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명상수련/깨달음의 알속 - 틱낫한 스님의 반야심경 해설 (13)
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깨달음의 알속- 틱낫한 스님의 반야심경 해설 슈타이너사상연구소 김훈태 옮김 깨달음의 길 “오온이 모두 비어 있음을 꿰뚫어 본 뒤, 아발로키타께서는 모든 괴로움을 뛰어넘으셨느니라.” 꿰뚫어 봄(penetration:통찰洞察)은 대상의 바깥에 서 있지 않고, 그 안으로 파고듦을 뜻합니다. 우리가 어떤 대상을 알고자 할 때 밖에 서서 지켜보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그 안으로 깊이 들어가 하나가 되어야만 참으로 아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알고자 한다면, 우리는 그의 괴로움을 함께 괴로워하고, 기쁨을 함께 기뻐하며, 그의 감정들에 공감해야 합니다. ‘꿰뚫어 봄’이란 정말 훌륭한 말입니다. “comprehend(이해하다)”는 ‘함께’라는 뜻의 라틴어 어근 ‘com-’과 ‘끌어안다’ 또는 ‘안아올리다’의 뜻..
깨달음의 알속- 틱낫한 스님의 반야심경 해설 슈타이너사상연구소 김훈태 옮김 무엇이 비어 있는가? “보디사트바이신 아발로키타께서 깊은 프라즈나파라미타를 행할 때, 다섯 스칸다를 밝게 비추어 보시고 그것들이 똑같이 비어 있음을 깨달으셨느니라.” ‘보디bodhi’는 ‘깨달음’을 뜻하고, ‘사트바sattva’는 ‘중생衆生’을 뜻합니다. 그래서 ‘보디사트바(bodhisattva:보리살타, 보살)’의 뜻은 ‘깨달은 중생’입니다. 우리 모두는 이따금 보살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아발로키타는 이 경전에 나오는 보살의 이름입니다. 아발로키테쉬바라를 줄여 아발로키타라고 부릅니다. 반야심경은 아발로키타 보살이 우리에게 주는 놀라운 선물입니다. 중국과 베트남, 한국, 그리고 일본에서는 그를 콴인, 쿠안암, 관음觀音, 또..
깨달음의 알속- 틱낫한 스님의 반야심경 해설 슈타이너사상연구소 김훈태 옮김 더불어 있음 당신이 시인이라면 이 종이 안에 떠가는 구름을 뚜렷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구름 없이 비는 내릴 수 없고, 비 없이는 나무가 자랄 수 없으며, 나무가 없다면 종이도 만들 수 없습니다. 종이가 존재하기 위해 구름은 꼭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 구름이 없다면 종이 역시 이곳에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구름과 종이가 더불어 있다(inter-are)고 말할 수 있습니다. ‘interbeing(더불어 있음)’이란 낱말이 아직 사전에 실려 있진 않지만, ‘inter-’라는 접두사와 동사 ‘to be’를 연결해 ‘inter-be’라는 새 낱말을 만들 수 있습니다. 구름 없이는 종이를 얻을 수 없기에 우리는 구름과 종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