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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미하엘 엔데와 루돌프 슈타이너 카와무라 아츠노리, 그룹 현대 지음, 김경인 옮김, 『엔데의 유언』, 갈라파고스, 2013 제1장 엔데의 생애를 사로잡은 테마 2. 지구별에서 계속 살아가기 위해 돈을 규명하다 루돌프 슈타이너는 엔데에게 큰 영향을 미친 사상가다. 엔데의 서재에는 몇십 권에 이르는 슈타이너 전집이 놓여 있다. 슈타이너는 사회라는 유기체를 세 부분으로 나누는 사회삼층론을 세웠다. 엔데의 설명에 따르면 사회 전체를 정신과 법, 경제 세 가지 기능으로 분류한다. 그런 다음 정신생활에서는 자유를, 법생활에서는 평등을, 마지막으로 경제에서는 서로 돕는 힘을 기본이념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기능은 프랑스혁명의 슬로건이었던 자유, 평등, 박애에 대응하는 것이며 근대 시민사회의 이념이기도 하다. ..
* 이 글은 미하엘 엔데가 말년의 병상에서 일본인 번역가 다무라 도시오와 행한 대담의 일부이다. 엔데는 슈타이너의 인지학에 깊은 영향을 받은 작가지만 인지학적 예술관에 대해서는 비판적 시각을 견지한다. 이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겠는데, 발도르프 교육이나 인지학을 공부하고 실천하는 사람이라면 열린 자세로 이런 비판을 숙고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인지학의 예술에는 전부터 납득할 수 없는 것이 있었어요. 루돌프 슈타이너(의 사상)에게서 배운 많은 것이 제게는 아주 소중해요. 삶에 대한 제 시각의 기본 바탕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예술에 관해서는 그 정도는 아니에요. 슈타이너의 예술 사상은 아무래도 받아들이기가 어렵거든요. 지금도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요. 그 이유는 한마디로 어둠이 없기 때문입니다. ..
토키(Torquay): 루돌프 슈타이너의 발자취를 따라 존 파울(John Paull) 박사 태즈매니아 대학교 지리 및 공간학 슈타이너사상연구소 김훈태 옮김 "우리는 훌륭한 강의와 많은 전통을 지닌 흥미로운 환경을 접하고 있습니다."(Ita Wegman, 1924, Villeneuve, 2004, p.1061). 루돌프 슈타이너는 1924년 영국 토키에서 여름학교를 마쳤을 때 다소 장난스러운 기분이었던 것 같다. 불결한 장소인 토키 시청에 대해 그는 이렇게 비꼬았다: "... 이러한 모임을 조직하려는 우리 동료들의 의지적 힘의 일부는... 이 강연장의 비의적이거나 예술적으로 영감을 주는 분위기를 결코 마비시킬 수 없었는데요, 우리가 그것을 참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1924년 8월 22일,..
인지학은 ‘영원’을 위한 무언가임에 대해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각각의 개인은 인지학을 스스로 공부할 수 있으며, 인지학 단체에 대한 관심 없이도 그렇게 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1918년까지는 그 방법 밖에는 없었던 것처럼 인지학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은, 책이나 강연을 통해서 인지학을 공부하는 것이 분명 가능합니다. 1918년까지는 인지학협회가 인지학협회 자신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 존재할 수가 없었습니다. 인지학에 대해 진정한 관심이 있는 비-회원 들이라면 누구나 인지학협회 회원들만큼 모든 자료에 접근할 권리가 있습니다. 인지학협회는 회원들에게 더욱 활발히 함께 일할 기회와 동료 들의 영혼에 의해 자신들의 영혼이 깨어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입니다. 이런 저런 사람의 단체들에 의해 인지학협..
그것이 제가 여기서 많은 강연을 통해 강조한 요지입니다. 인지학적 인식은 다른 공부를 하듯이 흡수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다른 느낌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갑자기 깨어나는 충격의 느낌, 귀로 쏟아져 들어오는 소리의 느낌, 꿈속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빙판에서 얼음층이 얇은 곳을 아는 사람이 그곳으로 빠지지 않듯이, 정신적 진리를 향해 잘못된 접근에 의해 이기주의자가 되는 위험을 아는 자는 반-형제애적 상황을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신적 진리에 다가가기 위해서 우리는 관용이라 불리는 능력을 최대한 계발해야 합니다. 인지학적 정신과학을 추구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는 서로를 포용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인간 포용력의 아름다움을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이 시대에 포용하는 인간으로 거듭나는 것..
