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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논쟁이 가르쳐주는 것 본문

책소개 및 서평/발도르프교육 및 인지학

논쟁이 가르쳐주는 것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19. 7. 7. 11:03

논쟁이 가르쳐주는 것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반감이 가라앉길 기다리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역시 논쟁은 할 것이 못 된다는 생각과 함께 부끄러운 고백을 하고 싶습니다. 제가 ‘인신공격의 오류’*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 상대방의 말에 대하여 반박할 때, 그 말에 반대하여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신상에 관한 일을 들어 비난함으로써 생기는 오류.

 

물론 그렇게 오류로 나아간 나름의 사정이 있긴 했지만, 오류라는 걸 깨끗이 인정하고 저의 부족함을 반성합니다.

 

저는 인터넷상의 논의를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쟁점에 관해서는 포럼의 형식으로 당사자끼리 토론하기를 원합니다. 특히 한 편의 완결성 있는 글이 아니라 댓글을 다는 방식은 좋은 논의가 될 수 없다고 봅니다. 누구든 키보드 워리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댓글을 막아두었습니다. 그러나 기존에 나누었던 이야기는 기록으로 남겨두는 게 예의인 것 같아 정리해서 올립니다. 제가 왜 그런 오류에 빠졌는지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논리적 오류에는 ‘허수아비 때리기’라는 오류도 있습니다. 상대방의 입장과 피상적으로 유사하지만 사실은 다른 명제(즉, “허수아비”)로 상대방의 입장을 대체하여 환상을 만들어내고, 그 환상을 반박하는 것이 바로 허수아비 때리기입니다. 이때 환상을 아무리 공격해 보았자 상대방의 원래 입장은 전혀 반박되지 않은 채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이 수법은 유사 이래 수없이 많은 격렬한 논쟁, 특히 긴장이 잔뜩 고조된 감정적 이슈에서 빈번히 사용되어 왔습니다.

 

A를 지적하면, B에 대해 또는 C에 대해서 따지는 것도 이와 비슷한 오류입니다. 끊임없이 논점을 이탈해서 다른 논점들에 대해 따지다 보면 감정만 상할 뿐 생산적인 논의가 되지 못합니다. 게다가 논의 당사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대신 또 다른 논점들을 제기하기 시작하면 논의는 아무런 결실을 남길 수 없습니다.

 

대화에 미숙한 경우 논의가 아니라 논쟁이 되기 쉬워지는 듯합니다. 자기중심성(이기심)을 극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화를 하다 보면 서로의 이기심과 부딪치는데, 그러면 논의의 궁극적 목적은 사라지고 갈등만 남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글로 다루어보겠습니다.

 

 

논리적 오류 : 겉으로는 확실해 보이나 실제로는 잘못된 추리를 가리키는 논리학 용어로서 거짓말과는 구별되는 논리적 부재나 오류를 말한다. 주장하는 사람은 그것을 옳다고 믿지만 객관적인 입장에서 거짓인 것으로, 여러 유형의 논리적 오류 가운데 잘 알려진 것으로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다. ① 인과의 오류(post hoc ergo propter hoc)는 단지 시간적으로 앞선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것을 다른 것의 원인으로 가정하는 것이다. ② 사람에 대한 논증(ad hominem) 오류는 관련된 사실에 주목하기보다 어떤 개인을 공격하는 것이다. ③ 순환 논증(circu lus in probando) 또는 선결 문제 요구의 오류(petitio principii)는 논증의 결론을 인정해야 성립하는 전제로써 그 결론을 증명하는 오류이다. [출처 : 다음백과]

 

 

 

 

우리말로 생각해보는 인간의 삼지체 - 인지학과 동양사상의 비교 (1)

 

@김학철175.126.***.1592019-05-23 14:20

올려주신 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다만, '넋이 나가다.', '넋을 잃다.' '넋이 빠지다.' '넋을 기리다.' '넋을 이어가다.'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정몽주, 단심가>> '넋이 오른 무당같이 두 다리를 뻗고 슬픈 울음을 운다. <<박경리, 토지>> 위의 용례들로 미루어 볼 때 '넋'이란 이미 활동을 멈춘 '혼' 즉, '죽은 후에 남아있는 혼의 고착된 형태'를 말하는 데 주로 쓰이므로 살아있는 인간의 구성체를 부르는 말로는 적당치 않아 보입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을 여쭙고 싶습니다.

 

@박규현210.124.***.1432019-05-23 14:33

ㄹ 역시 오행 체계게 포함된다고 해례본에 정확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오류를 바로 잡아야 할 듯 해서요. 이기체(異其體)는 바탕 土의 성질이 나머지 3과 다르다는 뜻일 뿐인 것을 음양오행에 무지한 근대 국어학자 일부가 해례본 표기를 오역하고 이체자라 하여 예외 조항인 것처럼 주장했을 뿐입니다. 오행에 벗어나는 요소가 있다면 한글 체계 자체가 그 완결성이 깨지게 되나, 그런 경우는 없습니다. 해례본과 그 바탕인 음양오행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으면 한글 성격을 파악할 수 없습니다.

 

@슈타이너사상연구소223.39.***.602019-05-25 06:36

좋은 질문과 지적을 해주셔서 두 분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먼저 넋에 대해서는... 김학철 선생님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위의 용례를 미루어보아도 넋이 꼭 죽은 뒤의 혼만을 의미하는 것 같지는 않네요. 넋의 사전적 의미는 아래와 같지요. 1.사람의 몸에 있으면서 몸을 거느리고 정신을 다스리는 비물질적인 것. 몸이 죽어도 영원히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초자연적인 것이다. 2.정신이나 마음. 물론 사전적 의미에서는 영혼 개념과 정신 개념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넋보다 마음으로 쓰는 게 더 낫다고 보긴 합니다. ㄹ 역시 오행 체계에 포함된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제가 좀 더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동양학 쪽은 제가 배움이 짧습니다. 다만 저는 훈민정음의 창제가 음양오행의 완결성을 기반으로 이루어졌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의 연구는 상당히 실증적이고 현상학적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나중에 대중에게 이 체계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전통적인 오행을 사용한 것으로 보는 거죠. 음양오행이라는 세계관을 이용해 설명했지만 더 나은 이론이 있었다면 그걸 채택했을 수도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음양오행은 하나의 의미 있는 이론적 틀이라는 것이지요. 슈타이너 역시 물질세계나 정신세계를 실증적이고 현상학적으로 관찰하고 탐구하다보니 인지학적 원리를 고안하게 된 것이지, 처음부터 이론적으로 4구성체를 내세웠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세계관이란 나중에 완성되는 거니까요. 발도르프 학교가 세계관 학교가 아니라는 것도 수업에서 이론적 도식을 먼저 적용하기보다 관찰과 탐구를 먼저 한 뒤에 스스로 개념을 형성해나가도록 돕는 방식을 쓰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세상을 관통하는 공통된 섭리나 법칙이 존재하고, 그래서 켄 윌버의 경우처럼 통합이론을 지향할 수도 있겠지만 그 세부적인 내용에서는 섣불리 등치시키고 환원할 수 없는 섬세한 맥락이 있다고 봅니다. 저는 오행이든 4구성체든 과학적인 탐구 결과와 맞지 않으면 폐기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규현118.33.***.2042019-05-25 08:06

