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코로나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나...2년새 우울 높아지고 행복 낮아졌다

코로나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나...2년새 우울 높아지고 행복 낮아졌다

BBC NEWS KOREA
2022. 8. 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0대~50대는 우울해졌고, 20대~30대는 행복감을 잃었으며, 임시·일용직의 절반 가까이가 근로소득 하락을 경험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은 7일 '사회통합 실태 진단 및 대응 방안 연구(Ⅷ)'(여유진 외) 보고서를 통해 '사회·경제적 위기와 사회통합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작년 6월21일부터 9월17일 전국 19~75세 남녀 3천923명을 대상으로 팬데믹 이후 국민들의 행복도와 우울감 등을 조사했다.

'행복하십니까, 우울하십니까'

연구진은 '어제 어느정도 행복하셨습니까?'라는 질문(0~10점)을 통한 주관적 행복도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평균 점수가 2019년 6.48점에서 올해 6.33점으로 0.15점 하락하는 결과가 나왔다.

세부적으로는 나이대로는 20대와 30대, 직업별로는 자영업자의 하락 정도가 컸다.

우울감을 느끼는 수준도 더 높아졌다.

연구진의 '어제 어느정도 우울하셨습니까'(0~10점)라는 질문에 대한 점수는 2.71점에서 2.93점으로 2년 사이 0.22점 올라갔다.

연령대별로는 40대~50대의 우울감이 가장 점수가 높고 증가폭도 컸다.

'아플 때 도와줄 사람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78.54%만 그렇다고 대답해 2017년의 83.64%보다 하락했다.

'큰돈을 빌려줄 사람이 있다'와 '우울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이야기 나눌 사람이 있다' 항목에서도 모두 2017년보다 답변율이 떨어졌다.

'삶에 만족하십니까'

전체적 삶의 만족도도 2년 전보다 감소했다.

연구진은 '요즘 삶에 전반적으로 만족하십니까?'라는 질문에 0점(전혀 만족하지 않는다)~10점(매우 만족한다) 사이의 점수를 매기게 했다.

20대~30대가 6.34점에서 6.06점으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으며, 40~50대도 6.13점에서 5.88점으로 두 번째로 낙폭이 컸다.

응답자는 평균 5.90점을 줬다.

직업별로는 자영업 종사자들의 만족도가 6.25점에서 5.66점으로 0.59점이나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다.

소득 수준별로는 고소득자들의 점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는 고소득 자영업자들이 경제적 타격을 입어 이전보다 낮은 점수를 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임시일용직의 경우 5.68점에서 5.50점으로 0.18점 하락했다.

대출, 적금해지,...피해 집단 지원해야

연구진은 또 응답자들에게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어려움으로 돈이 필요해 금융기관이나 지인 등으로부터 대출을 받거나 신청한 적 있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8.5%가 '있다'고 답했는데, 특히 40대와 50대 중장년층 8명 중 1명은 코로나19 이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다가 돈을 빌린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임시·일용직의 절반 가까이가 코로나19 이후 근로소득 감소를 경험했다.

연구진은 이에 관해 피해 집단에 대해 적절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자영업자, 소상공인, 취업 준비 청년, 1인가구 등 사회적 고립 가능성이 큰 사람, 가정 학습으로 인한 학력 저하 학생 등이 적극 지원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일시적으로 재난연대조세 형태의 세금을 신설해 추가 세수를 확보하고 이를 피해집단에 재분배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업보험 급여의 포괄성이 낮고 상병급여가 부재해 코로나19의 주요 피해 집단인 불안정 근로계층과 자영업자의 손실이 컸다"며 "대규모의 전국적인 재난 상황에서 사회연대 차원에서 좀 더 적극적인 재원 마련과 지원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코로나19 유행 후 프리랜서, 생계위기가구 등에게 재난지원금이 지급하는 등 소상공인에게 심각한 손실이 발생한 경우 보상하는 조치를 법제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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