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수전 아불하와의 옥스퍼드 유니언 토론회 발언문 본문
수전 아불하와의 옥스퍼드 유니언 토론회 발언문
2025-01-03
[편집자 주] 옥스퍼드 유니언은 잉글랜드 옥스퍼드시에 소재한 토론 협회로, 2024년 11월 28일 “이스라엘은 집단 학살에 책임이 있는 아파르트헤이트 국가”라는 결의안을 두고 토론회를 개최해 278 대 59로 통과시켰다. 이를 지지하는 연사로는 팔레스타인 시인 모함메드 엘-쿠르드, 팔레스타인 소설가인 수전 아불하와, 이스라엘계 미국인 작가이자 활동가인 미코 펠레드가 초청되었으며, 반대편으로는 모사브 하산 유세프, 조너선 사체르도티, 요세프 하다드, 나타샤 하우스도르프가 초청되었다.
옥스퍼드 유니온은 모든 연설을 유튜브에 업로드했고, 수전 아불하와의 연설 영상은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지만, 삭제된 뒤 원래 연설의 1분 이상이 삭제된 채로 재업로드됐다. 아래 글은 수전 아불하와가 자신의 X 계정에 올린 발언문 전문을 옮긴 것으로, 옥스퍼드 유니언이 삭제한 부분을 볼드 처리했다.
번역: 리시올 출판사
https://youtu.be/2ZCWCGebAuU?si=LZBn1IGbFJ5Q2BIA
발언을 끝내기 전까지는 질문을 받지 않겠습니다. 그러니 발언을 끊는 행동은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러시아계 유대인 하임 바이츠만(Chaim Weizman)은 1921년의 세계 시온주의 회의(World Zionist Congress)에서 연설한 바 있습니다. 원주민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주제로 한 그 연설에서 그는 팔레스타인인들이 “고대 유대의 바위들, 지난한 도정에서 치워 버려야 했던 방해물들”과 비슷하다고 말했습니다.
폴란드계 유대인으로 나중에 이 지역과 연고가 있는 것처럼 보이고자 다비드 벤 구리온으로 개명한 다비드 그루엔(David Gruen)은 “아랍인들을 쫓아내 그들의 자리를 차지해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을 폭력으로 식민화하고 토착민을 절멸할 계획을 꾸미고 실행한 초기 시온주의자들의 대화를 보면 이런 진술을 수천 개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부분적으로만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물론 이들은 팔레스타인인 80퍼센트를 살해하거나 인종 청소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우리 중 20퍼센트가 여전히 자리에 남아 이들의 식민적 환상을 끈질기게 저지하고 있음도 뜻합니다. 이 환상은 이후 수십 년간 이들이 강박적으로 매달리는 대상이 되었습니다. 1967년에 나머지 팔레스타인 땅을 정복한 뒤에는 더더욱 그랬습니다.
시온주의자들은 우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통탄해합니다. 분야―정치, 학술, 사회, 문화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이들은 우리를 어떻게 할 것이냐를 두고 토론을 벌입니다. 팔레스타인인의 출생률을, 우리의 아기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요. 이들은 이 문제를 인구학적 위협이라고 부릅니다.
이 토론에 참석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베니 모리스(Benny Morris)는 언젠가 유감을 표명한 적이 있습니다. 벤 구리온이 우리 모두를 제거하는 “일처리를 마무리하지 않았다”고요. 완수했다면 자신들이 “아랍 문제”라 부르는 것도 해소되었을 것이라면서 말입니다.
폴란드계 유대인으로 본명이 베냐민 밀레이코우스키(Benjamin Mileikowsky)인 베냐민 네타냐후는 “세계의 관심이 중국에 쏠려 있었던” 1989년의 천안문 봉기 기간에 팔레스타인인을 대규모로 추방할 기회를 놓쳤다며 한탄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 팔레스타인인의 실존이라는 골칫거리에 대한 해결책으로 이들이 제시한 것 중에는 우크라이나계 유대인으로 이츠하크 라빈으로 개명한(앞서의 인물들과 같은 이유로) 이츠하크 루비초프(Yitzhak Rubitzov)가 80~90년대에 명령했던 ‘뼈 부러뜨리기’(break their bones) 정책도 있습니다.
