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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 자기 자신의 운명에 따른 치유 - 3 본문

인지학/인지학의학

정신의학, 자기 자신의 운명에 따른 치유 - 3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16. 4. 13. 21:22

정신의학, 자기 자신의 운명에 따른 치유 - 3

 

2012년 2월 10일 금요일

미하엘라 글뢱클러

 

 

아침에 벽 때문에 문제가 생겼던 것 같네요. (웃음) 제 말했던 벽은 그냥 우리가 흔히 보는 벽입니다. 감각으로 보고, 눈 감고 떠올려보고, 생각했던 사람은 사고해 보라고 한 것입니다. 이해가 안 되면 용기를 갖고 물어보세요. 부끄러우면 사이먼에게 물어보시구요.

오늘 오후의 과제는 어떻게 아이가 건강하게 발달할 수 있도록 자극할 수 있는지입니다. 어떻게 우리가 이 몸의 기관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형태와 기능에 자극을 줄 수 있을까요? (반원 그림) 왼쪽 밑은 신경체계, 감각기관들이 형성되는 것이고, 오른쪽은 나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육화란 곧 탈육화를 준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상적인 아이들의 생리학적인 측면을 본다는 것은 아주 흥미로운 일입니다. 제가 신경학 분야에서 일을 할 때 아이들을 관찰하면서 배웠습니다. 첫 1년 동안 아이들이 얼마나 두뇌를 성장하기 위해 작업을 하는지, 또 그것을 작동하기 위한 일을 하는지요.

생리학적인 면에서 치료하는 분들은 아기들의 몸의 활동이 어떠한지를 잘 알아야 합니다. 특히 장애아동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아주 흥미로운 것은 관계성에 대한 것인데, 두뇌가 손상을 입거나 공격을 받았을 때, 손상된 뇌를 최고로 자극하는 방법은 움직이는 기술이며 기술적으로 훈련된 움직임은 행위이며 지성입니다.

왜 두뇌는 첫 1년 동안 그렇게 빨리 자랄까요? 두뇌의 발달이 첫 해에 엄청나게 이루어집니다. 왜냐하면 이 시기의 아이들은 모든 다른 활동을 하지 않고, 단지 몸을 조절하고 몸의 기능을 습득하는 것에 힘씁니다. 말도 하지 못하고 잘 움직이지도 못하며 깨어있는 내내 그 일을 합니다. 한 살의 아이들에게 가장 큰 특징은 이러한 움직임을 통한 배움입니다. 울지 마, 움직이지 마, 아무리 그래도 말을 듣지 않을 것입니다.

아동신경학자들이 무언가를 발견했습니다. 그들은 아이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설명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경우를 봅니다. 어린 아이에게 물건을 주면 수직으로 뭔가를 해보려고 합니다. (쌓기놀이처럼) 굉장히 어려운 작업인데, 아이들은 그것을 해냅니다. 뭘 지으라고 주면 수평으로 놓는 게 더 편할 텐데 모든 아이들이 다 수직으로 쌓으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이 아이들은 자기를 제대로 세우는 작업 하나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하는 모든 행위 속에 자신들이 배우는 상황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배우고 싶은 것을 모든 것에 투사합니다. 그래서 놀이도 세우려는 걸 하는 겁니다.

그 원칙은, 아이들의 지적인 움직임은 두뇌의 움직임을 도와주며 발도르프교육은 이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너 살 아이들이 움직임 놀이를 할 때, 우선 첫 번째는 의미 있는 이야기가 있어야 하고요, 노래와 움직임, 사회적인 상호작용, 계속 반복할 수 있는 즐거운 놀이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통합적인 운동의 패턴을 만들어냅니다. 의미 있는 생각과 그림을 통해서, 그리고 많은 활동을 통해서, 다양한 감각들을 통합해서 뭔가를 할 수 있는 것을 원합니다. 듣기, 움직임, 균형감, 촉감, 조화로움, 리듬 속에서 편하게 느끼는 것, 여러 가지를 통합해서 하는 것, 손으로 하는 제스처... 모든 움직임은 무엇인가를 표현하려는 것이고 아이들은 동작 속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배웁니다.

