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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일으켰던 애경이 소유하는 제주항공,제주항공이 안전비용을 삭감할 수 있도록 내버려둔 국가,잘못을 저지른 만큼의 책임을 그들에게 묻지 않으면 사회는 안전해질 수 없다.세월호 참사를 겪고도 우리 사회는 달라진 게 없다.지배세력은 내란을 벌이고도 당당하다.나는 잘못한 만큼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탈리오의 법칙을 긍정한다.딱 그만큼 당해봐야 조심하는 것이 가진 자들이다.지금도 댓글부대를 동원해 혐오와 부정의 여론을 조성하는 그들을용서하는 것은 회복적 정의가 아니다.회복적 정의는 균형잡힌 정의이지, 좋은 게 좋은 정의가 아니다.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분들을 추모한다.평범한 우리의 이웃들이 안타깝게 화를 입었다.나와 내 가족이 그 비행기를 타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유가족들께 깊은 애도의 말..
내란세력의 탄핵을 넘어 진정한 회복적 사회로의 이행을 바란다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인간은 어떻게 이토록 폭력적인가? 동시에 인간은 어떻게 그토록 압도적인 폭력의 반대편에 설 수 있는가? 우리가 인간이라는 종에 속한다는 사실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연설에 담긴 저 말을 우리는 4.3 제주와 5.18 광주에 이어 12.3 서울에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대통령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무장한 계엄군은 국회부터 무력화하려 했다. 헬기가 날아왔고 장갑차가 출동했다. 계엄군은 창문을 깨고 총을 든 채 국회 경내에 난입했다. 경찰들은 오히려 국회의원과 시민들을 막았다. 윤석열의 무능 덕분인지, 야당과 시민들의 유능 덕분인지 국회는 계엄을 무력화했다. 얼마나 다행스러운 ..
슈타이너사상연구소 시국선언문 김훈태 우리는 손바닥에 왕(王)자를 쓰고 대선 토론에 임했던 자를 기어코 대통령의 자리에 앉혀놓았다. 미치광이 같은 말들을 아무렇게나 떠들었지만어떤 이들은 그를 뽑았다.(그에게 매력을 느껴서 또는 경쟁자가 미워서, 아니면 모종의 이유로.)마침내 그는 완전히 미쳐버려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스스로 왕이 되고자 했다.(아니, 이름부터 얼굴까지 삶의 모든 게 거짓인 그의 아내가 더 왕이 되길 원했던 것 같다.)21세기 민주 공화국의 시민으로서 그 자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지 못했던 나 자신을 반성한다. 저들만큼 맹렬하지 못했다. (그런데 얼마나 더 맹렬해야 저들을 이길 수 있을까?) 여기서 말하는 ‘저들’이란 이 나라의 기득권층을 말한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기득권을 누리..
다시 촛불을 드는 마음으로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트라우마는 시간감각에 문제를 일으킨다. 트라우마를 경험한 그 순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마치 어제 벌어진 일처럼 생생한 고통이 지워지지 않는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인에게 가장 큰 사회적 트라우마는 세월호 참사일 것이다. "잊지 않겠다"고 굳이 약속할 필요가 없을 만큼 그날의 기억은 잊혀지지 않는다.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300명이 넘는 생명이 구조되지 않고 수장되는 것을 전국민이 생중계로 보고 말았는데...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비극을 맞이한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은 우리의 자식이자 친구이며 제자이고, 국가폭력의 죄없는 희생자들이다. 한 사람의 기성세대로서 나는 그날부터 죄인이 되었다. 이 사회를 이렇게 만든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며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이렇게 기쁜 소식을 들은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가슴이 감동으로 벅차오른다.시절이 워낙 절망적이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국내적으로나 국제적으로나 완벽한 파국을 지켜보다가 문득그렇지 않다고, 인간이라는 존재는 그렇지 않다고 외치는 소리가마치 더럽고 어두운 공기를 밝게, 신선하게 물리치는 듯하다. 광주 5.18과 제주 4.3 그리고 페미니즘을 다룬 소설이 노벨상을 수상했다.작가는 로 박근혜 정부 시기 블랙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는 경기도교육청에 의해 '청소년 유해 성교육 도서'라고 폐기되기도 했다.역사를 지우고 싶어 하는 세력, 소수자를 마음껏 혐오하고자 하는 세력이 권력을 잡았지만우리는 알고 있다.당신들이 아무리 짓밟으려 해도 진실은 사라지..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모든 인간의 내면에는 진실에 대한 느낌과 이해심이 들어 있다."- 루돌프 슈타이너, 발도르프 교육이나 다른 인지학적 실천이 어려운 것은 세상의 흐름을 거스르기 때문이다. 오늘날 세상은 사회 공동체보다 개인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애쓰라고 말한다. 결코 손해를 봐서는 안 되고 어떻게든 최대치의 이익을 얻어내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고 여긴다. 근대적 개인주의 사상이 극단에 치달았다고밖에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 사물과 사건의 본질을 바라보기보다 모든 걸 자기중심적으로, 자기 이익 중심적으로 사고하는 풍조다. 개인들의 자아가 깨어나면서 자유를 추구하는 흐름은 자연스럽지만 현재는 그게 지나쳐 균형을 잃고 극단화되고 있다. 인간이 내적으로 갖고 있는 사회적 힘과..
