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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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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르프교육학

<발도르프 학교에서의 연극 예술과 언어형성>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16. 10. 4. 21:56

<발도르프 학교에서의 연극 예술과 언어형성>


강사 : Dirk Pattery, 윤혜림

정리: 교육위



오늘 강의의 핵심은 발도르프 학교에서 연극을 통해 어떻게 언어를 익히고 습득할 수 있는가 이다. 그리고 연극은 앞에 나가 멋진 뭔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자아를 발전시키는 힘을 키우는 것이다.


우선 본인이 어떻게 인지학과 접하고 발도르프 학교 연극선생님으로 활동하게 되었는지 말씀드리겠다. 대학에서 언어학을 전공했는데 언어를 공부한다는 것은 주로 문법을 공부한다는 걸 뜻한다. 문법의 작은 부분을 세세하게 파고드는 공부는 지식은 풍부하게 하지만 나의 관점을 좁게 만든다. 어느 날 도서관에서 명상에 관한 책을 찾다가 불교를 접하게 되었다. 불교 공부와 명상을 실천하면서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을 보냈고 언어학이 나의 관심분야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자 다른 문제가 떠올랐다. 불교가 다른 세상을 보는 눈을 갖게 했지만 서양인의 전통은 아니었다. 서양에도 불교의 힘을 가진 철학이 있을까 찾기 시작했고 내 안의 힘을 연구하는 그리스 중세 그노시스(Gnosis) 철학을 거쳐 슈타이너를 만나게 되었다. 그는 잊혀진 서양 철학의 전통을 새롭게 본 철학자였다. 슈타이너의 말 중 아주 맘에 드는 구절이 있다. - “인도자가 있어 그가 나를 인도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의 길을 찾는 것이다.”

슈타이너는 사람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고 했다.


사람에게 있는 세 가지 힘- 생각(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힘), 느낌(종교적으로 느끼는 것), 의지(예술적으로 나오는 것)- 이 세 가지가 조화롭게 표현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나 먹을 거야”하는 것은 의지에서 나오는 것인데 완전히 행했다 함은 숟가락을 들었을 때부터다.. 실천이 병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다른 두 힘 - 호감 반감에 대해 말하겠다.


두 사람 앞으로 나가 거리를 두고 마주 보고 서있다. 우선, 두 사람이 호감을 가지고 서로에게 공을 던져준다. (시선을 상대에게 고정하고 서로 도우려는 생각을 가지고 던져 준다.)

두 번째는 반감을 가지고 던진다. (상대방이 잘 받게 하고자 하는 생각을 버리고 떠나보낸다는 생각으로 던지기)


마지막으로 중용의 상태에서 중립적으로 공을 보낸다. 과학적인 계산을 하듯 기계처럼 몇 시간이고 계속 할 수 있다.


호감과 반감은 우리 안에 깊이 들어있는 힘이다. 반감이 나쁜 것은 아니다. 삶을 끌어주는 중요한 것이고 내 자리를 만들어준다. 문제는 어떻게 만드느냐는 것이다. 한 사회가 호감으로만 이루어져 있는 것을 상상해 보라. 호감과 반감은 공존해야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연극 수업에 관해 이야기 하겠다.


왜 슈타이너가 8학년 때 연극을 해야 한다고 얘기했을까? 이야기한 적이 사실 없다(웃음).

1920~1940년경 독일에서는 청소년 시기의 연극 활동이 발달에 도움을 준다는 움직임이 있었다.


Egoism (이기심) ←→ Personality (개성)


이기심은 내 삶에 필요하다. 하지만 이기심은 무언가를 파괴하기도 한다. 이기심과는 다르게 Ich - Kraft (나를 세울 수 있는 힘)은 갑자기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발달 단계를 거쳐서 생기는 힘이다. 사람의 몸을 이루는 구성체에 대하여 얘기하겠다.


물질체, 에테르체, 아스트랄체, 자아체가 그것이다.


에테르체에는 습관이 녹아있다. 아스트랄체는 습관적으로 행해왔던 것을 의식하게 한다. 모르는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자아

↑ ↓

아스트랄체(감정체) 

↑ ↓ 

에테르체(생명체) 

↑ ↓

물질체


↑ : Ich kraft의 힘

↓ : 정신세계로부터 내려오는 힘

(큰 정신세계와 나의 정신세계가 연관되어있다는 사고는 인지학뿐만 아니라 이슬람, 불교 등 모든 종교에 들어있다. 정신세계가 있다는 것에 동의하는 것이 먼저다.)


연극수업의 과정을 보자. 단순히 교사의 지시를 따라 손을 내민다. 그 후 하나의 점을 응시하고 손을 내민다. 무엇이 달라졌는가? 전자는 단지 몸이 움직인 것이고 후자는 영혼이 함께 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손을 내미는 행동의 결과로 다른 반응이 따라오는 경우가 있다. 연극연습을 할 때 이 3단계를 밟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교사는 Ich(자아)의 역할과 똑같다. 맨 위에 서서 이 단계를 끌어올리는 존재다.


