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발도르프교육학/발도르프 국어교육 (16)
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단순한 읽기를 넘어선, 발도르프학교의 문해력 교육Literacy, Not Just Reading 푸른숲발도르프학교 교육소위 번역 발도르프학교에서 언제 어떻게 읽기를 가르치는지 제대로 알고자 한다면, 우선 발도르프학교의 전체 교육과정이 목표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루돌프 슈타이너는 발도르프학교가 정신적인 삶을 다시 일깨우는 구심점 역할을 하기를 원했다. 발도르프 교육과정과 교육이념(pedagogy)이 이 과업을 위한 실용적 도구가 되어 현대 삶 속에 자리한 물질주의의 경직되고 편협한 영향력에 정면으로 맞서기를 원했다. 그러기 위해 역점을 둔 것 중 하나가 아이들 안에 상상력이 풍부한 사고 능력을 발달시켜 이를 바탕으로 어른이 되어서도 도덕적으로 정당하고 목적이 분명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
인지학에 따른 발도르프 한글교육을 위하여 (6)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슈타이너는 문자교육에서 자모음의 차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교사 자신의 자유로운 이미지적 상상력입니다. 1학년에 입학한 아이들의 경우 형태그리기를 통해 곧은 선과 굽은 선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면, 이제 자모음을 배울 차례입니다. 쓰기를 배우기 전에 소묘적인 것, 즉 형태그리기를 연습하여서 소묘에서 쓰기가 나오도록 하는 것은 발도르프 문자교육의 절대적 필수사항입니다. 소묘적인 것에서 자모음을 만드는 노력은 양 지느러미를 가진 물고기(Fisch)에서 f가 나오듯, 양 앞발을 들고 서서 춤을 추는 곰(Bär)에서 B가 나오도록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윗입술 모양에서 입(Mund), 즉 M에 이르게 하는 것이기도 ..
인지학에 따른 발도르프 한글교육을 위하여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개인적으로 저는 발도르프 교육만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발도르프'라는 수식어가 아니라 '교육' 그 자체이므로, 발도르프 교육은 말 그대로 진정한 교육을 추구하는 하나의 교육 사조일 것입니다. 발도르프 교육기관이 아닌 일반 가정이나 다른 교육기관에서 추구하는 교육 역시 나름의 교육철학에 기반하는 것이고, 존중받아야 할 것입니다. 다만 교육은 오로지 인간만을 대상으로 하는 정신적 작업이므로, 어떤 교육이 되었든 인간에 대한 온전한 이해가 필요하겠지요. 모든 교육은 인간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럼에도 발도르프 교육의 특수성은 중요합니다. 이 교육철학이 갖고 있는 독특한 관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발..
발도르프 문자교육 윤선영(건양대학교 교수) 한독교육학연구 2003. Vol.8, No.1 1. 말하기․쓰기․읽기 능력에 대한 관점 발도르프 교육에서 보는 말하기.쓰기.읽기는 외부 세계와 인간과의 상호 관계에서의 호흡과정으로 표현된다. 말하기란 인간이 자신의 사고, 생각을 외부로 표현하는 즉, 날숨과 같은 것이다. 쓰기를 할 때 인간은 직접적으로 외부로 향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내면으로 향하게 된다(들숨). 말 속의 생생한 사고는 문자에서 더 이상 살아 있지 못하고 기호(Zeichen)로만 남게 된다. 읽기를 하는 동안 인간은 자신의 언어, 생각, 사고능력에 의해 외부의 문자 속에 죽어 있던 말과 사고, 생각을 일깨우는 들숨과 날숨의 과정이 일어나게 된다. 그래서 읽기는 문자를 이해하고 의미를 파악한다는..
인지학에 따른 발도르프 한글교육을 위하여 (5)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자음은 항상 외적인 사물의 모방으로 귀착시킬 수 있으며, 모음은 그와 반대로 사물에 대해서 인간이 지니는 감정의 미세한 차이가 아주 근원적으로 표현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A : 50) "자음은 항상 외계의 사물로 환원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에 반해 모음은 사물에 대한 인간 감정의 뉘앙스의 가장 기본적인 표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B :45) 우리 속담 “아 다르고 어 다르다”만큼 뉘앙스(nuance)를 잘 설명하는 말도 없을 것입니다. ‘어떤 말에서 느껴지는 느낌이나 인상’을 뜻하는 뉘앙스는 우리가 세계 또는 존재들을 어떻게 느끼고 바라보는지 보여줍니다. 영혼의 꿈꾸는 듯한 상태인 느낌, 감정은 세상의 모든 것..
