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인지학/옛이야기와 동화 (39)
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인지학적 관점에서 본 동화의 의미 강사: 리타 테일러(인지학자) 동화의 전통적인 배경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동화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일정한 양상들이 계속 반복되어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주 등장하는 대표적 유형 중 하나는 이야기의 남녀 주인공이 엄청난 고난과 시련을 겪은 뒤 결말에 보상을 받는 것입니다. 오늘 들려드릴 독일민담이나 심청전 같은 동화의 이야기 끝에 나오는 보상은 주로 왕과의 결혼, 주인공이 왕자라면 공주와의 결혼으로, 궁극적으로는 왕국을 획득하는 것입니다. 동화 중에는 주인공이 왕국으로부터 추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인공들은 엄청난 시련을 겪은 후에 본인이 원래 속해 있던 왕국을 다시 얻게 되거나 제3의 왕국을 얻게 됩니다. 어떤 경우에는 주인공이 왕자, 공주가 아닌 경..
지빌레 폰 올페르즈(Sibylle von Olfers) : 독일의 그림책 작가. 어려서부터 그림에 큰 재능이 있어서 여동생을 위해서 글도 쓰고 그림도 그려줬다. 고모인 화가 마리 폰 올페르즈가 그림을 좋아하는 지빌레 폰 올페르즈를 위해 식물과 동물 그리는 법을 가르쳐줬다고 한다. 17세가 되던 해에 베를린에서 정식으로 미술대학 교육을 받았다. 1906년에는 수녀원에 들어가서 수녀가 되었고, 1908년에는 가톨릭 초등학교의 미술교사로 부임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본격적인 그림책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1916년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났다. 대표작으로 〈나비나라의 요정이야기 Im Schmetterlingsreich〉 〈뿌리 요정들의 세상 나들이 Etwas von den Wurzelkindern〉 〈눈의 나..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아기와 네 친구- 네 살과 열 살 사이 아이들에게 들려줄 만한 성탄 이야기 옛날 옛날 한 옛날에 당나귀 한 마리가 살았습니다.귀는 비단처럼 보드랍고, 발은 힘있고 날쌘 나귀였습니다.하루는 당나귀의 주인인 마리아가 말했습니다. “당나귀야! 우리 함께 베들레헴으로 가자. 바깥어른 요셉은 황소를 끌고 갈 거란다. 베들레헴에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나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아기의 어머니가 될 테지. 고귀한 당나귀야! 너는 튼튼한 발을 가졌지. 거기까지 가는 동안 우리를 잘 돌봐 줄 수 있겠니?”마리아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은 당나귀는 기대에 부풀어 베들레헴으로 가는 준비를 했습니다.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아기가 곧 태어난다니! 그리고 마리아님이 나를 ‘고귀한 당나귀’라고 불러 주셨어. 고귀해!..
어린 양- 4세에서 10세 사이의 아이들을 위한 대림절 이야기 옛날 아주 먼 옛날, 어느 작은 마을에 겨울이 찾아오고 있었습니다.근처 언덕 아래에선 양들이 풀을 뜯고 있었고, 그 중에는 새로 태어난 어린 양도 몇 마리 있었습니다. 매일 밤 목동들 두세 명은 모닥불가에 모여 이야기도 하고 졸기도 하면서 밤을 지새웠습니다.하지만 목동들은 양떼 주변을 맴도는 늑대의 푸르스름한 눈이 있는지 항상 경계하고 있었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저녁, 그레고리라는 이름을 가진 어린 목동이 자신의 양떼를 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양의 수를 다 세기도 전에 어미 양 한 마리가 안절부절 어쩔 줄 몰라하는 것을 보고는 그 어미 양의 어린 양이 사라진 것을 알아차렸습니다.이리저리 아무리 둘러보아도 보이지 않자 목동은 그 불쌍한 어린 ..
그림책밀리 베버(Milli Weber) “이 책의 첫 장에 그려진 (그림의 주인인) 작은 아기 곰이 쓴 시” 1.나는 행복한 아기 곰이에요,내게 가장 소중하고, 내게 가장 좋은 것은바로 사랑하는 하느님께서 주신 따뜻한 마음이에요. 내 노래로 사랑과 행복의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싶어요.하느님은 우리에게 꽃들과숲과 새들,그리고 세상 모두를 선물하셨어요. 2. 봄이 와요, 봄이 와요!새들이 기쁘게 봄소식을 전해주고 있어요!이제 눈과 얼음이 사라져야 해요,이제 땅은 꽃들로 채워져야 해요. 봄은 황금빛 꽃들을 데려와요.봄은 빛나는 기쁨의 아이에요.봄은 가슴에 품고 있던사랑하는 모든 것을 함께 데려오지요. 3. 사랑스럽고 푸른 꽃들아,너희는 우리에게 밝은 빛을 데려오는구나,너희가 봄의 시작을 알리면모든 추위가 사라지..
