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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비둘기와 하이에나 - HEALING STORIES FOR CHALLENGING BEHAVIOUR 본문

인지학/옛이야기와 동화

비둘기와 하이에나 - HEALING STORIES FOR CHALLENGING BEHAVIOUR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16. 5. 3. 11:06

비둘기와 하이에나

 

호사 부족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마리아 므세벤지가 채록했고 글쓴이가 고쳐 썼습니다. 이 이야기는 그림형제 동화 중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이야기와 비슷하며, 거짓말을 하거나 남을 속이지 말라는 주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6세 이상의 아이들에게 알맞은 이야기입니다.

 

옛날 옛날에 울창한 숲 한가운데 엄마 비둘기 한 마리가 살고 있었어요. 엄마 비둘기는 초록 잎이 무성한 나무 꼭대기에 둥지를 틀고 아기 비둘기 세 마리를 키웠어요.

날마다 엄마 비둘기는 먹이를 구하러 둥지를 떠났어요. 둥지를 떠날 때마다 아기 비둘기들에게 엄마 말고는 그 누가 오더라도 둥지 문을 열어주거나 밧줄을 던져주어선 안 된다라고 신신당부를 했지요. 엄마 비둘기의 노랫소리가 들리면 아기 비둘기들은 엄마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았어요.

날마다 아기 새들은 문을 닫고 둥지 안에서 안전하게 엄마 비둘기를 기다렸어요. 엄마 비둘기는 돌아오면 나무 아래에 서서 노래했어요. 아기 비둘기들이 문을 열고 밧줄을 던져주면 엄마 비둘기는 먹이를 가지고 나무 위로 올라갔어요.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엄마 비둘기가 돌아와 나무 밑에서 아기 비둘기들에게 노래했어요. 하지만 이때 배고픈 하이에나 한 마리가 엄마 비둘기 몰래 노랫소리를 엿듣고 있었지요. 아기 비둘기들이 둥지 문을 열고 나무 아래로 밧줄을 던져주자 엄마 비둘기가 그 밧줄을 타고 위로 올라가는 것을 하이에나는 지켜보았어요.

하이에나는 저 아기 비둘기들을 저녁 식사로 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생각하면서 교활한 꾀를 하나 생각해냈어요. 다음날 아침, 하이에나는 엄마 비둘기가 둥지를 떠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나무 아래에 서서 노래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하이에나의 노랫소리는 거칠고 쉰 목소리였어요.

하이에나가 더 부드럽게 목소리를 쥐어짜보았지만 아기 비둘기들은 나무 밑에서 들리는 노랫소리가 엄마의 소리가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문을 열어주지도 밧줄을 던져주지도 않았지요.

하이에나는 목소리를 부드럽게 만들어줄 사과를 한 알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이에나는 얼른 가까운 농장 과수원에 가서 초록 사과를 따먹었어요. 하이에나는 사과가 무척이나 썼지만 꼭꼭 씹어 꿀꺽 삼켰어요. 그리고는 나무 밑으로 되돌아가 다시 노래했어요.

하지만 하이에나의 노랫소리는 여전히 거칠고 쉰 목소리였고 아무리 더 부드러운 목소리를 내려고 쥐어짜보아도 아기 비둘기들은 엄마의 노랫소리가 아닌 걸 알고는 문을 열어주지도 밧줄을 던져주지도 않았어요. 이제 하이에나는 무척이나 화가 났어요. 재빨리 농장으로 달려가 농부에게 으름장을 놓았지요. 그리고는 농부의 집 바로 옆에서 자라는 사과나무의 맛있게 잘 익은 빨간 사과를 한 알 빼앗았어요. 하이에나가 빨간 사과를 꼭꼭 씹고 또 씹어 꿀꺽 삼키자, 달콤한 사과즙이 하이에나의 목소리를 부드럽고 달콤하게 만들어 주었어요. 하이에나는 숲으로 되돌아와 다시 나무 아래에 서서 아기 비둘기들에게 노래를 불러주었어요. 아기 비둘기들은 이번에는 진짜로 엄마가 돌아왔다고 생각하고는 문을 열고 밧줄을 아래로 던져주었어요.

하이에나는 조용히, 하지만 아주 재빠르게 밧줄을 타고 오르기 시작했어요. 하이에나가 올라가고 올라가고, 계속 올라가 마침내 둥지에 거의 닿았을 때였어요. 마침 엄마 비둘기가 나무로 되돌아왔지요. 이 광경을 본 엄마 비둘기는 얼른 소리 질렀어요. “예쁜 아기 새들아, 어서 문을 닫아!”

엄마의 목소리를 듣자, 아기 비둘기들은 밧줄을 그냥 내던져버리고 서둘러 둥지 안으로 돌아와 문을 꼭꼭 잠갔어요. 하이에나는 높은 나무에서 우당탕 쿵쾅 데굴데굴 굴러 떨어져 버렸어요.

하이에나는 이때 부러진 등 때문에 항상 등이 굽은 채 어기적어기적 다니게 되었답니다. 엄마 비둘기는 다시는 둥지에 아기 비둘기들만 남겨두지 않았어요. 아기 비둘기들이 충분히 자라자 엄마 비둘기는 아기 비둘기들에게 나는 법과 스스로 먹이 구하는 법을 가르쳐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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