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인지학/옛이야기와 동화 (39)
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추억의 담요 첸카 머레이 지음 김훈태 옮김 이 이야기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 남부 해안의 한 학교에서 뜨개질 프로젝트(7-8세)를 위해 쓴 것이다. 첸카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뜨개질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어요. 아이들에게 위안이 되고 공예 프로젝트에 대한 그림을 만들어주는 이야기 말이죠. 담요의 목적이 긍정적이길 바랐습니다.” 행복한 추억과 함께 학교, 넓게는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 최근의 산불 등 슬픈 추억도 담겨 있다. 산불로 인해 숲과 동물, 집 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담요는 오랜 시간 교실의 학생들과 함께 했으며, 학급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추억은 매년 더해질 수 있다. 가족과 공동체의 상황에 맞게 이야기를 약간 고쳐서, 뜨개질을 하는 모든 연령의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다..
엄마 루와 아기 루 수잔 페로우 김훈태 옮김 3세 반의 여자아이가 계속되는 변화와 이별을 ‘수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쓴 운율이 강한 이야기이다. 아이의 어머니는 가정폭력을 피해 주기적으로 이사했다. 그리고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아이는 종종 다른 보호자와 함께 지냈다. 아이의 어머니는 딸에게 들려주기 전에 이미 이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 위로와 힘을 받았다고 전해주었다. 어린이를 위해 썼지만 어른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치유이야기의 한 예이다. * 엄마 루는 아기 루를 정말 정말 사랑했어요! 이따금 엄마 루는 자신의 사랑이 너무 커서 터질 것 같다고 생각했지요. 물론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어요! 엄마 루는 강해져야 했어요. 아기 루를 주머니에 넣고 뛰어야 했으니까요...
미카엘축일(9.29) 기간에 들려주는 이야기 옛날 옛날에 아주 평화로운 나라가 있었습니다. 이 나라의 왕은 지혜롭게 나라를 잘 다스렸고, 사람들은 마음이 맑고 선해서 무엇이든 먹을 것이 있으면 이웃과 나누어 먹었으며, 서로에게 친절했습니다. 힘든 일이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땐 서로 도와서 함께 해결했지요. 어른들은 아이들을 잘 보살피며 사랑했고, 아이들과 젊은이들은 어른들을 공경하여 웃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만나면 늘 밝게 인사하며 환한 기운으로 사람들은 평화롭고 행복했습니다. 멀리서 나그네가 찾아오면 기꺼이 문을 열어 나그네에게 음식과 잠자리를 제공해 잘 쉬고 갈 수 있도록 친절을 베풀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이 나라에 무시무시한 용이 들어와 살기 시작했습니다. 용은 어느 마을 뒷산의 동굴..
제비꽃과 파란 하늘 루돌프 슈타이너 , 82-84쪽 옛날 옛적, 햇빛 비치는 숲속에 커다란 잎이 달린 나무 아래 자그마한 제비꽃이 피어 있었어요. 제비꽃은 나뭇가지 사이의 틈을 쳐다보았어요. 그 커다란 틈으로 보이는 것은 파란 하늘이었습니다. 제비꽃이 파란 하늘을 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그도 그럴 것이, 제비꽃은 그날 처음으로 활짝 피었거든요. 파란 하늘을 본 제비꽃은 놀라고 겁이 났습니다. 하지만 제비꽃은 자기가 왜 그렇게 겁이 나는지를 몰랐어요. 바로 그때 가까운 곳에 사납고 흉하게 생긴 개 한 마리가 지나갔습니다. 제비꽃이 개에게 물었습니다. "저기 저 위에 뭐가 있길래 나처럼 파랗게 보이지?" 제비꽃처럼 하늘도 파랗게 보였기 때문이죠. 그러자 개는 심술맞게 대답했어요. "아, 저건 너하고 ..
의 출간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올해를 넘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 알려드리며,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꼬마 늑대의 고향으로 가는 길'은 제가 이 책에서 가장 사랑하는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 꼬마 늑대의 고향으로 가는 길 실크 로즈 웨스트 지음 슈타이너사상연구소 김훈태 옮김 실크는 유치원 교사이자, 타오스 발도르프학교의 공동설립자이며, 『아이들에게 이야기 들려주는 법』의 공동저자이다. 그녀는 뉴멕시코주 타오스에 있는 ‘황금버드나무 비통의 모임’을 지원해 왔고, 이야기 들려주기와 의례를 통해 자녀 및 부모를 잃은 가족들이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실크의 서문 꼬마 늑대 이야기는 3세 남자아이가 갑자기 불치병을 앓게 된 안타까운 사연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졌다. 아이의 가족은 이제 막..