공동체로 거듭나기 1923년 3월 4일 도르나흐 강연 | 루돌프 슈타이너 번역 | 김광선 오늘 저는 제가 슈투트가르트에서 했던 두 번째 강연에 대해 말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강연에서 제가 했던 말들을 그대로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며 슈투트가르트 컨퍼런스 자체에 대해에서도 언급하고자 합니다. 두 번째 강연의 목적은 왜 우리와 유사한 사회에서는 일어나면 안 되는 일들이 삶의 정신적 관점을 토대로 한 사회들의 역사에선 왜 그렇게 흔한 현상이 되었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그러한 사회들은 항상 존재해 왔고 그 시대에 적응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고차원적 인식을 세우기 위한 힘에 가세하려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목표 중의 하나는 구성원들 간의 형제애를 고취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처럼 ..
슈타이너와 신비주의 최혜경 (2007년 10월 10일) 인터넷에 뜨는 슈타이너에 관한 소개의 글들을 가끔 읽어 보면, 한국에서 슈타이너에 대해서 상당히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아주 깊은 오해가 그 근저에 깔려 있는 것을 느낀다. 물론 인지학이 생소한 분야이기도 하고, 슈타이너가 발도르프 교육학을 통해서 한국에 전해졌기 때문에 슈타이너를 교육자, 교육철학자 쯤으로 여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슈타이너의 삶을 설명하는 글들을 읽어 보면 으레 나오는 내용이 슈타이너가 동서양의 숱한 신비주의적 사상―불교, 그노시스, 카발라, 신지학 등등―의 ‘영향을 받았으며’, 서양 철학―플라톤, 피히테, 실러, 괴테, 니체, 헤겔 등등―의 한 말미에서 괴테의 정신을 계승하면서 동, 서양의 신비주의와 혼합한 듯이..
루돌프 슈타이너가 스웨덴을 방문하다 - 중에서 힐마 아프 클린트의 첫 편지가 1908년 루돌프 슈타이너에게 도착했을 때, 그 편지는 수많은 편지 중 하나였다. 화가보다 겨우 한 살이 더 많은 검은 머리의 가냘픈 남자인 슈타이너는 신지학 신봉자들의 새로운 스타로 통했다. 그가 매일 받는 우편물에 답장하는 일만으로도 모든 시간을 들여야 했을 테다. 하지만 그런 서신 교류를 제외하고도 학자이자 순회 강연자인 그가 처리해야만 할 일의 양은 비인간적일 정도로 많다. 거의 매일 그는 관중 앞에서 시대의 위대한 정신적 질문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끔 하루에 두 번 강연하기도 한다. 강연을 받아 적은 글의 상당수가 그대로 독자적인 논문으로 발표되었기에 출간물의 홍수가 그 많은 일에 추가된다. 슈타이너의 대중적 성공은 놀..
슈타이너는 1861년 2월 27일 헝가리 크랄예백(지금의 유고슬라비아)에서 철도 전신기사인 요한 슈타이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의 잦은 전근 탓으로 자주 이사를 하기는 했으나, 슈타이너는 유년시절 아름다운 숲으로 둘러싸인 자연환경 속에서 아름다움과 신비를 느낄 수 있었다고 회상하였다. 한편, 기차역 근처에서 기차를 통해 현대 물질세계의 기술문명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여덟 살에 이미 그는 ‘눈에 보이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구분하고, ‘초감각적인 세계’와 ‘영적인 세계’에 관심을 두었다. 10살 때는 마을의 신부로부터 코페르니쿠스의 우주론을 배우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경험들은 훗날 그의 교육론에 토대가 된다. 슈타이너는 1872년 초등학교를 마치고 철도회사 기술자가 되기를 원하는 ..
루돌프 슈타이너의 전집은 독일에서도 계속 새롭게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현재 대략 360여 권에 이릅니다. 슈타이너 전집 목록을 잘 정리한 사이트를 소개합니다. 인지학 및 발도르프교육 전문 출판사인 푸른씨앗 출판사 홈페이지의 자료실입니다. 독일어, 영어, 한국어로 한 눈에 들어올 수 있게 잘 정리되어 있네요.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http://www.greenseed.kr/gxe/download_booklist2 루돌프 슈타이너(1861-1925) 오스트리아 빈 공과대학에서 물리와 화학을 공부했지만 실은 철학과 문학에 심취해서 후일 독일 로스톡 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바이마르 괴테 유고국에서 괴테의 자연과학 논설을 발행하면서 괴테의 자연관과 인간관을 정립하고 심화시켰다. 정신세계와 영혼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