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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4명 구하려 236명 살해"…이스라엘 '학살 정당성' 논란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24. 6. 9. 21:15

"인질 4명 구하려 236명 살해"…이스라엘 '학살 정당성' 논란

 

이스라엘 인질 구출 도중 민간인 대량 살상
하마스 "문명·인류가치 결여…잔혹한 범죄"
EU 이어 이집트도 '학살 정당성' 강력 규탄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 누세이라트 난민촌 가옥

 

이스라엘이 인질 구출을 이유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대량 살상했다는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9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4명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사상자 수백명이 발생했다. 미국 CNN은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 이뤄진 이스라엘군의 인질 구출 작전 도중에 최소 236명이 사망하고 4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누세이라트의 주민 니달 압도는 "엄청난 폭격이 있었다"며 "10분도 안 돼 150발의 로켓이 떨어진 것 같았고 우리가 도망치는 동안 시장에 더 많은 로켓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거리에서 어린이들이 숨진 상황을 전하며 "생지옥이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이번 작전을 두고 "문명과 인류의 가치가 결여된 잔혹한 범죄"라며 "무고한 민간인에 대해 끔찍한 학살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군도 하마스의 공격을 받는 특수부대를 보호하기 위해 공습과 포격을 가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이스라엘의 공격을 "피비린내는 학살"로 규정했다. 아바스 수반은 이번 참사의 책임을 묻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 소집도 요구했다.

 

규탄 목소리는 서방에서도 이어졌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SNS에 올린 글에서 "가자지구에서 또다시 민간인 학살이 발생했다는 보도는 충격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며 "유혈사태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휴전 협상을 중재해온 주변국 이집트도 이스라엘의 난민촌 공격을 규탄했다. 이집트 외무부는 "이 공격으로 15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며 "이는 국제법과 국제인도법의 모든 조항과 인도주의의 가치를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민간인 피해가 불가피했다는 항변을 이번에도 되풀이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인질들에게 접근하려면 민간인 지역으로 진입해야 했다"며 "100명 미만의 팔레스타인 사상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중 테러범이 얼마나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타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은 테러리즘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역사적 성과이자 증거"라고 이번 인질 구출 작전을 자평했다.

 

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2024-06-09

 

https://m.nocutnews.co.kr/news/6157652

 

"인질 4명 구하려 236명 살해"…이스라엘 '학살 정당성' 논란

이스라엘이 인질 구출을 이유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대량 살상했다는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9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4명을 구출하

m.nocutnews.co.kr

 

 

이스라엘군, 인질 4명 구하려 팔 주민 274명 죽였나···“대학살” 비판

 

이스라엘군이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돼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던 자국 인질 4명을 8개월 만에 구출했다. 이번 전쟁이 발발한 이후 최대 규모의 인질 구출 작전이자 가장 큰 성과다. 그러나 자국 인질을 구출하기 위한 대대적인 군사작전으로 난민촌에 머물고 있던 팔레스타인 주민 최소 274명이 죽고 700명 이상이 다치는 등 희생자가 속출했다. 이스라엘이 인질 구조를 이유로 또다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대량 학살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 누세라이트 난민촌 내 하마스 은신처로 쓰이는 아파트 2곳에서 노아 아르가마니(26), 알모그 메이르 잔(22), 안드레이 코즈로프(27), 샬로미 지브(41) 등 인질 4명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 기습 공격 당시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에서 열린 음악축제 현장에서 가자지구로 끌려간 이들이다. 납치 245일 만에 구조된 인질들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은 “위험한 작전이었다”며 “총탄이 빗발치는 가운데 지상과 공중에서 위협 사격을 가하며 그들을 구출했다”고 말했다.

 

‘여름의 씨앗들(Seeds of Summer)’로 명명된 이날 작전에는 이스라엘군과 정보기관 신베트, 대테러 특수부대인 야맘 정예 요원들이 동원됐다. 미국 정보기관이 인질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등 작전 전반에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낮 인구가 밀집한 난민촌의 주택가에서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야맘 지휘관이 교전 중 사망했다.

 

인구 밀집 주택가서 대규모 작전···“4명 구하려 수백명 죽였다”

 

그러나 수 주간에 걸쳐 철저히 계획·훈련하고 몇 차례 취소 끝에 단행했다는 이번 작전으로 난민촌에서 생활하던 팔레스타인 주민 수백여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도 하마스의 공격을 받는 특수부대를 보호하기 위해 공습, 포격을 했다고 인정했다.

