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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빌 게이츠는 어떻게 '코로나19 음모론'의 타겟이 됐을까?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20. 12. 15. 11:43

코로나19: 빌 게이츠는 어떻게 '코로나19 음모론'의 타겟이 됐을까?

 

제인 웨이크필드
테크놀러지 리포터

 

2020년 6월 8일

 

 

2015년 빌 게이츠는 끔찍한 경고를 하기 위해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TED 강연의 무대에 올랐다.

 

그는 청중에게 "앞으로 수십 년 안에 천만 명 이상 죽게 된다면, 그것은 전쟁 때문이 아니라 전염력이 강한 바이러스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러한 '선견지명'은 앞서 BBC를 포함한 몇몇 언론에 소개됐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많은 이들이 그의 연설보다 그 뒤에 숨겨진 근거에 흥미를 갖게 되면서 해당 영상은 6400만번 이상 시청됐다.

 

일부는 그가 세계 엘리트 그룹을 이끌고 있다고 의심한다. 다른 이들은 그가 세계 인구를 줄이는데 앞장섰다고 믿는다.

 

 

그가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려고 한다거나 심지어 사람들에게 마이크로 칩을 심으려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공공보건의 얼굴

 

"빌 게이츠를 둘러싼 많은 음모 이론이 있다." 퍼스트드래프트뉴스에서 팩트체크를 담당하는 로리 스미스의 말이다.

 

"자신들만의 음모 이론을 만드는 일련의 집단에서 그는 일종의 부두 인형이 됐다.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는 줄곧 공공보건의 얼굴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와 지그널랩스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4월 사이 TV와 소셜미디어에서 코로나바이러스와 빌 게이츠가 연관된 음모 이론은 무려 120만 번 언급됐다.

 

상당수는 페이스북 그룹에 공개 포스팅됐고 수백만 번 공유됐다.

 

퍼스트드래프트뉴스에 따르면 최근에는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이 이러한 음모 이론 공유의 중심지다.

 

BBC의 가짜정보 방지팀이 괴상한 음모 이론들을 좀 더 찾아봤다.

 

  • 빌 & 멀린다 재단은 아프리카와 인도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백신 실험을 시행했고, 그 결과 1000여 명이 죽거나 치유될 수 없는 손상을 입었다. 한 포스팅은 빌 게이츠가 인도에서 소송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 빌 게이츠는 낙태 약 성분이 함유된 파상풍 백신 시험을 케냐에서 시행했다.

  • 뉴아메리칸매거진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동영상은 백신과 임신 중절을 통한 대규모 인구축소 계획을 주제로 하며, 빌 게이츠가 중국 공산당과 연관됐다고 주장한다. 이 동영상은 20만 회 이상 시청됐고 6500번 이상 공유됐다.

  • 빌 게이츠가 인류에 마이크로 칩 이식 계획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200만 회 이상 시청됐다.

 

유명한 부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창립자이자 부인 멀린다와 함께 운영하는 재단을 통해 세계 보건위생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부은 사람이 어떻게 코로나19 음모 이론의 주인공이 됐을까?

 

마이애미대학의 정치 과학자이자 음모 이론 관련 책의 저자 조셉 우신스키 박사에 따르면, 이는 빌 게이츠가 유명한 부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음모 이론이란 권력을 가진 사람이 못된 짓을 한다고 의심하는 것"이라며 "이름만 바뀔 뿐 음모 이론의 내용은 대개 비슷하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 전에는 조지 소로스, 코크 형제, 로스차일드 가, 록펠러 가가 음모 이론의 대상이 됐다고 했다.

 

대부분의 음모 이론은 저절로 사라지는 반면, '사람들이 염려하는 문제에 관여한 악당'의 이야기는 지속된다.

 

"부자와 대기업이 우리의 목 뒤에 마이크로 칩을 삽입한다고 해도 놀라지 않는데, 그건 우리가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지 모른다고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오랜 기간 공유된 음모 이론이다."

 

이와 같은 음모 이론은 전혀 사실이 아니지만 사람들은 여기에 빠져든다고 그는 말했다.

 

야후 뉴스와 유거브(YouGov) 설문 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4분의 1과 공화당 지지자의 44% 이상이 빌 게이츠가 코로나19 백신을 이용해 사람들의 피부 아래 마이크로 칩을 심으려 한다는 음모 이론을 믿는다.

 

스미스에 따르면 음모 이론은 원 문맥에서 따로 떼낸 사실로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빌 & 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지난해 메사추세츠 공과대학에서 진행한 한 연구에 투자했다. 이 연구는 염색 패턴으로 환자의 예방접종 기록 저장에 관한 것이었는데,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백신과 함께 피부 아래로 전달된다는 식이다.

 

음모 이론이 어디서 출발했는지는 알기 어렵다. 그러나 인터넷이 이를 확산시키는 데 일조한다.

 

스미스는 "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전에는 음모 이론이 일부 집단 안에서만 유통과 재생산됐다. 그러나 인터넷으로 인해 정치 관계성에 따라 집단 간 전파가 가능해졌다. 때문에 인터넷 시대 이전과 비교해 음모 이론이 주류로 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음모 이론이 특히 세계적 전염병의 대유행으로 창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규모와 파급력에서 유례가 없어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올 때마다 지침도 달라진다. 많은 부분이 불확실한데 사람들은 불확실성에 질색한다."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개인은, 스미스가 말하는 '집단 이해'라는 것을 사용한다.

 

"규칙과 의미를 줄 수 있는 어떤 정보든 쑤셔 넣는 과정에서 루머가 시작된다. 빌 게이츠 음모 이론도 이런 정보의 빈 틈을 메워준다."

 

 

"웃어 넘기자"

 

코로나19와의 전쟁에 3억달러(약 3400억원)를 투자한 빌 & 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가짜 주장에 낙천적으로 대응해왔다.

 

재단은 BBC에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음모 이론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는 것과 공중보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염려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 즉 전 세계가 유례없는 보건과 경제 위기에 직면한 때에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매우 유감스럽다. 지금은 생명을 구하고 협조할 방법을 찾아야 할 때다.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 사실을 퍼뜨리는 것이다."

 

BBE와의 인터뷰에서 빌 게이츠는 자신이 이러한 음모 이론의 주인공이 됐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했다.

 

"엄청난 광기가 문제다. 백신이 개발되면 인류의 80%가 접종을 해야 한다. 뭔가 음모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백신 접종을 원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이 질병으로 계속 죽게 된다."

 

"내게 초점이 맞춰진 것에 놀랐다. 우리는 단지 기부했고, 수표를 썼을 뿐이다. 우리는 어린이들을 질병에서 보호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칩을 심는다거나 그와 같은 것과는 무관하다. 때로는 웃어 넘겨야 한다."

 

 

 

[출처 : www.bbc.com/korean/news-52951246?xtor=AL-73-[partner]-[news.kakao.com]-[headline]-[korean]-[bizdev]-[is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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