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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작은 전나무 본문

인지학/옛이야기와 동화

작은 전나무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20. 12. 22. 20:29

작은 전나무


예수님이 태어난 밤, 마구간 밖에는 나무 세 그루가 있었습니다. 세 그루의 나무는 예수님이 태어났기 때문에 가슴이 두근두근거렸습니다. 그리고 소곤소곤 서로 열심히 이야기했습니다. 키가 큰 야자나무가 조금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우리 예수님께 선물을 하자. 내 선물은 이미 정했어. 대추야자 열매를 한 아름 드려야지. 예수님도 마리아님도, 달고 반짝이는 신선한 대추야자 열매를 마음에 들어 하실 거야. 너희 둘은 뭐를 드릴 거니?

옹이가 많은 나이 든 올리브나무가 대답했습니다.

내 선물은 올리브 열매야. 아버지 요셉이 열매를 짜서, 올리브유를 성모 마리아님께 드리겠지. 올리브유는 쓸모가 많으니까, 예수님께도 도움이 될 거야. 올리브 열매는 분명히 도움이 될 거야.

야자나무와 올리브나무는 옆에 있는 작은 나무에게 눈을 돌렸습니다. 아직 어린 전나무입니다.

그런데 너는 무엇을 선물로 드릴 거니? 너무 작아서 열매를 맺지는 못하겠고, 어른이 된다고 해도 네 나무 열매는 너무 단단해. 아무런 도움도, 누구의 도움도 되지 못하잖아? 제대로 된 잎사귀도 없고, 손으로 만지면 아기를 찌를 것 같은 뾰족한 가시뿐이잖아? 불쌍해라. 네가 무엇을 드릴 수 있을지 정말 걱정이다.

작은 전나무는 슬펐습니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정도였습니다. 작은 전나무는 우물쭈물하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치만 나도 예수님이 정말 좋은 걸.

하지만 두 나무는 들은 척도 안 했습니다. 요셉이 어느 샌가 마구간에서 나와, 야자 열매와 올리브 열매를 따러 올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 사이에 날씨가 몹시 추워졌습니다. 동장군이 얼어붙을 듯한 입김을 불어대며 지나갔습니다. 동장군의 입김에 닿은 것은 무엇이든지 하얀 은색으로 칠한 것처럼 되었습니다. 동장군은 나무들을 얼음과 서리로 덮었습니다. 세 나무 모두 예쁘게 되었지만, 작은 전나무는 뾰족한 가시 하나하나에 서리가 덮여, 별빛을 받아 반짝였습니다. 마리아님이 마구간에서 밖을 보다가, 전나무를 발견하고 너무 아름다워 할 말을 잊었습니다.

밤이 하얗게 밝아올 무렵, 예수님이 눈을 떠서 서리가 내린 세상을 보았습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은빛 서리가 반짝반짝 빛나는 작은 전나무였습니다. 예수님은 기뻐서 작은 손으로 손뼉을 치며 웃었습니다. 마리아님이 말했습니다.

작은 전나무야, 네가 아기에게 진짜 선물을 주었구나. 네 아름다운 선물을 보고 얼마나 기뻐하는지 보렴. 고맙구나, 작은 전나무야!

야자나무와 올리브나무는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결국 네가 가장 훌륭한 선물을 드렸구나.

이렇게 해서 전나무는 크리스마스 나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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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슈타이너학교의 교재입니다. 여러분 행복한 크리스마스와 밝은 새해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佐藤公俊のホームページ(http://members.aol.com/satoky/)

출처 : 네이버 <작은 기쁨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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