인지학에 따른 발도르프 한글교육을 위하여 (4)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세상사에 예술적으로 대처하는 이 방식, 이것을 바로 우리가 교육자로서 어린이에게서 양성해야만 합니다.” (A : 34) “이 세상과 예술적으로 관계하는 이 방법을 우리는 교육자로서 어린이에게 전수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B : 29) 인간의 삶에서 최고의 관계는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는 관계이고, 최고의 자세는 삶을 예술적으로 대하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삶이 예술 그 자체가 될 수 있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슈타이너는 그렇게 될 수 있는 방법을 교육이 가르쳐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려면 교육 역시 하나의 예술이 되어야겠지요. 그래서 발도르프 교육에서는 ‘교육예술’(Erziehungskunst)..
인지학에 따른 발도르프 한글교육을 위하여 (3)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항상 전체 인간을 요구하는 것이 방법론에서 우리의 과제가 됩니다.” (A : 25) “항상 전인(全人)을 초점으로 하는 것이 우리의 방법론상의 과제입니다.” (B : 19) 발도르프 교육의 수업방법론은 전인교육을 원칙으로 합니다. 인간을 온전히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은 수많은 사상가들에 의해 행해져 왔습니다. 루소, 페스탈로치, 프뢰벨, 몬테소리 등 다양한 교육학자들에게 진정한 교육이란 인간 전체 또는 전체 인간을 발달시키는 교육이었습니다. 우리의 전통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불교나 성리학 같은 학문 역시 전체 인간을 초점으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루돌프 슈타이너는 이들과는 또 다른 관점에서 인간의 본성을 파악했고, 독자적으로 교육학..
인지학에 따른 발도르프 한글교육을 위하여 (2)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루돌프 슈타이너는 첫 번째 발도르프학교를 세우기 전 14일간의 강연을 통해 여러 교과 수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바 있습니다. 그 강연이 우리나라에는 『발도르프 교육 방법론적 고찰』(최혜경 옮김) 또는 『수업방법론과 교수법』(타카하시 이와오, 김성숙 옮김)으로 번역되어 나오기도 했는데요. 여기에서는 두 책의 내용을 (A)와 (B)로 비교하며 문자교육에 관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A : 20-21) 어린이들에게 읽기와 쓰기를 가르치면서, 일반적인 문화 속에서 이 읽기와 쓰기가 실제로 어떤 상태에 있는지 그저 표면적으로만 고찰해 보십시오. 우리가 읽기는 하지만, 읽는 비결은 사실 문화 발달의 과정에서 차츰차츰 형성..
띄어쓰기에 관하여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책을 읽고 또 쓰는 것이 직업이다 보니 맞춤법과 띄어쓰기에 관해 늘 관심을 갖게 됩니다. 실제로 제 책을 쓸 때뿐 아니라 다른 책들을 구입해 읽을 때 항상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교정하는 게 일종의 직업병처럼 되었습니다. 그래서 책 내용을 파악하는 일에 방해를 받기도 하지만 꼼꼼히 교정을 해서 재쇄에 반영이 되면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최근에 책들을 교정하며 생각했던 것들을 띄어쓰기를 중심으로 간단히 올려 보겠습니다. * 띄어쓰기의 원칙 1. 일관성 - 주로 보조동사, 보조형용사와 관련이 되는데, 이 경우에는 띄어쓰기가 원칙이지만 붙여 쓰는 것도 허용이 됩니다. 다만 일관되게 띄어 쓰거나 붙여 쓸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먹어 보다'와 '먹어보다' 또는 '..
무기력하고 수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손발을 이용해 마음껏 놀고, 옛이야기를 듣고, 판타지를 능동적으로 만들어가는 기회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의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스마트폰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확장해 생각해 보면 요즘 아이들이 마주하는 세상은 화면입니다. 가정에서뿐 아니라 유치원에서도 교실에서도 아이들은 화면을 통해 세상을 만납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TV, 컴퓨터에서 무수히 나오는 영상과 소리는 아이들의 생동감을 빼앗아 갑니다. 이런 아이들을 생생하게 깨워줄 수 있는 가장 좋은 활동 중 하나가 바로 연극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극을 통해 아이들은 상상력과 함께 부족한 사회성을 기를 수 있습니다. 선생님들이 교실에서 아이들과 연극활동을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