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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잔디별 요정 - 마음에 힘을 주는 치유동화 본문

인지학/옛이야기와 동화

잔디별 요정 - 마음에 힘을 주는 치유동화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16. 11. 22. 21:18


잔디별 요정


이 이야기는 부산했던 아이가 변화되는 유쾌한 이야기입니다. 호주에서 회전초가 모래언덕과 바닷가에 굴러다니는 것을 보고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보통은 초여름에 많이 볼 수 있는 광경으로 몇 백 개가 함께 굴러다니기도 합니다. 반복과 운율을 통해 이 이야기는 3세에서 5세 아이들에게 쉽게 접근하며, 6세에서 8세 아이들도 재미있어 합니다.

 

옛날 옛날 자그마한 할머니 한 분이 굵고 키 큰 풀이 빽빽이 자란 모래언덕을 지나가게 되었어요. 할머니는 풀밭 속에서 잔디로 된 둥근 공 같은 것을 발견했어요. 할머니가 손을 뻗쳐 공을 집어 올리자 갑자기 펑! 하고 터지더니 잔디로 된 조그만 머리가 쑥 튀어 나왔어요. 이어서 잔디로 된 팔과 잔디로 된 다리가 쑥 쑥 튀어 나오더니 순식간에 조그만 잔디별 요정이 되었어요. 그리고는 금세 할머니의 손바닥을 빠져나가 바닷가로 데굴데굴 굴러가버렸어요.

잠깐만, 꼬마 잔디별 요정아! 난 너랑 놀고 싶어!” 자그마한 할머니가 소리쳤어요. 하지만 꼬마 잔디별 요정은 큰 소리로 대답했어요.

 

나랑 놀자고요? 그럴 순 없어요. 나는 지금 하늘로 돌아가는 길이에요.

여기서 빈둥빈둥 놀 시간이 없어요. 어서 빨리 해님께 돌아가야 해요.

쫓아올 테면 쫓아와 봐요. 날 잡지는 못할 걸, 나는야 잔디별 요정!

 

잔디별 요정은 계속해서 모래밭을 굴렀어요. 데굴데굴 데구루, 빙글빙글 빙그르. 그 뒤를 자그마한 할머니가 쫓아갔어요.

곧 잔디별 요정은 갈매기를 쫓고 있는 강아지가 있는 곳까지 왔어요. 강아지가 잔디별 요정을 보자 소리쳤어요.

잠깐만, 꼬마 잔디별 요정아! 난 너랑 놀고 싶어!” 하지만 꼬마 잔디별 요정은 큰 소리로 대답했어요.

 

나랑 놀자고? 그럴 순 없어. 나는 지금 하늘로 돌아가는 길이야.

여기서 빈둥빈둥 놀 시간이 없어. 어서 빨리 해님께 돌아가야 해.

자그마한 할머니로부터 달아났는데 이번엔 강아지야.

쫓아올 테면 쫓아와 봐. 날 잡지는 못할 걸, 나는야 잔디별 요정!

 

잔디별 요정은 계속해서 모래밭을 굴렀어요. 데굴데굴 데구루, 빙글빙글 빙그르. 그 뒤를 자그마한 할머니와 강아지가 쫓아갔어요.

곧 잔디별 요정은 모래밭 구멍을 막 빠져나오는 게가 있는 곳까지 왔어요. 게가 잔디별 요정을 보자 소리쳤어요.

잠깐만, 꼬마 잔디별 요정아! 난 너랑 놀고 싶어!” 하지만 꼬마 잔디별 요정은 큰 소리로 대답했어요.

 

나랑 놀자고? 그럴 순 없어. 나는 지금 하늘로 돌아가는 길이야.

여기서 빈둥빈둥 놀 시간이 없어. 어서 빨리 해님께 돌아가야 해.

자그마한 할머니랑 강아지로부터 달아났는데 이번엔 게야.

쫓아올 테면 쫓아와 봐. 날 잡지는 못할 걸, 나는야 잔디별 요정!

 

잔디별 요정은 계속해서 모래밭을 굴렀어요. 데굴데굴 데구루, 빙글빙글 빙그르. 그 뒤를 자그마한 할머니와 강아지와 게가 쫓아갔어요.

곧 잔디별 요정은 바닷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어부들이 있는 곳까지 왔어요. 어부들은 잔디별 요정을 보자 소리쳤어요.

잠깐만, 꼬마 잔디별 요정아! 우린 너랑 놀고 싶어!” 하지만 꼬마 잔디별 요정은 큰 소리로 대답했어요.

 

나랑 놀자고요? 그럴 순 없어요. 나는 지금 하늘로 돌아가는 길이에요.

여기서 빈둥빈둥 놀 시간이 없어요. 어서 빨리 해님께 돌아가야 해요.

자그마한 할머니랑 강아지랑 게로부터 달아났는데 이번엔 어부들이야.

쫓아올 테면 쫓아와 봐요. 날 잡지는 못할 걸, 나는야 잔디별 요정!

 

잔디별 요정은 계속해서 모래밭을 굴렀어요. 데굴데굴 데구루, 빙글빙글 빙그르. 그 뒤를 자그마한 할머니와 강아지와 게와 어부들이 쫓아갔어요.

그때 반짝반짝 해님이 황금빛 머리를 구름 창문 사이로 쑤욱 내밀자 황금빛 햇살들이 하늘에서 모래밭으로 쏟아져 내려왔어요. 황금빛 햇살 하나가 꼬마 잔디별 요정의 머리 바로 위에서 춤을 추더니 황금빛 가루를 뿌려 잔디별 요정을 반짝반짝 빛나게 해주었어요.

그러자 잔디별 요정은 구르기를 멈추고 자리에 앉아 아름다운 황금빛 새 옷을 찬찬히 살펴보았어요. 잔디별 요정은 으스대며 생각했어요.

이야! 나는 정말 특별한가봐, 내가 해님을 찾아갈 필요 없이 해님이 날 찾아와주었으니 말이야!’

잔디별 요정이 황금빛 외투를 입고 으스대며 감탄하고 앉아 있을 때 마침내 자그마한 할머니가 잔디별 요정을 잡았어요.

얘야, 우리 집에 같이 갈래?” 할머니가 말했어요. “크리스마스 밤을 밝히는 초롱으로 너를 우리 집에 걸고 싶은데.”

! 좋아요잔디별 요정이 대답했어요. “따라 갈래요. 황금빛 새 외투를 입었으니 해님만큼 밝게 빛날 거예요

자그마한 할머니는 주머니에서 실 한 가닥을 꺼내 한쪽 끝은 할머니의 손가락에, 다른 쪽 끝은 잔디별 요정의 황금빛 외투에 묶어서 요정을 집으로 데려갔어요. 이제 잔디별 요정이 황금빛으로 밝게 빛나기 때문에 할머니는 요정을 크리스마스 초롱으로 할머니 방에 걸어 두었어요.

강아지는 갈매기를 쫓으러 돌아갔고, 게는 모래밭 구멍 속으로 다시 기어들어가 곤히 잠들었고, 그리고 어부들은... 여러분이 바닷가에 가보면 아직도 낚시를 하고 있는 어부들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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