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한국일보] 개신교의 극우화 "전광훈 현상" - 배덕만 교수 인터뷰 본문
"전광훈은 보수 진영의 사채업자... 한국 보수가 부도났다는 뜻"
조태성 기자
2025. 1. 31.
[조태성의 이슈메이커]
개신교의 극우화 연구해온 배덕만 교수
"전광훈 부정선거론 받은 건 윤 대통령
궁지 몰린 보수가 전광훈 자꾸 불러내
이번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전광훈은, 제가 쓰는 비유로 말씀드리자면 '한국 보수의 사채업자' 같은 존재죠. 정치적으로 사고쳐서 부도난 보수가 마지막으로 고개 숙이고 들어가 손 벌리는 곳. 그럴 때마다 전광훈은 '너희들이 가봐야 어딜 가느냐, 결국 나한테 올 거 아니냐'라며 기고만장해집니다. 하지만 전광훈의 본질은 사채업자이기 때문에 그에게 기대면 정치적 파산만 있을 뿐입니다."
20여 년 전부터 이런저런 일로 사람들 입길에 오르내릴 땐 목회자라기보다는 다단계 영업 사원 같은, 어르신들 잘 휘어잡는, '기세'와 '말빨'로 먹고사는 예능형 목사 중 하나겠거니 했다. 그런 그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에서 문제적 인물 중 하나로 떠올랐다. 바로 전광훈 목사.
부정선거 음모론은 전광훈 등 일부가 아무렇게나 떠들어대는 '썰' 수준의 이야기였다. 그 어느 누구도 상대해주지 않던 이 '썰'을, 윤 대통령은 계엄 정당화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래서 더 용기를 얻었을까. 전광훈은 계엄 이후에도 '민주당 의원 절반은 부정선거 당선자들'이라고 하더니 이를 근거로 윤 대통령 체포, 구속 과정에서 '국민 저항권'을 언급하고 '윤 대통령 구출'을 거론했다. 이는 1월 19일 극우 시위대의 서부지법 난동으로 이어졌다. 경찰도 전광훈 연관성을 추적 중이다.
이 때문에 설 연휴 직전 느헤미야 기독연구원장 배덕만 교수를 서울 마포구 연구실에서 만났다. 서울대 종교학과, 예일대 신학대학원, 드류신학대학원을 거친 배 교수는 오순절 운동을 공화당의 극우 정치 캠페인에다 결부시킨 팻 로버트슨(1930~2023) 목사를 주제로 박사논문을 썼다. 2004년 귀국했을 때 한국에선 개신교계가 결탁한 극우 정치운동 '뉴라이트'가 시작됐다.
'정치 깡패'가 되라고 가르친 건 전광훈
-전광훈 때문에 요즘 바쁠 것 같다.
"특강이나 줌 강의 요청도 있고 그렇다. 아무래도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당혹스럽다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다."
-말은 험해도 행동은 험하지 않을 거다, 기본적으로 교회에 다니는 체제순응적인 사람들 아닌가 했는데, 이번에 그걸 뛰어넘었다.
"나도 놀랐다. 이제 저 무리들이 정말 저런 수준까지 갔구나, 싶어서 아찔하다. 지난 문재인 정부 때 광화문광장에 나와 말도 안되는 어거지 주장, 궤변을 늘어 놓고 온몸에 태극기를 휘감고 다닌 게 일종의 예행 연습이 된 거 같다. 그 뒤 기이한 망상 수준의 이야기들을 서로 반복적으로 주입하면서 서로 세뇌한 것 같다."
-이번엔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 한다. 서부지법 폭동 때 판사실 문을 박차고 들어간 인물이 전광훈의 '특임전도사'였다 한다.
"그 외에도 아마 많을 거다. 김민전 의원이 국회에서 백골단 기자회견 했을 때 내 주변 몇몇 젊은 친구들은 곧바로 기자회견장의 몇 명을 지목하면서 '예전에 같이 교회 다녔던 사람'이라고 하더라. 그렇게 다들 극우로 네트워크화된 거다."
-영장판사실을 지목해서 찾아가고 법원 서버에 물을 부었다. 서부지법뿐 아니라 국가인권위원회, 헌법재판소 등 국가기관마다 돌아가며 찾아가 행패를 부린다. 사실상 정치 깡패 같다.
