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인지학/정신과학에서 바라본 아동교육 (12)
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정신과학에 따른 교육 슈타이너는 이 책에서 시종일관 정신과학으로서의 인지학이 대중에게 얼마나 많은 오해와 편견을 받고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올바른 교육을 위해서는 올바른 인간 이해가 필요합니다. 올바른 인간 이해를 위해서는 물질주의적인 자연과학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자연과학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물질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전제하는 자연과학만으로는 인간과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과학은 정신과학을 통해 확장되고 온전해질 수 있습니다. 인간과 세계에는 물질뿐 아니라 생명과 의식, 정신이 실재한다고 슈타이너는 주장합니다. 이것은 관념적인 하나의 견해가 아니라 우주의 실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소한 저는 인지학의 이런 세계관이 진리라고 믿습니다. 올바른 교육을 위해서는 이러한 인지학..
청소년기의 발달 만 14세에 이르면 아스트랄체가 탄생합니다. 이때 아이들의 신체적 특성은 이차성징이 두드러지며, (생식기의 발달이 더 이루어져야 하지만)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조건이 됩니다. 100년 전 우리 조상들은 이 나이에 벌써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습니다. 지금도 인도나 아프리카, 아마존 등의 오지마을에서는 14,15세의 청소년들이 아이를 낳아 키우고 어른처럼 일을 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청소년기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지요. 이 시기에 아이들은 감정생활의 독립이 이루어지지만 아직 사고생활은 미숙하기 때문입니다. 합리적 사고의 발달은 청소년기에 가장 중요한 교육적 주제입니다. 청소년기가 되면 “추상적인 표상의 세계, 판단력, 자유로운 지성을 발달시키는 모든 것”(86-87)이 ..
에테르체와 교육 물질체의 형태가 기본적으로 완성되는 것은 0세에서 7세까지입니다. 이것은 에테르체가 몸 안에서 전력을 다해 일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물론 이때도 에테르체가 기억을 하고 사고를 하는 데 쓰일 수 있습니다. 사교육 시장에서는 두뇌가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이 시기에 영어도 배우고 한글도 배우고 수학도 배워야 한다고 부추깁니다. 하지만 영유아기에는 지적으로 깨우는 조기교육을 해서는 안 됩니다. 아직 에테르체가 물질체로부터 자유로워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학습을 하는 것은 이갈이 이후부터입니다. 에테르체는 이갈이를 시작한 7세 이후에도 완성된 물질체의 형태를 다부지고 튼튼하게 만들어줍니다. 따라서 아동기에는 신체 발달과 관련해서도 에테르체를 강화하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에테르체에 대한 가..
아동기의 발달 0세에서 7세까지의 아이들이 자기 몸을 형성하는 데에 모든 힘을 쏟는다면, 이갈이가 시작된 7세 전후의 아이들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듭니다. 이때부터는 에테르체가 자유로워지기 때문에 교육은 이 에테르체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에테르체의 변형과 성장은 경향, 습관, 양심, 성격, 기억, 기질의 변형과 발달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그림, 예시, 판타지의 적절한 조절을 통해 에테르체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65) 1학년에 들어온 아이들은 어떻게 수업을 받는 게 좋을까요? 가만히 앉아서 TV화면의 동영상을 보고 거기서 나오는 말을 앵무새처럼 따라하거나, 교과서를 읽고 문제풀이를 하는 방식 등은 아이들에게 공부란 따분하고 괴로운 것이라는 인상을 주기 쉽습니다. 아동기에 들어선 아이들에..
모방에 이어 영유아 발달의 중요한 키워드는 ‘판타지(Phantasie)’입니다. 흔히 우리가 상상력이라고 하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어린아이들은 논리적으로 사고하지 않고 판타지적으로 사고합니다. 만 3세가 가까워지면서 아이들은 판타지를 이용해 놀기 시작합니다. 소꿉놀이를 하고 구체물을 가지고 이야기를 지어내 놀이를 합니다. 실제 세계보다 상상의 세계가 더 실제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아이들은 판타지적인 이야기 속에 금세 빠져듭니다. 모래를 떠서 밥이라고 먹으라고 하거나, 나무토막이 자동차도 되고 비행기도 되는 것은 판타지의 작용입니다. 발도르프 인형이 바비 인형이나 미미 인형보다 아이들에게 좋은 이유는 판타지를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발현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눈과 입이 점으로 찍혀 있는 발도르프 인형..
