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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영유아의 본성 이해하기 - 마리 루이제 콤파니 본문

발도르프교육학/발도르프 유아교육

영유아의 본성 이해하기 - 마리 루이제 콤파니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22. 7. 8. 18:11

영유아의 본성 이해하기

강의 : 마리 루이제 콤파니
통역 : 여상훈


슈타이너는 탄생에서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21세를 7년 주기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생후부터 만 7세까지 첫 번째 7년 주기에서 아이는 ‘세상은 좋다. 나에게 좋고 편안한 곳이다’라고 인식합니다. 만 7세부터 14세까지 두 번째 주기는 이갈이부터 사춘기가 시작될 무렵입니다. 이 시기에 아이들이 얻어야 하는 삶의 경험은 ‘세상은 아름답다’라는 감각입니다. 만 14세부터 21세까지 세 번째 7년 주기에 청소년은 ‘세상은 참되다’ 또는 ‘세상은 진실되다’라는 인식을 얻게 됩니다. 그래서 이 시기는 ‘판단력’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영유아기의 발달단계

우리의 일상이 분절되지 않고 살 수 있게 만드는 요소는 '기억'입니다. 기억이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고 그 기능이 살아서 움직이는 시기에 아이는 자신을 ‘나’라고 지칭합니다. 이 시기부터 인간의 뇌는 기억을 활성화시키고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그 전까지 아이의 기억은 본능적인 반응에 의한 것이지, 기억력에 의존해서 뭔가를 표현하거나 움직이지 않습니다. 자연이 우리에 주는 중요한 선물 중 하나가 만 3세 이전은 기억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아이가 일어서서 걷기까지 수없이 넘어지는데, 그것을 기억한다면 아이는 걷기를 포기하게 될 것입니다. 영아기 뇌의 ‘기억’은 활성화되어 있지 않지만 아이는 엄마, 아빠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사실 아이는 누구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동일한 인물이 자기에게 와서 보고 안고 대하는 것이 반복되기 때문에 알아봅니다. 결국 의식수준에서 이루어지는 인지가 아니라 무의식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지각의 작동입니다.

만 3-5세는 판타지의 시기입니다. 아이들은 이 시기에 자기 주변의 사물에 관심을 가지고 그 사물들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합니다. 그 사물들의 움직임, 이름, 특성들을 기억하기 시작합니다. 만 3-5세의 아이에게는 '지금-여기'가 중요합니다. 어제 일도 중요하지 않고 내일 벌어질 일에도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오로지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 '이 순간'만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현재 이 아이들이 충분히 자유롭고 안전하게 그리고 편안하게 발달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아이에게 움직임, 놀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판타지의 시기가 지나고 학령기의 나이에 가까워질수록 아이의 의식은 또 한 번 변화가 일어납니다. 만 5~7세는 사고의 시기(뭔가를 생각으로 떠올리는 시기)로 의견, 견해(그림을 통해서 내가 받아들임)의 시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견해의 시기, 자기 의견의 시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생각의 시기에 도달했음은 놀이하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아침에 아이가 오면 어떤 놀이를 하겠다고 이야기합니다. 구체적인 관념, 의견이 생긴 것입니다. 이때에도 아이가 안전하고 편안한 상태에서 움직이고 놀이를 할 시간과 공간과 조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태어나서 갓난아기 때부터 가지게 되는 욕구는 세상으로 나와서 부모와 접촉하는 것입니다. 아이는 촉각 경험을 통해 부모와의 애착 관계를 형성합니다. 이렇게 아이는 엄마, 아빠와 관계 맺기를 원합니다. 아이는 아기 때부터 엄마에게서 웃음의 접촉을 통해 관계를 맺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는 자기 주변에 있는 인물들에게 접촉을 시도하기 때문에 주변 어른의 반응이 중요합니다. 즉, 아이가 관계를 가지려는 상대로부터 반응이 있어야 합니다.

함께 있기와 혼자 있기

아기는 이렇게 “함께 있기”를 원합니다. 아주 어린 시기를 벗어나면서 아이에게 또 한 가지 중요한 욕구는 “혼자 있기”입니다. 다시 말해 어린아이는 두 가지 욕구를 동시에 가지고 있지만 ‘관계 맺기’와 ‘혼자 있기’는 아이에게 공간과 시간이 주어져야 관철됩니다.

영아에게 첫 번째 환경은 사람입니다. 어른, 성인, 부모를 비롯한 '가족'입니다. 그 다음 직접 가까운 환경은 '공간'(방, 집, 마을, 도시 등)입니다. 또 아이의 환경을 구성하는 것으로서 '놀잇감'이 있습니다. 공간을 구성하는 것으로는 물리적인 커다란 공간도 있지만 그 공간을 채우고 있는 사물들, 색채, 가구들도 해당됩니다. 공간 다음으로 또 하나의 환경은 ‘시간’입니다. 시간은 아이가 생활하는 리듬입니다. ‘하루를 어떻게 지내게 되는가’라는 리듬들이 시간의 주요내용입니다. 그리고 놀잇감이 다음에 오는 중요한 환경입니다. 이런 모든 것이 아이가 태어나 그 안에서 움직이는 환경이 됩니다.

요약하면 아이는 주변 인물들과 관계를 맺으려는 욕구와 동시에 혼자 있으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관계를 맺으려는 욕구를 채워주는 요소는 주변 사람들입니다. 아이를 바라보고 접촉하는 구체적인 돌봄은 아이가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려고 할 때 작용합니다. 주변 인물들과 관계를 가지려고 할 때 가장 필요한 요소는 진정한 관심입니다. 즉, 주변 사람의 입장에서는 주목하고 시선을 주고 돌봐주고 관심을 주는 것이고, 아이의 입장에서는 온기, 사랑, 관심, 알아봐주기, 바라봐주고 받아주기입니다.

등원할 때 꼭 아이의 손을 잡아주고 그 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아이의 심리상태를 파악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선생님은 이름을 불러 아이와 인사를 나누고 아이에게 개인적으로 인격적으로 감정적으로 표현해주고 말을 나누며 맞이해줍니다. 아이가 놀 때 어른들이 옆에서 말하고 놀이를 보여주거나 나무블럭을 더 높이 쌓도록 지시하는 것보다 아이가 블록을 직접 쌓다가 쓰러지고 다시 쌓으면서 배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이의 본성은 스스로 연습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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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인지학센터 소식지의 일부입니다. 영유아교육예술가 과정에 참여하시면 영유아 시기의 아이들에 대한 더욱 깊은 이해를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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