"맞다. 그 옛날 이승만 시절 이정재 임화수 같은 존재가 됐다. 우리나라 헌법기관이나 국가기관이 용공세력들에게 점령당했다, 그러니까 이걸 때려 부숴서라도 막아야 한다, 우리는 불법을 저지르는 게 아니라 나라를 구하고 있는 거다, 라고 생각한다. 전광훈이 그렇게 가르친 셈이다."
우습게 보여도 그 안에 폭력성이 들어 있다
-더한 행동도 나올 수 있을까.
"서부지법 폭동 이상의 행동도 할 수 있다. 몇 년째 전광훈 주장을 반복 주입받은 이들, 전광훈을 무슨 신적 계시자로 여기는 이들은 좀 심하게 말하면 이미 자살특공대 같은 수준이다. 밖에서 보면 전광훈은 이상한 사람일 뿐이다. 그러니 '발가벗은 임금님' 취급하면서 놀린다. 하지만 그 안에 들어가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멀쩡하게 공부해서 박사 학위까지 지닌 사람이 '전광훈은 하나님이 보낸 이 시대의 예언자다, 그래서 내가 매주 광화문 예배에 나간다'라고 말하는 경우도 봤다. 그들에게 전광훈은 한국 교회를 살릴 모세요, 다윗이니 거기에 순종하는 게 '애국시민'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일제시대 독립운동 하듯 전광훈을 따라야 한다고 본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
"듣기 무척 힘들겠지만 그들이 하는 얘길 한 번 진지하게 들어보라. 자기네들끼리는 '홍커우 공원에 폭탄을 던진 윤봉길 의사가 돼야 한다'느니 '우리가 본 회퍼 목사가 돼야 한다'고들 한다."
-윤 의사는 독립운동가이고, 본 회퍼는 나치에 저항해 히틀러 암살 작전에 참여한 목사인데?
"앞뒤도 안 맞는, 논리라곤 전혀 없는 그런 이상한 얘기들을 자기네들끼리 주거니 받거니 한다. 국민 저항권 얘기가 왜 나왔겠나. 이승만을 국부라고 그렇게 추앙하더니 지금은 자기네들이 하는 게 곧 4·19혁명이요, 국민 저항권을 발동한 것이라고 한다. 4·19혁명은 이승만이 독재자라고 내쫓은 거 아닌가. 논리 수준이 이런 식이니까 바깥 사람들은 그냥 픽 웃고 만다. 하지만 우습게만 여기면 안 된다. 중요한 건 그 안에 들어 있는, 상대를 제거하겠다는 폭력성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 전광훈을 과소평가했는지도 모른다?
"전광훈이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를 위한 제단에 너를 희생 제물로 바쳐라'라고 한다면 거기에 따르는 사람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비록 극소수라 해도. 그런 사람이 진짜 나온다면 그 결과는 상상 이상일 거다. 밖에서는 에이, 무슨, 설마 그러지만 그 내부적으로는 광기 넘치는 집단으로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김문수, 전광훈식 광화문 정치가 낳은 결과물
-사실 부정선거 음모론도 그런 수준의 얘기에 불과한데.
"문재인 정부도 아니고 윤석열 정부 아래서 부정선거라면 윤 대통령이 책임져야 할 문제 아닌가. 더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김용빈은 윤 대통령이 임명한, 윤 대통령의 대학 동기이자 친구다. 그래서 사무총장 임명 때 민주당에서 '이제 선관위도 장악하느냐'고 비판까지 했다. 그런 선관위가 부정선거를 했다? 아무리 수개표하고 더블 체킹하면서 전자개표기 쓴다 설명해봐야 안 믿는다. 이건 논리의 영역이 아니라 광기의 영역이다."
-진짜 믿는 건지, 믿는 척을 하는 건지 윤 대통령이 그걸 명분으로 삼은 게 놀랍다.
"특수부 검사 수십 년 하면서 어쩌면 '진실 따윈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걸 체화한 것 같다. 내가 이런 걸 해야겠다, 생각하면 거기에 맞춰 드라마 각본을 써버리는 최고 기술자 같은 행보다."
-왜 그런 말에 호응하고 따를까. 정치인들까지.
