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도르프학교의 사회적 비전 - 벤자민 체리 (1)

다음 내용은 벤 선생님이 2006년 2월 푸른숲학교 학부모 강좌 당시 부족하다고 느끼셨던 답변 내용을 길게 이메일로 다시 보내신 것입니다. 푸른숲학교에서 번역한 내용을 약간 수정하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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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학교에서 진행된 나의 강연 중 부모들이 질문한 몇몇 질문을 내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음을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지금 그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1) 이상적인 미래사회에 대한 나의 비전은 무엇이고, 이를 위해 발도르프교육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준비하게 할 것인가?

나는 몇 년간 제1차 세계대전 중과 그 후에 루돌프 슈타이너가 내놓은 사회삼지성(social threefolding)의 개념과 함께 해왔습니다. 그가 진지하게 얘기했던 것들을 유럽 국가들이 받아들였다면 20세기의 역사는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그러나 결국 이기적이고 민족주의적인 정책들이 시행되면서 제2차 세계대전의 발단은 이미 제1차 세계대전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슈타이너의 사상은 외적 세계뿐 아니라 인간의 내적 본성을 꿰뚫는 통찰력에 바탕을 두고 있으므로 실제적이며 달성 가능한(attainable)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회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고 우리의 모든 행동은 내면의 본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발도르프 교육도 슈타이너 사상의 통찰력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므로 젊은이들이 사고와 감정, 행동을 발전시켜 나가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인지학적으로 우리의 삶을 이끌어 가고 우리의 사회를 조직하는 방법들이 좀 더 인간성(humanity)에 바탕을 둘 수 있도록 해 줄 것입니다. 

사실, 현대사회는 혼란스럽고 파괴적인 면도 많지만, 좀 더 문명화된 세계 질서 역시 이미 싹트고 있습니다. 그것은 추상적인 이론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실천적 경험과 상식을 통해 우리의 의식과 가치가 변하게 된 결과입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삼원체입니다. 또한 우리의 삶을 이끌고 사회를 조직하는 방법을 잘 살펴보면, 경제 영역과 법률, 정치 영역 그리고 고유한 존재인 우리들 각각의 정신적(spiritual)이고 문화적(cultural)인 영역, 이렇게 세 가지 영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것들은 자유, 평등, 박애라는 세 가지 가치와 관련되어 있고, 이 사상은 이미 이백년 전 프랑스 혁명 때 인간 영혼(soul)의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분출되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상반된 이 가치들을 결합시키는 것이 정말 가능할까요? 세 가지 모두 건강한 사회의 토대가 되므로 우리가 이 질문의 중요함을 알았다면 지난 이백년 동안 인간성(humanity)과 본성(nature)이 겪었던 대부분의 고통은 피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몇몇 모순을 고려해 봅시다. 서로 다른 재능과 출발점을 가진 인간들이 평등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평등하다면 어떻게 우리는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확실히 자유는 우리 삶에 대한 갖가지 결정들을 해나가는 것을 포함합니다. 이와 유사하게 자유는 공동체와 박애주의에 필요한 이타심과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요?

자유란 다른 사람이나 자연의 결과에 상관없이 가능한 많은 돈을 벌어들일 권리도 포함하나요? 자본주의에서는 그렇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우리 주변의 모든 곳은 이런 태도의 영향으로 자연은 착취되고, 부자와 가난한 자의 차이는 커져만 가는 것을 우리는 봅니다. 그렇다면 평등은 우리 모두가 평균적 인간성의 표준에 의해 예속되어야 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인가요? 사회주의는 (극단적 형태의 공산주의도) 이것을 함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사람들의 능력이나 내적인 염원과 관계없이 사람들에게 소위 박애를 강요합니다. 

현대사회에 이러한 영향을 미치는 이 두 가지 사회적인 시선 아래서는 편향된 사고가 우리 삶의 모든 측면에 스며들겠는 생각을 합니다. 예를 들어, 한 나라에서 자본주의적인 생각이 가장 우세하면 그 생각들은 경제뿐만 아니라 정책, 교육 그리고 개인적인 삶에도 영향을 줍니다. 또 다른 국가 정책인 사회주의 또는 공산주의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삼지성의 관점에서 이는 건강한 모습이 아닙니다. 각각의 세 영역은 우리 인간성의 다른 측면들과 그것들의 다른 요구, 지침과 절차들이 관계되어 있습니다. 세 영역은 우리 몸의 기관과 조직들처럼 명백히 구분되어지더라도 서로 영향을 미칩니다. 사업가를 예로 들면, 경제적 영역에서 주요한 일을 하는 사업가는 법에 의해 예속됩니다. 그리고 (삶의 정신적-문화적 영역에서 중요한 일을 하는 교사나 부모 못지않은) 자유로운 내적 삶의 자양분을 필요로 합니다. 

[출처 : http://www.gforest.or.kr/xe/?mid=board_chg&document_srl=128198&listStyle=viewer&page=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