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뿌리 요정 이야기 : 지빌레 폰 올페르즈(Sibylle von Olfers)의 그림책 소개 본문
지빌레 폰 올페르즈(Sibylle von Olfers)
: 독일의 그림책 작가. 어려서부터 그림에 큰 재능이 있어서 여동생을 위해서 글도 쓰고 그림도 그려줬다. 고모인 화가 마리 폰 올페르즈가 그림을 좋아하는 지빌레 폰 올페르즈를 위해 식물과 동물 그리는 법을 가르쳐줬다고 한다. 17세가 되던 해에 베를린에서 정식으로 미술대학 교육을 받았다. 1906년에는 수녀원에 들어가서 수녀가 되었고, 1908년에는 가톨릭 초등학교의 미술교사로 부임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본격적인 그림책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1916년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났다. 대표작으로 〈나비나라의 요정이야기 Im Schmetterlingsreich〉 〈뿌리 요정들의 세상 나들이 Etwas von den Wurzelkindern〉 〈눈의 나라로 놀러 갔어요 Was Marilenchen erlebte〉 〈바람이 속삭여요 Windchen〉등이 있다.
'뿌리 요정 이야기(Etwas von den Wurzelkindern)'는 우리나라에서 '봄을 만드는 요정'으로 처음 소개되었고, 현재는 책찌 출판사에서 '뿌리 요정들의 세상 나들이'로 나와서 판매되고 있다. 책찌 출판사에서는 '나비 나라의 요정 이야기'와 '눈의 나라로 놀러 갔어요'를 함께 내놓았다. 그의 그림책들은 발도르프교육이 추구하는 가치에 매우 가깝다. 꾸밈 없이 아름다운 자연의 이야기가 아이들의 상상력을 풍부하게 할 것이다.
*
땅의 어머니는 바구니에 색색의 아름다운 옷감들을 담아 왔습니다.
요정들은 새 옷을 짓기 위해 자기에게 맞는 색깔의 옷감을 하나씩 골랐습니다.
하얀 꽃을 피우는 아네모네 요정은 눈처럼 새하얀 옷감을 골랐습니다.
물망초 요정은 하늘처럼 파란 옷감을 골랐습니다.
애기미나리아재비 요정은 샛노란 옷감을 골랐습니다.
데이지 요정은 노랑색과 빨강색이 조금 들어간 흰색 옷감을 골랐습니다.
양귀비 요정은 새빨간 옷감을 골랐습니다.
요정들은 둥그렇게 둘어앉아 옷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가위로 옷감을 자리고, 바느질도 하고, 다리미질도 했습니다.
요정들은 일하는 동안 아름다운 봄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어느덧 몸에 꼭 맞는 옷이 지어졌습니다.
*
차디찬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려고 할 때 땅속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겨울 내내 뿌리 요정들은 땅속에 잠들어 있었습니다. 봄이 되자 대지의 어머니가 요정들을 깨웁니다. 하품을 하고 기지개를 펴며 일어난 요정들은 벌의 털을 빗어 주고 무당벌레의 등에 빨간색을 칠해 줍니다. 봄맞이를 마친 요정들이 세상에 꽃 장식을 하러 땅속에서 나와 세상을 아름답게 수를 놓습니다. 아름다운 계절을 맘껏 즐기는 사이 어느덧 가을이 오고, 요정들은 다음 봄날을 위해 다시 땅속 나라로 돌아가 곤히 잠이 듭니다. 《뿌리 요정들의 세상 나들이》는 사계절의 신비를 아름다운 요정의 이야기로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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