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로부터 배우는 회복적 정의의 교훈 (2) - 바브 토우즈

 
첫 번째 교훈 : 회복적 정의는 가치에 기반한 철학이다.
 
위에 인용한 남성은 회복적 정의가 반드시 피해자와 가해자의 조정을 요구하는 것이 아님을 정확히 제시하고 있다. “회복적 정의”와 “피해자 가해자 조정”이 동의어로 잘못 사용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조정 및 기타 만남의 과정은 회복적 정의를 실천하는 하나의 방법일 뿐이다. 회복적 정의 자체는 특정한 가치에 기반한 철학이다. 이러한 가치에는 상호 연결성, 존중, 변화, 책임, 참여, 투명성, 겸손, 자기 결정, 신뢰, 배려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가치에 기반한 구분은 가해자에게 특히 중요하다. 교도소에서 회복적 정의 교육을 처음 시도하는 동안 동료와 나는 공동체에서 했던 것처럼, 가해자가 책임을 지고 보상하는 데 초점을 맞춘 피해자 중심의 접근 방식으로 수감자들에게 회복적 정의를 소개했다. 그들이 분명히 보여준 즉각적 반응은 회복적 정의가 다른 누군가를 위해 자신들에게 행해지는 접근 방식처럼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필요가 이 철학에 어떻게 부합하는지 확신하지 못했다. 회복적 정의에 대한 다른 이해가 필요했다.
 
나는 회복적 정의와 그 가치를 설명하기 위해 연결망(web) 이미지를 사용한다. 분명히 연결망은 상호 연결성의 가치를 나타낸다. 또한 연결망은 공유되는 인간성, 공통의 가치, 개성에 대한 존중, 차이와 관계, 상호 책임, 참여 등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또한 모든 사람의 행동이 연결망을 통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연결망은 범죄 상황에서도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일의 중요성을 상징한다. 가해자는 이 연결망 안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회복적 정의가 자신을 위해, 즉 자신의 관계들과 자기만의 고유한 치유를 위해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 인식할 수 있다.
 
또한 연결망은 범죄의 원인, 화이트칼라 범죄, 범죄자의 낙인, 처벌에 따른 분리(그리고 심지어 회복적 정의에서 처벌의 역할까지), 인간으로서의 가치 및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가치 등 많은 가해자가 우려하는 다른 문제들에 대한 대화를 열어준다. 회복적 정의에 대한 연결망과 가치에 기반한 이해는 그들이 거의 경험해보지 못한 방식으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존중한다.
 
두 번째 교훈 :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도 범죄의 영향을 받은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욕구가 있지만, 가해자로서 고유한 고민이 있다.
 
강의실에서 진행자는 참여한 수감자들이 피해자로서 경험한 범죄의 수를 집계해 보았다. 13명의 수감자들은 300건이 넘는 피해 경험을 공유했다. 가해자 및 피해자로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논의하는 동안 그들의 반응은 서로 다르지 않았다. 관계, 안전, 힘 실어주기, 이야기 들어주기, 정보, 감정 표현, 책임, 성장, 의미 등 어떤 경험을 고려하고 있든 간에 그들은 같은 것을 필요로 했다. 어느 쪽을 고려하느냐에 따라 이러한 필요를 충족시키는 방식은 달라졌지만, 이 목록은 서로 공동체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보편적으로 표현했다.
 
 회복적 정의는 범죄자를 포함해 모든 참여자에게 책임과 개인적 치유를 모두 제공할 수 있는 길이다. 범죄 이후 치유와 온전함은 피해자만의 여정이 아니다. 다른 수감자들이 “대체 그건 어떤 식이죠?”라는 질문을 던지면 수감된 내 동료들은 회복적 정의는 “새로운 삶의 방식” 또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대답한다. 책임과 개인적 치유라는 공동의 메시지와 희망이 사람들을 이 철학으로 끌어들인다.
 
그러나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회복적 정의에 대해 독특한 우려를 제기한다. 그들은 자신의 가족을 범죄로 인해 “숨겨지고 무시되는 피해자”로 여긴다. 많은 가해자가 자신이 가족에게 끼친 피해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며, 그런 뒤에 가족 관계를 재건하거나 강화하기를 원한다. 일부 가해자에게는 범죄를 저질렀던 가족이 있는 경우도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가족이 직접적인 피해자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를 야기한다. 가해자의 가족은 피해자 및 가해자와 동일한 사법적 필요를 공유하며 회복적 정의 실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가치 체계로서 회복적 정의는 단순한 사법적 대응 이상의 것을 제공한다. 그것은 삶의 방식이다. 수감되어 있는 나의 동료들은 직장, 집, 학교, 교도소 직원, 감방, 그리고 매일 접촉하는 모든 사람과 관계를 맺는 방법으로서 다른 수감자들에게 회복적 정의를 제시한다. 한 수감자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자신을 회복적 가치로 되돌리기 위해 “이제 RJ(회복적 정의) 휴식을 취할 시간이다”라는 주문을 만들기도 했다. 특히 수감된 사람들에게 회복적 정의는 삶의 방식으로서 대항문화이며, 강한 의지와 헌신을 필요로 한다.
 
회복적 가치와 연결망 이미지는 사회 정의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제기한다. 정의가 범죄 이후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라면, 애초에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유형의 관계(대인관계 및 사회관계)가 필요한가? 더 넓은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지 않고도 가해자/정의/책임/치유를 이해할 수 있는가? 우리의 작업에는 회복적 공동체를 구상하는 것이 포함된다. 이러한 논의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가해자인 나는 책임을 지고 치유하기 위해 내 역할을 다할 것이다. 사회 또한 공동선을 위해 책임을 지고 치유해야 한다.” 회복적 정의는 개인과 사회 모두의 전환(변혁, transformation)에 관한 것이다.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