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슈타이너사상연구소칼럼 (84)
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반감과 혐오감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어린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 어느 순간 고집을 부리고 매사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일 때가 있습니다. 온순하고 말을 잘 듣던 아이라면 부모님이 더 당황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때의 아이들은 자기 생각이 생기는 때라서 반감이 나오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대략 만 2.5세에서 3세 사이에 아이의 첫 번째 자의식 형성이 이루어집니다. 어느 순간부터 아이가 자신을 가리켜 자기 이름(3인칭)을 부르지 않고, “나”(1인칭)라고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아이에게도 충격적인 사건이어서 내가 나라는 걸 깨닫는 이 일을 어른이 되어서도 기억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대부분 이 이후의 일에 대해서는 어렴풋이 기억할 수 있지만 그 이전의 일은 그저 느낌으로만 존재할 것입니다..
인지학,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3)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발도르프 교육운동과 사회삼원론 “오늘날 인지학을 고찰하는 글에서, 세계대전으로 인해 사람의 영혼 속에 온갖 ‘신비주의적’ 정신사조나 그 아류들이 출현하는 데에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는 식의 생각을 반복적으로 접할 때면, 게다가 인지학까지도 이런 사조의 하나로 인용될 때면 나는 어떤 아픔을 느낀다.”(, 469쪽) 발도르프교육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전 세계적으로 다양하게 열리고 있다. 발도르프 교육운동은 1919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첫 발도르프학교가 세워지면서 시작되었다. 발도르프-아스토리아 담배회사의 사장인 에밀 몰트와 인지학 사상가 루돌프 슈타이너에 의해 새로운 학교와 교육학이 탄생한 것이다. 이들은 물질주의와 이기주의에 사로..
인지학,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2) 슈타이너사상연구소 김훈태 인지학과 현대적 학문 발도르프교육 교사코스에 강연을 하러 오시는 외국 교수님들의 공통된 특징 중 하나는 현대적 학문을 전공한 뒤에 다시 발도르프사범대를 다녔다는 것이다. 그중에는 발도르프학교 출신도 있고 일반학교 출신도 있다. 발도르프학교를 12학년까지 다니신 분들도 각자 희망하는 학과에 진학하여 현대적 학문을 공부하셨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교육현장에서 일했고, 교수를 하면서도 담임교사나 과목교사를 하며 아이를 만나는 분들도 계신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자기 현장이 없으면 관념적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슈타이너는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고 있는 사람이 학교운영에 관여하면 안 된다고까지 말한 바 있다.*) * "결국은 모든 정신..
한국사회의 갑질문화와 계급문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김훈태 1. 들어가며 : 우리는 평등한가? 2018년 한 해를 돌아보며 몇 개의 죽음을 생각한다. 가장 당혹스러운 사망 소식은 정치인 노회찬이었다. 그가 보여 주었던 높은 지성과 탁월한 유머 감각, 정치적 소신을 사랑했던 한 사람으로서 갑작스러운 그의 자살 소식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 지금도 ‘과연 그 일(정치자금 문제)이 죽음을 택할 정도로 중한 일이었나?’ 생각하게 된다. 진보적 정치인으로서 그가 꿈꾸었던 세상은 어떤 것이었을까? 그리고 얼마 전 비참하게 세상을 떠난 김용균 씨. 태안화력발전소는 내가 살고 있는 서산에서 멀지도 않다. 스물네 살의 비정규직 청년에게 이 세상은 어떤 것이었을까? 그의 어머니는 대한민국을 저주한다며 울었다. 사람이 사람답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