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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탄생과 죽음 사이의 삶 (3) - 루돌프 슈타이너 본문

인지학/탄생과 죽음 사이의 삶

탄생과 죽음 사이의 삶 (3) - 루돌프 슈타이너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21. 5. 18. 13:33

이제 우리가 눈을 돌려야 하는 시기는 탄생과 함께 자의식을 펼치기 시작하고 의식적으로 자신을 '나'라고 부르기 시작하는 시점(우리가 자주 입에 올리는 인간 삶의 중요한 시점) 사이의 시기입니다. 바로 이때를 일컬어 본래적인 의미의 아동기라고 부를 수 있지요. 우리가 보내게 되는 이 시기, 즉 첫 단계의 아동기제 생각으로는 이 시기를 유아기라고 부르면 좋겠습니다는 마찬가지로 정신의 영역으로 더 멀리 거슬러 올라간 한 과정의 반영입니다. 말문은 터지기 시작하지만 이것이 '나'라는 의식과 연관되지는 않은 채 옹알이가 시작되는 시기가 반영하는 실재의 과정은 탄생 이전의 과정에 대한 반영이며, 이 탄생 이전의 과정은 우주 저 멀리에까지 미쳐 있습니다. 말하자면 이 차원에서는 태양과 행성계에 속한 모든 행성들이 함께 작용합니다. 다시 말해서 태양과 태양을 둘러싸고 있는, 달을 제외한 행성계의 행성들이 협력하는 차원이지요. 태양과 행성계의 행성들 사이에 작용하는 힘들이 죽음과 새로운 탄생 사이에 놓인 우리의 삶 안으로 흘러들어 옵니다. 우리가 세상에 탄생하기 오래 전에 발생한 이 과정이 바로 최초의 아동기 몇 년 동안 우리가 보내는 삶 속에 반영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로부터 여러분은 알게 되겠지요. 이 지상에서 달보다도 훨씬 더 멀리 떨어져 있는 어떤 것의 반영물이 아이의 삶에 유입되어 들어왔다는 사실을요. 이러한 사실이 초래하는 결과는 실로 엄청나고 그 의미는 헤아릴 수 없으리만치 심대하며 또 그러면서도 현실적인 것입니다. 즉, 인생에서 이 시기에 인간은 이런저런 힘들을 수용하거나 이미 수용한 힘들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절대로 방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그러면 이 대목에서 본질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한번 곰곰이 생각해 봅시다. 태양과 태양이 거느리고 있는 행성들 사이에서 작용하는, 우주로부터 오는 힘들이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우리에게 작용합니다. 탄생이라는 과정을 통과해서 지구에서의 삶에 이미 발을 들여 놓은 아이 안에는 이러한 힘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힘들은 아이의 바깥으로 표출되어 나오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힘들은 아이의 존재 안에 정말로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의 가장 내밀한 본질을 주시해 보면 아이는 기본적으로 하늘의 천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힘들은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요. 근본적인 차원에서 보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이러한 힘들이 발현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밖에는 달리 없습니다. 그것이 근본적으로 우리가 최초의 교육인 유아기 교육에서 해야 할 일의 전부입니다. 밖으로 발현되어 나오려는 힘들을 우리는 절대로 방해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것을 인식할 때 비로소 겸허한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흔히 자신의 의미가 아이에게 엄청나게 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 인간의 습성이지만, 오히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밖으로 분출되어 나오려고 하는 것을 가능한 한 방해하지 않는 것입니다. 교육을 하는 사람이 교육은 하되 마치 아이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함으로써 방해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지요. 사실 교육을 맡아 행하는 사람은 그 자체로 이미 아이에게는 일정한 의미가 있는 존재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아이에게서 발현되어 나오는 것은자, 이 점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다름 아닌 어떤 것의 투영상이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바로 이러한 투영상이 실재가 되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이러한 투영상에 견고성을 부여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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