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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 이 글은 강상희 선생님이 2002년 에 개재했던 글로 17년 전에 발표된 논문이지만, 발도르프교육 100주년이 되는 현재에도 유효한 것으로 느껴져 내용의 일부를 올립니다. 발도르프교육에 대한 비판적 시선에 대해서도 살펴보시길요. (약간의 문장 수정이 있습니다.) 발도르프 교육학을 둘러싼 독일 교육학계의 논쟁 강 상 희 들어가는 말 대안적 학교 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 속에서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는 학교 중의 하나는 아마 발도르프학교일 것이다. 발도르프학교 특유의 교육체제와 교육방식의 밑그림을 그린 이는 바로 슈타이너(Rudolf Steiner, 1861-1925)이다. 슈타이너는 독특하고도 광범위한 사상 체계를 인지학(人智學: Anthroposophie)이라는 틀 안에 담아 전개하였다. 발도르프학교는..
극단주의 연구 권위자 토마스 그룸케 교수 “사회적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저항하는 게 극우” 2014.9.23 주간경향 인터뷰 토마스 그룸케 교수는 1970년생으로 젊은 학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전 세계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는 극우주의 또는 극단주의 연구의 권위자로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다. 지난 9월 12일부터 14일까지 중앙대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그룸케 교수를 만났다. 인터뷰는 9월 14일 광화문에서 있었다. “독일 학자들은 자신이 잘 모르는 사안과 관련해서는 답을 잘 하지 않습니다.” 통역에 도움을 준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의 말이다. 전날, 광화문 광장에서는 일베 회원들이 세월호 유가족들의 단식을 조롱하는 초코바 ‘살포 투쟁’이 있었다. 일베현상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권위자의 의견..
1900-1907: 신지학의 정신적 교사 신지학의 흐름에 동참하면서 슈타이너는 자신의 경험적 시련을 통해 그 가르침을 급속히 통달했다. 이를 통해 그는 신지학을 시험하고 변형하였다. 강연과 저서에서 슈타이너는 자신의 정신적 탐구로 확인할 수 있는 내용만을 가르쳤다. 그는 이론이 아니라 인식을 통해 자신이 받아들인 것만을 가르쳤다. 그는 실로 신지학이 이론뿐 아니라 인식의 방법이란 것을 증명하는 일을 자신의 첫 번째 임무라 보았다. 이를 위해서는 정신적인 지식에 대한 실제 접근법의 발달과 함께 현대 과학에 대한 비판적 평가가 필요했다. 신지학 모임들은 당시 과학의 권위에 심심한 경의를 표하고 있었다. 슈타이너는 애니 베산트(Annie Besant)나 리드비터(C. W. Leadbeater)를 포함한 대부분..
인간학에서 바라보는 청소년기의 신체발달 비네켄 선생님 : 퀼른에서 생물화학과 기초의학전공, 비텐 사범대학의 교수로 계시고 루마니아 사범대 설립. 독일과 루마니아 왕래하며 교수로 계시며 고학년 생물화학강의를 맡고 계심. (오늘은 인간학 관점에서 청소년기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은 독일어와 한국어가 왔다갔다 하는 혼란스런 강연회에 오셨습니다. 오늘의 강연은 단지 단어를 알아듣는 차원의 이해가 아니라 본질적인 느낌을 전달하고 전달받는 교류의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과연 어떤 성과가 일어날지 궁금합니다. 저는 이론에 불과한 것은 다루고 싶지 않습니다. 실제의 삶속에서 일어나는 것을 나누고자 합니다. 저는 일곱 자녀를 두었습니다. 위로 다섯 명의 아들이 있고 한참 떨..
루돌프 슈타이너의 사회사상과 교육 정치, 경제, 문화 영역으로 3구조화된 사회 구상 사회조직의 3구조(사회삼원론)라는 사상을 가지고 루돌프 슈타이너가 표명한 것은 정당 프로그램이나 어떤 추상적인 요구가 아니다. 그가 애써 획득한 이 고찰은 이미 존재하는 인간 사회의 관계와 본질을 읽어낸 것이다. 사회와 개별 인간의 현존 속에는 각자 고유의 특정한 법칙성을 갖는 세 가지 삶의 영역이 드러나는데, 정신-문화적인 삶의 영역, 경제적인 삶의 영역, 법-정치적인 삶의 영역이 그것이다. 대략 15세기부터 서유럽에 근대 국가들이 발달하면서, 이러한 세 영역이 적어도 광범위하게는 하나의 중심에 의해서 그리고 획일적으로 관리되는 데에 우리는 차츰 익숙해져 왔다. 군주가 (아니면 이후 시대에는 일단의 책임 있는 정치가들이..