여러 팔레스타인 세대를 불구로 만든 이 끔찍한 정책도 우리가 떠나게 만들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팔레스타인인의 회복력에 좌절한 이들은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 냈고, 특히 가자 북부 해안에서 수조 달러 가치에 달하는 대량의 천연 가스가 발견된 이후에는 그 담론을 널리 유포했습니다.
이 새 담론을 전형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 라파엘 에이탄(Rafael Eitan) 장군이 2004년에 입에 담은 “우리는 그들을 전부 죽여야 합니다”라는 말입니다.
이스라엘의 이른바 지식인이자 정치 고문인 아론 소퍼(Aaron Sofer)는 2018년에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우리는 죽이고 죽이고 또 죽여야 합니다. 매일 온종일 그래야 합니다.”
가자에 머물 때 아홉 살 정도 된 작은 소년을 본 적이 있습니다. 부비트랩 때문에 양손과 안면 일부를 잃은 아이였습니다. 굶주린 가자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군인들이 식료품 캔에 폭탄을 설치한 것이라고 합니다. 나중에 저는 슈자이야(Shujaiyya)에서 이스라엘군이 독을 탄 음식을 길거리에 놔두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1980~1990년대에는 레바논 남부에서 인형들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인형을 보고 신난 아이들이 집어드는 순간 폭발하도록요.
이들이 끼친 해악은 악마적입니다. 그런데도 이들은 자신이 희생자라고 여러분이 믿기를 기대합니다. 유럽의 홀로코스트를 들먹이고 반유대주의를 외치면서 이들은 여러분이 근본적인 인간적 이성을 유예하기를 기대합니다. 이른바 ‘킬 샷’으로 매일 아이들을 저격하는 것이, 마을 전체를 폭격해 가족들을 생매장하고 혈족을 통째로 말살하는 것이 자기 방어라고 믿도록 말입니다.
일흔두 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데다 한쪽 팔이 남아 있지 않음에도 싸우기를 멈추지 않은 남자가 있습니다.1
그런데 이들은 자신의 인민이 조국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을 보려는 불굴의 갈망이 아니라 타고난 야만성과 유대인에 대한 비이성적인 증오 혹은 질투가 이 남자를 사로잡고 있었다고 여러분이 믿기를 원합니다.
제게 분명한 사실 하나는 이스라엘이 아파트르헤이트 국가인지 집단 학살 국가인지를 토론하려 우리가 여기 모이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토론은 궁극적으로 팔레스타인인의 삶의 가치에 관한 것, 우리의 학교, 연구소, 책, 예술, 꿈의 가치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가 삶을 바쳐 지었고 여러 세대의 기억을 담고 있는 집[조국]의 가치에 관한 것, 우리의 인간성과 우리의 행위 능력의 가치에 관한 것, 우리의 몸과 야심의 가치에 관한 것입니다.
