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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에 대한 도입 강연 - 1 본문

인지학/인지학의학

정신의학에 대한 도입 강연 - 1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16. 4. 13. 21:18

정신의학에 대한 도입 강연 - 1

 


2012년 2월 8일 수요일

사이먼 베드내렉

 

 


21세기의 인지학협회는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지금 태국에도 여러 가지 갈등과 문제가 생기고 있는데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걸로 압니다. 이 모임에도 변화의 시기가 온 것 같아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지난 28년 동안 의사로 지냈는데, 저는 20여 년간 뉴질랜드에서 협회에서 활동을 했습니다. 일하는 과정 중에 여러 질병을 보며 이 시대가 변화가 오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요즘의 병들은 주로 관계성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지난 세기에는 우리가 먹고 자고 살아가는 생활방식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써왔습니다. 그 전의 세기로 간다면 전염병의 문제가 컸습니다. 옛날의 병들은 실제 치료가 되기 전에 스스로 좋아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의사들이 그렇게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자기 자신을 치유하고 싶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치유해야 합니다. 이 컨퍼런스의 제목이 ‘자기 자신의 운명에 따른 치유, 정신의학’인데, 세 가지 주제가 있습니다. 우리 사회 속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출 수 있는지, 질병의 의미는 무엇이며 그것이 우리 인생에 던져주는 질문은 무엇인지, 아이들의 발달에 대한 이해를 어떻게 할 것인가. (균형, 의미, 아이발달. )


이틀 동안은 도입을 하고 그 다음에 본격적으로 진행하겠습니다. 자기 운명의 치유가 뭘까요? 과거에는, 그렇게 오래 전은 아니고, 예전에는 아주 드리미한(꿈꾸는 듯한) 삶을 살았습니다. 200년 정도 전부터 조금씩 깨어나는 듯합니다. 그래서 내가 누구인지,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의 관계성에 대해 좀더 의식적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어떻게 드리미했던 사회적 삶에서 자유를 가지고 좀더 의식적으로 미래로 움직일 수 있을까요?


우리 자신이 이 자유 속에서 우리의 운명을 통해 미래로 나아가고 있는데, 어떻게 헤쳐나아가야 할까요? 우선은 균형이 필요합니다. 문화적인 사회의 기준, 사회, 가족의 관계 속에서 균형이 필요합니다. 과거에서부터 온 것을 갖고 미래로 나아가는 것에 균형이 필요합니다. 과거로부터 와서 새로움으로 가는 투쟁 속에서 사회의 변화가 있고, 그때 우리 속으로 깊이 들어가 해를 끼치지 않고 사회를 변화시켜나가야 할지, 우리가 잘 해야 합니다.


저도 건강을 다루는 사람으로서 의사, 교사, 간호사 등의 모든 사람들이 도움을 줘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과제를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필요한 사람들을 잘 안내해야 합니다. 과거에서부터 움직여서 미래로 가는 투쟁의 과정에서 말입니다. 묘사에서부터 영감으로 옮겨지는, 우리가 그 사람들이 무얼 하고 싶은지, 영감을 주고 있는지, 우리의 본능을 이용해서 훈련하고 있는지, 이러한 질문들을 갖고 작업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도덕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지요. 구성원들이 자신의 여정을 찾기 위해 나아가고 있고, 우리 자신의 도덕성에 대해 말하고 있는지 봐야 합니다. 우리 자신의 의미, 우리의 여정을 알기 위해서. 최근에 제가 뉴질랜드로부터 와서 어떤 작업을 하다가 휴식이 필요해 잠깐 멈추었습니다. 관습적인 의료활동에서 멀어지고자 했습니다. 저는 물론 정신적인 입장에서 의료를 하지만, 저를 찾아오는 분들은 대부분 단순한 치료행위를 위해 옵니다. 제가 정신적으로 진료하려고 이끌어주면, 환자들이 묻습니다. “당신 정상적인 의사 맞습니까?” 그 말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저를 만났다는 뜻입니다. 인지의학에서는 당신이 무얼 하는지보다 내면에 무엇이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환자에게 접근하는 방법은 내면으로 만나는 것입니다.


