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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부모, 다시 성장할 수 있는 기회 슈타이너사상연구소 김훈태 “우리가 사람들을 현재의 모습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그들을 더 나쁘게 만들 것이다. 우리가 그들을 마땅히 되어야 할 존재인 것처럼 대한다면 그들이 있어야 할 곳으로 데려갈 수 있다.”* * “Wenn wir die Menschen nur nehmen, wie sie sind, so machen wir sie schlechter; wenn wir sie behandeln, als wären sie, was sie sein sollten, so bringen wir sie dahin, wohin sie zu bringen sind.” 나는 괴테의 이 격언을 좋아한다. 괴테는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Wilhelm Meister’s Leh..
시작은 음모론, 끝은 개소리 [물리학자 김상욱의 ‘격물치지’]12·3 계엄 선포의 배경은 부정선거 의혹이었다. 음모론은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를 설명하는 쉬운 답이자 매력적인 설명이다. 음모론이 판칠수록 과학적 사고방식이 더욱 중요하다.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2025. 01.25 히틀러는 소위 ‘배신자 음모론’ 신봉자였다. 독일이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것은 독일군의 전력이 약해서가 아니라 유대인과 공산주의자의 배신 때문이라는 음모론이다. 당시 독일 국민은 제1차 세계대전 패전으로 실망과 분노에 가득 차 있었다. 이때 패전의 책임이 유대인 때문이라는 히틀러의 주장은 그의 광기에 찬 연설과 함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히틀러가 권력을 잡았을 때 그 음모론은 독일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
사회적 조각(彫刻) 이상주의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우리 모두는 정의롭고 선한 사회를 향한 길을 찾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오토 샤머(Otto Scharmer)는 슈타이너의 삼지적 그림을 바탕으로 문화와 문명을 초월하여 사람들의 머리와 가슴 안에 살아 있는 세 가지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이야기한다. ∙ 오늘날의 무산자와 미래 세대를 포함한 모든 사람의 필요를 충족하는, 더욱 공평한 세계 경제를 우리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모든 사람이 자신의 상황과 미래를 만들어가는 의사 결정 과정에 점점 더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민주주의를 심화하고 정치 제도를 발전시킬 수 있을까?∙ 모든 사람이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는 여정’이라는 신성한 프로젝트의 수행자가 되도..
조합적 경제: 노동과 사회적 조각The Associative Economy: Work and Social Sculpture The Ecological Economics Issue, Volume 1, Issue 42019년 7월 4일 Nigel Hoffmann Ph.D.김훈태 옮김 이전 글*에서 나는 자본의 의미와 창조적 기능에 초점을 맞춰 삼지적 사회유기체의 그림을 제시했다. 루돌프 슈타이너가 묘사한 것처럼 조합적 경제는 경제 영역, 문화-정신 영역, 정치-법률 영역이라는 세 영역이 의식적으로 표현되고, 각각이 자율적이면서도 다른 영역과 유기적으로 통합될 때 실현될 수 있다. 이러한 "전체 그림"에서 보면 풀뿌리(grassroots) 수준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 행위에 대한 맥락을 ..
III. 회복적 대화모임 절차의 설명 하버마스의 이론이 대화모임 절차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시작점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회복적 사법의 이론 및 실천과 관련하여 그의 보편적 화용론과 의사소통 행위가 발화 내 구조에 대한 틀과 설명을 제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것은 우리가 언어를 통해 서로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세계에 대한 좀 더 공통된 이해에 어떻게 도달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1. 회복적 대화모임 절차를 이해하기 위한 틀 회복적 사법 대화모임 절차의 궁극적 목표는 당사자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것, 잘못을 바로잡고 발생한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에 대해 합의하고 협약하는 것, 그리고 끝으로 이 협약을 이행하고 당사자들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윤석열의 출구전략은 모두의 절멸이다 [허지웅 작가 기고] 국가 존망 걸고 '폭민' 활용하는 윤 대통령과 국힘의 운명2025. 1. 20. 12월 3일 밤. 모두가 똑같은 광경을 실시간으로 목격했습니다. 처음에 그것은 범죄였습니다. 며칠 후 누군가 그것이 정치의 문제라고 속삭였습니다. 며칠이 더 지나자 흡사 찬성하고 반대할 수 있는 성격의 문제인양 대놓고 말하는 사람들이 등장했습니다. 이를 5:5의 비중으로 다루는 게 공정한 자세라는 듯 중계하고 스코어를 기록하는 언론이 늘어납니다. 마침내 그것은 더 이상 범죄가 아니라 정쟁처럼 보이기 시작합니다. 단죄의 문제가 찬반의 대상으로 탈바꿈했습니다.일찍이 한나 아렌트는 에서 폭민(mob)에 대해 설명한 바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폭민은 절망과 증오로 가득찬 잉..
