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슈타이너사상연구소칼럼 (88)
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대한민국과 싱크홀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25년 3월 25일 오전 11시 22분, 싱크홀 사고로 추락했던 오토바이 운전자가 심장이 멎은 채로 발견되었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대형 싱크홀이 발생한 지 18시간만이다. 그는 생계를 위해 부업으로 배달 일을 하던 30대 가장이었다. 유쾌하고 긍정적인 성격이었다고 하는 그는 아무런 잘못도 없이 끔찍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의 안타까운 죽음에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사고 현장 바로 옆에는 지하철 9호선 공사장이 있다. 공사로 인한 지반침하가 직접적 원인으로 보인다. 공사 관계자는 이미 한 달 전에 붕괴를 우려하는 민원을 서울시에 제기했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시는 안정성이 확보된 상태로 설계하였다며 문제가 없다는..
서부지법 폭동과 법치주의의 위기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회복적 정의를 공부하면서 법은 우리 삶을 지킬 수 있는 ‘최후의 보루’라는 생각이 명확해졌다. 삶에서 문제 상황이 벌어진다면 회복적 정의의 관점에서 대화와 합의를 통한 해결방식을 추구해야 하겠지만, 만약 그러한 접근이 좌절된다면 우리는 결국 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 피해자를 소외시키는 응보적 정의라 해도 사적 폭력을 행사할 것이 아닌 이상 기댈 언덕은 사법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공권력을 기반으로 하는 법조차 소용없는 세상이 된다면 어떠할까? 그야말로 홉스가 말했던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가 될 것이다. 그래도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발전한 합리적인 법이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이 우리에게는 있었다. 그런데 그 최후의 보루가 무너졌다..

회복적 사고, 혼란의 시대에 올바르게 사고하기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영국에는 ‘회복적 사고(Restorative Thinking)’라는 회복적 정의 실천 단체가 있다. 이 단체는 회복적 실천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회복적 실천은 하나의 철학이다. 우리의 사고, 말, 행동을 인도하고, 우리가 서로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철학이다. 어떻게 긍정적인 관계를 세우고 유지할지, 어떻게 스스로에게 또 서로에게 책임을 물을지, 그리고 어떻게 대립과 갈등을 해결할지에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회복적 정의의 철학에 따라 올바르게 사고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사고를 할 수 있는 것은 우리에게 이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성은 인간을 해방시키기도 하지만 반대로 인간을 억압하기도 한다. 독일의 사회철학..

대전 초등학생 사망 사건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며칠 전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어린 학생이 비극적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세상 어느 곳보다 안전해야 할 학교라는 공간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아이의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온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해맑게 자랐을 아이가 부디 예쁜 별로 돌아가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한 명의 어른으로서 아이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해 너무나 미안하고 참담합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구체적인 대책이 나와야 할 것입니다. 다만 아직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는 상황에서 언론이 가해자의 우울증 휴직 전력을 사..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일으켰던 애경이 소유하는 제주항공,제주항공이 안전비용을 삭감할 수 있도록 내버려둔 국가,잘못을 저지른 만큼의 책임을 그들에게 묻지 않으면 사회는 안전해질 수 없다.세월호 참사를 겪고도 우리 사회는 달라진 게 없다.지배세력은 내란을 벌이고도 당당하다.나는 잘못한 만큼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탈리오의 법칙을 긍정한다.딱 그만큼 당해봐야 조심하는 것이 가진 자들이다.지금도 댓글부대를 동원해 혐오와 부정의 여론을 조성하는 그들을용서하는 것은 회복적 정의가 아니다.회복적 정의는 균형잡힌 정의이지, 좋은 게 좋은 정의가 아니다.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분들을 추모한다.평범한 우리의 이웃들이 안타깝게 화를 입었다.나와 내 가족이 그 비행기를 타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유가족들께 깊은 애도의 말..

