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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아이들 그림 이해하기 (2) 본문

발도르프교육학/발도르프 미술교육+습식수채화

아이들 그림 이해하기 (2)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18. 1. 8. 16:01

아이들 그림 이해하기 (2)


 

아이들이 태어난다는 것은 엄마와 아빠가 만나서 엄마의 몸속에서 커 가는 것입니다. 그 전의 인간 존재는 아주 넓고 굉장히 높은 곳에 있었습니다. 그러한 존재가 커다란 작용에 의해 크게 원을 그리다가 이것이 점점 밀집해서 하나의 점으로 되는 것입니다. 저 먼 우주에서 이 지상으로, 인간이 육화되는 과정입니다. 우주적 존재였던 인간이 완전히 지상적 존재가 되는 것은 만 21세 정도가 되어서입니다. 그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우주로부터 탯줄을 뗀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과정으로서 나타나는 것은 우주의 법칙성에 의해서 지상으로 오다가, 이제 처음으로 나는 지구에 도착했다라는 의식과 함께 태어나는 그 순간, 바로 점의 순간입니다. , 점으로 이루어지는 그림은 이런 면에서 '나는 우주적 존재였다가 이제는 지상적 존재가 되었다'라는 의미입니다.

 

밀집된 그림은 밀집과 동시에 퍼져나가는 요소도 보입니다. 퍼져나가는 형태는 여러 모양이지만 대부분 나선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그리스 문화 유적 가운데에서 신전의 문양을 보면 나선형이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풀어져 나가는 그림이 많습니다.

 


나선형이 안으로 들어간다는 이야기는 '되어 가는 인간, 즉 육화과정'을 의미하며, 풀어져 나가는 것은 '탈육화되어 가는 과정'을 상징합니다. 이런 면에서 아이는 항상 되어 가는 육화의 형태, 다시 말해 안으로 들어가는 나선 형태를 그리지, 풀어져 나가는 형태는 절대로 그리지 않습니다. (그림4)


 

나선 형태로 계속 들어오다가 끝을 선 같은 것으로 표현하는데, 이것은 나는 지상인 이곳에서 살고 싶다라는 표현입니다. 아이들은 나선 형태를 계속 그리지는 않고 점차 원의 형태를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 나선 형태로 가다가 끝 부분에서 나선 형태가 풀어지는데 그것이 점점 작아지다가 원 형태로 갑니다. (그림5)


 

어떤 그림에서는 원을 그리면서 원을 마무리하려고 노력한 것이 역력히 보입니다. 원을 온전하게 하기 위해 처음 시작한 데에서 만나려고 합니다. (그림6,7)

 



이렇게 원을 만드는 시기는 점을 찍는 시기와 똑같습니다. 원도 만나려 하고 동시에 점도 찍습니다. 점이라는 것은 ''라는 의미이고, 원은 '내 주변, 집안에 내가 있다'라는 표현입니다. 색깔이 나오는 나선 형태를 그린 아이는 좀 더 자란 아이입니다. 그 전까지는 색깔의 차이를 모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어두움입니다.

 

저 밝은 빛이 있는 곳에서 이 어두운 지구에 왔다는 의미인데, 내가 지구에 도착함으로써 나와 내 주변의 관계를 나타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점점 더 어두워졌다는 것은 내가 빛이 있는 곳에서 어두운 곳을 지나 지구에 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아이는 밝은 색에서 시작해 점점 그림을 어둡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때부터 아이가 점을 찍을 수 있고 원을 잘 그릴 수 있습니다. 이때 배운 이것이 후에 우리가 어른이 되어서도 점과 원을 잘 그릴 수가 있는 이유입니다.

 

색이 있는 나선 형태를 그린 그림을 보면 흥미로운 것이 하나 있는데, 나선형을 파란색으로 색칠한 가운데에 자기를 나타내었다는 것입니다. (그림5 참조) 이때가 바로 머리 인간(머리만 있고 그것에서 손과 발이 나오는 그림)의 시기로, 나선 형태로 육화하는 과정을 통해서 내가 지상에 왔다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색깔을 쓰는 아이는 동그라미와 점을 온전하게 그릴 수 있는 아이입니다. 아이가 원과 점을 그릴 수 있다면 계속해서 끊임없이 이것을 그려 나갑니다. 3.7세가 되면 원 안에 작은 원이나 점들을 그리기도 하고 좀 더 나이가 든 아이(4)는 원에다가 점들을 찍어 그리기도 합니다. (그림8,9)

