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60분] 탈출구 없는 피로사회, 번아웃 증후 (20150520 방송)

서울교대생들의 충격적인 번아웃 테스트 결과... 열심히 사는 만큼 성장 과정에서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아이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일반 직장인들의 70% 이상이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유독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숫자가 높은 이유는 번아웃을 유발하는 스트레스 경력이 어린 나이부터 시작되고,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않은 채 꾸준히 축적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찍부터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초등학생들의 번아웃 지수는 어떠할까? 서울의 모 초등학교 한 학급을 대상으로 번아웃 증후군 지수를 측정해 보았다. 또한 가장 건강해야 할 나이인 대학생을 대상으로도 번아웃 증후군을 측정해 보았다. 결과는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이십대 초반의 대학생 21명 중 16명이 번아웃이거나 번아웃 위험군에 속했다. 초등학생들의 결과는 더욱 놀라웠다. 스물 세명의 초등학생 중 세 명은 번아웃 환자에 버금가는 스트레스 수치를 보였고, 열 네명의 학생은 직장경력 16년 정도의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냈다. 과연 우리는 이대로 괜찮은 것일까?

 

https://www.youtube.com/watch?v=sism0wu-ZQw&t=85 

 

 

극도의 신체적 ·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뜻하는 '번아웃 증후군'. 불에 다 타버린 것 같이 모든 에너지가 소진된 상태일 때 나타납니다. 최근엔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근무 등이 많아지며,  우울감과 번아웃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더 늘어났습니다. 

2015년, 《추적 60분》 제작진은 각종 불면증, 무기력증, 알 수 없는 분노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모두 '번아웃 증후군'이라는 병명을 진단받았습니다. 직장인뿐 아니라, 자영업자, 주부, 대학생, 심지어 어린 초등학생들까지 자신도 모르게 쌓여온 피로에 일상이 망가지고 있었는데요. 우리 사회가 왜 번아웃에 빠질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이 현상을 어떻게 개선해나갈 수 있을지 《추적 60분》이 취재해봤습니다.

■ 지독한 불면증 무기력증에 시달리는 사람들, 이유는 무엇일까?

미용사 주경아 씨는 3년 전부터 지독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고된 일과로 몸은 너무나 피곤한데 좀처럼 잠에 들 수 없는 것이다. 잠이 드는데 한 시간 이상 걸리는 건 물론이고, 새벽 3~4시까지 잠을 이룰 수 없는 날도 자주 생겼다.

“그냥 이대로 잠이 들면 다른 고민도 없어지고 생각할 것도 없고 다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그냥 이대로 잠든다는 게 죽는다는 것과 같죠.“ 
- 미용사 주경아 씨

오십대 가정주부 강형주(가명) 씨는 심각한 불면증과 함께 지독한 무기력증이 찾아왔다. 일어나 세수를 하는 것도 이 닦는 일도 형주 씨에게는 너무나 힘든 일이 되어버렸다.  계속되는 무기력증에 형주 씨는 삶에 대한 의지마저 잃어가고 있다.

“길거리 걸어갈 때 차가 지나오면 그 차를 피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냥 저 차에 치어도 되겠다..”
- 가정주부 강형주(가명) 씨

역시나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30대 회사원 김용환(가명) 씨. 용환 씨는 자꾸만 사소한 일에 격분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특히 운전 중에는 스스로 이상하게 여겨질 만큼 화를 가라앉힐 수 없었다. 3-4년 전만하더라도 자신에게선 찾아볼 수 없던 일이었다.

“고속도로라든지 차량전용도로를 다니는데 오토바이가 지나간다 그러면 진짜 치어버리고 싶네... 이런 생각도 들어요.”
- 회사원 김용환(가명) 씨

심각한 불면증과 함께 다양한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 이들 대부분은 병원을 찾아가봤지만 특별히 신체적인 이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제작진은 다시 한 번 정밀한 검사를 통해 이들의 증상을 밝혀보았다. 놀랍게도 그들 모두 같은 병명을 진단받았다. 바로 ‘번아웃 증후군’이었다.

■ 번아웃이 불러온 대 참사, 번아웃의 원인은 무엇일까?

2015년 3월 24일. 독일 저먼윙스 비행기는 프랑스 남부 알프스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는 탑승객 150명 전원이 목숨을 잃은 대참사였다. 그런데 최근 이 비행기 사고의 원인이 ‘번아웃 증후군’과 관련 있다는 주장이 제기 되고 있다. 비행을 담당한 부조종사가 ‘번아웃 증후군’을 앓고 있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극도의 긴장을 경험하는 ‘비행’이라는 업무의 특성과 평소 비행에 유달리 집착했던 부기장의 행적,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겪었다는 진단 결과가 번아웃 환자들의 특성과 일치한다고 말한다.

"그는 6년 전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그는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앓고 있었다. (중략) 아마도 번아웃 증상과 우울증이 있었던 것 같다." - 스위스 신문 20min

이처럼 대형참사를 불러오기도 하는 번아웃 증후군.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떤 이유로 번아웃 증후군에 빠지는 것일까? 번아웃 판정을 받은 사례자들의 일상을 통해 무엇이 번아웃을 일으키는지 그 원인을 분석해 봤다.

■ 탈출구 없는 대한민국, 당신도 번아웃?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일반 직장인들의 70% 이상이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유독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숫자가 높은 이유는 번아웃을 유발하는 스트레스 경력이 어린 나이부터 시작되고,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않은 채 꾸준히 축적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찍부터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초등학생들의 번아웃 지수는 어떠할까? 서울의 모 초등학교 한 학급을 대상으로 번아웃 증후군 지수를 측정해 보았다. 또한 가장 건강해야 할 나이인 대학생을 대상으로도 번아웃 증후군을 측정해 보았다. 결과는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이십대 초반의 대학생 21명 중 16명이 번아웃이거나 번아웃 위험군에 속했다. 초등학생들의 결과는 더욱 놀라웠다. 스물 세명의 초등학생 중 세 명은 번아웃 환자에 버금가는 스트레스 수치를 보였고, 열 네명의 학생은 직장경력 16년 정도의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냈다. 과연 우리는 이대로 괜찮은 것일까? 《추적 60분》에서는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번아웃에 빠질 수 밖에 없는 피로사회 대한민국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e8-20wPnu9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