이것이 두뇌가 상호작용하는 방법으로 스스로에게 영양분을 주는 것입니다. 감각을 이용하는 것, 그리고 외부의 것과 내부의 감각을 통합하는 것이 말입니다. 지적인 움직임의 형태로써 이 5가지를 다 통합하며 많은 활동, 감각적인 활동을 가지고 오는 것이 중요하고, 이러한 모든 것을 행위 속에 포함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1학년일 때 아주 통합적으로 다양한 예술 활동을 배우게 됩니다. 여러 가지 도구를 사용하며, 외국어를 배우기도 합니다. 그러면 두뇌가 잘 발달할 수 있습니다. 현대인에게는 두뇌 발달에 아주 큰 문제가 있습니다. 아이가 컴퓨터나 TV 앞에 앉아 있다는 건 아이 두뇌에게 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입니다. TV나 컴퓨터 산업에는 좋겠지요.

제가 인턴일 때 안과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한 환자가 안구 근육에 문제가 있어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안과 의사는 TV를 하루에 5시간 이상 보라는 처방을 내렸습니다. 그것이 안구 근육을 움직이지 않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면 빨리 회복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여러분이 만약 아이와 어른을 TV로부터 5m 정도 떨어트려놓게 하고 편안하게 보게 하면 아주 작은 움직임 없이 거기에 몰입합니다. 완벽하게 수동적인 모습입니다.

이러한 첫 번째 중독은 이후의 삶에 영향을 끼칩니다. 가만히 앉아서 수동적으로 무언가가 오길 바라는 태도를 갖게 됩니다. 활동적이지 않고 받는 것만을 교육받게 됩니다. 눈이 고정되면 모든 근육도 똑같이 고정됩니다. 우리가 저 숫자를 볼 때, 우리는 아주 집중하여 저게 뭔지 이해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여러분의 근육은 무얼 하는지 보십시오. 모든 근육은 의도를 가지고 눈이 하는 것을 돕기 위해 집중합니다.

근육과 관계된 의사가 말했습니다. 여러분이 뭔가를 앉아서 집중해서 하게 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근육이 굳고 결리게 되는데, 의사는 움직임 때문에 그런 것이므로 제대로 움직여 주지 않으면 근육에도 문제가 생기고 골격도 상하게 된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TV 앞에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다면 두뇌도 발달하지 못합니다. 그 앞에서는 온 근육이 긴장을 하는 것이고 근육이 긴장을 한다는 것은 움직임이 없다는 것이며 그것은 두뇌도 활동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냐면 두뇌 발달을 위해서는 움직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스크린을 계속 보는 것은 아이를 현실세계와 동떨어지게 하고 감각을 둔하게 합니다. 형태, 색깔 등이 사실적이지 않기 때문에 잘못 방향을 잡는 것입니다. 2차원적인 화면을 계속 보게 된다면 공간에 대한 감각을 전혀 경험할 수 없습니다. TV를 볼 때는 감각통합이라는 것이 단순히 듣고 보는 것뿐이고, 다른 것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면 어떤 결과가 오게 될까요?

본능적으로 아이들은 움직임을 원하고 두뇌도 따라 움직이고 싶어 하는데 이런 것이 억눌리게 되는 것입니다. TV와 컴퓨터에 오래 앉을수록 자기 몸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게 됩니다. 그리고 자기 몸을 제대로 쓸 수 없기 때문에 화를 잘 내고 공격적인 성향이 됩니다. 동화 속에서의 독립심과 달리 아이들이 보고 있는 TV의 내용을 보세요. 정신적인 부조화와 관련된 그림을 보게 됩니다. TV에서 보여지는 모든 모습은 어른들이 만들어낸 환타지일 뿐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TV에 나오는 소리는 인간적이지 않고 기계적입니다.

불행하게도 많은 경우에 아이들은 파괴적이고 비관적이며 난해하고 진지하게 들어가지 못하는 것을 접하게 됩니다. 사춘기 이전에 주요하게 해야 하는 두뇌의 발달은 90-95% 정도 끝나게 됩니다. 12살 무렵까지 두뇌의 발달은 폭발적으로 이뤄집니다. 가능한 잘못된 자극을 피할 수 있다면, 두뇌가 창의성을 가지고 자신의 활동 과정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아이일 때는 컴퓨터는 없었고, TV는 초기였고 영화관만 있었습니다. 13살 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고 싶었습니다. 엄마가 ‘그 책 읽어봤니?’ 해서 ‘아니요’ 했더니, 우선 책부터 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왜 그래야 해?’ 하고 물었습니다. 엄마는 ‘왜냐면 네가 책을 보고 스칼렛을 상상해보길 원해서야. 영화에서는 하나의 모습만 나오지. 네 자신의 이야기를 상상할 기회가 없다면 너는 중요한 걸 놓치게 될 거야.’ 엄마의 말이 맞았습니다. 물론 아이로서 저는 무척 화가 났었지요.

