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발도르프교육학/발도르프 국어교육 (18)
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인지학에 따른 발도르프 한글교육을 위하여 (8)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우리가 정확하게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은 이갈이가 마무리되는 연령대에서 아이가 판타지 생명으로, 지적 생명이 아닌 판타지 생명으로 넘어간다는 것입니다. 이때 여러분은 교사로서, 교육자로서 아이가 그런 변화를 이루어갈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판타지 생명을 실현시킬 수 있으려면 자기 영혼의 내면에서 진정으로 사람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 37. "이갈이가 끝나갈 때 아이가 어떻게 상상의 삶으로 넘어가는지, 그 과정을 정확하게 알아보는 것이 관건입니다. 아이는 이성의 삶이 아니라 상상의 삶으로 건너갑니다. 거기에서 교사로서 여러분 역시 상상의 삶을 발달시켜야 합니다. 영혼 내면에 진정한 인간 인식을 지니는 사람은 상상의..
인지학에 따른 발도르프 한글교육을 위하여 (7)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조기 한글교육과 한글놀이 발도르프 교육에 대한 오해 중 대표적인 것은 '배움을 놀이처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놀이가 곧 배움'이라는 식의 사고에 대해 슈타이너는 '끔찍하다'고 표현합니다. 을 보면 다음과 같은 언급이 나옵니다. "아이가 놀면서 배우도록 한다는 것처럼 끔찍한 일은 없습니다. 인위적으로 아이로 하여금 놀면서 배우도록 이끈다면, 그런 아이는 어른이 되어 삶을 놀이로 살게 되는 결과밖에 얻지 못합니다. 학습은 늘 재미있어야 한다는 얄팍한 말을 하는 사람은 아이의 놀이를 어른의 관점에서 보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어른이 놀이를 할 때와 같은 내면의 상태로 아이가 놀이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읽기를 넘어선, 발도르프학교의 문해력 교육Literacy, Not Just Reading 푸른숲발도르프학교 교육소위 번역 발도르프학교에서 언제 어떻게 읽기를 가르치는지 제대로 알고자 한다면, 우선 발도르프학교의 전체 교육과정이 목표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루돌프 슈타이너는 발도르프학교가 정신적인 삶을 다시 일깨우는 구심점 역할을 하기를 원했다. 발도르프 교육과정과 교육이념(pedagogy)이 이 과업을 위한 실용적 도구가 되어 현대 삶 속에 자리한 물질주의의 경직되고 편협한 영향력에 정면으로 맞서기를 원했다. 그러기 위해 역점을 둔 것 중 하나가 아이들 안에 상상력이 풍부한 사고 능력을 발달시켜 이를 바탕으로 어른이 되어서도 도덕적으로 정당하고 목적이 분명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
인지학에 따른 발도르프 한글교육을 위하여 (6)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슈타이너는 문자교육에서 자모음의 차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교사 자신의 자유로운 이미지적 상상력입니다. 1학년에 입학한 아이들의 경우 형태그리기를 통해 곧은 선과 굽은 선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면, 이제 자모음을 배울 차례입니다. 쓰기를 배우기 전에 소묘적인 것, 즉 형태그리기를 연습하여서 소묘에서 쓰기가 나오도록 하는 것은 발도르프 문자교육의 절대적 필수사항입니다. 소묘적인 것에서 자모음을 만드는 노력은 양 지느러미를 가진 물고기(Fisch)에서 f가 나오듯, 양 앞발을 들고 서서 춤을 추는 곰(Bär)에서 B가 나오도록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윗입술 모양에서 입(Mund), 즉 M에 이르게 하는 것이기도 ..
인지학에 따른 발도르프 한글교육을 위하여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개인적으로 저는 발도르프 교육만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발도르프'라는 수식어가 아니라 '교육' 그 자체이므로, 발도르프 교육은 말 그대로 진정한 교육을 추구하는 하나의 교육 사조일 것입니다. 발도르프 교육기관이 아닌 일반 가정이나 다른 교육기관에서 추구하는 교육 역시 나름의 교육철학에 기반하는 것이고, 존중받아야 할 것입니다. 다만 교육은 오로지 인간만을 대상으로 하는 정신적 작업이므로, 어떤 교육이 되었든 인간에 대한 온전한 이해가 필요하겠지요. 모든 교육은 인간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럼에도 발도르프 교육의 특수성은 중요합니다. 이 교육철학이 갖고 있는 독특한 관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발..
