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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아이들 그림 이해하기 (3) 본문

발도르프교육학/발도르프 미술교육+습식수채화

아이들 그림 이해하기 (3)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18. 1. 11. 09:51

아이들 그림 이해하기 (3)


3-5세 아이들 그림



어제는 9개월에서 3세 사이의 아이들 그림을 보았습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원, , 십자를 그리는 시기로 초기적인 자아가 생길 때까지의 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출생 전에 경험했던 것들이 그림으로 나타나고, 우주에서 경험했던 것들이 지상세계에 도착해서 이제 내가 이 지상에 서 있다는 것을 최초로 인식하는 과정임을 여러분께 보여 드렸습니다. 아이들은 뾰족한 크레파스 같은 것을 잡고 선을 그리는데, 이때는 색깔을 선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종이에다 밝은 색에서 점점 어두운 색으로 밀집을 하며 그려 나갑니다.

 

초기에 아이들은 엄마가 사용했던 것들을 따라서 잡고, 그 후에 여러 가지 도구들을 잡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그림을 그리는 행위가 중요한 까닭은 그것이 학교에 갈 때까지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그때 나타나는 그림들이 원을 그림과 동시에 방향을 나타내기 시작하는데, 십자 형태가 나타날 때까지 아이들은 반복해서 연습을 합니다. 지혜로운 것은 아이들이 그림을 원형(原形)적인 선(), , 십자 같은 형태로 표현한다는 것입니다. 그때 하는 것은 무의식적인 것으로 출생 전에 경험했던 것들이 나오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원, , 십자를 그리면 첫 7년 주기의 첫 번째 시기(0-3) 끝에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인간은 첫 번째 시기 이전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고 그 이후부터 기억합니다. 3세 즈음에 자아의식이 처음으로 생기면서 비로소 사고하기를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아이들은 자기를 가리켜 라고 말하기 시작합니다.


아이는 원, , 십자 형태를 반복해서 연습합니다. 이 세 가지를 이용하여 그리는 것을 습득하고 나면 평생 동안 이 기술을 가지고 가게 됩니다. 그림을 보면 점, , 원은 기본적인 요소들입니다. 그 후 머리 인간이 나올 때까지 기본적인 요소들을 가지고 자기가 알고 있는 것들을 그려 나갑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그리는 것은 아닙니다. 나중에 ! 이건 엄마, 아빠야하며 알게 됩니다. 3.5세 정도 된 아이들 그림을 보면 머리 인간에서 다음 시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몸통 같은 것을 그립니다. (그림24)

 


3세 이후 아이는 다음 발달 단계로 넘어갑니다. 이 시기에 아이는 자기 혼자 놀며 양극성 있는 놀이를 합니다. 문을 닫았다 열었다, 앉았다 일어섰다, 앞으로 섰다 뒤로 섰다 등 자기 중심적인 놀이를 합니다. 그 이후 아이는 다른 아이와 놀고 싶어 하는 발달 단계로 넘어갑니다. 이때부터는 언어에서도 사회성이 나타나 다른 사람과 대화적인 언어를 사용합니다. 이제 아이는 감각기관을 펼쳐 들리는 곳으로, 소리 나는 곳으로, 보이는 곳으로 모든 방향으로 의식을 집중해 알고 싶어 합니다.


이 시기의 그림을 보게 되면 대개 사람들은 해님을 그렸구나하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발달 상태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림25)

 


아이가 머리 인간을 그려 놓고 또 옆에는 해 같은 것을 그려 놓은 그림을 보면, 이제는 바깥세상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아이의 상태가 표현된 것입니다.(그림26)

 


아래의 그림을 그린 아이는 사방에 있는 모든 것에 관심을 보이며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그림27)

 


아이들 그림 중에 배경 같은 것을 그린 경우가 있는데, 주의할 점은 아이들은 스스로 배경 같은 것을 그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부모나 교사가 그려 주었거나 그리라고 한 것입니다. 아이들이 그림을 그릴 때 부모나 교사는 절대로 말을 시키거나 지시를 해서는 안 됩니다. (그림28)



기본적인 그림들은 이 시기에도 나타나지만 표현하고 싶어 하는 것은 아이들마다 다 다릅니다. 밖에서 가져오고 싶은 행위는 비슷하지만 이러한 잠재적 경향은 아이마다 다릅니다. 이 시기에 발달이 빠른 아이들 가운데에는 색깔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그림29, 30, 31, 32, 33, 34)


   

  


이 시기의 모티브는 바깥 세계와 나의 만남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가령, 아이들 그림 중에는 나선형에서 시작해서 바깥으로 나가려고 하는 경우도 있고, (그림 35)

 


색이 있으면서 원으로 이루어진 그림에서도 바깥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그림36)

 


또 점으로 시작해서 바깥으로 나가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림37)



아이들은 다양한 개인성이 있기 때문에 같은 모티브에서 출발하더라도 각기 다르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나이가 조금 든 아이들은 그림에 몸통이 생기고 바깥으로 나가려고 하는 십자 형태도 그리며, 손이 움직이는 모습도 표현하고자 합니다. (그림38,39,40)


  


이 시기의 아이들은 처음에는 머리를 중요시 여기며 바깥세상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마치 머리에서 안테나와 같이 뻗쳐 나가는 그림들이 나타납니다. (그림41)

 


저는 이런 그림들을 볼 때 아이들이 아직도 하늘의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낍니다. 이 시기에 더 나이든 아이들 그림을 보면 머리 위가 다른 아이들보다 더 두드러지게 표현되기도 합니다. (그림42)

 


또 어떤 아이의 그림을 보면 귀에서 뭔가 나가는 그림도 있습니다. 그 아이는 이 그림을 그리고 난 후 이틀 후에 귀에 염증이 났습니다. 이미 아이가 그 전에 느낀 것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림43)



3-5세 사이의 그림들을 보면 아주 특별한 태아기에 대한 그림들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프랑스 한 의사 부부는 아이들의 그림을 수집하여 태아기의 기억(회상)에 대한 그림들을 설명하여 책을 쓰기도 했습니다. 사실 오늘날의 사람들은 이러한 부분에 대해 잘 알려고 하지도 않고, 또 이러한 특별한 그림들은 아이들한테도 잘 나오지 않습니다.

나선 형태를 안쪽으로 그릴 때 그것은 육화하는 것의 표현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이 그림 중에 나선형을 그리고 난 다음 그 가운데에 또 하나의 원을 그린 그림이 있습니다. 마치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 안에 있는 부분인 것처럼 작은 원을 표현했고 그 위에 사람 얼굴 같은, 즉 엄마와 같은 모습을 그린 그림이 있습니다. 엄마의 몸 전체와 엄마의 내부까지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림44)



어떤 아이는 나선형이 안쪽으로 들어오고 별들이 함께 나선형 안으로 들어오는 그림도 그립니다. 육화하는 과정을 엄마의 몸에 표현한 것인데, 더 흥미로운 일은 밖에 있는 별들이 엄마를 쳐다본다는 것입니다. (그림45)

 


또 다른 아이들 그림을 봐도 정말 흥미롭습니다. (그림46,47)


 


이것은 러시아 인형처럼 생겼는데, 이젠 아이가 바깥세상으로 나오려고 하는 그림입니다. (그림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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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02년 Margret Costantini 여사의 사) 한국발도르프교육협회(www.waldorf.or.kr) 교사교육 저녁특강을 재수정하여 올리는 것입니다. 여사님의 홈페이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www.margretcostantin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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