버들낭자와 느티도령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부 버들낭자는 아침 일찍 삼선암(서광사)에서 예불을 드리고 오는 길이었습니다. 머리에 물동이를 이고 조심스레 걸었습니다. 낙엽이 제법 쌓여 바스락 바스락 소리가 났습니다. 오랫동안 주막일을 하던 어머니가 어느 날부터인가 시름시름 앓으며 자리에 누운 뒤로 버들낭자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예불을 드렸습니다. 자비로운 부처님의 미소 아래 절을 올리며 어머니의 쾌유를 빌었지만 병세는 더욱더 나빠질 뿐이었습니다. 읍내뿐 아니라 해미와 홍주, 멀리 당나루까지 이름난 약방을 찾아다니며 온갖 약을 써봐도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시 쓰고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던 버들낭자는 이제 어머니의 주막을 이어받아 술을 담그고 장국을 끓여 온종일 손님을 맞이했습니다. “버들아, 난 아픈 ..
이 이야기는 서산시 읍내동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양유정 마을의 이야기를 동화로 창작한 것입니다. "1927년경 서산팔경 중에는 양유정과 관련해 명림표향(明林漂響·명림산 골짜기의 빨래소리)과 양유소연(楊柳銷烟·양유정에 자욱한 물안개) 등 두 개나 들어 있을 정도로 양유정은 옛 서산의 아름다움을 대표했다. 서산시 읍내동 양유정에 들어서면 수백 년은 된 아름드리 느티나무들이 여러 그루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숲이라고 할 만큼 많은 그루도 아닌데 수백 년의 세월동안 무수하게 뻗어 올린 나뭇가지들은 하늘을 덮고,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푸르다. 양유정은 본래 버드나무가 우거진 정자가 있는 곳이었다. 양류정이라는 정자의 이름도 버드나무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의 양유정에 정작 득세를 하고 ..
의 저자 수잔 페로우 선생님의 신작 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비통과 상실을 겪은 어린이와 가족, 공동체를 위한 치유동화'가 부제인데, 번역이 끝났고 곧 교정 교열 작업에 들어가니 올해 안에 만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무지개 요정들과 비밀의 동굴 엘로디 귀도 지음 김훈태 옮김 이 이야기는 4-6세 통합반 아이들 사이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썼다. 엘로디는 이렇게 썼다. “작년부터 큰아이들 몇몇이 서로 귓속말로 비밀을 말하기 시작했어요. 언제부턴가 이 일로 우리 작은 유치원 가족에게 아주 불편한 분위기가 생겨났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거부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서로 의심하기도 했죠. 많은 아이가 무척 속상해했어요. 저는 아이들 사이에서 점점 불신이 커지는 걸 느꼈습니다. 귓속말을 하..
꽃샘추위 이야기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봄이 오면 겨울 마녀는 땅속 깊이 들어가 잠을 자야 합니다. 그래서 겨울 마녀는 새싹이 돋고 꽃이 피는 걸 아주 아주 싫어했지요. 일년 내내 겨울이었으면 했어요. 컴컴한 땅속에서 죽은 듯이 자는 건 정말 싫었거든요. 하지만 조그마한 봄의 요정들은 봄이 오기 전부터 아주 바빴습니다. 수선화와 튤립, 히아신스가 싹이 틀 수 있게 보살펴야 하고, 매화, 목련, 산수유, 개나리의 꽃봉오리가 부풀어오르는 걸 지켜봐야 했거든요. 그뿐인가요, 나비와 꿀벌, 딱정벌레가 잠이 깨어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야 했지요. 날이 점점 따뜻해지고 땅 위에 새싹이 돋으면 겨울 마녀는 안절부절 어쩔 줄 모릅니다. 매화와 산수유 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면 이제는 정말 봄이기 때문입니다. 너무 너무 ..
하늘꽃 슈타이너사상연구소 김훈태 여러분, 그거 알고 있나요? 하늘에서 떨어진 별이 꽃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요. 이 세상이 궁금한 별들은 어머니 달의 허락을 받고 땅으로 내려와 꽃이 되기도 한답니다. 그 꽃을 옛사람들은 하늘꽃이라고 불렀습니다. 하늘꽃은 낮에는 활짝 피어나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밝은 해를 바라보지만 밤이 되면 꽃봉오리를 오므리고 잠이 듭니다. 그런데 하늘꽃의 영혼은 밤마다 살그머니 꽃을 빠져나와 세상 여기저기를 구경한다고 해요. 어머니 달이 환하게 밝은 밤이면 풀숲 여기저기를 다니며 다람쥐의 이마를 쓰다듬고 여우의 수염을 잡아당기기도 한대요. 강을 건너고 바다를 넘어 저 멀리 날아가기도 하는데, 한 번 간 곳을 다시 찾는 일은 드물다고 해요. 이따금 하늘꽃의 영혼은 사람들이 사는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