훈민정음이 음양오행에 기초했나 안했나는 논쟁할 필요가 없고 그냥 해례본에 쓰신 세종과 집현전 학자들의 논을 보면 될 문제입니다. 정의나 증명이 있는 문제는 논쟁의 대상이 아닌거죠. 사실, 멀리는 한대의 설문해자..명나라 홍무정운..청나라 강희자전..조선의 훈민정음/동국정운..이 모두가 예외없이 음양오행론을 바탕 세계관으로 삼습니다. 애초에 황제내경과 주역이 동양 사상의 큰 틀을 마련해뒀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사료 확인만 하면 될 문제일겁니다.

 

@박규현118.33.***.2042019-05-25 08:07

'과학적 탐구 결과'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혀주시면 지상 토론도 가능하겠네요.

 

@슈타이너사상연구소223.39.***.1942019-05-25 09:46

맞습니다, 선생님. 무엇보다 원전을 잘 찾아보면 되지요.

 

@박규현106.102.***.642019-05-25 16:44

사실확인은 사료로 된다는 얘기고 사상의 이해 깊이는 별개 차원이겠죠.

 

 

 

 

 

인지학, 하나의 '세계관'인가? - 디트리히 에스테를

 

@박규현210.124.***.1432019-05-23 14:36

감성을 키울 나이의 아동들에게 그 어떤 세계관도 교육이 적절치 않죠. 그 문제와 교사가 지닐 세계관으로서 인지학은 별개 문제겠죠. 세계관의 정의는 사전의 일반적 의미와 슈타이너 사상의 성격을 따르면 됩니다.그닥 논쟁거리는 없을 듯 하네요.

 

@김학철223.62.***.2412019-05-23 15:47

제가 이해하기에는 선생님께서 발도르프 학교가 인지학적 세계관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신 것 같습니다. 동의합니다. 말씀하신대로 발도르프 학교가 인지학적인 것을 포함하여 어떤 종류의 특정 세계관도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은 당연한 상식입니다. 세계에 대한 개념적 이해를 빨리 접하게 하면 발도르프 교육에서 목표로 하는 감성영역에서의 개발에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글의 제목은 ‘인지학은 세계관인가?’인데 글의 내용은 ‘인지학적 세계관을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다.’라면 질문과 답이 서로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질문을 ‘발도르프 학교는 인지학적 세계관을 가르치는 곳인가?’로 바꾸든지, 답을 ‘인지학은 세계관이 아니다.’로 바꾸시면 맥락이 맞는 글이 될 듯 싶습니다. 혹은 제가 부족하여 뜻을 잘못 이해한것이라면 처음 직접 제기하신 질문에 대한 선생님의 답을 한 문장 정도로 명료하게 정리해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슈타이너사상연구소223.39.***.332019-05-25 06:00

저 책의 챕터 제목과 내용을 그대로 올린 것입니다. '인지학적 세계관은 무엇인가?'와 '인지학은 세계관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을 따로 정리해보겠습니다.

 

@김학철175.126.***.1592019-06-10 02:57

만일 “발도르프 학교는 세계관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므로 인지학은 세계관이 아니다.” 가 이 글의 논지라면, “병원은 과학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므로 의학은 과학이 아니다.”라는 말도 성립되게 됩니다.

 

 

 

 

 

《인지학 용어해설집》을 읽고

 

@박규현210.124.***.1432019-05-23 14:41

오해가 많은 듯 한데, 필요하다면 언제든 지상 토론이나 공개 토론 기회를 한번 만들죠.

 

@슈타이너사상연구소223.39.***.332019-05-25 05:56

토론 제안을 먼저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선생님. 조만간 자리를 마련해보겠습니다.

 

@함께59.12.***.1932019-06-10 02:00

으어....그저 울고 갑니다...

 

@유재연39.7.***.1402019-06-24 23:44

안녕하세요~ 김훈태선생님~~^^ 저는 한국발도르프협동조합 유재연입니다 선생님이 과천(현 청계)학교에 계실 때와 달안초등학교에서 선생님 강연을 듣고, 인지학 센터 포럼에서도 뵈었습니다 선생님의 글 가운데 다음 부분은 틀린 내용이라 정정해 주시기를 정중히 부탁 드립니다 "서남재단에서 분리되어 나온 발도르프협동조합의 요청으로 인지학 서적을 연구한 뒤" 1. 한국발도르프협동조합은 서남재단에서 분리되어 나온 것이 아닙니다 2015년에 창립하여 다양한 교사교육과 부모교육을 기획, 실천해 왔습니다 2018년 1월 부터는 그 동안 해온 단기 아카데미 과정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한국발도르프유아교사세미나''로 확대해서 교육을 펼치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은 서남에서 아카데미 과정을 이수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서남재단에서 분리 되어나온 것은 아닙니다. 인지학 센터나 협회에서 이수하신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리고 조합에서 처음으로 시작하시는 분들도 점점 많아집니다 조합은 그 성격상 첫 시작의 주체적 의지가 다릅니다. 2. 인지학 용어 해설집을 쓰신 박규현선생님은 한국발도르프협동조합의 요청으로 인지학 서적을 연구한 것이 아닙니다 2015년 조합 창립 당시 발기인들과 함께 인지학에 대한 이해를 공유했고 초대 이사장님으로 추대 되었습니다. 박규현 전이사장님은 한국발도르프협동조합이 태어나 생명을 키워갈 때에 초기멤버로서 자발적으로 헌신하셨습니다 선생님이 쓰신 글에서 이 내용을 정정해서 다시 올려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슈타이너사상연구소180.65.***.1942019-06-25 05:26

안녕하세요, 원장님. 정확한 사실 관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인지학에서 바라본 영혼세계(Seelewelt)

 

@박규현14.53.***.402019-06-09 18:49

"영혼세계는 세 가지 저차원 영역과 세 가지 고차원 영역으로 구분된다. 그리고 이 두 가지는 제4의 영역에 의해 매개되므로 영혼세계를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92-93)

 

1. 탐욕스런 불길(Begierdenglut, burning desire)의 영역

2. 유동적 반응성(fließenden Reizbarkeit, flowing sensitivity)의 영역

3. 소망(Wünsche, wishes)의 영역

4. 쾌감과 불쾌감(Lust und Unlust, pleasure and displeasure)의 영역

5. 영혼 빛(Seelenlichtes, soul light)의 영역

6. 활동하는 영혼 힘(tätigen Seelenkraft, active soul power)의 영역

7. 영혼 생명(Seelenlebens, soul life)의 영역

----------------------------

슈타이너는 4를 기준으로 1-3까지를 감각, 5-7까지를 초감각(고차영역)으로 나눕니다.