샘물의 기적 루돌프 슈타이너의 신비극에 나온 동화《영혼의 시험》에서 옛날 옛적에 한 아이가 살았습니다.그 아이는 외로운 숲속에서가난한 나무꾼의 외아들로 자랐습니다.아이는 부모님 말고는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가느다란 몸매와투명한 살갗을 지닌 아이의 눈을오랫동안 들여다보고 있으면그 속에 깊고 깊은 정신의 경이가숨어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몇몇 사람을 알게 되었지만아이에게는 친구가 부족하지 않았습니다.가까운 산 위로 황금빛 태양이 떠오르면아이의 고요한 눈은 그 정신의 금빛을영혼 깊이 빨아들였습니다.그리고 아이의 가슴 속 존재도마치 아침 햇살처럼 빛났습니다.하지만 아침 햇살이 어둡고 짙은 구름을뚫고 나오지 못해산들이 온통 음침한 기운에 뒤덮이면,아이의 눈은 슬픔으로, 그리고아이의 가슴은 아픔으로 가득 찼습니..
1학년 아이들 생일 시슈타이너사상연구소 김훈태 (3. 22. 월) 폴짝폴짝 뛰노는 개구리 집은아름드리 오래된 떡갈나무 밑하루종일 놀다가 집에 오면은나무처럼 커다란 꿈을 꾸지요. (3. 29. 월) 넓고 깊은 강물이 힘차게 흐르네.산속 골짜기 맑은 샘물이졸졸졸 콸콸콸 한 곳에 모여멀리 멀리 바다로 힘차게 흐르네. (3. 31. 수) 나의 가슴은 사랑으로 가득하지요.나의 두 손은 세상을 위해 일하고나의 두 발은 어디든 힘차게 가지요.향기로운 말들로 가득한 나의 입해님처럼 기쁨으로 빛나는 나의 눈세상은 나를 위해 있고, 나는 세상을 위해 있지요. (5. 15. 금) 하늘 높이 떠올라온종일 빛과 따스함을 주는 해님내 가슴 속에도 떠올라온몸을 비추고 주위를 밝히네. (8. 16. 월) 풀과 나무 푸르게 무성한 숲..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아기와 네 친구 네 살와 열 살 사이 아이들에게 들려줄만한 성탄이야기 오래 전 옛날 당나귀 한 마리가 있었는데 귀는 비단처럼 보드랍고 발은 힘 있고 민첩했습니다. 하루는 당나귀의 주인인 마리아가 말했습니다. “당나귀야! 우리 함께 베들레헴으로 가자꾸나. 주인어른 요셉은 황소를 이끌고 갈 거란다. 베들레헴에서 신의 뜻에 따라 나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아기의 어머니가 될 테지. 고귀한 당나귀야! 너는 튼튼한 발을 가졌지. 거기까지 가는 동안 우리를 잘 돌봐 줄 수 있겠니?” 마리아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은 당나귀는 기대에 부풀어 베들레헴으로 가는 준비를 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아기가 곧 태어난다니! 그리고 마리아님이 나를 ‘고귀한 당나귀!’라고 불러 주었어. 고귀하다니! 이 말..
잔디별 요정 이 이야기는 부산했던 아이가 변화되는 유쾌한 이야기입니다. 호주에서 회전초가 모래언덕과 바닷가에 굴러다니는 것을 보고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보통은 초여름에 많이 볼 수 있는 광경으로 몇 백 개가 함께 굴러다니기도 합니다. 반복과 운율을 통해 이 이야기는 3세에서 5세 아이들에게 쉽게 접근하며, 6세에서 8세 아이들도 재미있어 합니다. 옛날 옛날 자그마한 할머니 한 분이 굵고 키 큰 풀이 빽빽이 자란 모래언덕을 지나가게 되었어요. 할머니는 풀밭 속에서 잔디로 된 둥근 공 같은 것을 발견했어요. 할머니가 손을 뻗쳐 공을 집어 올리자 갑자기 펑! 하고 터지더니 잔디로 된 조그만 머리가 쑥 튀어 나왔어요. 이어서 잔디로 된 팔과 잔디로 된 다리가 쑥 쑥 튀어 나오더니 순식간에 조그만 잔디별 요정이..
꼬집기쟁이 게 한 놀이 치료사는 이 이야기를 친구들을 자주 꼬집는 네 살짜리 여자아이에게 들려주었습니다. 그 여자아이에게 가장 좋아하는 색깔로 만든 장갑을 선물했더니 이야기의 효과가 더욱 커졌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난 뒤에 아이는 장갑을 끼고 다니고 싶어 했고, 꼬집는 손가락을 장갑 안에 따뜻하고 편안하게 넣어두고 싶어 했습니다. 아이는 이 이야기를 통해 유쾌하면서도 정확한 그림으로 교사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게 되었으며, 꼬집는 문제는 천천히 고치게 되었습니다.부모와 치료사, 교사들은 다른 종류의 공격적 성향을 바로잡으려고 할 때도 이 이야기를 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게 대신에 적절한 다른 동물을 등장시키는 것이 좋습니다(예를 들어, 할퀴는 고양이). 꼬마 게는 바닷가에 사는 다른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