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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르프학교 졸업생들은 어떻게 사는가? 본문
발도르프학교 졸업생들은 어떻게 사는가?
슈타이너사상연구소 김훈태
"발도르프 학생들은 졸업 후 어떻게 지낼까요? 얼마나 많은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나요? 대학에서 어떤 과목을 전공하나요? 발도르프 교육이 고등교육을 잘 준비시켰다고 생각하나요? 실제로 우리는 학생들이 대학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시켰나요? 그 다음에는?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할까요? 어떤 직업을 스스로 선택할까요? 그들은 어떤 삶을 사는 경향이 있을까요? 경제적으로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건강 상태는 어떤가요? 그리고 감히 물어보건데, 결국 그들은 행복할까요?"
[출처: https://www.steiner.edu/into-the-world-how-waldorf-graduates-fare-after-high-school/]
발도르프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아이를 발도르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에 보내고자 하는 부모님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졸업생들은 어떻게 살아가는가?'입니다. 아직 한국에서는 이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는 실정이지만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꽤 많은 연구가 존재합니다. 졸업생들의 삶에 대해 다룬 책도 있고요. 1943년에서 2005년 사이에 졸업한 556명을 인터뷰하고 정리한 미국의 한 연구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놓았습니다.
- 발도르프 상급학교 졸업생의 94%가 대학에 진학했다.
- 47%는 예술/인문학을, 42%는 과학/수학을 전공했다.
- 88%는 대학을 졸업했거나 졸업을 앞두고 있다.
- 94%는 자립심이 강하고 자신감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 96%는 대인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 90%는 다른 관점에 대한 관용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 89%는 직업 선택에 매우 만족했다.
- 91%는 평생 학습을 실천하고 중요하게 생각했다.
[출처: https://davinciwaldorfschool.org/about-waldorf-education/waldorf-graduates/]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2015년에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발표한 연구자료를 보면 발도르프학교는 객관적으로도 훌륭한 성취를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탠퍼드대학교는 표준화된 주정부 평가에서 발도르프 학생들의 성취도가 훨씬 더 높고, 참여도가 높으며, 징계와 무단결석이 현저히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한 결과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라틴계 학생,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학생의 하위집단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또한 계획된 발도르프 교육과정으로 인한 초기 지연도 설명할 수 있었다."
"스탠퍼드 평가는 미국 발도르프학교에 대한 동료 검토를 거쳐 전국적으로 발표된 연구 결과인 '20년과 그 이후'를 강조한다: 온라인 소스를 활용한 공공 부문의 발도르프 교육 고찰, Abigail L. Larrison, Alan J. Daly, Carol VanVooren 박사(2012년 교육 분야 최신 이슈에 게재)의 저서. 신경과학자 래리슨이 이끄는 이 과학자들은 발도르프 학생들이 중학교 교육과정이 끝나는 시점(8학년)에 표준화 시험에서 또래 학생들보다 훨씬 뛰어난 성적을 거둔다는 사실을 발견했을 뿐만 아니라, 발도르프 학생들이 표준화 시험을 본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성적을 거둔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발도르프 교육은 아이들의 발달 단계와 전인적 발달에 더 잘 대응하기 때문에 덜 엄격하다는 오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과학자들은 또한 언어와 음악 분야에서 높은 성취도를 보이는 등 발도르프학교의 일부 중학생 능력은 비-발도르프학교와 비교할 수 있는 방식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출처: https://blog.waldorfmoraine.org/2017/06/stanford-university-reviews-waldorf-education/]
아래의 책은 1999년에서 2017년 사이에 북미 전역에 퍼져 있는 약 40개의 발도르프 상급학교를 졸업한 1000명 이상의 졸업생의 응답을 분석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 대한 소개에서 마지막 문단의 내용이 참 의미심장합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발도르프학교의 졸업생들이 상급학교 이후의 삶, 그리고 더 중요한 인생이라는 망망대해에서 활기차고 건강하며 회복력 있는 성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방법에 대한 종합적인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연구자, 교사, 행정가, 그리고 물론 발도르프 학생들로 구성된 전담 팀이 필요했다."
[출처 : https://www.waldorfpublications.org/products/into-the-world]
우리나라에는 발도르프 교육학을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고 전주교육대학교에서 근무하시는 정윤경 교수님의 <한국 발도르프학교 졸업생의 진로탐색과정에 대한 내러티브 탐구>라는 2016년 논문이 있습니다.
"교육이란 단기적 성과나 결과로 평가하기 어렵다. 하지만, 교육의 성과는 장‧단기적인 면뿐만 아니라 그 연결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연구 필요성에서 본 연구는 대안학교 졸업생들이 학교에서 어떤 경험을 해왔고, 졸업 후 진로탐색 과정에서 무엇을 경험하는지 탐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대안학교 중 특히 ‘발도르프’ 학교를 선택한 것은 발도르프 교육의 대안적 가능성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연구 방법은 내러티브 탐구이다. 내러티브 탐구는 연구참여자의 ‘경험’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졸업생들은 첫째, 대학 진학 연부가 아닌 ‘나의 길 찾기’라는 진로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둘째, 대학진학에 대한 대안적 입장과 태도를 보여준다. 셋째, 졸업생들은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나의 길 찾기를 하면서 대학진학에 대한 강박증이나 조급증을 극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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