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 실재론의 규범적 기초: Dave Elder-Vass와 Leigh Price에 대한 논평 (1)

비판적 실재론의 규범적 기초: Dave Elder-Vass와 Leigh Price에 대한 논평

 

프레데릭 반덴베르게(Frédéric Vandenberghe)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연방대학교 철학 및 사회과학 연구소

슈타이너사상연구소 김훈태 옮김

 

논문요약

 

Dave Elder-Vass와 Leigh Price 간의 논쟁에 대한 논평으로서, 나는 Bhaskar와 Habermas 간의 대화를 제안한다. 만약 우리가 비판적 실재론을 비판 이론에 도입할 수 있다면, 우리는 실증주의에 대한 비판을 강화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비판적 실재론에 비판 이론을 도입한다면, 우리는 판단적 합리주의와 도덕적 실재론을 더 강력하게 옹호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내 성찰을 인도할 직관은 Habermas와 Bhaskar의 대화적 재구성이 윤리학 분야에서 존재론적 실재론, 인식론적 상대주의, 판단적 합리주의의 '성삼위일체'를 지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도덕적 실재론과 판단적 합리주의를 옹호하는 데 성공한다면, 우리는 도덕적 상대주의의 유령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키워드

 

비판 이론; 하버마스; 설명적 비판; 도덕적 실재론; 판단적 합리주의; 담론 윤리

 

 

 

전문적인 인류학자, 사회학자, 정치학자로서 우리 모두는 막스 베버의 가치중립성(Wertfreiheit) 교리의 의미, 관념, 관련성을 알고 있다. 그것은 우리 다수의 우상 중 하나이다. 우리는 대학을 전투적 거점으로 바꾸는 것을 거부할 때, 이론과 연구를 이념적 관점에서만 판단하는 캠퍼스 급진주의자들의 반지성주의에 맞서 싸울 때, 그리고 과학이 혁명적 정치의 단순한 보조물이 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때 그것에 경의를 표한다. 그것은 카스트, 계급, 인종, 성별, 성적 지향의 교차점에서 억압받는 소수자의 투쟁에 기여하는가? 이 질문은 분명히 중요하지만 유일한 질문은 아니다. 사회적, 정치적으로 관련성이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활동가의 자격을 갖추고 과시할 필요가 없는 훌륭하고 흥미로운 연구가 많이 있다.

 

세상 전체가 위험할 정도로 (극)우파로 기울어지고 그 결과 정치적 스펙트럼 전체가 어긋나는 동안, 사회과학과 인문학은 대부분 좌파로 기울어진다. 사회과학자들이 가치의 존재론과 같은 더 철학적이고 추상적이며 난해한 문제를 연구할 때조차도, 그들의 윤리와 정치가 전면에 부각된다. 이는 불가피한 일이다. 급진적인 어려움과 전환의 시기에, 모든 것이 정치화될 때, 아무도 방관자가 될 수 없다. 우리가 현재의 존재론에 대해 직접 연구하지 않을 때에도, 포퓰리즘, 탈진실 및 기타 트럼프주의에 대해 생각하거나 걱정하지 않을 때조차도, 현재가 스며든다.

 

비이성주의가 증가하는 이러한 배경에서, 나는 도덕적 실재론과 사회적 보수주의에 대한 Dave Elder-Vass와 Leigh Price의 토론의 기회를 포착하여 비판적 실재론과 비판 이론 사이의 대화를 재개할 것이다. 나는 '성삼위일체'(도덕적 실재론, 인식론적 상대주의, 판단적 합리주의)가 윤리학의 황금률을 구성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Dave Elder-Vass와 함께 나는 Habermas의 담론 윤리를 판단적 합리주의의 한 형태로 환영하고, Leigh Price가 합의된 진리 이론을 도덕적 보수주의와 동일시하는 주장에 맞서 이를 옹호할 것이다. 반대로, 프라이스와 함께 Elder-Vass의 도덕적 실재론 거부에 맞서, 나는 Habermas에 대한 실재론적 독해를 제안하고, 현상적이거나 경험적이지는 않지만 실재적인 이상적 가치 영역의 존재를 입증하는 것으로서 기존 사회에 대한 초월적 비판이라는 아이디어를 소개할 것이다. Bhaskar와 Habermas를 교차 독해한 결과, 초월적 가치의 존재론으로서 담론 윤리에 대한 실재론적 해석이 역사 속에서 이성의 잠재력을 해방시키려는 해방적 관심을 지닌 사회 비판 이론에 가장 적합한 규범적 기초를 제공한다는 결론을 내릴 것이다.

