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이 책의 번역을 의뢰받은 것은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인 2021년 봄이었다.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죽고 크나큰 혼란이 세상을 뒤덮을 때였다. 책을 읽으며 나부터 깊은 위로를 받았다. 한 편 한 편 내 마음속 어둠이 밝혀지는 느낌이었다. 힘겨운 사람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다른 작업들을 모두 미루고 이 책에 매달렸다. 출판사 사정으로 예정보다 출간이 많이 미뤄진 것은 아쉽지만, 이제라도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어서 그저 감사할 뿐이다. 번역을 하며 근래에 세상을 떠난 소중한 이들을 떠올렸다. 모두 발도르프학교에서 일을 하며 맺었던 인연이다. 살면서 고통스러운 이별을 많이 경험했지만 사별이란 마음의 한 구석이 무너져 내리는 비통이다. 여전히 마음의 구석 구석은 무너져 있다. 다만 새로운 사람을 ..
5~6학년 놀이 해가 저물고, 새로운 해가 밝아온다(Twilight and dawn)11~12세 즈음에 이르면, 아이들은 보통 짧은 시간이나마 균형과 조화의 황금기에 들어가게 된다. 이때 자신의 내면 안에서 이루어지는 균형과 조화, 그리고 주변환경과의 균형과 조화도 경험한다. 아동기가 저물어가기 시작할 때, 청소년기의 여명을 알리는 빛이 지평선 위로 비친다. 이 때 잠시 동안 아동기와 청소년기가 똑같이 균형상태를 이룬다. 종종 이 나이에 아이들은 정의와 공정함에 대한 감각, 즉 상호간의 민주주의에 대한 감각이 발달한다. 어릴 때는 집단에서 어려운 상황이 생겼을 때 어른들이 개입할 필요가 있을 때도 있었지만, 이제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점점 커진다. 형제애와 자매애의 감정이 반 친구..
머리말 영국에서는 매년 약 4만 명의 아이가 엄마나 아빠의 죽음이라는 슬픈 소식을 듣는다. 더 많은 아이가 형제나 자매, 조부모, 선생님, 친구 또는 몹시 사랑했던 반려동물의 죽음에 대해 듣게 될 것이다. 이 아이들은 사별한 것이다. 그들은 자기에게 소중했던 누군가의 부재를 이해해야 한다. 많은 아이가 사별을 경험하지만, 이 사실에 대한 일반적 인식은 실제로 매우 제한적이다. 많은 자원봉사단체가 매년 ‘굿 그리프 트러스트(Good Grief Trust)’가 주도하는 ‘전국 비통 인식 주간’과 같은 사업을 통해 이를 변화시키려고 노력 중이다. ‘비통의 직면(Grief Encounter)’이나 ‘윈스턴의 소망(Winston’s Wish)’과 같이 우수한 전문적 지원/훈련 기관이 있다. 그러나 공공영역에서는 ..
서울자유발도르프 학교는경이로움으로 세상을 만나며,함께 하는 어울림 속에서자신을 찾아가는 교육을 실천합니다.더 큰 세상을 향해 떠나는 12년의 항해의 첫 시작인2025년 서울 자유 발도르프 학교 입학 설명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일시: 2024. 5.18. (토) 9:00~ 13:00장소: 서울자유발도르프 학교(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옥길로 56번길 97)대상 : 2025학년도 신•편입생 가정 학부모준비물: 개인컵, 실내화신청방법 : QR코드를 통한 신청서 작성(네이버폼)>>2025년도 입학설명회 참가 신청서 링크신청마감: 2024.5.16.(목) 4시까지주차: 학교지하 주차장, 학교 옆 교회주차장버들공원 주차장(공영, 유로 도보4분)
사회적 참사 앞에서 '회복적 정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회복적 정의, 세상을 치유하다] 정치적 변혁 운동에 더 깊이 참여해야 하는 이유 2024. 4. 23. 김훈태 응보 감정과 두 번째 화살 불의한 일을 보았을 때 우리는 도덕 감정을 느낀다. 우리 내면에 정의 욕구가 있기 때문인데, 애덤 스미스는 <도덕감정론>에서 정의는 사회라는 건물을 유지하는 중요한 기둥이고 불의의 만연은 이 건물을 철저히 파괴한다고 말한다.1) 그에게 정의 욕구란 피해자의 분노에 동감하면서 나오는 것으로, 분노에 따른 반감이 정의라는 형태로 구체화되는 것이다. 이 반감은 응보 감정으로 발전한다. 잘못한 자가 고통을 겪길 바라는 마음은 우리의 집단의식에 아로새겨져 있다.2) 그러나 응보 감정에 사로잡히는 순간 우리는 사건의 맥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