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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프 슈타이너

이기주의와 정신의 시대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19. 8. 17. 22:42

우리 시대에 그 영혼에까지 뿌리박힌 이기주의는 물질주의적인 태도와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정신의 시대란 이러한 이기주의의 극복을 뜻합니다. 

그리스도교는 의식적으로 낡은 혈연관계의 단절을 시도했습니다. 

진정한 신앙 생활의 방법으로 그리스도교에선 근본적인 한 문장을 남겼는데 읽어보면, 아버지와 어머니, 형제와 자매를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나의 제자가 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이 말은 다른 뜻이 아니라 바로, 오래된 혈연관계의 자리에 영혼과 영혼 사이, 인간과 인간 사이의 정신의 끈이 들어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이제 이렇게 묻겠지요. 

무엇이 그 길이고 방법인가? 

인간이 물질주의를 극복한 그 정신주의, 또 동시에 보편적인 인류애의 실천으로서의 형제관계라고 부를 수 있는 것. 

그러면 사람들은 이렇게 의견을 제시하겠지요. 

바로 사람들에게 보편적 인류애를 철저하게 강조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 인류애를 반드시 실현하기 위해서는, 보편적인 인류애를 목표로 삼는 조직을 만들어야만 한다고요. 

제가 말하는 정신과학은 한 번도 이런 견해를 가진 적이 없습니다. 

완전히 반대입니다. 

보편적인 형제애와 인간다움을 자꾸 이런 시각에서 말하게 되면, 오히려 인간은 점점 더 이기적이게 됩니다. 

그건 이래서입니다. 

마치 우리 감각의 쾌락욕처럼 영혼에도 쾌락욕구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말하자면 아주 세련된 쾌락욕입니다. 

'나는 윤리적으로 고상하게, 더 고상하게 되고 싶어.'

물론 이것은 일상적인 이기주의에서 나온 것은 아니지만 하나의 쾌락욕에서 생겨난 세련된 이기주의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사랑과 연민을 강조하는 방식으로는 인간 역사에서 이 길을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그와 다른 어떤 것이 인류를 각각의 형제애로 더 많이 이끌어줄 텐데, 그것은 바로 정신적 깨달음 그 자체입니다. 

세상에 정신적 깨달음이 퍼져가는 것 이외엔 인류를 보편적인 형제관계로 맺어주는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사람들은 사랑과 인류의 형제화를 말하면서 수천 개의 조직을 구성하겠지만 그 조직이 목표를 향해 가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그 목표를 향해 그것이 뜻하는 것처럼 훌륭하게 조직을 데려가야 합니다. 

이것은 사람들이 조직을 만들어내듯 그렇게 잘, 바른 것을 실천하고 알아가는 데 달려 있습니다. 

오직 이 사람들만이, 전 인류에게 공평무사한 정신의 진리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바로 그러한 사람들만이 하나의 진리 속에서 서로를 동시에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마치 태양이 자기를 향해 뻗어오는, 그러나 동시에 하나하나 개별적 존재들인 식물들을 하나로 이어주듯, 이렇게 진리는 노력하는 모든 존재의 구심점이 됩니다. 

그러면 인간은 거기에서 모두를 발견할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선은 아주 힘차게 진리를 향해 인간은 작업해야 하고, 그 다음에서야 조화롭게 함께 살겠지요.



- 루돌프 슈타이너, 1907년 6월 5일 뮌헨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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