 

그리고 이 관계를 고체/액체/기체가 섞여 있는 현실과 빛이 사물을 뜷고 나가는 상태에 비유합니다. 즉 감각계는 섞인 현실인데 그 섞임의 정도에 따라 혼의 상태가 고체성이 강하면 1, 액체성이 강하면 2, 기체성이 강하면 3이 된다고 보는 거지요. 4의 상태는 감각계에서 고차계로 가는 과도기라 봐서 몸의 영향을 벗어난 순수혼 영역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그리고 이어지는 고차계는 이미 그 섞임이 사라진 상태를 뜻합니다. 그래서 여기서부터는 동감/반감...심퍼시/안티퍼시 구별을 폐기하고 엠퍼시란 용어를 씁니다. 여기서부터는 이미 양극대립이 사라졌으므로 동감/호감이라는 차원이 아니게 됩니다. 그래서 sympathy 가 아니고 empathy라 하는거죠. 심퍼시가 분리된 상태에서 융합 지향성이라면 엠퍼시는 그냥 일체가 된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서부터는 융합과 이척을 따질 필요가 없게 됩니다. 그런데 이 영역에 일어나는 힘의 작용을 그 전단계에서 생기는 이원대립의 한 항목인 심퍼시로 보는 것은 완전한 오독입니다.

 

역시 독일어 문제 이전에 사상 이해 문제가 우선입니다. 혼 영역의 힘의 흐름을 아는 것이 선행되어야겠지요. 그러므로

 

- 제4의 구성체 : 영혼의 더 높은 단계에 이르면 반감이 완전히 사라지고, 실제로 호감만 작용한다. 영혼 내부에서 호감의 힘은 쾌감으로 표현되고, 이 호감이 저하되면 불쾌감이 나온다. 냉기가 온기 없음을 뜻하는 것처럼. 쾌감과 불쾌감은 인간 감정세계의 활동이다. 쾌감과 불쾌감의 존재방식에 따라 영혼의 기분이 결정된다. (* 여기에서부터 Sympathie가 아니라 Empathie, 즉 호감에서 공감으로 바뀌는 듯하다.)

 

선생님의 이 독해도 완전한 오류입니다. '호감'이니 '공감'이니 하는 한국어 용어 이전에 이원대립이 사라지고 합일체만 남은 상태란걸 먼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 유기일원 상태는 어떤 의미에서건 동감.공감.호감 무엇이라 하든 반감과 대립하는 그 1항이 아닙니다.

 

이 고차세계로의 진입시 느낌을 흔히 '지복'이라 하죠. 만약 고차세계 의미의 지복이 아닌데 저차세계적 쾌감만 남은 이가 있다면 조울증중 조증만 남은 정신 이상 상태라고 봐야겠죠. 선생님 해석대로 반감 없는 호감의 영역이라고 이것을 해석하면 정신병이 됩니다.

 

 

@슈타이너사상연구소180.65.***.1942019-06-09 21:28

"그래서 여기서부터는 동감/반감...심퍼시/안티퍼시 구별을 폐기하고 엠퍼시란 용어를 씁니다. 여기서부터는 이미 양극대립이 사라졌으므로 동감/호감이라는 차원이 아니게 됩니다. 그래서 sympathy 가 아니고 empathy라 하는거죠. 심퍼시가 분리된 상태에서 융합 지향성이라면 엠퍼시는 그냥 일체가 된 상태입니다."

 

선생님, '완전한 오류' 이전에 Empathie(공감)라는 말은 20세기 들어서 만들어진 신조어입니다. 슈타이너는 이 말을 쓴 적이 없고, <신지학>에도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당시에 이 말이 대중화되어 있었다면 슈타이너도 썼을 거라고 예측해 봅니다. 슈타이너가 사용하는 Sympathie나 Antipathie라는 말을 사전적 의미로만 이해한다면 인지학을 제대로 연구할 수 없겠지요. '반감 없는 호감의 영역'이라는 표현은 원문에 나온 걸 그대로 옮긴 것이고요, 저 역시 이원대립의 수준으로 이해하지 않는다는 점 알려드립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저도 늘 슈타이너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려고 애쓴답니다.

 

 

@박규현14.53.***.402019-06-09 21:49

저도 선생님의 그 추측을 동감해 그대로 인용 말씀드린거에요. 오해하신 듯.

 

@박규현14.53.***.402019-06-09 21:52

원 사상을 살린다면 이원 개념 자체가 불피요한 영역이죠. 빛의 작용으로 슈타이너가 쓴 그대로 이해하면 될 일입니다.

 

@박규현14.53.***.402019-06-09 21:58

슈타이너는 엠퍼시란 용어를 직접 사용한 적 없고 '빛의 작용'으로만 얘기합니다. 김훈태 선생님의 추정 용어를 동의해서 그대로 가정하고 옮깁니다....이렇게 추가했습니다.

 

@박규현14.53.***.402019-06-09 22:01

'반감없는 호감'이라는 자체가 오역입니다. 애초에 이걸 감정 영역으로 본 것이 오역인거죠. 심퍼시/안티퍼시는 에테르/아스트랄의 힘이 자아를 만나 변형된 양극적 자연력입니다. 그것이 인간 마음에 작동할 때 이렇게 저렇게 감지된다는 의미죠. 그러니 그 뿌리는 감정에서 출발하면 안됩니다. '반감없는 호감'이라는 오역의 원래 의미는 생명력이 '착'을 벗어나 자유롭게 움직인다~정도입니다.

 

@박규현14.53.***.402019-06-09 22:11

참고로 4단계에서 쾌/불쾌가 나오는 이유는 그 영역이 말나식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기초 2원의 발생 영역을 지시하는거죠. 의식이 상승하면 거꾸로 발생 과정을 거슬러 재인식하게 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그리고 이 영역 역시 아직 감정이 아닙니다. 인용하고 계신 원문들 자체가 사상 이해를 도외시한 오역 투성이입니다. 언제든지 근거 문헌을 놓고 논쟁하는 것은 환영입니다.

 

@박규현14.53.***.402019-06-09 22:17

https://cafe.naver.com/freeeducom/606 오역의 출발이 어딘지 정리한 글입니다.

