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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당신의 아이는 무엇을 보고 듣고 있나요? - 미디어 실험(SBS 일요특선) 본문

발도르프교육학/발도르프 유아교육

당신의 아이는 무엇을 보고 듣고 있나요? - 미디어 실험(SBS 일요특선)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20. 9. 8. 22:57

코로나 팬데믹으로 아이들의 동영상 노출 시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평소에 잘 관리하던 가정에서도 비대면수업이 장기화되면서 아이의 미디어 중독을 막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는데요, 이와 관련해 지난 5월 SBS 일요특선 다큐멘터리에서 방영되었던 <미디어 영상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소개해 봅니다.

 

"LG유플러스가 미취학 아동들의 언어 습관에 영상 콘텐츠가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AI 머신러닝을 활용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5세 사례자 아이의 모습을 3D 모델링 기술로 복제하고 인공지능 음성 학습 기술로 대화가 가능한 두 명의 AI 유아를 구현한 뒤 각기 다른 영상 콘텐츠를 8주간 학습시키는 방식입니다. 그 결과 무분별한 콘텐츠 환경에 노출된 AI는 짜증과 무시가 섞인 표현과 성인들이 사용하는 비속어를 구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실험 결과를 토대로 SBS 다큐멘터리 '일요특선'에서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아이들의 올바른 콘텐츠 시청 습관의 중요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5월 31일 방영했습니다."

 

발도르프교육의 관점에서 생각해 본다면, 과연 아이들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최선인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자회사에서 오래 근무하다가 과자의 해독을 직접 체험하고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이라는 책을 통해 실상을 고발했던 안병수 선생님이 하셨던 말씀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아이에게 과자를 주느니 차라리 담배를 피우게 하라." 아래 영상은 아이들이 미디어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것이 아이들의 언어생활과 인격형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충격적인 결과를 보여 줍니다. 그렇다고 좋은 미디어를 제공하자는 것은 마치 나쁜 담배 대신 좋은 담배를 주자는 것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이 실험을 LG유플러스에서 진행했다는 것도 그 한계를 드러냅니다.

 

아이에게 스마트폰이나 TV, 컴퓨터 대신 몸으로 하는 놀이와 건강한 감각 경험, 이야기 들려주기, 함께 노래 부르기, 악기 연주 등을 하고, 최대한 자연을 많이 만나게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 아닐까요? 최소한 영유아기에는 엄격하게 미디어로부터 보호해 주는 것이 정말 불가능한 일일까요? 이것은 원칙의 문제이자, 신념의 문제일 것입니다. 아이가 즐거워하고 조용히 잠든다고 해서 술을 마시게 하는 부모는 없을 테니까요. 담배까지는 아니어도 미디어가 알콜과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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