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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사회적 조각(彫刻) 이상주의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우리 모두는 정의롭고 선한 사회를 향한 길을 찾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오토 샤머(Otto Scharmer)는 슈타이너의 삼지적 그림을 바탕으로 문화와 문명을 초월하여 사람들의 머리와 가슴 안에 살아 있는 세 가지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이야기한다. ∙ 오늘날의 무산자와 미래 세대를 포함한 모든 사람의 필요를 충족하는, 더욱 공평한 세계 경제를 우리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모든 사람이 자신의 상황과 미래를 만들어가는 의사 결정 과정에 점점 더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민주주의를 심화하고 정치 제도를 발전시킬 수 있을까?∙ 모든 사람이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는 여정’이라는 신성한 프로젝트의 수행자가 되도..
조합적 경제: 노동과 사회적 조각The Associative Economy: Work and Social Sculpture The Ecological Economics Issue, Volume 1, Issue 42019년 7월 4일 Nigel Hoffmann Ph.D.김훈태 옮김 이전 글*에서 나는 자본의 의미와 창조적 기능에 초점을 맞춰 삼지적 사회유기체의 그림을 제시했다. 루돌프 슈타이너가 묘사한 것처럼 조합적 경제는 경제 영역, 문화-정신 영역, 정치-법률 영역이라는 세 영역이 의식적으로 표현되고, 각각이 자율적이면서도 다른 영역과 유기적으로 통합될 때 실현될 수 있다. 이러한 "전체 그림"에서 보면 풀뿌리(grassroots) 수준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 행위에 대한 맥락을 ..
‘자본이 전체 공동체의 자산’이라는 말은 ‘개인들로 구성된 공동체 전체가 이러한 자본을 소유한다’는 말과는 전혀 다른 의미이다. 마르크스주의 사상에 따르면 사회주의와 궁극적으로 공산주의의 목적은 자본, 즉 자본재(생산 수단), 토지, 금융 자본을 소수의 손에서 떼어내 다수의 손에 맡겨 그들이 상호 이익을 위해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자본주의와 마찬가지로 마르크스주의는 자본을 경제적으로만 생각하여, 소수나 다수가 소유할 수 있는 상품으로 취급한다. 하지만 우리가 살펴본 것처럼 자본은 결코 경제적 현상이 아니다. 자본은 경제 영역에서 발생하지만 문화-정신 영역에 적합한 권리 영역에 속하는 가장 고차적 형태로 존재한다. 역동적인 사회 전체에 대한 생생한 상상력만이, 자본이 그 자신의 발전을 통해 사회..
그렇다면 삼지적 사회 유기체라는 개념은 어떻게 자본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촉진하는가? 분명해지는 것은 자본(capital)이 단순한 경제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자본의 생산으로 이어지는 경제적 과정을 간략하게 추적해 보자. 경제는 내가 여기서 “지구(Earth)” 또는 “물질(matter)”이라고 부르는 것에 기초하고 있다. 전통적인 경제학에서는 지구를 “토지(land)”라고 하지만 이는 부적절하다. 우선 지구의 물과 가스 형성물은 확실히 경제적 관심과 활동의 범위 내에 있다. 어떤 광물, 액체, 가스, 식물 또는 동물도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하는 한 사람의 개인 활동에 의해서는 경제 생활에 들어오지 않는다. 노동의 분업과 교환의 형태가 있어야 한다. 간단하든 복잡하든 모든 경제적 사건은 자립적인 활동이..
근대의 분업화된 사회는 사회 진화 과정에서 작용하는 형성 원칙의 표현으로, 식물이 꽃을 피워 자신의 본성을 가장 완벽하게 드러내는 방식과 같다.* 첫 번째 형성 원칙은 경제 영역과 문화-정신 영역의 분리로 나타나는 양극성이다.리로 나타나는 양극성이다. * 일부 사회학자들은 사회 진화가 유기적 성장이 아니라 인간의 의도를 통해서만 이루어진다고 주장한다. 사실, 둘 다이다. 인간은 성장하고 분화하는 유기체이자 다양한 의도적 상태를 통해 움직이는 개인이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경제 영역이란 무엇인가? 경제를 돈과 연관시키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경제 영역은 사실 박애나 연대의 이상을 구현한다. 그것을 공동체의 제스처라고 부를 수도 있다. 그것은 “우리”이다. 지구상에서 상품을 성공적으로 생산하고 서비스를 제..