 

@김학철223.38.***.122019-06-09 23:02

글을 읽어보니 어느 부분에서 오해가 생겼는지 알겠네요. 제가 볼 때는 김훈태 선생님께서는 슈타이너가 말하는 sympathie를 흔히 empathie와 비교하여 설명하는 정신과적 용어의 의미로 혼동하신 듯합니다. 그렇게 보신다면 김훈태 선생님의 논리가 성립됩니다. 정신과나 심리학에서 쓰이는 sympathie의 의미는 어디까지나 감정과 태도의 영역에 국한된 것이므로 그런 의미로 받아들일때는 sympathie에서 empathie로의 전환이라는 발상이 떠오르는게 무리가 아닙니다. 하지만 슈타이너의 sympathie는 감정이나 태도의 영역을 훨씬 넘어선 우주 전체에 작용하는 “힘”을 설명하는데 쓰이는 용어이므로 정신과에서 말하는 sympathie와는 그것이 지칭하는 범위와 쓰임새가 완전히 다르며 따라서 empathie로의 전환도 불가능합니다. 덧붙여 슈타이너가 비록 empathie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그것의 개념을 자신의 언어로 풀어서 설명하였습니다. 그는 자유의 철학에서 “나와 타인이 별개의 존재인데 어떻게 타인의 사고를 내가 완전하게 이해하는게 가능한가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타인의 사고를 사고하기 위하여 나의 사고를 잠시 뒤로 물러나게 하고 타인의 사고로 나를 채우면 가능하다.”라고 대답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현대 심리학에서 말하는 empathie의 개념과 같은 것입니다. 여기서도 empathie는 sympathie 같은 “우주적 힘”이 아니라 “대상을 대하는 감정상태와 태도”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슈타이너사상연구소180.65.***.1942019-06-09 23:49

저는 Sympathie를 감정의 영역으로 국한해서 본 적이 없답니다. 영혼세계에서 Sympathie와 Antipathie는 양극적 힘으로서 작용한다는 사실을 제가 왜 모르겠습니까. 본문 글을 찬찬히 다시 읽어봐 주시길 바랍니다. 다만 영혼세계에서는 '소재(또는 질료)'와 '힘'이 물질세계처럼 엄밀하게 구별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할 뿐입니다. '감정'이 '힘'이고, '힘'이 '감정'인 상태로 영혼세계를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Höhere Stufen von Seelen-Stofflichkeit kennzeichnen sich dadurch, dass bei ihnen die eine Grundkraft völlig zurücktritt, nämlich die Antipathie, und nur die Sympathie sich als das eigentlich Wirksame erweist."

 

이 글을 타카하시 이와오와 양억관 선생님은 "혼의 보다 높은 단계에 이르면, 반감이 완전히 사라지고 공감만이 본래의 작용자로 나타난다."로 번역했고, 최혜경 선생님은 "영혼 질료의 더 높은 단계는 양 원동력 중에 한 가지가 완전히 물러난 상태다. 반감이 그렇게 물러나는 원동력이고, 공감만 그 단계에서 실제로 작용하는 것으로 드러난다."로 직역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영역본은 이렇게 번역했구요. "The higher levels of soul substance are characterized by the total withdrawal of one the fundamental forces, namely the antipathy; only sympathy exhibits any effective." 무엇이 오역이고 완전한 오류인지 밝혀주시겠습니까?

 

 

@박규현14.53.***.402019-06-10 01:34

문장 오역이 아니고 사상 내용의 오역이네요. 좀 길더라도 읽어주세요.

 

심퍼시/안티퍼시의 가장 보편적 성격은 자연의 음양과 같은 것입니다. 당기고 밀고죠. 그래서 중국에서 융합/이척이라 한 것이죠.

그런데 잘 알아야 할 것이 이 음양이 또 안과 밖에서 대칭형으로 뒤집혀 작용합니다.

 

1. 내면적으로 동감은 '껴안는 힘'입니다. 뭘 보든 능동적으로 다가가 감싸려하는 힘이죠. 대상을 가리지 않고 일체감을 투사하며 쬐는 피의 힘에 편승해서 빛과 열처럼 작용하는 힘입니다. 그런 면에서 양입니다. 반감은 '거리두기'의 힘입니다. 대상화를 하죠. 틀을 만들고 정형화하고 신경 작용에 힘입어 냉정하게 패턴화된 개념과 논리를 만들어냅니다. 그런 면에서 음입니다.

 

2. 이런 동감/반감의 외부 효과는 역전됩니다. 동감은 '일체화'하려 하는데..여기에 반감 영향이 더해지면서 이기적 집착의 경향으로 나타납니다. 한 마디로 양이 음에 포위되는 현상입니다. 반대로 반감은 그 추상화 능력으로 인해 개별자의 감각 지각을 넘어선 영역을 인식할 수 있게끔 해줍니다. 내적 성질은 음이지만 외적 작용은 정체성 확장 매개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3. 동감/반감은 인간 혼 안에 국한된 '표현'입니다. 따라서 몸이나 영의 차원으로 가면 이 용어를 쓸 수 없습니다. 위에서 말하는 하이어레벨이란게 의식혼+@ 영역인데 슈타이너는 인간 의지 발달을 9단계로 나누지만 나타날 땐 7단계라고 하죠. 의식혼과 마나스(영적자아) 단계가 일체가 되어 나타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부터는 동감/반감의 조화--->초월 변곡점이라 이해해야 합니다.

 

4. 그러므로 의식혼 이상 영역에서는 말하자면 대립 갈등 상태가 사라진다는 것인데, namely 즉, ~와 같은 상태로 변하는데, 그 ~~가 바로 더이상 음(반감)에 제약되지 않는 양(공감)과 같은 것이다~가 원래 사상의 내용인 것이죠. 그런데 이 표현은 비유일 뿐임을 알아야 합니다.

 

5. 생명의 출발점에는 '빛'이 있습니다. 태양기의 에테르가 여기서 나오죠. 빛만 강하게 작용할 때는 혼을 가진 복잡계 생명체가 나오지 않죠. 그러다 달기로 와서 아스트랄이 더해지면 혼 영역에 동/반감 역동이 강화됩니다. 지구기에 와서 이것이 인간 마음에 재현되며 숙성된 후 종합 과정을 거쳐 영적 존재자로 진화한다는 것이 기본 그림입니다. 그러면 하이어레벨, 영적 단계에서는 다시 원형적 에너지 상태와 같은 힘이 성숙한 방식으로 회복됩니다. 이를 두고...굳이 말로 표현하자면, 비유하자면, 마치 공감만 남고 반감이 없는 즉, 팔팔한 생명력만 있고 집착은 사라진, 투명한 사고와 사랑만 남고 마음의 온갖 제약은 사라진 것과 같은 상태가 펼쳐진다~~이런 뜻입니다. 직설법으로 마음에 있던 공감이라 불린 그 무엇이 실재로 살아남고 반감이라 불린 그 무엇이 소멸...한다는 말이 아닌 것이지요.

