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아이들 그림 이해하기 (1) 본문
이 글은 2002년 Margret Costantini 여사의 사) 한국발도르프교육협회(www.waldorf.or.kr) 교사교육 저녁특강을 재수정하여 올리는 것입니다. 여사님의 홈페이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www.margretcostantini.de
아이들 그림 이해하기 (1)
0-3세 아이들 그림
생후 7년까지 첫 주기의 발달 특성에 대해 이해한다면 학교에서 교사는 아이들을 완전히 다르게 인식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것과 연결하여 수업을 새롭게 구성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그림들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가져온 그림들입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아이들이 그린 그림들 속에는 대부분 비슷한 모티브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아이들의 그림들을 보며 “와! 참 잘 그렸구나.” 하고 생각할 뿐, 더 이상 그 그림을 가지고 뭔가를 하지는 못합니다. 우리가 아이들의 그림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를 갖고 있다면 금세 “아! 이 그림은 이런 의미였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그림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어떤 그림의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있을 만큼 자랐는가?’를 그림을 보면서 여러분과 엄격하게 짚어 보겠습니다.
아이들이 걷기 시작하는 때는 언제인가요? 빠른 아이인 경우 8-9개월에 걷기도 하고, 늦되는 아이는 1년이 한참 지나서야 걷기도 합니다. 그렇게 걷는 시기가 아이들마다 다른 것처럼 지금 보는 그림들은 꼭 특정한 나이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대체로 평균적인 시간 속에서 나타나는 그림들입니다.
아이들의 그림을 통해 아이들이 발달해 나가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따라가고자 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아이들 그림의 발달 순서가 바뀌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가 갑자기 아플 경우에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기도 한다는 사실을 가지고 아이들 그림들을 바라 봐야 합니다.
아이가 처음에 연필 같은 것을 쥐고 그림을 그리려고 하는 것은 분명히 언젠가 누군가가 하는 행위를 봤기 때문입니다. 늘 모방을 하는 어린아이들은 행위와 움직임을 통해서 따라하고 배웁니다. 아이가 연필을 잡고 그리려고 하는 것은 다른 누군가가 하는 것을 봤던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엄마가 시장 가기 전에 뭘 살까 메모하는 것을 아이가 봤다면 아이는 엄마가 했던 행위를 따라하려고 합니다. 이때 아이가 따라하는 것은 '오이, 당근, …' 등의 글자를 따라 쓰는 것이 아니라 엄마의 행위, 동작 같은 움직임을 따라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처음으로 뭔가를 쥐고 그리려고 하는 행위를 본 적이 있나요? 이건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아이가 한 행위는 무엇입니까? 아이는 제일 처음 연필을 쥐고 (뭔가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허공에서 휘두르다 우연히 그렇게 된 것처럼 종이에 흔적을 남깁니다. 물론 아이들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처음에 나타난 형태는 점 형태가 아니라 마치 점에 꼬리가 뻗은 것 같은 형태가 나타납니다. 아이는 허공에 모방적 행위를 하다가 우연히 종이와 만나는 것입니다. (그림1)
이 시기는 빠르면 8-9개월, 늦으면 1년이 지난 다음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 시기가 지난 다음에는 의도적으로 뭔가를 표현합니다. 아이가 직접 종이에 그리려고 표현할 때 나타나는 것을 보면 두 가지 형태가 동시에 나옵니다. 이때 나타나는 것의 대부분은 왼쪽으로 그리는 형태로 나옵니다. (그림2)
다만 오늘날에 와서는 가끔 오른쪽으로 하는 아이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것은 오늘날 물질주의의 영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시기에는 아이들이 어떤 색깔을 가지고 그리느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뾰족한 물건을 찾습니다. 그것으로 그려낸 그림을 보면, 같은 것을 반복하지만 똑같이 만나지도 않으며 힘이 균등하지도 않습니다. 어떤 때는 진하게 또 연하게도 나타나는데, 바로 여기에서 아이들의 역동성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색깔 크레파스를 주면 대부분 밝은 색부터 먼저 집고 그립니다. 그리고 그림은 점점 더 안으로 밀집해 들어갑니다. 마지막에 가서는 검은색이 되어 갑니다. 원들이 점점 밀집되어 작아져 가다가 언젠가는 점으로 찍기 시작합니다. (그림3)
점을 찍으면서 어떤 아이들은 “이건 나야, 이건 나야” 하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이때의 나이가 3세 때쯤입니다. “이건 나야” 하고 말하는 것은 ‘자아의식’이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린 시절을 바로 이때부터 기억하기 시작합니다. 점의 시기가 나오기 전까지에 대해 우리는 기억을 잘 못합니다. 점이 나타난다는 것은 '첫 번째 자아가 태어났다', '이제 나는 지상에 도착해서 두 발로 섰어'라는 의미입니다. 만일 이것을 거꾸로 본다면 점 이전의 그림들에서 하는 행위는 '출생 이전의 것'을 행위한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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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두기 :
본래 강연에서는 0세에서 7세까지를
(1) 0-2⅓세, (2) 2⅓-4⅔세, (3) 4⅔-7세로 세 주기로 나누었지만,
여기에서는 (1) 0-3세, (2) 3-5세, (3) 5-7세로 바꾸었습니다.
통상적으로 쓰이는 시기에 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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