첫 번째 질문이 우리 내면에서의 균형이었지요. 의사와 환자로서 만나게 될 때도 우리가 균형을 찾을 수 있는지, 사회에서는 또한 어떻게 균형을 찾을 수 있는지, 우리가 정말 건강해지기 위해서 말입니다. 뉴질랜드에 있을 때 의사가 60명 정도 있는 병원에 있었습니다. 들어갈 때마다 관찰하게 됩니다. 출근할 때마다 사람들이 정말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지 보게 됩니다.


슈타이너가 말하기를, 괴테의 이야기에서 나온 것인데요, 괴테는 1749년도부터 1832년도에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는 단순한 문인이 아니라 철학자이자, 과학자였습니다. 300년 전의 일입니다. 그는 질병이라는 걸 외부의 것으로 보면 안 되고, 환자의 내면의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개인 자체가 그 병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내면의 문제라는 거지요. 역동성, 잠재성 등 모두가 일상적인 것이기 때문에 질병 또한 거기에서 생깁니다. 건강이 있고, 거기에서 벗어나면 아프게 되는 겁니다. 내면에서부터 일어나는 질병들, 괴테의 말은 건강이 균형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것이 기본적인 것이고, 때로는 자극이나 충격이 바깥에서 올 수도 있지요. 유기체로서 정말 건강하게 조직되어 있는지 봐야 합니다. 유기체는 늘 균형 속에 있어야 합니다. 거기서 벗어나면 질병이 생깁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호수나 강산 같은 자연에서도 그것은 중요한 원칙입니다. 의사로서 환자의 내면에서 오는 것은 무엇이고, 바깥에서 오는 것은 무엇인지 저는 항상 궁금했습니다. 사회 조직, 가족 관계, 어디에서 가장 많이 오는지 관심을 가졌습니다.


아마 80% 정도는 가족의 기능이 제대로 되지 않는 데서 오는 듯합니다. 그걸 바꾸는 건 어렵고 그런 문제를 다루는 게 무력하게도 느껴집니다. 가족문제가 제일 어렵지요. 보통 그날의 끝이 새로운 날의 시작이 되지요. 그날이 그날입니다. 건강하다는 것은 건강한 사회적 존재로서 완전한 육체적 건강을 갖고 있고... 뭐 이런 정의를 내립니다. 예를 들어, 당뇨병의 경우 오줌 속의 혈당으로 진단합니다. 오줌 속의 당이 어떤지, 그 다음에 혈액검사를 합니다. 혈액검사를 한다면 더 빨리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오줌에서 파악하는 것보다 혈액의 검사가 더 정확한데, 여러 종류의 당뇨병이 있습니다. 그것을 약으로 조절하기도 했고, 식이요법으로 치료하기도 했습니다. 당뇨 전단계로 신진대사에 의해 영향을 받는 당뇨병도 있습니다.


보통 일반적인 의사들은 당뇨병의 너머를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 전단계를 질병으로 보지 못합니다. 하지만 인지학의사들은 당뇨병의 과정으로 봅니다. 당뇨병은 일단 걸리게 되면 낫기 어렵습니다. 당뇨병 걸리기 전의 단계를 알게 되면 사전 증세를 보이는 사람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보통 80% 정도는 사전에 예방할 수 있습니다. 교사의 일은 사전의 증세를 보는 것입니다. 건강한 감정상태에 대한 컨퍼런스가 방콕에 있었습니다. 거기서 나왔던 것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열망, 만족감, 정체성, 의미, 건강을 증진시키는 방법 등등. 사회에서 우리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은 개개인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하는 것. 주류의 문화 속에서 건강이라는 일이 점점 관심 분야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육체적, 내면적, 사회적, 정신적. 1999년에 폰 의사를 한 모임에서 뵈었습니다. 이 도시에 있는 우리의 정신성 속에서 무엇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이 사회의 정신성에서 뭐가 이뤄지는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스님도 여기 계시지만 지금은 현대의 흐름에 놓여 있습니다.