 

 

@박규현14.53.***.402019-06-10 01:42

제 용어해설집에 제시한 그림을 살펴보시면 위 취지의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슈타이너가 보편인지학에서 여러번 비유로 설명한 '안이 밖에 되고 밖에 안이 된다'는 것입니다. '두개골이뒤집어진 관상골'이라든가 '현 생의 사지운동이 다음 생의 머리로 간다'는 등등 명제와 일체의 내용인 것이죠.

 

@함께59.12.***.1932019-06-10 01:47

저.. 질문이 있습니다. 반감이 추상화 능력으로 인해 외적으로 확장을 가능케 해서 공감적(양적인 융합 에너지)으로도 작용한다는 것은 직관적으로 이해가 가는데, 공감에 반감이 어떻게 작용해서 이기적 집착이 된다는지 그려지지가 않아요. 괜찮으시면 조금 더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박규현14.53.***.402019-06-10 01:49

저의 이런 해석은 '제 해석'이 아닙니다. 슈타이너 자신의 설명입니다. 그걸 제가 축약해서 제 문장으로 말한 것 뿐이에요. 이 내용은 아카샤연대기에 집중적으로 다루어집니다. 누가복음도 이 역전을 많이 다루고 있구요. 보편인지학에는 불친절한 형식으로 명제로만 툭툭 던지고 있습니다.굳이 문장을 찾자면..다 찾아 보여드릴 수는 있지만..그건 좀 노가다같은 일이긴 하죠.

 

@박규현14.53.***.402019-06-10 01:53

공감은 조사와 영사(빛의 능동 수동)를 통해 대상에 다가갑니다. 그러면 반감은 여기에 경계 구별을 지어내고 그것이 언어와 논리를 이룹니다. 일단 특정 언어 논리가 틀 잡아 인식되면 경직됩니다. 이 경직으로 인해 모든 종류의 집착이 발생하는 식으로 반감이 공감의 활동력을 붙드는거죠.

 

@함께59.12.***.1932019-06-10 02:07

결국 달이 차고 이지러지듯 공감은 반감을 반감은 공감을 부르고 같이 굴러가는 모양새네요..

 

@김학철223.38.***.132019-06-10 02:10

반갑네요! 저 역시 보름달과 그믐달의 관계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박규현14.53.***.402019-06-10 02:17

양극(대칭)/ 순환(상승)/ 총제(종합변용)....이게 괴테에서 슈타이너로 이어지는 보편원리의 핵심입니다. 비유적으로는 달의 비유도 훌륭합니다. 다만...질문하신 분 다른 댓글에서..'위계가 없다'고 하셨던데...인간적 가치 평가에 기반한 위계는 없고 자연의 층차로써, 복잡도 스펙트럼으로 위계는 있다..고 덧붙이고 싶네요.

 

 

 

 

 

영혼의 발달과 호감-반감의 작용 - 한스 요하임 젠녹

 

@박규현14.53.***.402019-06-09 23:14

내용은 정확한데. 번역어가 역시 오류인 글이네요.

 

반감의 또 다른 긍정적 특성은 그간 살아온 삶의 동력을 우리 의식 위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략---

반감의 분리된 간격을 통해서 대상화하여 볼 수 있습니다. 사고의 힘으로 말입니다.

---중략---

 

사고로 유인하는 이 힘이 바로 반감의 작용입니다. 그러니 반감없는 혼 상태가(이때는 감각계에 한정해서 말합니다. 초감각계는 구별 자체가 무의미합니다.)어떻게 바람직할 수 있겠습니까? 바람직 이전에 인위적으로 미치지 않는 이상 가능하지 않은거죠.

 

 

@박규현14.53.***.402019-06-09 23:28

위 글에 나와있듯 반감은 지성으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이 지성의 바로미터는 바로 언어입니다. 언어를 깊이 이해하면 지성이 고조될 뿐 아니라 언어에 제약된 지성의 한계를 보게 되죠. 그로 인해 의식혼으로 넘어갑니다. 의식혼에서는 심퍼시/안티퍼시의 조화가 이루어집니다. 그 조화로 인해 이 구별 자체가 필요없는 영적 단계로 도약하는겁니다. 그러니 반감은 진화 동력의 하나입니다. '혐오'할 대상이 아닌거죠. 혐오라는 감정 상태로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박규현14.53.***.402019-06-09 23:33

위 글의 내용은 가장 평이한 일반인을 기준으로 한거네요. 카르마 편차가 있거나 수행의 특이점이 있는 이들에게는 적용할 수 없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위 글에서 말하는 21세-28세 사이 의식혼을 통과했다고 슈타이너가 누가복음에서 말하고 있죠. 덧붙여 동양에서는 그 주기가 다르다는 보충까지 합니다. 제가 덧붙인다면 이 주기는 문명 성격마다 달라지기도 합니다.

 

@슈타이너사상연구소180.65.***.1942019-06-10 00:05

선생님, 저는 Sympathie를 호감이 아닌 다른 용어로 번역해도 상관이 없다고 봅니다. 동감이라고 하든, 융합감이라고 하든 슈타이너의 본래 의미가 잘 전달되면 좋은 번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슈타이너도 Sympathie를 개념어로 선택하면서 어느 정도 타협을 했겠지요. Antipathie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역시 이 둘을 감정 상태로 국한해서 이해하지 않구요. 제가 보기에 선생님은 선생님만의 독특한 사상을 만들어가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선생님께서 과감하게 슈타이너 해석을 하시는 것에 대해 비판적이지 않습니다. 다만 학문적 정체성을 좀 더 명확하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기존의 인지학 해석은 다 틀렸다고 하시기보다, 나는 인지학을 이렇게 해석하며 기존의 해석과 상당히 다르므로 다른 이름을 쓰겠다고 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김희동 선생님께서 통전교육, 통전사상이라는 이름으로 스스로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것처럼요.

