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의 실제적 수련 - 루돌프 슈타이너 (3)

어떤 사람이 삶에서 항상 올바른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자신의 사고를 수련하기로 다짐했다고 해 봅시다. 그가 그렇게 하려면 특정한 규칙을 따라야 합니다. 이 규칙이 실제적이고 실용적이며 근본적인 원칙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가 이러한 규칙에 따라 자신의 사고를 형성하기 위해 반복해서 시도하면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비록 처음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을지라도 그의 사고는 실제적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근본 원칙을 적용하는 사람은 전혀 다른 종류의 추가적인 내적 경험도 하게 됩니다.

 

누군가 다음과 같은 실험을 시도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는 가능한 한 정확하게 관찰할 수 있는 외부 세계의 어떤 것, 예를 들어 날씨를 관찰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저녁에는 구름의 형태, 해질녘의 상황 등을 관찰하고 자신이 관찰한 것을 정확하게 마음속에 그려봅니다. 한동안 눈앞의 그림을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다음 날까지 가능한 한 많은 부분을 유지하도록 노력합니다. 다음 날 어느 시점에 그는 다시 날씨를 관찰하고 정확한 표상을 얻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런 식으로 날씨의 순차적인 형태를 정확하게 그려본다면, 그는 자신의 사고가 점점 더 풍부해지고 강렬해진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사고를 비실제적으로 만드는 것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관찰할 때 세부 사항들을 무시하고, 막연하고 일반적인 인상만 유지하려는 경향 때문입니다. 가치 있는 것, 본질적이고 사고의 결실을 맺게 하는 것은 연속적인 사건에 대해 정확한 그림을 형성하는 능력, 즉 “어제는 그러했고, 오늘은 이러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따라서 외부 세계에서 분리되어 나란히 놓여 있는 두 가지 장면에 대한 내적 표상을 가능한 한 형상적으로 불러옵니다.

 

말하자면, 이것은 실재의 근간이 되는 사고에 대한 신뢰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험하는 사람은 즉시 어떤 결론을 끌어내거나 오늘의 관찰을 통해 내일 어떤 날씨가 될지를 추측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하면 그의 사고는 타락할 것입니다. 그 대신 외적 실재의 사물들이 서로 분명히 연관되어 있고 내일의 사건이 오늘의 사건과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음을 확신하여 느껴야 합니다. 다만 이러한 것들을 추측해서는 안 됩니다. 먼저 내적 표상으로 외부 사건의 순서를 가능한 한 정확하게, 내적으로 다시 사고한 다음 이러한 상들을 나란히 배치하여 서로 녹아들도록 해야 합니다. 이는 사실적 사고를 발달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따라야 할 분명한 사고 규칙입니다. 특히 아직 이해되지 않았고 내적 연결을 아직 통찰하지 못한 일들에 대해 이 원칙을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따라서 실험자는 아직 이해하지 못한 사건, 예를 들어 날씨와 같이 외부 세계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는 사건이 자기 내면에서도 연결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이것은 사고를 절제하면서 그림으로만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는 스스로에게 “나는 아직 그 연관성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이러한 것들이 내 안에서 자라도록 내버려두어야 한다. 내가 추측을 하지 않으면 그것들이 내 안에서 무언가를 가져올 것이다.”라고 말해야 합니다. 이어지는 사건에 대해 정확한 내적 표상을 형성하고 동시에 모든 사고를 절제하면 보이지 않는 본성의 한 부분에서 무엇인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은 쉽사리 믿을 수 있습니다.