교육의학적인 면에서 12감각에 대해 강의했을 때, 컴퓨터나 TV가 얼마나 안 좋은 것인지 말했습니다. 특히 12살 이전에는요. 그 강의가 끝난 다음에 한 신사가 왔습니다. ‘강의 중에는 방해하지 않으려고 질문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큰 소프트회사의 사장입니다. 우리에게는 아이들을 위한 너무나 아름다운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9살, 11살인 제 아이들이 그걸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그건 굉장히 창의적인 프로그램이에요.’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말했습니다. ‘아이들은 아버지를 믿을 거예요. 그건 아버지의 사업이고, 아이들은 여전히 모방의 시기이기 때문에 기쁘게 아버지가 하는 걸 따라하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아이들과 밖에 나가보면 길에서 아주 흥미로운 것들을 발견할 것입니다. 또 책을 보면 아주 재미있는 것을 함께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다음부터는 클릭만 하는 일보다 그러한 일들을 더 좋아하게 될 거예요.’ 제가 또 물었습니다. ‘당신 회사에서 가장 비싼 소프트웨어를 만든 사람은 누굽니까? 어디 출신이죠? 혹시 그 사람이 어릴 때부터 컴퓨터를 갖고 작업을 했나요? 아니면 어릴 때는 한 번도 컴퓨터를 접하지 않았던 사람인가요?’

‘발도르프교육은 컴퓨터를 접해보지도 않고서 나중에 가장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준비시켜 줍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자 그 신사 분은 아주 창백해지더니, 제 말이 맞다고 동의했습니다. 그리고 ‘글뢱클러 여사님, 오늘 밤에 가서 TV와 컴퓨터를 다 치워야겠군요. 제 아내와 그것에 대해 이야기 나눠야겠습니다.’라고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이것이 제 강의 경험 중 가장 의미 있었던 일 중 하나입니다.

오이리트미는 무엇입니까? 오이리트미의 동작은 공간과 함께 상호작용하는 활동이고 그 가벼운 몸짓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무거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행위입니다.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사람들과 함께 움직여보고 음악에 맞게 아름답게 움직여봅니다. 오이리트미는 우리의 두뇌를 즐겁게 하고, 두뇌는 오이리트미를 아주 좋아합니다. 발도르프교육에서는 아이들의 두뇌 발달에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는 것들이 계속 도입됩니다. 아이들의 발달단계에 맞는 것들이 계속 도입되지요. 신경생리학적 측면에서 계속 조사, 연구되는데 ‘발도르프교육의 커리큘럼이 발전해나가는 것이 맞춰서 적절한 움직임이 발달해가는데 이것이 아이들ㅇ의 두뇌 발달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라는 보고가 계속 나옵니다. 그리고 현대에는 정신적인 것과 관련해 또 다른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인터넷에 정보가 너무 많아 스스로 사람이 서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태입니다. 이러한 시기이기 때문에 우리는 제대로 설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이는 결코 작은 어른이 아닙니다. 아이는 제대로 어린 시절을 제대로 가지면서 성장할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의 그러한 시절을 빼앗을 권리가 없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인터넷이나 TV 등으로 몰아가서는 안 됩니다.

다음 질문은 ‘어떻게 우리가 우리의 리듬체계인 심장과 폐를 각 시기에 따라 자극할 것인가?’입니다. 어떤 자극들이 우리의 호흡에 좋은 도움을 줄까요? 아이가 달리기를 하거나 스케이트를 할 때처럼 체육활동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해도 맞습니다. 육체의 움직임을 꾸준히 높여간다면 의미 있는 자극제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심장박동이나 호흡은 다른 어떤 것에 의해 변형될 수 있습니다.