발도르프 문자교육 윤선영(건양대학교 교수) 한독교육학연구 2003. Vol.8, No.1 1. 말하기․쓰기․읽기 능력에 대한 관점 발도르프 교육에서 보는 말하기.쓰기.읽기는 외부 세계와 인간과의 상호 관계에서의 호흡과정으로 표현된다. 말하기란 인간이 자신의 사고, 생각을 외부로 표현하는 즉, 날숨과 같은 것이다. 쓰기를 할 때 인간은 직접적으로 외부로 향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내면으로 향하게 된다(들숨). 말 속의 생생한 사고는 문자에서 더 이상 살아 있지 못하고 기호(Zeichen)로만 남게 된다. 읽기를 하는 동안 인간은 자신의 언어, 생각, 사고능력에 의해 외부의 문자 속에 죽어 있던 말과 사고, 생각을 일깨우는 들숨과 날숨의 과정이 일어나게 된다. 그래서 읽기는 문자를 이해하고 의미를 파악한다는..
인지학에 따른 발도르프 한글교육을 위하여 (5)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자음은 항상 외적인 사물의 모방으로 귀착시킬 수 있으며, 모음은 그와 반대로 사물에 대해서 인간이 지니는 감정의 미세한 차이가 아주 근원적으로 표현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A : 50) "자음은 항상 외계의 사물로 환원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에 반해 모음은 사물에 대한 인간 감정의 뉘앙스의 가장 기본적인 표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B :45) 우리 속담 “아 다르고 어 다르다”만큼 뉘앙스(nuance)를 잘 설명하는 말도 없을 것입니다. ‘어떤 말에서 느껴지는 느낌이나 인상’을 뜻하는 뉘앙스는 우리가 세계 또는 존재들을 어떻게 느끼고 바라보는지 보여줍니다. 영혼의 꿈꾸는 듯한 상태인 느낌, 감정은 세상의 모든 것..
인지학에 따른 발도르프 한글교육을 위하여 (4)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세상사에 예술적으로 대처하는 이 방식, 이것을 바로 우리가 교육자로서 어린이에게서 양성해야만 합니다.” (A : 34) “이 세상과 예술적으로 관계하는 이 방법을 우리는 교육자로서 어린이에게 전수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B : 29) 인간의 삶에서 최고의 관계는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는 관계이고, 최고의 자세는 삶을 예술적으로 대하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삶이 예술 그 자체가 될 수 있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슈타이너는 그렇게 될 수 있는 방법을 교육이 가르쳐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려면 교육 역시 하나의 예술이 되어야겠지요. 그래서 발도르프 교육에서는 ‘교육예술’(Erziehungskunst)..
인지학에 따른 발도르프 한글교육을 위하여 (3)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항상 전체 인간을 요구하는 것이 방법론에서 우리의 과제가 됩니다.” (A : 25) “항상 전인(全人)을 초점으로 하는 것이 우리의 방법론상의 과제입니다.” (B : 19) 발도르프 교육의 수업방법론은 전인교육을 원칙으로 합니다. 인간을 온전히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은 수많은 사상가들에 의해 행해져 왔습니다. 루소, 페스탈로치, 프뢰벨, 몬테소리 등 다양한 교육학자들에게 진정한 교육이란 인간 전체 또는 전체 인간을 발달시키는 교육이었습니다. 우리의 전통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불교나 성리학 같은 학문 역시 전체 인간을 초점으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루돌프 슈타이너는 이들과는 또 다른 관점에서 인간의 본성을 파악했고, 독자적으로 교육학..
인지학에 따른 발도르프 한글교육을 위하여 (2)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루돌프 슈타이너는 첫 번째 발도르프학교를 세우기 전 14일간의 강연을 통해 여러 교과 수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바 있습니다. 그 강연이 우리나라에는 『발도르프 교육 방법론적 고찰』(최혜경 옮김) 또는 『수업방법론과 교수법』(타카하시 이와오, 김성숙 옮김)으로 번역되어 나오기도 했는데요. 여기에서는 두 책의 내용을 (A)와 (B)로 비교하며 문자교육에 관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A : 20-21) 어린이들에게 읽기와 쓰기를 가르치면서, 일반적인 문화 속에서 이 읽기와 쓰기가 실제로 어떤 상태에 있는지 그저 표면적으로만 고찰해 보십시오. 우리가 읽기는 하지만, 읽는 비결은 사실 문화 발달의 과정에서 차츰차츰 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