"종교 자체가 갖는 특성이 작동한다. 합리적 사고보다는 이념의 문제니까. 전광훈 집회에 나가서 태극기 흔드는 사람은 그렇게 심취한 사람들이다. 여기에 더 상황을 악화시키는 게 정치권의 비호다. 국민의힘은 전략적 차원에서 자기네들이 하기 싫은 더러운 짓을 하는 데 전광훈을 이용하는 것 같다. 전광훈 입장에서도 자기의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니까 싫어하지 않는 거고. 그리고 좋은 성공 모델도 하나 있다."
-성공 모델이 있다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다. 전광훈이 시쳇말로 '떴다'고 할 수 있는 건 문재인 정부 때다. 박근혜 탄핵 뒤 보수진영이 궤멸돼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을 때, 오직 전광훈만 광화문집회를 통해 문재인 정부를 격하게 비난했다. 그 이전의 전광훈이 '원 오브 뎀'이었다면 그 이후의 전광훈은 '보수진영 스피커'가 됐다. 그때 전광훈 곁에 있던 사람이 바로 김문수다. 앞서 2016년 20대 총선에 낙선하면서 정치적 생명은 끝났다는 평이 있었는데, 그때 태극기 두르고 전광훈과 함께하면서 전광훈 못지않은 막말을 쏟아냈다. 그런 사람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자 '노동 전문가'로 입각했고, 지금 국민의힘 차기 대선후보로까지 거론된다."
-윤상현 의원이 전광훈 찾아가서 90도 폴더 인사를 한 것도 그 때문인 건가.
"아무리 문제 있어도 거기서 몇 년 함께하면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보는 것 아니겠나."
전광훈, 보수의 더러운 일 대행해주는 행동 대장
-그러고 보면 문재인 정부 때 전광훈이 엄청난 막말을 해대서 선거법 위반, 대통령 명예훼손 등으로 수사를 받았는데 모두 무죄가 나왔다.
"법적인 논점이야 내가 언급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검찰은 물론 법원 또한 전광훈이 몰고 올 파급 효과를 지나치게 작게 봤다. 막말이나 하는, 무식한 '돌아이 목사' 정도로 본 것 같다. 결과론적으로 무죄 판결이 전광훈을 더 각광받게 만들었다. 거듭 말하듯 바깥의 상식적인 사람들 눈에 아무리 우습게 보여도 그들 내부 논리는 상상 이상이다. 이번 서부지법 폭동 사태에서 보듯 절대 가볍게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싶다."
-교계의 자정 노력은 없는 건가. 전광훈이 목사이긴 한 거냐, 이단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개신교계도 국민의힘처럼 결국 전략적 차원에서 판단하는 것 같다. '하나님 까불지 마' 같은 망언이 이어지면서 교계 내부에서 엄청난 반감이 일었다. '저 사람은 기독교인도 아니고 사탄이다, 이단이다' 그런 여론이 비등했다. 지금도 그런 평가 자체가 아주 달라지진 않았다. 아무리 윤 대통령 좋다는 목사라 해도 전광훈까지 좋다는 소리는 쉽게 못한다."
-그런데 왜 정리를 못하나.
"여러 요인이 있다. 일단 전광훈 자체가 충분히 진화해서 자생력을 갖췄다. 누가 뭐라 할 수 있는 단계를 이미 지났다. 다음으론 차별금지법이나 동성애 문제다. 이런 문제에 대해 전광훈 같은 목소리 큰 행동대장이 필요해진 거다. 교계 내 전광훈 비판자들이 슬그머니 입을 다물었다. 전광훈은 밉지만 대신 싸워주니 고마운 거다. 마지막으로 정치권의 동조 내지 비호다. 사실 전광훈이 종교 현상이냐, 정치 현상이냐는 쉽게 선을 긋기 어렵다. 자신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진다고 여기는 정치권과 교계 일부가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전광훈을 끌어안을 가능성도 있다."
-전광훈의 자생력과 관련해 사업 수완이 보통 아니라는 얘기도 있다.
"요즘 유튜브, 슈퍼챗 이야기를 하던데 오프라인도 만만치 않다. 예전에 사랑제일교회 홈페이지 들어가보면 온갖 사업체들 배너광고가 즐비했다. 보험도 하고 여행사도 하고 휴대폰 장사도 한다. 요즘은 아예 별도의 쇼핑몰을 열어서 운영 중이라 들었다. 동네 약장사들이 노인들에게 전기장판 팔 듯 영업해서 그 돈으로 활동한다. 광화문 집회 때마다 헌금 수입도 엄청나다 들었다."