몸의 움직임은 두뇌를 자극하고, 감정의 움직임은 호흡과 심장박동을 자극합니다. 7-14세의 아이들은 음악을 점점 더 사랑하게 됩니다. 왜일까요? 왜냐면 음악이 감정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감정은 또 호흡을 자극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면 저는 호흡이 편안해지고 긴장이 풀리며 그 음악과 함께 아주 활동적이 됩니다. ‘나’라는 도구를 사용해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것입니다. 혼자 악기를 연주할 때 자기 악기를 연주하는 것, 그 연주를 듣는 것, 그리고 더 나은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기쁨을 갖고 작업하는 게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연주가 잘 되었을 때는 아주 큰 기쁨이 내면을 채우고 그것이 감정과 호흡에 좋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슈타이너가 말했습니다. 매수업마다 아이들에게는 정말로 좋아하는 뭔가가 있어야 한다고요. 그런 것이 없는 수업은 끔찍한 일입니다. 아이들은 또한 그 수업에서 진지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지적인 배움은 감정 너머에 있습니다(지적인 배움은 감정을 거쳐야만 가능합니다). 감성적인 부분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지성만을 갖고 읽기를 배우는 것보다 좋은 리듬을 갖고 배우는 게 더 좋습니다. 지성만의 수업은 우리의 호흡을 표면적인 것에 머물게 하고, 그래서 호흡이 무거워져 때때로 아주 큰 호흡이 필요합니다. (한숨. 답답해서...)

클래식 음악회에 가면 거기에 특별한 여러 가지 템포가 있다는 것을 발견할 것입니다. 라르고의 느린 점액질 같은 박자가 있고, 조금씩 빨라지기도 하고, 아주 빠른 리듬도 있습니다. 평소의 호흡에서도 달리기를 할 때는 프레스토, 편안히 걸어갈 때는 라르고의 템포로 숨을 쉽니다. 그래서 이 나이 아이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이 아주 좋은 자극이 됩니다. 흑인 음악에도 이런 리듬이 있습니다. 흑인 음악 속에는 우리의 여러 다양한 혈관-우리 온몸에 퍼져있는 혈관의 크기와 모양이 다르지요-처럼 다양한 리듬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7-14세의 수업은 지루해서는 안 됩니다. 지루하면 아무것도 자극할 수 없습니다. 학교생활이 하루 중 최고로 즐겁게 자극을 줄 수 있는 곳을 만드십시오.

두 번째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클래식을 연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저학년부터 줘야 합니다. 수업 중에 선생님이 피아노를 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고, 축제일 때는 클래식한 음악으로 가득 차게 해야 합니다. 오케스트라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음에 콘서트를 가서 모차르트를 들을 때 여러분의 호흡과 맥박이 어떻게 변하는지 실험해 보세요. 심장박동, 폐가 어떻게 그 음악에 자극을 받고 움직이는지 관찰해 보십시오. 그때에 심장과 폐가 음악의 박자에 맞추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세 번째로, 무엇이 신진대사체계를 자극합니까? 무엇이 우리의 골격에 자극을 줍니까? 물론 이때에도 운동이 자극을 줍니다. 운동을 계속 해야겠지요. 특별한 움직임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가장 자극적인 요인은 청소년들이 어떤 이상, 개념에 대해 최고조의 관심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청소년을 보세요. 그 아이들은 어떻게 걷습니까? (시범을 보이신다. 바삐 걸어서 의자에 불량스럽게 앉음.) 제가 상급학교에서 학교의사로 근무할 때 보면, 월요일날 아이들은 엉덩이를 의자 끝에 대고 다리를 쭉 뻗고 뒤로 몸을 젖혀서, 최대한 릴렉스하게 앉습니다. ‘아이고, 또 새로운 주가 시작되었구나, 빨리 끝나야 할 텐데...’ 이렇게 생각합니다.

교사가 그 아이에게 아주 흥미로운 것을 말해준다면, 어떤 자세를 취할까요? 처음에는 손가락 까딱까딱하던 걸 딱 멈추고 고개를 앞으로 살짝 당겼다가 다리도 풀고 몸을 앞으로 해서 팔을 굅니다. 그리고 점점 집중하고 움직이다가 손을 들 것입니다. 생각하는 것이 아이의 골격을 제대로 세우게 할 것입니다. 저는 그러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깨달았습니다. 아, 슈타이너가 말한 게 이거구나!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통한 자극! 아이들이 걷는 것, 앉는 것을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골격에 자극을 주는 것이 바로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활동하고 창의적이게 되게 하는 것이다. 결국 그것은 걸음걸이와 지성에까지 영향을 줄 것이다.)