영유아기의 발달 이갈이 시기까지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과업은 자신의 신체를 스스로 만드는 것입니다. 부모로부터 받은 물질체는 부모와 조상의 유전적 특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유전적인 질환을 포함해서 말입니다. 그런데 영유아기 동안 아이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자기 몸을 새롭게 만들어 갑니다. 이것은 이후의 발달시기와는 전혀 다른 과제입니다. “신체기관들이 이 시기에 확실한 형태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 신체기관들의 구조가 특정한 방향과 경향을 갖게 되어야 한다. 나중에도 성장은 계속되지만, 그 성장은 앞서 언급한 시기까지 만들어진 형태를 토대로 계속 진행된다.”(55) '내가 배워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는 말이 유행한 적도 있는데, 실제로 이 시기의 중요성은 뭔가를 배우는 것..
인지학에서 바라보는 인간의 구성요소는 물질체, 에테르체, 아스트랄체, 자아라는 것이 분명해지셨을 것입니다. 슈타이너는 교육자라면 이 네 가지 구성요소를 연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각각의 구성요소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각 구성요소의 발달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상이한 연령대에 이루어집니다. 실제 연구결과를 보아도 신체의 각 기능은 서로 다른 발달 흐름을 갖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표를 보면 두뇌(brain & head)의 발달은 만 7세 정도까지 급격하게 이루어지다가 이후 완만해지고, 생식기(reproductive)는 14세경부터 본격적으로 발달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굉장히 대조적이죠? 일반적인 신체 발달은 영유아기와 청소년기에 두 번 가파른 상승 곡선을 보여줍니다. 발도르..
인지학 깊이 읽기 – 정신과학에서 바라본 아동교육 (5)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이제 네 번째 구성요소인 "나"입니다. 보통 "자아"라고도 하는데요, 슈타이너는 주로 "Ich"라는 말을 씁니다("Selbst"를 쓰기도 하고요). 영어권에서 "ego"로 번역되기도 하지만 "에고"라는 말은 너무 지상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뉘앙스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물질체가 광물계와 연결되어 식물과 동물, 인간이 모두 공유하는 기본 영역이라면, 에테르체 또는 생명체는 무기질인 광물에는 없는 영역입니다. 아스트랄체는 감정, 욕구, 의식 등을 갖고 있는 동물과 인간이 공유하는 영역이고요. 이 네 번째 요소인 "나"는 오로지 인간만이 갖고 있는 영역입니다. 1인칭 대명사 "나"는 아주 묘한 말입니다. 3인칭 ..
인지학 깊이 읽기 – 정신과학에서 바라본 아동교육 (4)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이번에는 아스트랄체Astralleib입니다. 17문단을 보면 아스트랄체를 감정체Empfindungsleib라고도 부르지요. 여기에서 'Empfindung'은 감각, 감정, 기분, 느낌 등으로 번역 가능합니다. 그전 책에서는 '느낌체'라고 번역됐었는데요, 감정체나 감각체로 옮겨도 문제는 없습니다. 그리고 보통 아스트랄체는 영혼체로도 불립니다. 슈타이너는 인간을 신체, 영혼, 정신의 세 요소로 나누어 보면서 다시 신체를 물질체, 에테르체(생명체), 아스트랄체(감각체/감정체/영혼체)로 나누고, 영혼을 감각혼, 지성혼, 의식혼으로 나눕니다. 또 정신을 정신자아, 생명정신, 정신인간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이때 아스트랄체에 대해 오..
인지학 깊이 읽기 – 정신과학에서 바라본 아동교육 (3)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철저한 유물론자 또는 물질주의자라면 인간의 구성요소로 물질체 이외의 것을 인정하기 힘들 것입니다. 인간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도 그렇고, 자아가 실체로서 존재한다는 것도 넌센스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요소들을 인정할 때 비로소 우리는 인간과 세계를 더욱 풍부하게 볼 수 있고, 무엇보다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물질체 다음으로 두 번째 요소는 생명체(Lebensleib) 또는 에테르체(Ätherleib)입니다. 에테르의 사전적 의미는 "빛, 열, 전자기파를 전달하는 매체로 가상적으로 생각한 매질. 어원적으로는 상공의 대기, 하늘에 넘치는 영기(靈氣)를 가리킴."입니다. 오늘날에는 보통 마취제로 많이 쓰이는 에틸에테르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