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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관계 회복 통한 교육 회복 - 유혜인 기자 본문
관계 회복 통한 교육 회복
여러 교육 문제들로 인한 무기력한 학생과 교사 관계 회복과 갈등 조정을 통한 교육 회복 '절실' 회복되는 교실(김훈태 지음 / 교육공동체벗 / 208쪽 / 1만 6000원)
2024-02-15 유혜인 기자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는 관계 단절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 단절된 예술계는 끊긴 관객의 발걸음을 돌리기가 어렵고, 교육계는 학교에서도 건강한 관계를 맺지 못해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이 안에서 우리는 서클, 갈등 조정을 통한 회복이 필요하다.
교육 시장화와 사법화는 더 큰 갈등을 부추기고 비화시킨다. 과도한 입시 경쟁과 처벌을 중시하는 응보적 문제 해결 방식이 지배하는 학교에서는 교사도, 학생도 그 누구도 행복해지기 어렵다. 올바른 관계 형성과 관계 회복을 위한 대화모임, 피해 회복 중심의 갈등 조정과 해결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책은 세 개의 질문으로 이뤄진다. '왜 회복적 정의인가?', '회복적 교육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회복적 관계는 어떻게 만들 수 있나?'이다.
회복적 학교를 위한 통합적 접근이자 기본 철학은 회복적 정의다. 회복적 정의는 기본 철학을 공유하고, 그 방법론인 서클에 관해 설명한다.
교육에서의 회복적 정의는 회복적 생활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발전해 왔다. 학교폭력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이용됐기 때문이다. 서클은 회복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주요 방법의 하나며, 올바른 관계 형성과 관계 회복을 위한 대화모임이다.
서로 평등한 위치에서 생각과 감정, 욕구를 표현하고 파악하다 보면 피상적이었던 관계도 더 단단하게 이어진다. 이는 즉 갈등 예방과 초기 갈등 해결에 도움이 된다. 교실에서의 서클을 일상화해야 하는 이유다.
회복적 교육, 회복적 학교는 무엇일까?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에게 회복적 접근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는 학교 구성원 모두가 존엄과 존중, 책임이라는 권리와 의무를 나눠 갖는 것을 말한다. 구성원들은 서로 존엄한 존재로 관계를 맺고 존중과 책임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다. 이때 인간의 발달 단계와 기질적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
그렇다면 회복적 관계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이 책은 갈등 조정을 통해 관계를 회복하는 방법과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문제 행동과 갈등의 원인, 진행 과정 등을 상세하게 안내한다. 교사는 사소한 갈등이 심각한 학교폭력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예방하고, 전문가 개입이 필요한 시점을 정확하게 판단한다. 책에서 말하는 '삶은 달걀 갈등 분석' 기법은 양립할 수 없는 의견 충돌을 해석하고, 당사자들의 의중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달걀 껍데기 같은 표면적 입장을 벗기고 흰자와 노른자라는 실익과 근본 욕구를 파악할 수 있다.
대화는 마음과 마음을 이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인간의 존엄을 바탕으로 하는 존중과 책임, 관계를 회복하는 대화모임이 필수적이다. 고통스러운 현실도 이겨 낼 수 있는, 이른바 회복탄력성이다. 저자는 여러 갈등이 난무한 학교 현장을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는 인간 교육, '회복적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행복을 되찾길 바란다.
©대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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