II. 회복적 사법 절차 안에서의 의사소통 행위와 학습 및 유대의 경험 하버마스의 이론은 회복적 절차를 통해 이해, 공감(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기), 협약(미래의 행위 및 상호관계와 관련하여)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회복적 절차 안에서 관찰되는 학습과 유대가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지 이해하는 것을 포함하여 회복적 사법 이론에 존재하는 다른 빈틈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버마스에 따르면, 의사소통 행위를 할 때(즉, 비판 가능한 타당성 주장을 제기한 후 다른 힘이 아닌, 오로지 더 나은 논쟁의 힘만 있는 이유를 통해 그 주장을 정당화하거나 근거를 제시할 때), 학습과 유대의 잠재력이 모두 존재한다. 1. 학습 잠재력 타당성 주장은 이의를 제기할 수 있고 방어되..
‘자유우파’라는 이름의 ‘망상 공동체’ 2025. 1. 20. 그들은 미친 것처럼 보일 뿐 미친 게 아니다"비상계엄은 자유 헌정질서 수호 위한 조처"그렇게 믿는 국민 25%를 미쳤다고 할 수 있나가상현실이란 망상과 실제상황 구별 못할 뿐‘망상 공동체’ 미디어 생태계의 핵 ‘5대 유튜브’관용의 땅에서만 꽃 피우는 민주주의이지만폭력 부추기는 불관용은 관용의 대상 아니다 1월 19일 새벽 법원이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윤석열은 영장실질심사에서 비상계엄 선포행위는 사법심사의 대상이 아니라는 주장을 늘어놓았다고 한다. 윤석열의 친구이자 변호사인 석동현은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를 ‘반헌법‧반법치주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계엄령 선포를 옹호하는 윤석열 지지자들은..
자연의 경이를 관찰하는 법…신간 '식물을 보는 새로운 눈' 송광호 기자2025. 1. 15. 괴테는 '파우스트'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쓴 독일의 국민 작가다. 절반만 맞는 얘기다. 그는 글을 쓰는 시간 못지않게 자연을 관찰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 과학자이기도 했다. 괴테는 예술 활동을 위한 영감을 항상 자연의 "드러나 있는 성스러운 비밀"에서 얻어왔으며 그 비밀들은 우리가 감각으로 지각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드러내 준다고 말했다. 그는 예술과 과학이 모두, '우주를 탄생시킨 모든 존재의 근원 요소'(primal source of all being)에서 발생하거나 거기로 향해 있다고 여겼다. 사람들은 작가 괴테는 존경했지만 '과학자' 괴테는 무시했다. 한 사람이 과학과 예술처럼 극단적 반대영역에..
하버마스 이론의 이 측면을 회복적 대화모임과 연관시키면, 이러한 주제화가 대면 절차 안에서 두 가지 수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흥미롭다. 첫째, 이러한 주제화는 위에서 예로 든 것과 같이 대화모임에서 벌어지는 대화 내 개별적인 발화 행위에서 볼 수 있다. 둘째, 주제화는 대화모임의 다양한 단계 안에서 더 큰 규모로 볼 수도 있는데, 주제와 전반적인 논의가 특정 주장을 중심으로 주제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대화모임 절차가 시작될 때, 참가자들은 회복적 사법 절차의 중심에서 사건을 둘러싼 사실을 이야기하면서 시작한다. 이 대화모임의 단계는 진리 주장에 중점을 두거나 강조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단계에서 다른 타당성 주장을 주제화하는 발화 행위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