내란세력의 탄핵을 넘어 진정한 회복적 사회로의 이행을 바란다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인간은 어떻게 이토록 폭력적인가? 동시에 인간은 어떻게 그토록 압도적인 폭력의 반대편에 설 수 있는가? 우리가 인간이라는 종에 속한다는 사실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연설에 담긴 저 말을 우리는 4.3 제주와 5.18 광주에 이어 12.3 서울에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대통령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무장한 계엄군은 국회부터 무력화하려 했다. 헬기가 날아왔고 장갑차가 출동했다. 계엄군은 창문을 깨고 총을 든 채 국회 경내에 난입했다. 경찰들은 오히려 국회의원과 시민들을 막았다. 윤석열의 무능 덕분인지, 야당과 시민들의 유능 덕분인지 국회는 계엄을 무력화했다. 얼마나 다행스러운 ..

슈타이너사상연구소 시국선언문 김훈태 우리는 손바닥에 왕(王)자를 쓰고 대선 토론에 임했던 자를 기어코 대통령의 자리에 앉혀놓았다. 미치광이 같은 말들을 아무렇게나 떠들었지만어떤 이들은 그를 뽑았다.(그에게 매력을 느껴서 또는 경쟁자가 미워서, 아니면 모종의 이유로.)마침내 그는 완전히 미쳐버려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스스로 왕이 되고자 했다.(아니, 이름부터 얼굴까지 삶의 모든 게 거짓인 그의 아내가 더 왕이 되길 원했던 것 같다.)21세기 민주 공화국의 시민으로서 그 자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지 못했던 나 자신을 반성한다. 저들만큼 맹렬하지 못했다. (그런데 얼마나 더 맹렬해야 저들을 이길 수 있을까?) 여기서 말하는 ‘저들’이란 이 나라의 기득권층을 말한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기득권을 누리..

다시 촛불을 드는 마음으로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트라우마는 시간감각에 문제를 일으킨다. 트라우마를 경험한 그 순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마치 어제 벌어진 일처럼 생생한 고통이 지워지지 않는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인에게 가장 큰 사회적 트라우마는 세월호 참사일 것이다. "잊지 않겠다"고 굳이 약속할 필요가 없을 만큼 그날의 기억은 잊혀지지 않는다.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300명이 넘는 생명이 구조되지 않고 수장되는 것을 전국민이 생중계로 보고 말았는데...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비극을 맞이한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은 우리의 자식이자 친구이며 제자이고, 국가폭력의 죄없는 희생자들이다. 한 사람의 기성세대로서 나는 그날부터 죄인이 되었다. 이 사회를 이렇게 만든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며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이렇게 기쁜 소식을 들은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가슴이 감동으로 벅차오른다.시절이 워낙 절망적이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국내적으로나 국제적으로나 완벽한 파국을 지켜보다가 문득그렇지 않다고, 인간이라는 존재는 그렇지 않다고 외치는 소리가마치 더럽고 어두운 공기를 밝게, 신선하게 물리치는 듯하다. 광주 5.18과 제주 4.3 그리고 페미니즘을 다룬 소설이 노벨상을 수상했다.작가는 로 박근혜 정부 시기 블랙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는 경기도교육청에 의해 '청소년 유해 성교육 도서'라고 폐기되기도 했다.역사를 지우고 싶어 하는 세력, 소수자를 마음껏 혐오하고자 하는 세력이 권력을 잡았지만우리는 알고 있다.당신들이 아무리 짓밟으려 해도 진실은 사라지..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모든 인간의 내면에는 진실에 대한 느낌과 이해심이 들어 있다."- 루돌프 슈타이너, 발도르프 교육이나 다른 인지학적 실천이 어려운 것은 세상의 흐름을 거스르기 때문이다. 오늘날 세상은 사회 공동체보다 개인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애쓰라고 말한다. 결코 손해를 봐서는 안 되고 어떻게든 최대치의 이익을 얻어내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고 여긴다. 근대적 개인주의 사상이 극단에 치달았다고밖에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 사물과 사건의 본질을 바라보기보다 모든 걸 자기중심적으로, 자기 이익 중심적으로 사고하는 풍조다. 개인들의 자아가 깨어나면서 자유를 추구하는 흐름은 자연스럽지만 현재는 그게 지나쳐 균형을 잃고 극단화되고 있다. 인간이 내적으로 갖고 있는 사회적 힘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