 

@박규현14.53.***.402019-06-10 00:48

1 기존 인지학 해석이 다 틀렸다---저는 그런 생각 해본 적 한번도 없습니다. 아주 구체적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지점들을 지적한 것 뿐입니다. 더구나 이는 '인지학'의 문제가 아니고 인지학을 잘못 알거나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만든 일이라 볼 뿐입니다. 저 자신은 슈타이너 사상과 제 생각이 너무나 일치도가 높다는걸 슈타이너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 저는 김희동 선생님이 스스로 그렇게 본인 사상 호명하신 것에 대해서는 제가 뭐라 할 입장이 아닙니다. 제 경우에는 별도 호칭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제가 동양 얘기를 많이 한다고 해서 동양학 만세~주의자도 아닙니다. 동양 것 중 합리적 핵심을 심층적으로 보면 현대적 재해석과 활용도가 높다고 여길 뿐입니다. 기본적으로 인류의 고등 사유들은 다 보편성이 있음을, 그리고 그로 인해 상통함을 알 뿐입니다. 제가 아는 모든 것은 선현들이 이미 밝혀놓은 것이지 무엇 하나 제 독창인 것이 없어서...무슨 호명을 할 건덕지가 없습니다.

 

@박규현14.53.***.402019-06-10 00:55

이미 호감/혐오감이라는 잘못된 용어가 횡행하고(슈타이너의 취지에 전혀 맞지 않는 용어 선택이라는 뜻입니다. 그 이유는 다른 댓글에 링크로 달았습니다) 그로 인해 현장의 교사들 이해가 어지러워지고 또 그 연장으로 교과 이해와 학생들과 관계에 심각한 부작용이 이미 일어나고 있는걸 목도하면서...용어가 용어에 그치지 않고 현실적 힘을 발휘한다는건 우리 모두 잘 아는 사실인데, 몇몇 1세대 분들이나 인지학센터처럼 일관되게 그 용어를 고칠 생각없이 조직적으로 유포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번 짚지 않을 수 없을 뿐이었습니다.

 

@박규현14.53.***.402019-06-10 01:01

슈타이너는 예수를 믿나요? 부처를 믿나요? 슈타이너의 종교적 정체성은 기독교인가요? 불교인가요? 힌두교인가요? 만약 슈타이너를 정말 이해한 사람이라면 이런 질문 구도가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하나에 국한된 규정이 얼마나 무의미한 관성에 불과한 지도 금방 알 수 있죠. 마찬가지입니다. 제 '정체성'은 어느 한 지시 명사로 국한되지 않습니다. 굳이 표현해야 한다면 이미 슈타이너가 사용했던 '보편적 개별자'로 충분합니다.

 

@함께59.12.***.1932019-06-10 01:31

잘 모르는 일반인이 읽었을 때, 번역하신 내용 속 반감이나 호감(용어가 무엇이든)이 감정을 나타내는 그 반감(거부감), 호감(좋게 여기는 것)이나 공감(내 일처럼 느끼는 것)으로 보이지가 않습니다. 양극의 어떤 에너지로 보입니다. 일체감과 분리감같이 합치하고 융합하여 하나되려는 힘과 떨어져 구분하여 독립한 존재로 있으려는 힘으로요. 슈타이너는 혐오감 느낄 정도가 되어야 반감을 인식한다(감정 차원의 거부감?)고 했지만 저는 지금도, 그리고 뭔가를 보고 제 인상과 판단을 만들어내는 모든 것에서 반감을 일으키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나 여기 있어!하고 주장하는 힘이지요. 혹시 인지학을 접하는 이들이 호감이니 반감이니 하는 용어를 이해하지 못하고 세속(?)의 좋고 나쁨으로 수준 낮게(?) 이해한다는 편견이 어딘가에 흐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전문가들 사이에 이런 우려가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올라오네요. 물론 얕은 이해로 현장에서 활동하는 것은 문제가 되겠지만, 연구하신다는 분들이 그 정도로 무지할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저같은 사람도 호감과 반감을 우려하시는 것처럼 이해하지 않는걸요. 단, 헷갈리지 않는 적절한 용어가 필요하겠다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슈타이너가 팔정도를 이야기하고 말년에 카르마 강의에 집중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동양이건 서양이건 어떤 고차원적 사상가로서 활동한 셈이지요. 저는 평범한 일반인이나, 슈타이너가 고차원적인 관점에서 인간을 이해하고자 많은 설명을 했고, 그것들 안에 소위 영적 수행에 대한게 포함되어 있음을 알고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 슈타이너는 장미십자회에서 활동한 비의가이기도 했으니까요. 그 시대에 마침 진화론이 핫했기에, 순차적으로 레벨업하여 더 나은 존재가 된다는 식의 설명이 잘 받아들여지는 때이기도 한걸로 압니다. 고차원이 더 우월하고 우리가 지향해야한다는 식의 것이요. 사실 그게 계속 유지될지는 모를 일입니다. 낮은 진동수의 돌이 높은 진동수의 물보다 열등한게 아니듯, 슈타이너가 나눠놓은 등급이나 진화레벨같은 것도 별 의미가 없을지도 몰라요. 그저 세상만물의 각기 다른 상태이고, 여기에 호오 선악 우열을 붙이는건 인간 마음일 뿐이고요. (삼천포 이야기입니다만) 댓글을 보자니, 현장이 꽤 경직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디가 정통이고 어디가 뭐고, 이런 형식이 중요하고 그게 아니면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편을 가르는 것도 루시퍼와 아리만 사이의 혼의 진동같아요. 인지학센터와 발도르프 협회 모두와 통화해본 아이엄마로서, 서로 상대를 까내리는 멘트를 하는걸 듣고 양쪽 모두에 실망했거든요. 슈타이너 연구자들이 역설적이게도 그냥 그렇더라고요. 가장 필요한건 용어나 해석, 이론의 정리나 연구보다 그 분야 종사자분들이 자아를 깨우고 혼의 진동을 제압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네요.

 

@슈타이너사상연구소180.65.***.1942019-06-10 01:36

"기존의 인지학 해석은 다 틀렸다"라는 말이 과장이듯 "그로 인해 현장의 교사들 이해가 어지러워지고 또 그 연장으로 교과 이해와 학생들과 관계에 심각한 부작용이 이미 일어나고 있는걸 목도하면서..."라는 말씀도 과장이 심하신 듯합니다. 과연 "잘못된 용어가 횡행"해서 학교에 어려움이 생기는 걸까요? 저는 발도르프교육 역시 교육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인지학적 용어 자체를 몰라도 좋은 교육은 가능합니다. 감히 말씀드린다면, 저는 선생님께서 담임교사를 꼭 한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인지학과 발도르프교육 연수도 다른 교사들과 같이 충실히 받으셨으면 합니다. 물론 최선을 다해 학교를 꾸려가시리라 믿습니다. 선생님의 진정성을 의심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그것이 너무 주관적이라고 느낄 뿐입니다. 참고로 슈타이너는 말년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깊이 연구했습니다.