 

애초 가자지구 보건당국과 하마스는 이번 작전으로 최소 236명이 사망하고 40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고, 추후 최소 274명이 숨지고 70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앞서 난민촌 인근 알아우다 병원에 시신 142구, 알아크사 병원엔 94구가 이송됐는데, 거리에 방치된 시신을 수습한 뒤 사망자 집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희생자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

 

현지에 의료진을 파견한 국경없는의사회는 “토요일 아침 이스라엘군의 연속적인 폭격 후 압도적인 숫자의 중상 환자들이 병원에 밀려왔고 그중 다수는 여성과 어린이”라며 “병원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대규모 사상자”라고 밝혔다. 주민들도 누세라이트 난민촌이 “아이들이 폭탄에 찢겨져 거리에 흩어지는 지옥”이었다고 CNN에 말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폭격으로 폐허가 된 난민촌 거리에 신체 일부가 절단되거나 피를 쏟은 시신 수십여구가 방치돼 있는 참혹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누세라이트 주민이자 구급대원인 지아드(45)는 “공포영화 같았지만 그것은 실제 학살이었고, 드론과 전투기가 도망치려는 사람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면서 “그들은 4명을 구출하기 위해 수백명의 무고한 민간인을 학살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AP통신도 자사 통신원들이 누세라이트 난민촌과 인근 데이르 알발라에서 수많은 시신이 인근 알아크사 병원으로 옮겨지는 것을 목격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아기와 어린이였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구출 작전으로 난민촌에 상당한 사상자가 나왔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그 규모가 100명 미만이라고 주장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우리는 팔레스타인 사상자가 100명 미만인 것으로 알고 있고, 그중 테러리스트가 몇 명인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대규모 희생에 이번 작전이 단순한 구출 작전을 넘어선 ‘학살’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이스라엘의 공격을 “피비린내는 학살”로 규정하며 참사 책임을 묻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소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집트와 요르단도 이번 작전을 “국제법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도 “대학살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사상자에 대한 언급 없이 인질들의 귀환을 환영하며 “모든 인질들이 돌아오고 휴전이 이뤄질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8개월간 구출 인질 7명…하마스 “작전 중 다른 인질 사망” 이스라엘 “거짓말”

 

이번 작전은 전쟁 발발 8개월 만에 이스라엘군이 거둔 최대 성과다. 군사 작전을 통해 구출된 인질은 총 7명으로 늘어났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들을 찾겠다며 8개월간 가자지구 전역을 사실상 초토화시키는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벌였지만, 작전을 통해 구출된 인질은 이제껏 전쟁 초기 구출한 여군 1명과 지난 2월 라파에서 구출한 2명 등 3명에 불과했다. 가자지구로 끌려간 인질 240명 가운데 절반가량인 105명은 지난해 11월 말 휴전협상으로 석방됐다.

 

‘인질 구출’을 명분으로 한 전투에서 오히려 인질들이 사망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2월 백기를 들고 구조를 요청하는 자국 인질 3명을 적군으로 오인 사살했다. 최근에 사망이 확인된 인질 4명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중부 누세라이트난민촌에서 인질 구출 작전을 벌인 8일(현지시간) 난민촌 거리에 폭격으로 인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하마스는 이번 작전에서도 이스라엘군이 4명을 구하던 와중 다른 인질들은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여단 대변인 아부 우베이다는 “이스라엘은 끔찍한 학살을 자행해 일부 인질을 구출할 수 있었지만, 작전 중 다른 일부는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이스라엘군은 “노골적인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협상’보다 ‘군사 작전’을 통한 인질 구출을 주장해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작전 성공 후 구출된 인질들을 맞이하기 위해 병원으로 향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작전이 “대담하고 훌륭하게 계획됐으며 특별한 방식으로 실행됐다”면서 “모든 인질을 구출하는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전쟁 지속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이날도 텔아비브에선 휴전 협상과 모든 인질의 귀환,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구출된 이들이 가족과 재회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도했다. 구출된 인질 가운데 여성인 아르가마니는 하마스 대원들의 오토바이에 실린 채 비명을 지르며 끌려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며 얼굴이 알려진 인물로, 뇌암 4기 시한부 판정을 받은 채 딸을 기다려온 어머니와 재회했다.

 

경향신문 선명수 기자 
2024-06-09

 

https://m.khan.co.kr/world/mideast-africa/article/202406091141001#c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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