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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살아있는 발도르프 미술 수업 - 발도르프 학교에서의 미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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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발도르프 미술 수업 - 발도르프 학교에서의 미술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18. 6. 26. 00:04

발도르프 학교에서의 미술

  





전인교육의 성공적 모델로 평가 받고 있는 발도르프 교육은 교육의 양보다는 질을 중요시 한다

따라서 미술 교육에서도 아이들에게 많은 종류의 활동들을 소개하기보다는 몇 가지 주요 활동을 체계적으로 소개함으로써 어린이들이 질적인 미술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발도르프 학교에서 활용하는 주요 미술 활동으로는 삼원색 습식수채화삼원색 파스텔화쉐이디드 드로잉(Shaded Drawing, 사선으로 면을 만들어가는 색연필화), 그리고 포르멘(형태그리기)이 있다.

 

미술 활동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아이들이 색을 체험하도록 돕는 것이다

그러한 목적을 위해 발도르프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삼원색(노랑빨강파랑)만을 가지고 젖은 도화지에 색을 칠하게 하거나 삼원색 위주로 여섯 개의 파스텔로 그림을 그리게 한다

색을 창조하는 활동을 꾸준히 하다보면 아이들은 색과 친해지게 되며 자연스럽게 색에 대한 감각을 키우게 된다

또한 발도르프 학교에서 1학년부터 5학년까지의 수업에서 활용되는 포르멘은 선그리기 활동으로 어린이들의 글씨 쓰기와 공간-지각력 발달에 도움을 준다

끝으로 쉐이디드 드로잉은 사선으로 면을 만들어가며 그림을 그리는 활동으로, 테두리를 먼저 그리고 색을 채우는 것과는 다른 느낌을 주며, 꼼꼼히 색을 채우는 동안 인내심이 길러진다.


살아있는 배움은 깨달음과 관련이 있다.

어떠한 이치를 깨우치는 순간 우리는 “아하!”하면서 환희를 느낀다.

젖은 도화지에 색을 칠하며 유아들은 “예쁜 색이 나타났어!”하면서 환호한다.

그러한 순간에 교육은 살아 있다.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지식을 외우고 내뱉는 교육은 죽은 교육이다.

우리는 아이들이 배움의 기쁨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살아있음을 느끼는 교육을 해야 한다.

아이들이 세상에 대해 냉소적이 되고 폭력적이 되어가는 이유가 그러한 살아있는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내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면 모든 일에 냉소적이 되고 사소한 자극에도 화를 내게 된다.


아름다운 색을 만들어낸 아이의 체험을 슈타이너의 삼지적 인간의 관점에서 설명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아이는 삼원색 중 하나인 노랑을 젖은 도화지에 자신의 손으로 칠한다.

도화지엔 노랑의 세상이 아이의 눈 앞에 펼쳐진다. 아이는 자신이 칠한 노랑을 가슴으로 느낀다.

다음으로 빨강을 칠한다. 빨강은 노랑과는 다른 느낌을 아이에게 준다.

자신이 칠했던 노랑의 세계에 빨강을 가져가면 주홍의 세상이 눈 앞에 펼쳐진다.

아이는 자신의 손으로 색의 세상을 창조한 것이다. 색을 만들어낸 체험에서 아이에게 가장 나중에 생겨나는 것이 “내가 만든 색을 어른들은 뭐라 부를까?”이다.

머리가 맨 나중에 사용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배움의 순서다. 

아이가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손을 사용하여 도화지에 색을 칠하고 자신의 행위의 결과를 가슴으로 호감 또는 반감으로 느끼고 그러한 행위와 느낌의 결과로 사고하는 뇌에서 호기심이 생겨나는 것이다. 

슈타이너는 이것을 “아래에서 위로의 교육”이라고 불렀다.


발도르프 교육을 한다는 것은 우리가 아이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교육적 행위의 본질, 정신적/영혼적 의미를 의식하며 깨어있는 것을 말한다. 

발도르프 교육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인간의 몸을 눈에 보이는 신체와, 무언가를 느끼는 영혼뿐 아니라 인간을 더욱 높은 차원의 존재와 통하게 하는 정신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본다. 

따라서 아이가 주홍색을 탄생시킨 행위는 세상을 창조한 신의 행위와 같은 것이라 볼 수 있다. 

아이의 신성에 대한 이러한 이야기를 쓸데없는 신비주의나 사고의 비약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인간성의 회복과 인류의 올바른 발전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어린이들에 대한 경외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능력이 매우 제한적인 장애아동들의 교육을 생각해 볼 때 이러한 살아있는 교육의 필요성과 아이의 신성에 대한 의식을 갖는 것의 중요성이 더 절실하게 느껴진다. 

우리는 아이들이 행한 작은 행위들 안에서 신의 작업을 깨달을 수 있는 지혜를 획득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살아있는 발도르프 미술 수업>은 ()파라다이스 복지재단 2011년 교육프로그램개발사업으로 진행되었음.

출처 : http://isori.net/bbs/BbsView.asp?VPG=5&PG=1&bbsdiv=6&bbscate=1&regno=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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