그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 역할을 뒤바꿔 보겠습니다. 만약 팔레스타인인들이 지난 80년간 유대인의 집을 강탈하고, 유대인을 추방하고 억압하고 투옥하고 독살하고 고문하고 강간하고 살해했다면, 만약 팔레스타인인들이 한 해 동안 30만 명으로 추정되는 유대인을 살해하고, 그들의 언론인, 그들의 사상가, 그들의 의료계 종사자, 그들의 운동 선수, 그들의 예술가를 표적으로 삼고, 이스라엘 병원, 대학, 도서관, 박물관, 문화 센터, 회당을 남김없이 폭격하는 동시에 관광 명소라도 된 듯 이런 살육을 사람들이 지켜볼 수 있는 장소를 만들었다면,
만약 팔레스타인인들이 수십만 명의 이스라엘인을 얇은 천으로 만든 텐트에 몰아넣고, 안전 지대로 지정한 곳을 폭격하고, 산 채로 불태우고, 음식과 물, 의약품을 차단했다면,
만약 팔레스타인인들이 유대인 아이들로 하여금 맨발에 빈 그릇을 들고 길거리를 헤매게 만들었다면, 사망한 부모의 신체 부위를 비닐 봉지에 모아 담도록 만들었다면, 형제자매, 사촌, 친구의 시신을 땅에 묻게 만들었다면, 한밤중에 텐트에서 나와 부모 무덤 옆에서 잠을 청하게 만들었다면, 이 끔찍한 세상에서 더는 혼자가 되지 않게 얼른 죽어 가족 곁으로 가게 해 달라고 기도하게 만들었다면, 이 아이들을 너무나 큰 공포에 빠뜨려 머리카락을 잃고, 기억을 잃고, 정신을 잃고, 네다섯 살에 불과한 이들이 심장 마비로 죽게 만들었다면,
만약 우리가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는 아기들이 병원 침대에 홀로 누운 채로 더는 울지 못할 때까지 울다가 죽도록 냉혹하게 방치했다면, 이 아기들이 같은 자리에서 죽고 부패하도록 내버려 두었다면,
만약 팔레스타인인들이 밀가루를 실은 구호 트럭으로 배고픈 유대인을 유인한 다음 그들이 하루치 빵을 구하기 위해 모이자 총격을 가했다면, 만약 팔레스타인인들이 마침내 굶주린 유대인들의 피난처에 대한 식량 공급을 허용한 다음 그곳 사람들이 음식 맛을 보기도 전에 피난처와 구호 트럭에 불을 질렀다면,
2019년에 이스라엘 군인 한 명이 그랬듯 만약 팔레스타인인 저격수가 하루 동안 유대인 마흔두 명의 무릎을 쏘았다고 자랑을 늘어놓았다면, 만약 어느 팔레스타인인이 CNN 기자에게 탱크로 유대인 수백 명을 깔아뭉갰고 그들의 으깨진 신체 조각이 탱크 바퀴에 달라붙어 있다고 인정했다면,
만약 팔레스타인인들이 뜨거운 쇠막대기, 뾰족한 전기봉, 소화기를 사용해 유대인 의사, 환자, 여타 포로를 체계적으로 강간했다면, 그리고 아드난 알-부르쉬(Adnan al-Bursh) 박사를 포함한 여러 사람이 당한 것처럼 죽음에 이를 때까지 강간했다면,
만약 유대인 여성들이 불결한 상태로 출산하도록 강제되고 마취 없이 제왕 절개나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아야 했다면, 우리가 그들의 아이를 살해하고 아이들 장난감으로 우리 탱크를 장식했다면, 만약 우리가 유대인 여성들을 살해하거나 집에서 쫓아낸 다음 그들의 속옷을 입고 포즈를 취했다면…
만약 세상이 유대인의 체계적 절멸을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시청했다면, 그랬다면 이것이 테러리즘인지 집단 학살인지를 두고 토론 따위를 벌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두 명의 팔레스타인인―저와 모함메드 엘-쿠르드―이 바로 그걸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에게 남겨진 유일한 선택지가 조국을 떠나거나 그들의 패권에 복종하거나 얌전하고 조용히 죽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토론하는 치욕을 견디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제가 여러분을 상대로 뭐라도 설득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옥스퍼드 유니언의 결의안은 선의의 산물이고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하지만, 우리 시대의 홀로코스트가 여전히 극성인 상황에서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저는 맬컴 엑스와 제임스 볼드윈의 정신으로 이 자리에 왔습니다. 두 명 모두 제가 태어나기 전에 이곳과 케임브리지에 선 적이 있습니다. 이들은 말쑥한 차림새에 달변을 자랑하는 괴물들, 시온주의만큼이나 우월주의적인 이데올로기들―자격과 특권이라는 관념, 신이 편애하고 은총을 내리고 선택한 존재라는 관념―을 고수하는 괴물들에 맞섰습니다.