 



4세 아이의 그림은 자아의식에서 조금 벗어난 시기입니다. 출생부터 3-4세 시기까지 발달 과정의 특성을 그림에서 볼 수 있습니다. 3세 이하의 아이들을 보면 대부분 혼자 놀거나 개별적인 단어들을 열거하는 자기중심적인 때입니다. 그래서 0세에서 3세 사이를 자기 발견의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가 지나면 원 형태로 겹치는 그림뿐만 아니라 원이 아닌 다른 형태의 그림들도 나타납니다. (그림10)

 


이런  그림들 역시 여러 가지 색을 사용해서 그림을 어둡게 만들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일정한 방향 없이 그리다가 점차 일정한 방향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 방향을 만들다가 두 방향으로 교차되는, 마치 십자가 모양으로 나타납니다. (그림11,12,13,14,15)

 

    


이렇게 그림이 겹쳐질 때는 라는 초기적인 자아의식이 생길 때입니다. 이러한 그림들은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도록 완전히 자유롭게 놔 둘 때 나오지, 인위적인 조작으로 이거 그려라, 저거 그려라하면 절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이 시기에 아이는 그림을 으로 그리지 않고 선으로만 그립니다. 아이가 십자가 모양을 그릴 때에는 내가 저 높은 곳에서 와서 지상에 섰다는 수직관계뿐만 아니라 지구가 움직이는 궤도의 방향처럼 수평의 관계도 성립해서 이제 나는 세상에 와서 내 삶을 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림16)

 


수직선과 수평선이 만나는 부분에서 이제 내가 생겨났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아는 것입니다. 십자가 모양의 몸짓은 나는 이제 이 세상을 나의 삶으로 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들은 마구잡이로 그린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가장 원형적인(원초적인) 상징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발견할 때 굉장히 가슴이 두근거리고 아이들이 존경스럽고 경외스럽기까지 합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이렇게 원형적인 것을 그리는 것은, 천상의(점과 원, 십자가 같이 지혜가 가득 담긴 상징들은 천상에 있는 것들입니다) 세계에 있는 것들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기 때문입니다. 천상에 있는 것들을 아이들이 그림을 통해 보여 주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원과 십자가들을 많이 그리고, 또 굉장히 연습을 많이 해서 언젠가는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원 밑이나 원 안에 선들을 그리기 시작하는데, 이것은 사람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또 원 안에 점들을 찍는 그림도 있고, 십자가에서 발전한 형태의 선으로 인간을 표현합니다. (그림17,18,19,20)

 

   


그러한 그림들은 아이들이 의도적으로 보고 그린 것이 아닙니다. 언젠가는 자기가 그린 것을 보고 ! 이건 마리고, 저건 페터야라고 말하며 그 그림에 대해 말합니다. 또 이 시기에 머리 인간의 형태를 한 그림이 나타납니다. 인간을 직선과 곡선을 가지고 그립니다. (그림21)

 


그러면 이것 말고 더 나올 것이 없을까요? , , 곡선, 이것들을 가지고 아이들은 그림을 그립니다. 그런데 어떤 아이가 무엇인가를 굉장히 빨리 그려 놓고 보니 뭔가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는 ! 이건 자전거잖아하고 말합니다. (그림22)

 


아이들은 어른들이 그리는 자전거처럼 그리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자전거를 움직임으로 그립니다. 아이가 자전거라고 인식했을 때에는 이미 전에 자전거를 봤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전거라고 인식할 수 없습니다.

 

또 다른 아이가 그린 그림에서 아이는 이건 오토바이야하고 말합니다. 그림에 부릉, 부릉하는 오토바이 소리가 다 들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이의 아버지가 오토바이를 타고 다녀서 아이는 오토바이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림23)

 


이러한 주제가 우리에게 얼마나 흥미롭고 또 잘 알아야 될 부분인지를 감지하시기를 바랍니다. 나중에 아이가 학교에 갈 나이가 될 때, 이러한 그림의 과정들을 알고 있다면 우리는 확신을 가지고 판단을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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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02년 Margret Costantini 여사의 사) 한국발도르프교육협회(www.waldorf.or.kr) 교사교육 저녁특강을 재수정하여 올리는 것입니다. 여사님의 홈페이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www.margretcostantin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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