2004년에 큰 쓰나미가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과 동물을 구조하는 걸 뉴스에서 봤습니다. 심리학자들이 이러한 재난 구조팀으로 그 현장에 파견되었습니다. 이 나라 자체가 정신적인 것에 굉장히 중점을 두는 나라이므로, 그런 심리학자 팀도 있었습니다. 저는 서양에서 온 사람이므로 제가 동양의 정신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조금 어색할 수도 있겠습니다. 어떨 때는 제가 아는 것보다 동양의 여러분이 더 많이 알고 있을 것 같습니다. (웃음)


제가 태국에서 태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저는 살아가면서 그러한 정신성에 대해 배워갔습니다. 이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정신적인 노력이 굉장히 필요합니다. 300년 전 괴테의 이야기를 다시 본다면, 당뇨병의 예처럼 질병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변화가 필요합니다. WHO(세계보건기구)가 방콕에서 논의를 했을 때, 건강을 좀 더 온전한 것으로, 전체적인 상을 가지고 보게 되었습니다. 직장, 가족, 사회, 가정의 조화가 다시 나에게 돌아옵니다. 점점 그런 것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것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갈등이나 질병은 두 사람과의 관계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생깁니다. 전체에서 보는가, 두 사람의 일로만 보는가. 우리가 스스로를 잃지 않으며 정신세계로 우리를 열고 있습니까? 우리가 고립되지 않는지, 우리를 잃지 않는지요. 건강과 질병은 고정된 것이 아닙니다. 조화를 얻고자 하는 과정입니다. 조화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더 설명하겠습니다.


아주 흥미로운 것은 어떤 관계에서 제대로 올바른 것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능력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 사람을 나오게 해서 서로 한 손을 맞대며) 이럴 때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한쪽에서 계속 밀릴 수도 있고, 나중에는 이분이 나를 밀 수도 있겠지요. 밀리거나 밀거나, 두 가지입니다. 의사로서, 교사로서 내가 너무 힘이 세면 다른 사람은 그냥 받아들일 수밖에 없겠지요. 제가 환자를 가르칠 수 있을까요? 어떻게 상호작용해야 할까요? 의사로서 환자에게 그것을 가르치게 됩니다. (손을 마주 대지 않고 띄워서 가고 오고 하면서) 환자와 의사는 이렇게 조화롭게 오고 가고 할 수 있는 관계를 가르치고, 서로를 감지할 수 있고 강하게 밀거나 하지 않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어떤 갈등이 있을 때, 당뇨병 같은 질병이 있을 때 그걸 진단하는 건 쉬운 일입니다. 그것이 생기기 이전에 관계성을 제대로 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입니다. 그러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힘은 어떠한 것입니까? 어떻게 질병은 발병하는가에 대해서 1987년 심리학자 매슬로우는 5가지 단계의 욕구를 말했습니다. 첫 번째는 신체적인 욕구입니다. 생리학적인 면에서 배고픔, 따뜻함, 안식처를 찾고, 다음에는 안전을 찾고(환경에서 위협을 받지 않는), 세 번째는 사회적인 것입니다. 내가 어떤 세계에 속하는지, 소속감입니다. 내가 이 그룹에 감정적으로 제대로 받아들여졌는지. 다음 단계는 자기존중감, 자존감입니다. 그래서 내면의 온기를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자아실현의 욕구입니다. 마지막은 자기실현을 충분히 달성하는 것입니다. 자기의 운명을 완성하고 싶은 욕구입니다. 단순히 자기의 일만이 아니라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욕구까지 말합니다. 죽기 전에 하나를 더 추가했는데 잘 안 알려진 것입니다. 자기 변화욕구입니다. 정신성, 영성을 갖는 자기 변형을 말합니다. 영적인 성숙입니다. 저는 20년간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의사로서 돌아보면 의학은 제 천직일 뿐만 아니라 저 자신을 성장시키는 하나의 과정이었습니다.


매슬로우의 6단계를 3가지로 말할 수 있습니다. 1) 신체의 단계는 유전적인 병들에 관한 것, 제대로 된 음식을 먹는 것, 수면부족과 운동부족, 추위에 노출 된 것. 제가 볼 때는 아주 추워보이는데 당사자는 의식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손발이 차다고 하면, 농담처럼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배우자의 손과 발이 매우 차다고 말을 하는데 당사자의 문제가 아니냐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합니다.


2) 영혼의 단계는 스트레스, 근심, 지치고 불행한 것, 우리의 관계와 관련된 지점입니다. 우리가 관계를 말할 때 보통 상대방을 생각하게 됩니다. 아주 중요한 두 개의 관계가 놓쳐집니다. 사람들, 세계가 하나입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에 만족하는지, 재정적인 위기 같은 것도 있는데 이런 게 다 세상과 관련된 일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세상과 사람들이 얼마나 관계되어 있는지 의식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관계도 놓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 부분에 대해 답을 알지 못합니다. 답을 아는 사람도 종종 부정적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만족하지 못합니다. 배우자, 부모, 20대에 원했던 것을 지금 자기 자신에게서 만족하지 못합니다.


