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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집에만 있어야 했던 꼬마 요정 - 수잔 페로우 본문

인지학/옛이야기와 동화

집에만 있어야 했던 꼬마 요정 - 수잔 페로우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22. 1. 12. 13:20

슈타이너사상연구소에서 현재 옮기고 있는 책은 <마음에 힘을 주는 치유동화>의 저자 수잔 페로우 선생님의 신작 <Stories to Light the Night>입니다. '어둠을 밝혀주는 이야기'를 가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통과 상실을 겪은 어린이와 가족, 공동체를 위한 치유동화'가 부제인데, 지금 열심히 번역 작업을 하고 있으니 올해 봄에는 만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에니메이션 동영상으로 제작된 것을 발견하여 함께 올려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6H5w802MQY 

*

집에만 있어야 했던 꼬마 요정

 

수잔 페로우
김훈태 옮김

 

이 이야기는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집에만 있어야 했거나 자유가 심각하게 제한되었던(예를 들어, 학교에 다닐 수는 있지만 특별한 모임, 축제, 파티 또는 행사에 참석할 수 없는 경우) 어린아이들을 위해 쓰였다(추천 연령 : 3-7세). 마지막에 나오는 노래는 교사와 부모가 아이들의 아이디어로 더 많은 구절을 만들 수 있도록 남겨두었다. 이 이야기는 다양한 상황에 맞게 변형 및 편집될 수 있다. 엄마 나무는 아빠 나무 또는 할머니나 할아버지 나무가 될 수 있고, ‘요정 학교’에 대한 부분은 생략할 수 있다. 주인공도 바꿀 수 있다(예를 들어, 요정 대신 작은 집에 갇힌 생쥐 또는 둥지에 머물며 쉬어야 하는 새에 대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나는 이 이야기를 ‘거울처럼 반영하는’ 구조로 쓰기로 결정했다. 여기에서는 단순히 상황을 반영하고 확장하고 있으며, 너무 강력해서 어린아이들에게 직접 말할 수 없는 메시지를 전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이미지를 사용했다. 글을 쓸 당시에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몰랐기 때문에 무책임한 행동이 될 것 같아 향후 어떤 일정도 약속하지 않았다. 이 이야기의 목적은 아이들이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을 받아들이고,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 즐길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내 웹사이트에 올리고 소셜 미디어에 링크를 올렸다. 일주일 만에 이 이야기는 전 세계로 퍼지며 27개의 언어로 번역되었고, 인형극, 연극, 단편 영화, 심지어는 뜨개질 만화로까지 바뀌었다. 나는 그 반응에 압도당했다. 그것은 오늘날처럼 세상이 어려운 시기에 이야기의 언어가 얼마나 필요한지를 나에게 증명해 주었다. 이 이야기는 어린아이들을 위해 쓰였지만, 이 메시지가 집에 ‘갇혀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더 긍정적인 태도를 갖도록 도와주었는지에 대한 어른들의 댓글이 많았다. 80세인 내 남성 친구는 전화를 해서 “이 이야기는 나를 위한 거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


꼬마 요정은 이해할 수 없었어요.

왜 집에만 있어야 하는 거죠?

꼬마 요정이 돌아다니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지 다들 알고 있지 않나요!

요정 학교에 갈 수도 없고, 숲에서 친구들과 놀 수도 없고, 친구들이 놀러올 수도 없다니까요.

꼬마 요정은 혼자 나무뿌리 집 안에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창문을 통해 나무뿌리 바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볼거리가 무척 많아서 꼬마 요정은 깜짝 놀랐습니다. 작은 개미들이 종종종 걸어갔고, 알록달록 딱정벌레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귀가 접힌 토끼들은 깡충깡충 뛰면서 덤불 속을 들락날락, 이리저리 돌아다녔습니다.

이 모든 게 신기하긴 했지만 꼬마 요정은 점점 지루해졌어요. 왜 계속 집에만 있어야 하는 거죠? 왜 돌아다닐 수 없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엄마 나무가 속삭였습니다. “모든 게 예전 같지 않지? 하지만 엄마를 믿으렴. 넌 금방 자유로워질 거야. 엄마를 믿으렴. 믿어보렴.”

꼬마 요정은 언제나 엄마 나무를 마음속 깊이 믿고 따랐습니다.

엄마 나무는 더할 나위 없이 지혜로웠거든요.

엄마 나무는 온 숲의 지혜를 전해주었죠!

엄마 나무는 모든 걸 알고 있었습니다. 새들과 바람은 엄마 나무의 친구였습니다. 새들과 바람은 날마다 찾아와 먼 곳의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꼬마 요정은 새들이 찾아오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엄마 나무의 높은 가지 위에서 새들이 기뻐하며 노래하는 걸 들을 수 있었습니다.

꼬마 요정은 바람이 불어오면 볼 수 있었습니다. 나뭇가지가 이리저리 흔들리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천천히, 때로는 빠르게 흔들렸죠. 바람 친구가 불어닥치면 땅바닥에 먼지와 나뭇잎이 휘날리기 때문에 그때마다 창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날마다 엄마 나무는 속삭였습니다. “모든 게 예전 같지 않지? 하지만 엄마를 믿으렴. 넌 금방 자유로워질 거야. 엄마를 믿으렴. 믿어보렴.”

그래서 꼬마 요정은 엄마 나무의 말을 믿어야 했고, 집에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머지않아 나무뿌리 속에 있는 집을 자유롭게 나설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요. 머지않아 다시 또 숲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요. 아, 꼬마 요정은 돌아다니는 걸 정말 좋아해요!

그리고 꼬마 요정은 기다리는 동안 나무뿌리 집에서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를 깨닫고 깜짝 놀랐습니다.

꼬마 요정은 춤출 수 있어요
꼬마 요정은 노래할 수 있고요
꼬마 요정은 그림 그릴 수 있어요
그리고 바닥에서 앞구르기할 수 있지요.
꼬마 요정은 춤출 수 있어요
꼬마 요정은 노래할 수 있고요
꼬마 요정은 청소하고 요리할 수 있어요
그리고 웅크려서 그림책을 볼 수 있지요.
꼬마 요정은 춤출 수 있어요
꼬마 요정은 노래할 수 있고요
꼬마 요정은 뜨개질하고 바느질할 수 있어요,
그리고 밀가루 반죽을 주물러 구울 수 있지요.
꼬마 요정은 춤출 수 있어요
꼬마 요정은 노래할 수 있고요
꼬마 요정은 망치질하고 나사를 조일 수 있어요,
자르고 붙일 수 있지요,
스튜도 끓일 수 있답니다,
그리고 좀 답답해지면,
창밖 풍경을 바라보세요,
꼬마 요정은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아요!
꼬마 요정은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아요!
꼬마 요정은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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