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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탄생과 죽음 사이의 삶 (5) - 루돌프 슈타이너 본문

인지학/탄생과 죽음 사이의 삶

탄생과 죽음 사이의 삶 (5) - 루돌프 슈타이너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21. 6. 24. 17:29

그 다음으로 소년기와 소녀기 시절이 옵니다. 이 시기에도 교육은 여전히 지속되지만, 교육의 방식은 사실상 젖먹이 시기와는 다릅니다. 이 시기가 바로 우리가 주목하고자 하는 또 하나의 발전된 단계 내지 국면이지요. 이 단계는 인간이 자신을 자각하여 '나'라고 지칭하기 시작하는 시점으로부터 본격적인 교육활동에서 벗어나도 좋은 시점에 이르는 시기 전체를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교육에서 벗어나는 시기에 당사자는 자유로운 존재로서 삶 안으로 진입하며 삶의 소용돌이에 몸을 맡기는데, 이때가 좋은 교육을 받은 사람으로서 삶으로 나아가느냐, 아니면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으로서 삶으로 나아가느냐가 갈리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 또한 반영의 결과입니다. 피상적으로 보면 완전한 마야인데, 이 역시 또 다시 이전 단계에 놓여 있는 과정들의 반영입니다. 여기에 또 다시 죽음과 새로운 탄생 사이에 놓여 있는 실재하는 현실들이 있음을 생각해야 합니다. 이러한 현실들에는 태양에서 토성에까지 이르는 전 행성계의 완벽한 체계가 작용하고 있으며, 최근의 천문학의 성과에 기댄다면 해왕성까지 여기에 포함시킬 수 있겠습니다. 요컨대 행성계 전체가 별들이 총총한 하늘과 함께 여기에 관여하며, 이러한 별이 총총한 하늘과 전 행성계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 바로 이것이 우리가 교육을 받는 시기에 우리 안에서 활동하는 힘들인 것입니다.

 

 

지구에서 진행되는 단순한 일련의 과정들을 가지고 인간 존재의 실체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은 너무나도 적습니다. 인간존재가 이러하고 보면, 교육받고 있는 시기의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길은 그의 안에서 작용하고 있는 힘들이 삶의 총체 안에 존재하는 힘임을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뿐입니다. 그 힘들은 지구상에 있는 것도 아니요, 행성계에 있는 것도 아니요, 행성들의 권역 바깥에 존재하는 힘이며, 별이 총총한 하늘 전체와 협력하는 힘입니다.


이미 자신을 '나'라고 지칭하게 된 아이가 하나 있다고 합시다. 그 아이는 어떤 의미에서 보면 우리가 말을 건넬 수 있는 어엿한 한 인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아이를 본다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점을 명백히 인식해야 합니다. 즉 그 아이의 내면에는 우리 지구 바깥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 행성계 외부에서 작용하는 어떤 것의 반영인 무엇인가가 살고 있구나, 하고 말입니다.


그런 점으로 미루어 볼 때 그 이후의 교육에서 역시 아이 교육의 첫 단계에 대해 말했던 명제가 훨씬 더 많이, 훨씬 더 높은 차원에서 적용됨은 물론입니다. 교육학이 정신과학에서 길어 올려진 것일 때, 교사가 인간 내면에서 펼쳐지는 세계가 행성계 바깥에 실제로 존재한다는 생각에 두루 젖어 있을 때, 이 경우에도 교사가 이론적으로뿐만 아니라 감정과 신념에서도 그런 생각에 흠뻑 젖어 있을 때, 그리고 그 자신이 이러한 행성계 너머 세계의 진실성을 몸소 체험했을 때, 이런 조건들을 충족시킬 때에야 비로소 참된 교육학이 출현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한 교사의 서투른 발걸음이 유물론적 생각을 지닌 교사의 잘 마무리된 정교한 교육학적 원칙들보다 더 나은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더듬더듬 떼어놓는 발걸음, 우리의 어리석음이 저지르는 일들은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차츰 나아지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자신으로부터 시작해서, 우리의 현 존재를 통해 이루는 일은 삶의 시간이 흘러도 절대로 고쳐지는 법이 없답니다.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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