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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르프교육학

발도르프학교의 정신에 대하여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23. 2. 15. 07:50

발도르프학교의 정신에 대하여



슈타이너사상연구소 김훈태 정리

* 발도르프학교가 지향하는 정신이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기 위해 여러 책의 주요 부분을 발췌해 보았습니다.



1918년 11월에 독일이 패전한 이후 이어진 경제적, 정치적 혼란 속에서 슈투트가르트의 발도르프-아스토리아 공장주였던 에밀 몰트는 공장 직원과 노동자의 자식들을 위한 학교를 건립하기로 결심하였다. 그는 루돌프 슈타이너에게 그 학교의 건립과 관리를 맡아주기를 간청하였다.

1919년 9월 7일 <자유 발도르프 학교>가 <단일 국민학교와 고등학교>로 개교하였다. 그 이전에 루돌프 슈타이너는 그 학교를 위해 자신이 선별한 교사들에게 새로운 과제를 소개하는 차원에서 교육학 강의를 실시하였다. ......

당시 교사 연수에 참석했던 발도르프 학교의 첫 교사들은 인지학적 정신 과학의 기본 저서들이 담고 있는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전제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1919년 교사 연수 이전의 몇 달 동안 루돌프 슈타이너와 그의 협력자들이 사회 생활의 개혁을 위해 시도했던 것, 그리고 <사회 문제의 핵심>에 총괄된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전제할 수 있다.

오늘날 이 책을 읽는 독자 역시 그 정신 과학적, 사회적 기본 사고를 알아야 하거나 배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책에서 교육학적으로 말해진 것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고, 객관적인 근거를 지닌 판단에 이를 수 없기 때문이다.

- 에리히 가베르트, ‘첫 번째 발행본에 즈음한 주석, 1959년’(<세미나 논의와 교과 과정 강의>, 290-2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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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르프 학교를 위하여 이루어져야할 일들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스스로 발도르프 학교에서 교사로 활동하기를 계획한 사람들과 우리가 선정한 사람들이 발도르프 학교에 봉직하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시작된 사범 대학 과정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사범 대학 과정으로 끌어들여진 사람들은 단지 소수에 불과하지만, 이 사람들이 살아온 전제 조건으로 보아, 발도르프 학교가 기여해야 할 문화 운동에 어떤 역할을 하기에 적합해 보인다는 인상을 주는 분들입니다. 이분들은 특히 교육 부문에 천직이라는 느낌을 갖게 합니다. 그러나 당장 필요 불가결한 것은, 적어도 밀접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우선 발도르프 학교에 대한 협조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한 공동체 내에서 관계를 맺고 함께 성장하게 되면, 일의 성과에 관한 인간 상호간의 이해가 일차적으로는 미래에 이루어질 사회 생활에 속한다는 것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기 마련입니다.

- 루돌프 슈타이너, ‘어떤 시각이 발도르프 학교 설립의 기초를 이루는가?’(<발도르프 학교와 그 정신>, 16-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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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우리는 우리의 이상이 무엇인지 알아야만 하며, 거기에 더해서 우리의 이상과는 동떨어진 것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지녀야만 합니다. 이 두 가지 힘을 어떻게 조화롭게 일치시킬 수 있는지는 여러분 개개인에게 상당히 어려운 과제가 될 것입니다. 각자가 개인 스스로를 완전히 투자할 때에만 이 과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자신을 완전히 매진해야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학교를 지배하기에 적합한 것이 아니라 관리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설립하여서 공화주의적으로 관리할 것입니다. 진정한 교사 공화국에는 교장이 내리는 지시 같은 부드러운 베개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 해야 할 것에 대한 완전한 책임을 부여하는 것을 우리 각자에게 스스로 져 날라야만[= 우리 안에 지녀야만] 합니다. 각자가 스스로 책임을 완전하게 짊어져야만 합니다.