저는 역사를 위해 여기에 있습니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세대들에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무방비 상태의 원주민 사회에 쏟아지는 융단 폭격이 정당화되는 이 이례적인 시대의 연대기를 이야기하기 위해 말입니다.
저는 제 할머니들을 위해 여기에 있습니다. 두 분 모두 무일푼인 채로 난민촌에서 돌아가셨고 빼앗긴 집은 낯선 유대인들 차지가 되었습니다.
저는 또 이곳을 비롯한 모든 곳의 시온주의자들에게 직접 말하기 위해 여기 왔습니다.
당신들의 나라가 당신들을 살해하고자 하고 다른 모두가 등을 돌렸을 때 우리는 당신들을 받아들였습니다. 우리는 당신들에게 음식과 옷을 주었고 쉴 곳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우리 땅의 풍요로움을 당신들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때가 무르익자 당신들은 우리를 우리 집과 조국에서 쫓아낸 다음 우리 삶을 살해하고 강탈하고 불태우고 약탈했습니다.
당신들은 우리 심장을 도려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지 않고 살아가는 법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당신들은 모든 한계를 위반했고 인간의 가장 사악한 충동을 키웠지만, 세계는 그토록 오랫동안 우리가 감내해 온 공포를 마침내 목격하고 있으며 당신들의 한결같았던 실상을 깨닫고 있습니다. 일상적으로 우리의 몸, 우리의 정신, 우리의 미래, 우리의 과거를 망가뜨리는 세세한 행동들을 실행하고 목격하고 환호하는 당신들의 사디즘, 환호, 기쁨을 세계는 순전한 경악으로 지켜보는 중입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당신들이 스스로와 세계에 무슨 동화 같은 이야기를 지어내든 당신들은 결코 저 땅에 진정으로 속하지 못할 것입니다. 당신들은 올리브 나무의 성스러움을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당신들은 수십 년간 이 나무들을 베어 불태워 버렸습니다. 우리를 괴롭히고 우리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아프게 만들겠다는 단순한 동기 때문에 말입니다. 이 지역에 속한 누구도 바알베크(Baalbak)나 바티르(Battir) 같은 고대 유산을 폭격하거나 파괴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 예루살렘의 성공회 공동 묘지 같은 오래된 묘지나 마아마닐라(Maamanillah)에 있는 고대 무슬림 학자와 전사 들의 안식처를 파괴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땅에서 태어난 사람은 망자들을 모독하지 않습니다. 제 가족이 수 세기에 걸쳐 올리브산에서 유대인 공동 묘지의 관리인 일에 종사해 온 것도 이 때문입니다. 우리가 아는 것에 대한 믿음과 돌봄의 노동은 우리 조상과 역사의 일부이니 말입니다.
당신들의 선조는 앞으로도 언제나 당신들의 진짜 고향인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와 세계 여타 지역에 묻혀 있을 것입니다. 당신들에게 이 땅의 신화와 풍속은 언제나 낯선 것으로 남을 것입니다.
여러 세기에 걸쳐 여성 조상들이 전수한 토착 의상인 쏩(thobe)의 재봉 언어―우리 지역의 구전 설화, 식물, 새, 강, 야생 동물이 품고 있는 비밀들과 교감하는 모티프, 디자인, 패턴―를 당신들은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당신들의 부동산 중개인이 고가 목록에 올려 놓은 ‘오래된 아랍식 집’의 석재에는 언제나 그것을 지은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와 기억이 새겨져 있을 것입니다. 이 땅의 모습을 담은 오래전 사진이나 그림에는 당신들이 결코 등장하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들은 당신에게 취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 그리고 사실상 잃을 것밖에 없는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지지를 받는 기분이 어떤지 결코 알지 못할 것입니다. 당신들은 세계 전역에서 대중이 거리와 경기장에 쏟아져 나와 당신들의 자유를 위해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는 광경을 볼 때 느끼는 기분이 어떤지 결코 알지 못할 것입니다. 당신들은 세계가 그렇게 믿도록 애쓰고 있지만 그것은 당신들이 유대인이어서가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들이 패륜적이고 폭력적인 식민자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유대인이기 때문에 우리 할아버지와 그 형제들이 땅 위에 손수 짓고 우리 가족이 수 세기 동안 살아 온 집을 차지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식민자 말입니다. 그것은 시온주의가 유대교에, 그리고 정말이지 인류에 해를 입히기 때문입니다.