왜 근대사법은 응보적인가?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 너무나 상식적인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을 이렇게 바꾸면 어떤가. 잘못을 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사고는 좀 더 유연하게 확장될 수 있다. 책임을 지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왜 근대사법은 응보적인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응보적 사법 정신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응보적 사법은 응보감정에 기반한다. 잘못을 저질렀다면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것, 감정적 차원에서는 그럴 수 있지만 지성적으로 깊이 들어가보면 그것이 최선의 방식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응보적 사법은 비과학적이고 반실재적이다. 근대사법은 우선 인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인간은 그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다. 범죄 행위가..
집단갈등 안에서의 회복적 정의와 책임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회복적 정의 절차를 밟았다고 해서 문제가 깨끗하게 '해결'되는 경우는 드물다. 오랫동안 복잡한 관계 속에서 갈등이 깊어졌다면 더욱 그렇다. 회복적 정의 활동가는 미진함과 부족함을 느끼면서도 한계 속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흔히 회복적 정의의 방식을 요청해오는 경우는 공동체 안에서 도저히 방법을 찾지 못해서일 때가 많다. 그만큼 상황은 어찌할 수 없을 만큼 악화되어 있다. 회복적 정의의 관점에서는 그럴 때 최악의 상황으로 끝나지 않도록 최소한의 절차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때 중요한 건 회복적 정의가 '책임'에 대해 배우는 과정이라는 사실이다. 책임이란 공동체 안에서 맡은 바 본분과 역할이기도 하지만 갈등상황에서는 문제해결을 위해 감당해야 할 ..
응보감정과 희생제의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인간의 마음 중에서 가장 진실한 것은 무엇일까? 여기에서 진실하다는 것은 옳다, 그르다의 차원이 아니라 얼마나 솔직하고 명확한가의 의미이다. 세상에 완벽한 진실은 없지만 특정 상황에서의 총체적 진실은 분명히 존재하고 우리는 그것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또는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생각과 감정, 욕구 중에서 가장 진실한 것은 감정일 것이다. 생각과 달리 감정은 속일 수 없다. 욕구는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감정은 느끼어 알 수 있다. 가슴속에서 차오르는 감정은 한 사람의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사람의 삶을 지배한다. 물론 왜곡된 감정이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왜곡은 잘못된 생각, 즉 사고방식의 오류 때문에 벌어진다. 생각을 멈추고 느낌에 집중할..
세월호 참사를 겪고도 우리는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광주 5.18이 일어나기 직전 해에 태어났던 나에게, 직접 경험한 현대사의 비극 중 가장 큰 사건은 세월호 참사다. 그해 첫 아이를 낳았고, 나는 완전히 기성세대가 되었다고 느꼈다. 300명이 넘는 사람들, 특히 수많은 학생이 희생되는 것을 보고 기성세대로서의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뭐라도 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사회의 권력구조를 알아야 했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알아야 변화를 시도할 수 있고, 어떻게든 이 사회가 변해야 자라나는 세대가 상식적인 삶을 살 수 있을 테니까. 세월호 참사는 그동안 한국사회가 쌓아온 모순과 협잡의 결과였기에 사회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했다. 10년이 지나고 가슴을 짓누르는 감정은 절망감이다. 기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