저는 의사로서 마약에 중독된 소녀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 아이에게는 두 살된 아이도 있었습니다. 저는 엄청난 에너지를 쏟았습니다. 많은 작업을 했습니다. 치료과정 중에 많은 것을 배웠고 실수도 많았습니다. 그 아이가 제게 해준 말이 하나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의 치료 과정 중 처음으로 이 아이가 휴가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딜러를 만났지만 선생님이 저를 다시는 안 만나줄까 봐 피해버렸어요.’ 유혹이 있었지만, 아이는 저에게 ‘저를 잊지 마세요’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조인트라는 아주 좋은 마약이 있다고 딜러가 제게 말을 했는데, 제가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전화를 받았습니다.)

제가 물었지요. ‘아니, 휴가 간 섬에서 딜러가 너를 어떻게 발견할 수 있었니?’ 아이가 말했습니다. ‘모르셨어요? 우리는 걷는 것만 봐도 서로 알아봐요.’ 아마 본인처럼 걸으면 마약 딜러는 절대 저에게 오지 않을 것입니다. 딜러를 끌어들일 수 있는 두 종류의 걸음걸이가 있습니다. 10대 아이들은 영혼이 너무 깊이 육화되는 상태이기 때문에(완전히 물질화되어 중력에 무겁게 영향을 받아서) 건들건들 걷거나 뭔가를 그냥 걷어차거나 벽에 막 기댑니다. 또 다른 경우는 정신적 외상 같은 이유에서 정신적으로 제대로 육화가 되지 못하면 마치 위에서 조정하는 줄인형(마리오네트)처럼 휘적휘적 걸어다닙니다.

제가 발견하기로는, 제대로 서서 걷기 위해서는 중심점을 잘 잡아야 합니다. 위에 설명한 두 가지 유형 아이들에게는 각각 다른 중심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배꼽 아래인 몸의 중심점, 또 하나는 머리(정수리) 위입니다. 이와 다른 제3의 중심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가슴에 있습니다. 흥미로운 생각이 있어야 제대로 걸을 수 있습니다. 흥분과 기쁨이 있고, 그것을 가슴이 따라가는 것입니다. 오이리트미 시간에도 알 수 있지요. 정말 중요한 요소는 가슴 쪽에 제대로 중심을 가지고 있어야 올바로 직립해서 걸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발도르프학교의 교육과정에서는 세 번째 7년 동안 매번 구체적인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17-19세의 발도르프교육과정은 매년 특별한 질문을 줘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를 이끌 수 있고(manage), 자기주도적인 방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발도르프학교에서는 10학년 때 몸의 기관에 대한 수업이 있습니다. 그와 관련된 수업을 학교의사로서 제가 했습니다. 어떻게 심장에 대해 수업을 할까? 이거 좀 복잡한데. 내가 어떤 질문을 주면 좋을까?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혈액의 순환을 제대로 밝혀냈던 윌리엄 하버 이전에 있었던 모든 지식을 아이들에게 주었습니다. (그전에는 혈액순환체계가 닫힌 체계로 완벽하게 순환한다는 것을 몰랐음. 단순히 피가 흐르는 것만 알았음.) 그 시대에 있었던 많은 지식을 다 주고, 이 지식을 바탕으로 어떤 결론이 나올 수 있을까, 물었습니다.

아이들이 서로 서로 속삭이며 이야기를 하다가 말을 했는데 다 틀렸습니다. 그러다가 한 아이가 손을 들었습니다. 수업을 잘 따라오는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중간이나 뒤쪽의 아이였습니다. 보통은 의사로서 한 반에 4-5명 아이를 주의 깊게 살피는데, 그 아이도 그 중의 한 명이었습니다. 그 아이가 정답을 얘기했고 아이들은 무척 놀랐습니다. 그리고 잠시 침묵이 흐른 후 ‘네 말이 맞아! 네가 해냈어!’ 그랬습니다. 아이의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수업이 다 끝나고 운동장에 있는 아이들을 보았습니다. 저는 이 아이가 걷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놀랍게도 그 아이의 머리에서 빛이 나는 것입니다. (그런 표정 재현)

그 순간에 정말 자기 정체성을 찾아낸 한 인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그 아이는 교실에서 윌리엄 하버가 되었습니다. 그 일이 아이에게는 돌파구가 되었고, 이전에 갖고 있던 행동적인 문제도 사라져버렸습니다. (반원 그림을 보며) 이 표시점을 따라 관찰하세요. 우리의 삶은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믿으려 하지 말고 잘 관찰하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인지학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모든 삶은 변화하고 바꿀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제대로 관찰할 수 있을 때 그렇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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