 

 

@박규현14.53.***.402019-06-10 02:03

참 많은 분들이 저더러 '담임교사' 안해본 걸 마치 구조적 약점처럼 지적합니다. 슈타이너도 해본 적 없죠. 제가 이렇게 말하면 그는 가정교사 오래했다고 합니다. 그런 기준이라면 저는 이십년 했습니다. 다시 '네가 슈타이너인가?'라는 질문이 돌아옵니다. 저는 박규현이지만 슈타이너는 인간이 갈 수 있는 보편 수행 경로를 보여준 것이므로 누구든 그와 같이 될 수 있는거죠. 이 모종의 숭배의식부터 버려야 합니다. 마치 봉조살조 봉불살불처럼 말입니다.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고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인다...저보고 과장이라 하신 부분은 생생한 현장을 들려 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어떤 이에게 상처가 될 수 있어 이런 공개창에서는 자제하겠습니다.

 

말년에 슈타이너가 그리스도를 깊이 연구했다고 기독교인이라 할 수 없죠. 그렇게 본다면 말년에 농사도 깊이 연구했는데 정체성이 농부라 할까요? 아니면 오이리트미를 만들었다고 정체성이 오이리트미스트라 할까요?

 

 

@김학철223.38.***.132019-06-10 02:07

“모르는” 것과 “잘못 아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말씀하신바대로 인지학적 용어를 “몰라도” 좋은 교육을 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하여 걸어가는데 꼭 길의 이름을 알지 못해도 방향만 정확하면 되듯 말이죠. 그러나 잘못된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타인에게 잘못된 길 이름을 가르쳐줄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합니다. 길 이름을 모르는 상태에서 “저쪽으로 쭉 가다가 사거리에서 우회전 하세요.” 라고 말하면 잘 찾아갈 사람에게 괜히 엉뚱한 길 이름이나 주소를 말해주면 길을 헤매게 만들 수도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박규현14.53.***.402019-06-10 02:12

인지학적 용어 자체를 몰라도 할 수 있는데 굳이 틀린 이해를 교조적으로 집착하는게 문제인 것입니다. 심지어 선임이 후임에게 그걸 마치 무슨 '정통'인 양 강요하구요. 그리고 저는 담임교사할 여건이 안됩니다. 누구든 주어진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지...'이걸 해야 자격 있음'이라는 라이센스가 있을까요? 제가 하는 얘기가 '경험이 있어야 하는' 경험적 얘기가 아니고 사고와 인식에 대한 얘기거든요. 꼭 현장 경험 있어야만 알 수 있는 비밀을 제가 얘기한 적은 없습니다. 제 지론은 알면 안다 하고 모르면 모른다 하자입니다.

 

그리고..지금 우리는 인지학에 대해 토론 중이었습니다. 건축에 비유하자면 '설계' 영역이 있고 현장 소장 일도 있겠죠. 사상 이론은 설계 영역이죠. 둘 다 호흡이 맞아야 훌륭한 건물이 나오겠죠. 그런데 두 영역은 다릅니다. 설계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현장 소장 일 해봐야 설계 잘한다고 하면 맞는 말인가요?

 

아, 그리고 권해주신 교사연수에 가서 놀랄 정도의 용어 혼란과 그로부터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교사들을 수없이 접하고 심각성 인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런 호소는 거의 매일 접하고 있고 그걸 바로잡는데 에너지가 많이 쓰이는 상황입니다. 김훈태선생님처럼 학자를 지향하는 분들이 좀더 분발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주관적인지 아니면 좀더 슈타이너 사상을 깊게 이해하고 있는지는 제 강의를 좀 듣고 판단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김훈태 선생님은 슈타이너 못지 않게 제 내용도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요. 조금 파악한 후 구체적 내용을 가지고 논의하면 더욱 좋겠습니다. 제가 교사연수 듣는만큼 제 강의도 들어주시면 대화가 원활해질거 같습니다.

 

 

@김학철175.126.***.1592019-06-10 02:31

담임교사를 해보지 않으면 인지학을 논하기 어렵다는 말씀이라면 의사를 해보지 않으면 인지의학을 논하기 어렵다는 말이나 정신과 의사를 해보지 않으면 상담을 하기 어렵다는 말처럼도 들리네요 저는 많은 의사들과 개인적 친분을 갖고 지내지만 그들의 의술에는 정작 신뢰를 가질 수 없는 경우를 자주 만납니다. 반대로 의대를 나오지 않았음에도 의사들보다 뛰어난 감각으로 환자을 치료하거나 정신과 전문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정신과 의사들보다 훌륭한 심리상담을 행하시는 분들을 만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물론 그런 숨은 실력자를 알아볼 수 있는 눈을 제가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저 역시도 어느정도의 실력이 밑바탕에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Sympathie와 Antipathie의 번역에 대하여

 

@박규현121.190.***.972019-06-18 12:19

독일어나 '사전'적 정의보다 모국어(한문 포함)와 인지학에 대한 원리적 이해가 더 필요해보이네요. 선생님 말씀대로 책만 봐서 될 문제가 아닌가 봅니다. 사고가 더 필요한듯요.

 

@박규현116.39.***.1942019-06-18 12:20

이미 틀린 용어로 점철된 번역문이 있다면 그걸 '원전'이라 할 수 없고, 송신어 원전을 얘기한 것이라면 번역부터 바르게 해야 원전을 보는 의미가 살겠죠.

 

@슈타이너사상연구소223.39.***.2172019-06-18 19:11

선생님,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선생님은 인지학을 어떻게 공부하셨나요? 어느 분께 배웠는지, 어느 과정을 거치셨는지 궁금합니다. 자신 있게 기존의 용어가 틀리셨다고 하는 근거가 어디에 있을까요? 또 동양학은요? 제가 신뢰할 만한 최소한의 절차를 거치셨나요? 아니면 혼자 책을 읽고 깨달으셨나요? 독일어 대신 영어를 송신어로 삼겠다고 하셨던 이유는 뭘까요? 그리고 모국어는 어떻게 공부하셨나요? 어디에서라도 검증받아 보신 적 있나요? 참고로 저는 교대에 다닐 때 국어교육을 전공했고, 방송통신대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습니다. 박사과정에서는 사회과학과 과학철학을 전공했구요. 발도르프 교사과정은 협회와 교사연합에서 마무리했고, 아시아발도르프교사컨퍼런스에도 5회 참여해서 수료했습니다. 인지학도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 오래 공부하신 선생님들과 용어 하나하나, 개념 하나하나 질문하고 토론해왔습니다. 괴테아눔에 가서도요. 선생님의 인지학 이해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제가 그 <인지학용어 해설집>이라는 자료를 읽고 상세히 비판했는데 왜 그 반론은 선생님이 하지 않으시는지요?