한 아이가 무대 위에 있다. 청중이 나를 보고 있다. 빠르지도 않아야 하고 너무 느리지도 않아야하며 손을 주머니에 넣어도 안되고 가슴을 열고 당당하게 걸어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상상해 보자. 이런 복합적인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무대에 서있는 순간 그 행동을 왜 해야 하는지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를 생각할 수 있는 힘을 주면 성공한 것이다. 연극을 통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순간을 연습하는 것이다. 교사의 의무는 좋은 습관(에테르체)을 기르게 하고 감정체를 통해 스스로 결정하는 힘을 북돋워주는 것이다. 교사는 단지 물질체, 에테르체, 아스트랄체를 따로 혹은 통합적으로 이끌어 줄 수 있고 Ich(자아)는 건드릴 수 없다.

언어현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겠다.


말을 막 배우기 시작한 아가의 경우 엄마, 아빠, 혹은 주변에서 말이 아이한테 온다. 언어가 아이를 감싸 안고 있다. 어떻게 내가 언어를 배웠을까? 단어를 외우지 않았다. 그것은 단지 녹아든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한국인도 독일어를 완벽하게 할 수 있다. 인간의 언어도구인 성대 구조는 모두 똑같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한국어를 듣고 자라기 때문에 성대구조가 한국어에 맞춰서 발달한다. 언어의 힘으로 몸이 변하는 것이다. 한국어가 습관이 된다. 언어의 감정체는 같은 말이라도 어떤 뉘앙스를 풍기는 가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 한국어가 내 몸 안에 있고 감정체가 발휘되어 어떻게 사용 하는가- 예를 들어보자. 말소리가 적고 내성적인 진중한 아이가 연극연습에서 내성적인 역할을 할 때 목소리를 작지만 끝까지 전달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언어는 소통이다. 어떤 사회에서 대화는 없고 tv나 computer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고 관계를 맺는다고 생각 해 보자. 아이들 50%이상이 미디어와는 관계를 쉽게 맺고 직접 인간과 관계맺음은 어려움이 있다.


발도르프 학교에서는 언어형성과정에서 소리를 의식으로 끌어올려 준다. 연극과 언어형성은 위의 그림의 과정을 습득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자아로부터 내려오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열린 사람을 만드는 것이 연극 교육의 목적이다.


질문


질문1) 아이가 내성적이어서 발표가 힘든데 스트레스 없이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답) 아주 작은 과제를 성공해 냈을 때 ‘네가 성공해낸 것이 이거야’라고 함께 되돌아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문2) 내성적인 아이에게도 300명 관객 앞에서 연극을 하게하는 것이 적절할까?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연극을 학기에 바람직한 정해진 연령이 있는가?

답) 그렇게 요구하는 것은 한 번에 몇 백m를 달리기 하라는 것과 같다. 갑자기 8학년 때 관객 앞에 서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발도르프학교 아이들은 1학년 때부터 아침열기 시나 개인 생일시 낭송 등으로 반 안에서 연습을 한다. 아주 내성적인 아이라면 학교 전통이니 억지로 서라고 할 수는 없다. 호감이 깊은 아이인가 반감이 많은 아이인가를 봐야한다. 한쪽에 치우친 경우 기술적으로 연극연습을 하다 중립을 찾는 경우도 있다.


질문3) 집에서 언어형성을 도와줄 때 엄마로서 염두에 둘 수 있는 조언은 무엇인가요?

답) 문장을 끝까지 명확하고 정확하게 할 수 있는 의지가 필요하다. 엄마가 직접 그렇게 해봐야 한다. 질문을 많이 하라. 언어에 대한 의식을 깨워야 한다. 예를 들어 “밥 먹어라~”라는 말도 여러 가지 톤으로 할 수 있다. 아이로부터 호감 혹은 반감의 반응이 따라온다.


질문4) 연극수업의 3단계를 분리해서 교육시킨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답) 따로 보고 다시 어우르는 작업이다. 직접해보면 아이들이 스스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 있다. 스스로 다음 단계를 시험해 보고 싶어한다. 따로 분리해서 연습하라는 말이 아니라 영혼이 실리도록 기술적인 시도가 필요하다.


질문5)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욕설을 하게 되는데 언어형성과 무슨 관계가 있고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요?

답) 현대의 아이들은 몸도 일찍 자라고 조숙하다. 청소년기에는 욕을 했을 때 나오는 즉각적인 반응을 시험해 보는 것이다. 습관된 것을 다르게 시험해 보는 것은 감정체의 작용이다. 힘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장단계에서 욕을 써보는 일은 보편적이다. 너무 일찍부터 욕을 시작하면 감정체의 작용이 아니라 습관(에테르체의 작용)이 되어버린다. 벌주기는 장기적인 효과가 없다. 욕할 때 엄마가 크게 반응을 하면 오히려 더 하니 무시하고 덮을 수 있다. 의도를 가지고 욕할 때(습관적이 아닌 경우)는 아이의 정신이 무언가를 원한다는 것이 보인다. 교사와 가족이 함께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고 아이에게 필요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발도르프 학교의 교사회의에서 공동으로 아이관찰 시간이 있는데 다음 날 아이가 확 달라진 경우도 있다. 어른의 정신이, 관심을 가진 관찰이 아이에게 영향을 준 것이다. 말은 힘이 있다. 교사 스스로 그것에 대한 의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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