자기를 잃어버리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가 하면, 나를 포함해서 이 우주 만물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법칙성 안으로 내가 깊이, 온전히 참여해 들어가는 것, 침잠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슈타이너는 이렇게 이야기해온 이른바 종교 혹은 인지학과 관련돼서도, 인간의 종교성이란 무엇인가, 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계속 설명해온 그것의 구체적인 모습이 조금 전에 자기를 완전히 잃어버리는 게 뭘 의미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런데 그것을 이렇게 구체적인 조형물로 표현해 본 적이 있어요. 물론 직접 한 건 아니고, 이렇게 만들어라 해서 말이에요. 지금 저 그림 중앙 부분에 이렇게 서 있는 사람의 모습, 그게 일종의 관념화된 인간입니다. 인간을 대표하는 존재인 것이죠. 그런데 저 아래쪽과 왼쪽 윗부분에 표현된 존재는 관념적인..
세계 경제와 루돌프 슈타이너의 사회삼원 Nigel Hoffmann 박사2019년 5월 9일슈타이너사상연구소 김훈태 옮김 최근 그리스의 전 재무장관이자 유럽의 경제 및 정치 문제에 대한 저명한 평론가인 야니스 바루파키스(Yanis Varoufakis)의 TED 강연을 보았다. 그는 대체로 독립적인 경제 영역 내에서 기업의 권력이 터무니없이 커졌다고 말했다. 특히 막대한 자본의 건전한 순환을 막음으로써 얻은 이러한 과도한 권력은 정치 영역의 ‘식민화와 식인화’로 이어져 민주주의에 위협이 되었다고 말한다. 바루파키스는 스스로를 마르크스주의자라고 공언하며, 잘 알려진 대로 마르크스주의는 근본적으로 경제-정치적 분석이다. 바루파키스가 고려하지 않는 것, 그리고 사회주의자들과 자본주의자들(또는 실제로 이 둘을 혼..
우리가 “의지 문화”라고 부르는 그것이 사실 가장 중요합니다. 제가 이미 언급한 것처럼 신경증은 사람들이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게 만듭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욕망 또는 자기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조차 모릅니다. 이것은 아스트랄체에 대한 자아의 통제력이 충분치 않기 때문으로 의지의 약화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며, 알더라도 그것을 실행하지 못합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확고한 의지를 갖고 해낼 수 없습니다. 의지를 강화하는 방법이 반드시 소망하는 바를 실현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소망을 이루지 못해도 손해를 보지 않는다면 말이죠. 우리 삶을 돌아볼 때 충족되면 좋겠지만 충족되지 않은 채로 두어도 좋을 수많은 욕망..
종종 인지학에서는 단순한 연습을 부지런히 반복하기만 해도 놀라운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주 흔하고 그만큼 성가신 일이지만 우리 삶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망증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인지학에 따르면 건망증은 건강에 해로우며, 건망증이 줄어들수록 심각한 질병으로 인한 혼란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어느 정도 잊어버리지 않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건망증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물건을 어딘가에 두고 결코 찾을 수 없는 수많은 경우를 생각해 보십시오. 연필을 잃어버린 사람, 커프스 단추*를 찾지 못하는 사람 등 사소해 보이지만 결국 이런 일들은 일상에서 얼마든지 일어납니다. * 드레스 셔츠의 소매에 일반 단추 대신 쓰이는 ..
신경증과 자아 1912년 1월 11일 뮌헨 강연루돌프 슈타이너김훈태 옮김 * 《Overcoming Nervousness: Nervousness and I-ness(Nervosität und Ichheit)》, translated by R. M. Querido and Gilbert Church. 오늘은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이야기에 무언가를 보태고자 합니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과 우주의 관계에 대한 관념을 더욱 정확하게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분에게 유용할 것입니다. 인지학을 따르는 사람들은 종종 외부인으로부터 정신과학에 반대하는 의견을 듣곤 합니다. 학자와 일반인 모두 인간을 물질체, 에테르체, 아스트랄체, 자아의 네 가지 구성요소로 나누는 것에 대해 비판합니다. 이러한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