우리가 이 준비 과정을 조직함으로써, 여기에서 학교를 단일체로 형성하는 것을 배우고 수용함으로써, 교장직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

- 루돌프 슈타이너, <인간에 대한 보편적인 앎>, ‘개회사’, 24-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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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에 참여하는 인물들의 사회적 지체는 그 분야에서 직접 활동하는 사람들 외에 다른 어떤 권력에도 의존해서는 안 된다. 수업제도의 행정, 교육과정과 교육목표의 설정은 현재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거나, 혹은 정신생활에서 생산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만 관여해야 한다. 그런 인물들 각자가 수업이나 여타의 정신적 활동과 학제를 위한 행정 간에 그들의 시간을 분배해야 한다. 정신생활의 판단을 아무 편견 없이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은, 수업 활동을 하거나 다른 정신적 창조 활동을 하는 사람의 영혼 안에서만 교육제도와 수업제도의 조직과 행정에 필요한 활력이 자라날 수 있다는 점을 간파할 수 있다.

- 루돌프 슈타이너, ‘자유로운 학교와 삼지성’(<사회 문제의 핵심>, 1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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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자신의 내면에서 진실이 아닌 것과는 절대로 타협하지 않는 인간이 되어야 합니다. 교사는 내면 깊이 참된 인간이 되어야만 합니다. 진실이 아닌 것과 절대로 타협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수많은 경로를 통해서 어떻게 진실이 아닌 것이 특히 방법론에서 우리의 수업으로 흘러 들어오는지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자신의 내부에서 진실한 것을 추구하도록 세심하게 신경 쓸 경우에만, 우리의 수업에 진실한 것이 각인됩니다.

그 다음에 실현되기보다는 쉽게 말해질 수 있는 것, 그러나 역시 교사라는 직업을 위해서 황금률인 것이 있습니다. 교사는 메마르거나 시대에 뒤떨어져서는 안 됩니다. 메마르지 않은 신선한 영혼 정서! 메마르지 않고, 시대에 뒤떨어지지 마십시오! 그것이 바로 교사가 추구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 루돌프 슈타이너, <발도르프 교육 방법론적 고찰>, ‘결어’, 293-2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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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르프 학교는, 이러저러한 방식의 교육과 수업의 오류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건립하는 학교 같은 <개혁학교>가 아니다. 교육하고 수업하는 사람이 인간 본성을 알아야지만 최상의 원칙과 최상의 의지가 이 영역에서 효과를 드러낸다는 생각에서 발도르프 학교가 생겨났다. 인류의 전반적인 사회 생활에 대한 생생한 관심을 발달시킬 수 없다면 인간 본성을 아는 사람이 될 수 없다. 인간 존재를 위해서 열려 있는 감각이 인류의 모든 고통과 모든 희열 역시 자신의 체험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영혼을 알아보는 사람, 인간을 알아보는 사람인 교사를 통해서 사회 생활 전체가 삶을 향해 들어오려는 세대에 작용한다. 그런 교사가 가르치는 학교에서, 삶으로 자신을 힘차게 들여 세울 수 있는 사람들이 배출된다.

- 루돌프 슈타이너, ‘사회 문제의 핵심과 발도르프 교육학’(<사회 문제의 핵심>, 2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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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르프 교육이 학습 내용을 친절한 방식으로 어린이에게 전달하는 인간적인 대안 교육이라고 여긴다면 사회적 삼지성이라는 맥락 내의 발도르프 교육을 완전히 곡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방향의 곡해에서 발도르프 교육을 실천하면 발도르프 학교를 로마식으로 데카당트화된 귀족 학교로 만들기 일쑤다. 그 점은, 공장 노동자들의 자식들을 위해 최초의 발도르프 학교가 설립되었던 당시와는 완전히 달리 현재 독일 내의 발도르프 학교들이 중산층을 위한 학교로 변질되었다는 사실에서 확실하게 드러난다. 경쟁 일로의 교육 상황을 피하기 위해 대안 교육을 찾는 중산층들의 관심으로 발도르프 교육이 확산되고 있는 한국에서 부모들이 이 점을 숙지해야 한다고 말한다면 지나친 요구가 될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발도르프 학교 교사라면 사회적 삼지성에서 나오는 발도르프 교육의 이 근본 자극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현재 독일 내에서는 도시 빈민가나 문제 지역에서 발도르프 교육을 실천하려는 프로젝트들이 드물지 않게 생겨나고 있다. 그런 프로젝트들이 항상 부딪치는 편견이 바로 지난 수십 년간 기존의 발도르프 학교가 스스로 만들어 낸 자화상, 즉 중산층을 위한 특별한 학교라는 것이다.

- 최혜경, ‘역자 후기’(<세미나 논의와 교과 과정 강의>, 321-3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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