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언론 창] 스웨덴 대학 “디지털화면, 독해력 36% 부정영향...2년 날아가”

스웨덴 대학 “디지털화면, 독해력 36% 부정영향...2년 날아가”

 

윤근혁 기자 입력 2024.10.20

 

 

카롤린스카 왕립 의과대학, 학교 디지털화 추진 국가교육청에 경고장...“40%가 ‘딴짓’”

 

카롤린스카 의과대학이 2023년에 만든 의견서. ©김문수 의원실

 

학생이 디지털 화면을 보고 학습하면 독해력 부정영향이 36%이며 이는 초등학교 2년치의 독해력 학습발달이 날아가는(상용하는) 것이란 경고가 스웨덴 왕립 의과대학에서 나왔다. 디지털기기를 이용해 학습할 경우, 학생들이 수업시간의 최대 40%는 ‘딴짓’에 쓰고, 정답률도 30%는 낮아지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디지털화면 통해 읽고 쓸 경우 독해력에 부정영향”

이 같은 사실은 국회 교육위 김문수 의원(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 갑, 더불어민주당)이 국회도서관에 의뢰해 번역한 스웨덴 카롤린스카 왕립 의과대학의 ‘전국 학교 디지털화 전략에 대한 의견서’를 통해 20일 밝혀졌다.

이 의견서는 카롤린스카 의과대학이 스웨덴 국가교육청(Skolverket)에서 발의한 ‘2023~2027년 전국 학교 체계 디지털화 전략’에 대해 이 나라 교육부(Utbildningsdepartementet)의 의뢰를 받아 2023년에 만든 것이다. 이번처럼 디지털 교과서 도입 관련 카롤린스카 의과대학의 의견 내용이 자세히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롤린스카 의과대학은 의견서에서 “스웨덴에서 이미 학교 디지털화가 이뤄진 범위 내에서 학교 디지털화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가 다수 있다”면서 “(디지털) 화면을 통해 읽고 쓸 경우 독해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화면에서 읽거나 화면에 쓴 정보는 책에서 읽은 정보보다 기억하기 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은 “종이에 적힌 내용을 읽는 것보다 화면을 통해 내용을 읽을 때의 부정적인 영향은 크다”면서 “부정적인 영향의 크기는 36%로,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에서 2년 동안의 독해력 학습 발달에 상응한다(Klingberg, 2023)”고 밝혔다. “학생들은 컴퓨터에서 벌어지는 다른 일들에 주의를 빼앗기는 데 그치지 않으며, 컴퓨터에서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요소를 제한했을 때에도 계속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라면서다.

또한 카롤린스카 의과대학은 크라우샤와 노박(Kraushaar & Novak, 2010)의 연구를 인용하며 “수업 중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자, 학생들이 수업 시간의 최대 40%를 학습과 무관한 활동에 사용한 사실을 밝히고 있다”라고 짚었다. 햄브룩과 게이(Hembrooke & Gay, 2003)의 연구를 인용하면서는 “노트북을 열어 두었던 학생들은 다른 급우들에 비해 정답률이 30% 낮았다”라고도 했다.

카롤린스카 의과대학은 스웨덴 매체 위원회(Statens Medieråd)의 용약문(Nutley & Thorell, 2022)을 인용해 “(디지털 도구) 스크린 타임과 다양한 정신 건강 문제(예를 들어 우울증, 불안감, 집중력 문제, 낮은 자존감, 섭식장애, 수면장애)와 신체 건강 문제(예를 들어 과체중, 근시, 저조한 작업능력) 간 상관관계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카롤린스카 의과대학은 이 의견서의 결론 부분에서 “우리는 학교 디지털화에 대한 국가교육청의 보고서가 상당히 미흡하다고 평가한다. 이 보고서는 학교 디지털화와 관련한 부정적인 영향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를 상당 부분 무시하고 있다”면서 “학교를 둘러싼 중요한 정치적 결정은 우선 연구 결과를 고려하지 않고 내려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문수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의견서 경고, 한국 교육부에도 적용될 수 있어”

이에 대해 김문수 의원은 교육언론[창]에 “카롤린스카 의과대학이 디지털교육을 추진하는 스웨덴 국가교육청에 대해 경고한 내용은 우리나라 이주호 교육부장관과 교육부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AI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추진하는 교육부가 학생의 학습적, 건강적 영향에 대한 종합적이고 면밀한 전문가 분석과 학생·교사·학부모의 숙의와 합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https://www.educhang.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74]

스웨덴 대학 “디지털화면, 독해력 36% 부정영향...2년 날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