'이승만'을 매개로 윤석열 정부와 결합
-어떻게 보면 '극우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 셈이다.
"남들을 분열시키고 싸움 붙여놓고 자기는 돈 버는, 나름대로는 블루칩 시장을 개척한 것이다. 전광훈은 출발이 부흥사였다. 제대로 공부한 목사와는 경쟁이 안될 거 같고, 그 대신 말 잘 하고 배포 있고 뚝심도 있고 하니까 대중 선동 하나로 자기 나름대로의 판을 만든 거다. 수십 년간 자금을 동원해내고 정치인을 자기 앞에 고개 숙이게 했으니 어떻게 보면 전대미문의 인물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이승만'을 매개로 정부와 접점이 생겨난 것 같다.
"아무래도 개신교 입장에선 이승만 시절이 황금 시절이다. 국민 대부분이 불교를 믿던 시절, 개신교 인구가 전체 인구 대비 5%도 안되던 시절, 미군정청이나 이승만 1기 내각의 개신교도 비율은 40%를 넘어섰고 성탄절이 휴일로 지정됐다. 그러니 이승만 시절을 지금 대한민국이 돌아가야 될 표본이나 어떤 이상향으로 보는 것 같다."
-이승만기념공원을 송현공원에 짓겠다 했을 때 불교계가 부글부글했다. '대응 수위를 놓고 고심 중'이라는 얘기까지 있었다.
"당연하다. 이승만은 불교를 탄압했으니까. 그는 미국에서 30여 년 이상 살다 와놓고선 불교의 왜색을 문제 삼았는데, 실제 일부 그런 측면도 있었지만 또 하나의 이유는 개신교계가 친일파였다면 불교계와 유교계는 좌파 색이 짙었다는 것이다. 개신교를 정치적 토대로 삼은 이승만에게 불교계와 유교계는 여러모로 불편했을 것이다."
-결국 뉴라이트 문제와도 연결된다.
"한국 개신교 주류가 월남한 사람들이었고, 이들이 품었을 북한에 대한 반감, 이승만으로부터 받은 특혜 같은 걸 감안하면 그렇다. 기독교적 정체성을 가지고 정치에 참여한다 했을 때 이승만이 훨씬 더 편안하고 공통점도 많다. 윤 정부의 뉴라이트 논리와도 친화성이 깊다."
망상을 끊기 위해선 따박따박 법적 조치를 취해야
-기독교적 서사의 문제는 없나. 모든 걸 고난을 뚫고 마침내 이겨낸 성취의 스토리로 다룬다. 그래서 망상에 대단히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그런 측면이 있다.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하고 숭고한 건 신앙을 위해서 내가 내 육신의 안락을 포기한다는 순교자 정신이다. 문제는 대상과 이유를 잘못 찾을 때다. 대상과 이유를 잘못 찾는 순간 순교가 아니라 마녀사낭, 종교전쟁을 일으키게 된다. 정상 종교와 사이비의 분기점도 거기 있다고 본다. 가장 숭고한 순교자 정신을 어디에 어떤 명분으로 배출시키느냐가 중요하다."
-지금 탄핵 상황도 그런 식으로 합리화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내란 사태가 어떻게 정리되는가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본다. 전광훈 현상은, 거대한 습지에 모기가 들끓는 일종의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라서다. 이번 사안이 깔끔하고 정확하게 정리돼야 다른 생각을 못한다."
-전광훈은 한국 보수의 마지막 기댈 곳인가.
"국민의힘, 보수 개신교계 모두 전광훈을 행동대장처럼 이용하는 셈인데, 장기적으론 오판이라 생각한다. 정치적으로 부도났다고 사채업자를 자꾸 찾아가봐야 길게 보면 결국 파산한다."
-파산하긴 하는 건가.
"계엄이나 폭동은 대단히 극단적 행동이다. 극단적이 된다는 건 다른 방법을 찾을 수도, 쓸 수도 없다는 뜻이다. 그런 무리수의 결론은 자멸일 수밖에 없다. 아무리 저항해도 탄핵 절차는 그대로 진행될 것이고, 서부지법 폭동 관련자들도 그에 응당한 처벌을 받는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무슨 궤변을 늘어놓더라도 세상은 그렇게 간다는 걸 또박또박 보여줘야 한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1220935000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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