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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카르마와 윤회에 나타나는 교육학적 법칙 (1) 본문

인지학/인지학의학

카르마와 윤회에 나타나는 교육학적 법칙 (1)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18. 3. 1. 23:36

치유 교육 : 발도르프 교육은 어떻게 아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가?


- 미하엘라 글뢱클러



* 이 책은 괴테아눔 의학분과의 수장이신 글뢱클러 선생님이 1998년 2월 15일부터 19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서 열린 발도르프 교사 컨퍼런스(West Coast Waldorf Teachers' Conference)에서 다섯 차례 강연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기존에 국내에서 비공식적으로 초역된 번역본을 바탕으로 원서와 대조하여 새롭게 번역해 연재하고자 합니다. 현재 이 책을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은 http://www.waldorfbooks.com일 것입니다.




강의 1 : 카르마와 윤회에 나타나는 교육학적 법칙

 


인간을 사랑하는 교육, 발도르프 교육의 동료 여러분, 좋은 저녁입니다! 제가 여기 새크라멘토에 처음 왔던 것은 37년 전입니다. 그때가 1961년이었는데 얼마나 인상 깊었는지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는 고등학생이었고, 새크라멘토 발도르프 학교의 9학년에 약 1주일간 방문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때 경험한 것은 제가 유럽에서 알고 있던 것과 달리 학생들이 굉장히 훌륭했다는 점입니다. 저는 미국 학생들에 대한 심상(picture)특히 자신들의 선생님에 대한 한없는 존경심을 갖고 있는 발도르프 학교 학생들에 대한 심상을 갖고 돌아왔습니다. 교사가 교실에 들어섰을 때 학생들은 뭔가 중요한 일이 일어날 것처럼 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곤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존칭 없이 서로의 이름을 불렀고, 그것은 또한 유럽인인 저에게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저는 그때의 상황을 기억하면서 얼마나 시대가 변했는지 그리고 학습장애, 학습곤란 그리고 행동장애에 대해 신문에 실린 모든 통계를 유럽에서뿐만 아니라 이 대륙에서도 얼마나 많이 읽고 있는지를 봅니다. 우리는 한 세대 전체인 30, 아니 37년 동안의 시간이 이 세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던 시간이라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완전히 달라진 어른들이 있고 또 완전히 달라진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발도르프 교육은 여전히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의 질문이 떠오릅니다(떠올라야 합니다)이 교육의 원리는 37년 전만큼이나, 그리고 첫 번째 발도르프 학교가 세워졌던 78년 전만큼이나 여전히 지금도 현대적(modern)일까요? 이것이 첫 번째 질문입니다. “이 교육의 정수(essence)는 정말로 현시대를 다루고 있는가?”

 

시작부터 제가 직시하고자 하는 두 번째 기본 주제는 '행동의 커다란 변화는 건강의 변화를 반영한다'라는 사실을 고려한 것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60년대의 아이들은 의사의 관점으로 본다면 비교적 건강했습니다. 오늘날에는 건강한 아이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특별한 경우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골격계와 관련된 많은 신체적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는 또한 집중력 부족의 문제능력의 문제행동의 문제 등 인식의 영역에도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의사들은 점점 이 모든 문제의 근거로서 뇌의 장애유전적 장애 그리고 물리적 신체의 장애 등 생리학적 장애(physiological disturbance)들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질병이나 장애의 근원 또는 이유가 신체적 문제라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해서, 그것에 대해 그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건 아닙니다. 치료(treatment)는 여전히 큰 일이지만, 모든 행동과 장애의 문제 뒤에 생리학적 문제가 반드시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흥미롭게도 발도르프 교육의 기본 아이디어입니다.

 

일반인간학은 1919년 발도르프 교육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루돌프 슈타이너가 발도르프 교육에 대해 말한 이 첫 번째 위대한 강연집에서는 영혼적 힘의 발달과 이 발달을 위한 생리학적인 필수 전제 조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만약 영혼의 발달에 필요한 신체적 조건들을 창조할 수 없다면 건강한 행동을 할 수 없고, 영혼의 사고, 감정, 의지의 능력들도 건강한 발달을 할 수 없으며, 건강한 정신적 힘 역시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슈타이너에게는 전적으로 명백했습니다. 시작부터 제일 먼저 신체에 초점을 맞추고, 그 다음으로 영혼과 정신에 초점을 맞추는 교육입니다. 정말 흥미롭지요. 따라서 건강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발도르프교육은 존재하는 교육 중에서 가장 현대적인 교육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영혼과 정신의 발달의 토대로서 우선 신체를 교육하기 때문입니다. 발도르프 교육은 건강을 지향하는 교육입니다. 이것은 특히 현시대에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두 번째 질문은 우리는 어떤 종류의 건강 지향적 교육을 필요로 하며, 발도르프 교육에 들어 있는 이 건강 지향성을 어떻게 밝혀내어 오늘날의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제가 초점을 맞추고자 하는 세 번째 측면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 시대의 특징입니다. 우리는 20세기의 막바지에서 21세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독일의 윤리학자이자 유대계 철학자인 한스 요나스가 가졌던 질문으로 우리 시대의 특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가 아우슈비츠에서 죽임을 당하는 끔찍한 사건을 겪으면서 평생 이 질문을 품고 살았습니다. 요나스는 자문했습니다. ‘아우슈비츠의 잔혹한 행위가 자행되었을 때 신은 어디에 있었는가?’ 그것이 그에게는 존재론적 문제였습니다. 저는 그가 이 질문을 던졌을 때 이 문제에 공감하는 많은 사람의 마음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20세기에는 그전 세기에서는 볼 수 없던 방식으로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는 일이 꾸준히 진행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작년은 유럽에서 교회를 떠나는 사람의 수가 증가하기를 멈춘 20세기의 첫해였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처음으로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의 숫자가 증가하기보다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습니다. 정신적인 세상과 맺는 관계가 변화하기 시작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종교적 생활이라고 부르는 것이 우리들이 아직까지 가져보지 못한 새로운 종류의 정신적 삶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변화하기를 희망할 수 있을 뿐입니다. 변화는 일어나고 있으며, 그러나 아직까지는 어떤 방향으로 갈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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