 

 

비판적 실재론, 마르크스주의 그리고 도덕적 보수주의

 

비판적 실재론과 마르크스주의

 

과학의 철학이자 과학을 위한 철학으로서 비판적 실재론은 처음부터 변형적 사회 활동(transformative social action)을 통해 사회 구조의 분석, 진단 및 변형(metamorphosis)을 위한 메타이론을 제공했다. Bhaskar와 Hartwig(2010, 22-34)이 실증주의 비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포퍼의 연역-법칙적 모델과 합리적 선택의 옹호에서 예시된 것처럼 표준 경제학이 자폐적이고 현실 세계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생성 기제의 인과적 힘을 밝혀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부분적으로 그의 마르크스주의에서 동기를 얻었다. 알튀세르의 유산과 프랑스 역사적 인식론(바슐라르, 캉기엠, 푸코)이 '다시 제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은 과학의 가능성에 대한 존재론적 조건에 대한 그의 실재론적 탐구를 촉발했다. 초월적 실재론에서 비판적 자연주의와 설명적 비판으로의 전환은 그의 미발표 박사학위 논문(같은 글)에서 자세히 탐구되었는데, 내 생각에 이를 거꾸로 읽어볼 수도 있다. 그가 마르크스주의를 옹호함으로써 흄의 인과관계 설명에 대한 구조주의적 비판, 생성 기제의 도입, 과학에서 인간 행위주체(human agency)를 체계적으로 배제하는 이념인 실증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가는 길을 열었기 때문이다.

 

 

그가 자연과학에서 사회과학으로 인과 기제에 대한 분석을 전환하여 자연주의의 존재론적, 인식론적, 실존적 한계를 탐구했을 때, 그는 즉시 비판적 실재론을 마르크스주의에 연결했다. 비판적 자연주의의 철학적 존재론은 역사적 유물론의 과학적 존재론과 일치했다. 그는 새로운 과학 철학의 선구자로서 해석학, 구조주의 또는 심지어 정신분석학을 받아들일 수도 있었다. 대신 그는 마르크스를 선택했다. 그냥 마르크스가 아니라 자본주의를 역사적으로 발현한 자본과 노동 간의 내부 관계의 체계로 이론화한 과학자 마르크스이다. 이 구조주의적 버전의 마르크스주의를 인간화하고 사회 형성 이론을 운동에 적용하기 위해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변형적 행위주체에 대한 모델을 결합했다.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행동에는 그 과정에서 변형되는 기존 사회 구조에 대한 작업이 포함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인과성 모델 아래에서 우리는 젊은 마르크스의 인본주의적인 철학적 인간학을 만난다. 인간은 인과적 힘과 능력을 부여받았다.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의식적으로 개입하는 생산적이고 창조적이며 소통적인 행동이 바로 실천(praxis)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실천은 소외로, 변혁(변형)은 재생산으로 바뀐다.

 

변증법에 관한 방대한 분석 논문에서 Bhaskar(1993)는 '일반화된 주인-노예 관계'(권력2)가 인간의 본질적인 변혁적 역량(권력1)의 해방, 실현 및 구현을 방해한다는 두 가지 권력 개념을 하나의 틀로 통합하여 행위주체와 구조 간의 변형적 변증법을 자세히 탐구했다. 사회과학의 '해방적 관심'에 따라 비판적 실재론은 연구 의제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사회 구조의 퇴행적 특성을 조사하고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내는 것, 단순히 사회적 단어에 대한 지식을 늘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집단적 실천에 개방하여 궁극적으로 인간의 변형적 역량이 해방되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해방의 지평에서 모든 사람의 자유롭고 완전한 발전이 각자의 자아 실현에 필요하지만 충분하지는 않은 전제 조건으로 실현될 수 있는 행복한(eudemonic) 사회가 생겨난다.

 

영적 전환 이후, 사실상 동양의 영원의 철학(perennial philosophy)으로 회귀한 변증법은 계속해서 우주를 향해 위로, 영혼을 향해 안으로 이어진다. 더욱 높은 함축의 나선을 도입함으로써 존재의 총체성에 도달하여 영혼 깊숙이 자리 잡게 되었다. 신좌파에서 뉴에이지로 전환했다고 해서 Bhaskar가 급진적인 정치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는 더 원초적인 형태의 유토피아적 사회주의로 회귀하여 불의에 맞선 투쟁을 사랑을 위한 투쟁에 기초를 두었다. 어떤 경우든, 실재론과 사회주의의 연결은 처음부터 끝까지 존재했고, Bhaskar는 진보적인 사회 운동을 지지했다. 이것은 그의 페르소나의 일부이며 비판적인 사회과학자들 사이에서 그의 매력을 어느 정도 설명한다.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