 

인간의 사고 생활의 운반자는 아스트랄체입니다. 인간이 사변적 사고에 빠져 있는 한, 이 아스트랄체는 자아의 노예입니다. 그러나 이 의식적인 활동은 아스트랄체를 독점적으로 차지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스트랄체가 특정한 방식으로 우주와 관계 맺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가 자의적인 사고를 자제하고 그저 연속적인 사건에 대해 내적 표상을 형성하는 만큼, 단지 그만큼만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세계 내의 사고가 우리 안에서 작용하며 우리의 아스트랄체에 각인됩니다. 우리가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관찰함으로써 세계의 과정에 우리 자신을 집어넣고, 이러한 표상을 최대한 명확히 우리 사고에 받아들이며, 그것이 우리 안에서 작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만큼 우리의 의식에서 물러난 지체들은 더욱 더 현명해집니다. 내적으로 연결된 사건의 경우, 자연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새로운 그림이 이전 그림에 녹아들게 하는 능력을 한번 습득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의 사고가 상당히 유연해진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아직 이해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 따라야 할 절차입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같이 이해가 된 사안은 약간 다른 방식으로 처리해야 합니다.

 

누군가, 아마도 우리 이웃이 이런저런 일을 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우리는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그가 왜 그렇게 했는지 자문해 봅니다. 아마도 다음 날 할 일을 준비하기 위해 그런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나아가지 않고 그의 행동을 분명하게 묘사한 뒤 다음 날 그가 이런저런 행동을 할 것이라고 상상하면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표상을 형성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 다음 그가 우리의 예상대로 행동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가 실제로 무엇을 행하는지 기다립니다.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기록하고 그에 따라 우리의 사고를 수정합니다. 그렇게 현재 일어난 사건을 두고 사고 속에서 미래를 뒤쫓게 합니다. 그런 뒤에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기다립니다.

 

이것은 사람들의 행위나 다른 무언가로 연습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이 이해될 때마다 우리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표상을 형성하려고 노력합니다. 우리의 견해가 옳은 것으로 판명되면 우리의 사고가 정확했던 것이고, 모든 게 잘된 것입니다. 그러나 예상과 다른 일이 벌어진다면 우리는 사고를 검토하고 실수를 찾아내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차분하게 관찰하고 오류를 살펴봄으로써 잘못된 사고를 바로잡으려고 노력합니다. 일이 그렇게 벌어진 이유를 찾으려고 시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옳았다고 해서, “거봐,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진작에 알았다니까!”라고 말하며 자신의 예측을 자랑하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이것이 ‘사물과 사건에는 내적 필연성이 있고, 사실 자체에는 사물을 움직이는 무언가가 잠들어 있다’는 확신에 기초한 또 다른 규칙입니다. 따라서 오늘에서 내일로 이어지는 것들 안에서 작용하는 것은 사고의 힘이며, 우리가 사물에 대해 관조하면 할수록 점차 그것을 의식하게 됩니다. 그러한 연습을 통해 이 사고의 힘은 우리의 의식 속으로 불러와지고, 예견한 일이 성취되면 우리는 그 힘과 조화를 이룹니다. 이로써 우리는 그 일 자체의 실제적 사고 활동과 내적 관계를 맺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의적으로가 아니라 내적 필연성과 사물 자체의 내적 본성에 따라 사고하도록 스스로를 수련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다른 방향으로도 사고를 수련할 수 있습니다. 오늘 일어난 일은 어제 일어난 일과도 관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버릇없는 아이를 떠올려 보고 그 행동의 원인이 무엇일지 자문해 볼 수 있습니다. 그 일을 전날로 거슬러 올라가 “오늘 이 일이 일어났으니 어제 또는 그 전날에 일어난 이런저런 일에 의해 예비된 것이 틀림없어”라고 스스로에게 말함으로써 알 수 없는 원인에 대해 가설을 세웁니다.

 

그런 다음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어 우리의 사고가 옳았는지 틀렸는지를 밝힙니다. 진정한 원인을 찾았다면 아주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결론이 틀렸다면 실수를 바로잡고 사고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알아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이러한 원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사고와 함께 마치 사물 내부에 있는 것처럼 사물을 관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사물 안으로 들어가 사물의 내적 사고 활동에 참여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우리는 사물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점차 인식하게 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사물이 우리 외부에 있다거나 우리가 여기 주변부에서 사물에 대해 생각한다고 느끼지 않게 됩니다. 대신 우리는 마치 우리의 사고가 사물 안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이를 높은 수준으로 이뤄내는 사람은 많은 것이 분명해질 것입니다.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