당신들은 종교적으로 보이기 위해 이름을 바꿀 수 있고, 팔라펠, 후무스, 자타르가 오래전부터 당신들의 요리였던 척 흉내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들 존재의 어두운 심연에서는 언제나 이 장대한 날조와 절도가 바늘처럼 당신들을 찌를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 유엔 건물 벽이나 병원의 병동에 걸린 것만 봐도 당신들의 지도자나 법률가가 발작하듯 무너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당신들은 우리를 제거하지 못할 것입니다. 당신들이 우리를 매일 온종일 얼마나 많이 죽이고 죽이고 또 죽이든 말입니다. 우리는 하임 바이츠만이 이 땅에서 치워 버려야 한다고 생각했던 바위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 땅의 토양입니다. 우리는 이 땅의 강이고 이 땅의 나무며 이 땅의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요르단강에서 지중해 사이의 땅에서 천 년이 넘게 끊임없이 거주해 온 우리의 몸과 우리의 삶이 이 모든 것을 육성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가나안인 선조, 우리의 히브리인 선조, 우리의 블레셋인 선조, 우리의 페니키아인 선조부터 이곳에 왔다가 떠난, 이곳에서 결혼하거나 강간한, 사랑한, 노예로 삼은, 개종한, 우리 땅에 정착하거나 기도한 모든 정복자나 순례자까지, 이 모든 사람이 우리의 몸과 우리의 유산에 자신의 조각들을 남겨 놓았습니다. 이 땅의 전설로 내려오는 격동의 이야기들은 문자 그대로 우리 DNA에 새겨져 있습니다. 이 DNA를 살해하거나 선전을 통해 없앨 수는 없습니다. 당신들이 어떤 살해 기술을 사용하든, 당신들이 할리우드나 기업 미디어라는 무기 공장을 어떻게 활용하든 말입니다.
언젠가 당신들의 불처벌과 오만이 종언을 고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팔레스타인은 해방될 것입니다. 팔레스타인은 다종교적이고 다인종적인 다원주의의 영광을 되찾을 것입니다. 우리는 카이로에서 가자와 예루살렘, 하이파, 트리폴리, 베이루트, 다마스쿠스, 암만, 쿠웨이트, 사나 등지로 이어지는 철로를 복원하고 연장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배, 확장, 추출, 오염, 약탈을 일삼는 시온주의적인 미국 전쟁 기계를 폐기할 것입니다.
… 그리고 당신들은 떠나거나 다른 사람들을 동등한 존재로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법을 마침내 배우게 될 것입니다.
https://pal.or.kr/wp/susan-abulhawa-address-to-the-oxford-union/
'기사 및 방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명구의 뉴욕 직설] '한미동맹과 안보는 보수'라는 신화의 붕괴 (0) | 2025.01.08 |
---|---|
[PD수첩] 내란수괴 혐의, 그는 무엇을 노렸나 - 2025년 1월 7일 밤 10시 20분 (0) | 2025.01.08 |
팔레스타인 사람으로 오실 예수를 기다리는 대림절 - 안나 (0) | 2024.12.24 |
[왜냐면] ‘퇴진’ 원포인트 개헌이 ‘탄핵소추’보다 바람직한 7가지 이유 / 김해원 (2) | 2024.12.21 |
[내란 수괴 윤석열 파면을 위한] 현재 상황과 방법 - 김해원 (0) | 2024.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