의사소통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방법 1) 적극적으로 듣기 커뮤니케이션 중 10%만이 말하는 내용에 의해 전달된다. 30%는 우리가 내는 소리에 의해, 60%는 신체언어를 통해 전달된다. 공감적 경청은 귀로 말을 들을 뿐 아니라 동시에 더욱 중요한 눈과 가슴으로 듣는다. 이때 우리는 그 말이 갖는 느낌과 의미를 경청한다. 나아가 행동도 경청한다. 적극적 듣기의 의미 - 말하는 사람은 상대방이 지금 자신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주의 깊게 듣고 있다는 믿 음을 갖게 된다. - 말하는 사람의 본뜻이 듣는 사람에게 제대로 전달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 갈등분쟁 과정에 쌓인 감정을 분출함으로써 심리적으로 이완되고 내적인 긴장을 해소하게 된다. - 당사자는 자기 이야기를 하는 동안 스스로 자신의 생각..
9 그러므로 이러한 의미에서 인지학이란, 우리가 살면서 정신과 영혼에 대한 자각을 통해 신지학, 곧 최고의 지혜를 에워싸기 위해 나아가는 바로 그곳에서 출발하고, 또 항상 그곳을 포함하는 통로이다. 이런 '인간에 대한 관점'은 슈타이너의 일생에 걸쳐 관련이 있으며, 질적으로 다른 여러 단계에서 전개되었다. 그리고 이 모든 단계는 그가 문화운동으로 이어지기를 바랐던 세력의 점진적 발전에 공헌했다. 1861-1883: 준비 슈타이너는 자연과 기술(그의 아버지는 철도회사에서 근무했다), 그리고 가톨릭 성당에 둘러싸여 유년기를 보냈다. 그는 정신세계의 실재에 일찌감치 눈을 떴다. 아홉 살 되던 해에 그는 자살한 먼 친척의, 육체를 떠난 영혼과 조우했다. 이는 지극히 중요한 경험이었다. 기하학과 수학, 그리고 철..
여러분은 이미 인간 본성이 우주적인 것(Kosmischen)과 관련해서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을 눈치챘을 것이다. 우리가 표상할(vorstellen) 때, 우리는 우리 안에 우주적인 것을 가지고 있다. 태어나기 전에 우리는 우주에 있었고, 그 당시의 경험이 우리 안에 반영된다. 일단 우리가 죽음의 문을 통과하고 나면 우리는 다시 우주에 돌아갈 것이고, 우리 미래의 삶은 우리 의지의 주재(主宰) 안에서 싹의 형태로 표출된다. 우리 안에서 무의식적으로(unbewußt) 주재하고(waltet) 있는 그것이 우주에서는 더 고차적 인식을 위해 매우 의식적으로(bewußt) 주재한다. 그런데 이처럼 호감과 반감이 신체적으로 드러나는 데에는 세 가지의(dreifachen) 표출이 있다. 우리는 호감과 반감이 상호작용..
반감과 혐오감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어린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 어느 순간 고집을 부리고 매사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일 때가 있습니다. 온순하고 말을 잘 듣던 아이라면 부모님이 더 당황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때의 아이들은 자기 생각이 생기는 때라서 반감이 나오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대략 만 2.5세에서 3세 사이에 아이의 첫 번째 자의식 형성이 이루어집니다. 어느 순간부터 아이가 자신을 가리켜 자기 이름(3인칭)을 부르지 않고, “나”(1인칭)라고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아이에게도 충격적인 사건이어서 내가 나라는 걸 깨닫는 이 일을 어른이 되어서도 기억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대부분 이 이후의 일에 대해서는 어렴풋이 기억할 수 있지만 그 이전의 일은 그저 느낌으로만 존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