3) 정신의 단계. 자신의 이상을 잃어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무엇이 그 사람들에게 동기부여 하는지, 정신적인 영양분을 갖고 있는지 봐야 합니다. 제가 환자에게 물어봅니다. 당신은 무엇에 관심이 있습니까? 보통 사람들은 그냥 산다고 합니다. 그러면 분명히 아프게 됩니다. 여러분의 열정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삶의 의미 또한 모르는 것입니다. 마치 강물에 휩쓸려 버리는 모습입니다. 배에 탔는데 노를 젓지 못하는 것입니다.


인지학으로 인간을 바라보겠습니다. 여기서는 아래에 육체적인 것이 있고, 위로 정신적인 것(개인고유성)이 있으며, 양쪽을 겹치는 영혼적인 것(개별적 특성)이 있습니다. 육체는 부모로부터 온 잠재성입니다. 여기에 유전적 잠재성이 있는데, 부모님이 당뇨병이 있다면 내가 안 걸릴 수도 있지만 걸릴 수도 있는 것입니다. 정신적인 면에서 보면 일란성 쌍둥이라 하더라도 개인의 고유성은 다릅니다. 자아잠재성입니다. 정신적으로 볼 때 ‘나’라는 운명을 수행할 나의 고유함이 있습니다. 환경도 또한 우리 삶에 영향을 줍니다.


우리가 살아가기 위한 도구로서 육체가 있습니다. 거기에는 어떤 색깔의 눈을 갖을지, 유전적인 병을 갖을지 등에 대한 잠재성이 있습니다. 또한 정신성도 잠재성도 있습니다. 우리가 어떠한 고유함을 갖게 될지. 그 중간에 우리의 삶이 있습니다. 현재 나의 모습, 미래에서 올 삶 사이에. 그리고 주변 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습니다. 때로는 유전적인 것이 너무나 치명적이어서 극복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아주 심하게 장애를 갖거나 병을 갖는 아이의 경우 그렇습니다.


반대 방향으로 본다면 정신적인 것으로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잠재성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경우, 방사능 문제가 있는데 이것은 선택할 수 없는 예외적인 것입니다. 물론 때로는 환경적인 걸 받아들여야 할 때도 있지만 무엇을 먹을지, 어디서 살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의사로서 기본적인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요. 중간영역(영혼)에 있는 단계로서 삶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관계가 어떠한지 볼 수 있습니다. 종종 묻습니다. 여러분의 정신적인 잠재성을 받아들이고 있는지.


제가 가고 있는 삶의 길이 있습니다.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은 것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내 삶의 경로는 이렇게 영향을 받습니다. 제가 저쪽으로 가면 정말 아플 수도 있고, 다른 쪽으로 가면 안 아플 수도 있습니다. 환자들은 상담을 통해서 스스로 왜 아픈지 깨닫고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내가 원래 배우나 발도르프학교의 교사가 되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일주일의 어느 날이나 하루 중의 한 시간 정도 지금 자신의 열정에 대해 써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자기가 정신성과의 관계를 잃어버리는 상황일 수도 있고, 때로는 관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상황을 알게 될 때도 있습니다. 혹은 육체적인 문제가 일어났음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병의 근원이 되는 것을 들여다보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치유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건강이라는 것은 단순히 혈압이 어떠한지, 몸이 어떠한지를 넘어서는 것에 있습니다. 물론 암 환자는 확실히 죽음의 길로 가겠지만 이와 같은 세 단계를 알고 있다면 자신의 상태에 대해 제대로 이해를 하고 내면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의사로서 환자를 안내할 때는 내가 생각하는 그 병의 정의를 주는 게 아니라 그 환자가 어떤 삶을 살고 성취해왔는지 안내해주고,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루비콘 강을 건넌다는 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리는 것입니다. 서양의사로서 저는 환자를 치료할 때에 제가 보는 대로, 내 희망대로 가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자기 치료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돕고 환자의 손을 잡아주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죽을 것임을 안다 하더라도요. 그래서 환자가 좀더 안도할 수 있도록 해주고, 아까처럼 손을 마주 댄 것처럼 바깥에서만이 아니라 환자 스스로 내면을 발견하고 찾아나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이해하는 것이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환자에게 귀 기울이고 그 상태를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 의사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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