 

@박규현210.124.***.22019-06-18 21:45

상세 비판하셧다니 제가 못 알아봐서 죄송합니다. 제 눈에는 끝없는 '입장'만 있고 내용이 안 보여서 답을 못드린건데..번거롭다 마시고 한번 구체화시켜주세요. 제가 뭘 말씀드리면 될까요? 입장이나 태도나 경력이나 개인 경험이나 라이센스 얘기는 다른 장에서 하구요. 내용을 한번 짚어주세요. 성심껏 말씀드릴게요~(이력 논의는 비본질적인거 같아서요~. 누구의 인증에 기대 산 적도 없습니다. 이력이 없단 얘기는 아니구요)

 

@슈타이너사상연구소180.65.***.1942019-06-18 23:08

질문에 답을 안 주시는군요... 저는 한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보다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선생님의 이력이 궁금합니다. 슈타이너 자서전을 읽고 '나는 슈타이너처럼 될 수는 없겠지만 그의 치열함과 진실함을 따라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슈타이너 숭배자는 아닙니다. 슈타이너주의자라고는 생각합니다. 마르크스주의자처럼요. 개인적으로 슈타이너라고 해서 완벽할 수 없기에 일부 오류가 있을 거라 봅니다. 또 연구하다가 인지학이 비과학이라고 판단되면 인지학을 떠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일은 없을 것 같지만요. 가끔 자신이 슈타이너 못지 않다고 자처하는 분을 만나는데 그럴 때는 정말 아연실색할 뿐입니다. <인지학용어해설집을 읽고>라는 글에서 저는 선생님 주장의 근거를 계속 물었습니다. 대체 어떤 근거로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을 펼치시는지 궁금했거든요. 참고문헌도 없고 주석도 없는 해설집은 처음이었습니다. 이런 방식은 신비주의로 빠질 위험이 있다고 여겨 늘 경계합니다. 그냥 개똥철학이 될 수도 있구요. 어려우실 것 없습니다. 그저 제 문제제기에 슈타이너 저서 몇 페이지 또는 다른 사상가의 어떤 저술에 근거하는지를 밝혀주시면 됩니다. 그러면 저도 찾아 읽고 다시 생각해보겠습니다. 제 글을 찬찬히 다시 읽어보시구요. https://steinerinstitute.tistory.com/761 모국어 실력이 훌륭하시니 제 글이 어렵지는 않으실 겁니다.

 

@박규현210.124.***.22019-06-18 23:38

네~잘 알겠습니다. 그런 제기시라면 조금 기다려주세요. 원래 그 해설집이 출판을 염두에 두었으나 주변에 급히 필요를 요청하시는 분들이 많아 출판의 요건을 생략하고 개괄을 내부 자료집 형태로 엮은 거였습니다. 그나마 요청하시는 분들이 좀 넒어져 우선 급한대로 참고하시라 자료로만 공급했습니다.선생님 말씀대로 출처와 인용을 달고 오타도, 편집도 새로 해서 격을 갖추어 출판하겠습니다. 이 점은 원래 계획했던 것이니 조금 기다려주시면 응하겠습니다. 그런데..출처나 인용 밝히는게 선생님이 진심으로 궁금한 어떤 가치적 혹은 원리적 내용인가요? 다시 한번..내용을 따져주시기 바랍니다. (출처는 모두 밝혀드릴게요. 일 성격이 단순 작업이라 일할 짬이 좀 필요합니다)

 

@박규현210.124.***.22019-06-18 23:46

아..참. 제 이력은 제 책에 간략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런 정보가 한 인간의 삶과 사상을 얼마나 담는다 보시는지는 저와 관점이 다르신듯 하니 더이상 거론 않겠습니다. 선생님이 밝혀주신 검증 기준과 제 검증 기준도 까마득히 머니 이 역시 별 논의할 바가 아니겠습니다. 제도권 학력 얘기라면 제건 검색해보시면 되구요.) 아, 그리고 저는 슈타이너를 존중하지만 무슨 주의자도 아니고 '못지 않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그런 비교는 의미없다고 볼 뿐입니다. 제가 한 말이 아닌걸 제게 적용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한 얘기는 슈타이너가 탐구, 발견한 것은 누구든 같은 방식으로 탐구, 발견할 수 있다. 진리는 독점되지 않는다~입니다.)

 

 

 

 

 

[발도르프교육 100주년] 인지학,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1)

 

@박규현211.36.***.1862019-06-18 12:27

이해의 토대가 된 사람도 있고 안된 사람도 있으니 각자 수준과 형편대로 처신할 문제죠. 슈타이너가 자기 사상의 성격이 '유기적 일원론'(자유의 철학)이라 했을때 그 의미는 '모든 것을 대통합 이해'...공자님 표현으로 일이관지하는 틀이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래서 슈타이너는 모든 이들이 불가능하게 봤던 과학과 종교의 평행선마저 인지학적 맥락으로 통합하려 했죠. 제대로 되었나 안되었나의 내용이 중요할뿐 통합은 사고의 기본 기능입니다. 그러니 논의가 생산적이게 되려면 입장, 태도 이전에 내용을 논해야합니다. 슈타이너가 가장 중요하게 보았던 사고의 기본 기능인 통합에 대해 이렇게나 갈라치시는 것 보니 슈타이너를 반대하시나보네요. 흔들리는 것은 인지학의 정체성이 아니고 그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사람들의 몫일겁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이단이라 칭하는 사람은 자신이 정통이라 자부하는 것인데, '토대가 안되었다'고 자인하시는 분이 할 말씀은 아닌듯 합니다. 이율배반이라서요.

 

@박규현211.36.***.1542019-06-18 13:34

아~번역을 충실히 하자고 용어 논쟁을 한거죠? 그리고 번역에는 외국어 이상으로 모국어 실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씀드린겁니다. 원전번역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그런만큼 모국어(한자 포함)에 엄밀해야 합니다. 학문적 개념어가 불가피하게 한자임을 생각하면 한문의 문외한은 신뢰있는 번역이 불가능할테지요. 발신/수신어의 조화로 번역이 이루어지지 독일어 사전을 많이 보는 것만으로 되는 것은 아닐겁니다.

 

@박규현211.36.***.2412019-06-18 14:03

그리고, 인지학을 지식으로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자기 역사와 현실에 적용하기 꺼린다면 그런 정도의 이해와 자신감으로 교육은 가능할까요? 추가로 저는 '내용있는' 비판과 토론을 진심으로 바람직하다 봅니다. '입장과 태도'는 내용 확인 후 문제겠죠. 구체적 제기를 해주시면 구체적 논의가 가능하겠죠. 끊임없는 '자세' 얘기는 별 할 말이 없네요.

 

@김학철223.33.***.1812019-06-18 14:07

최고의 연주를 고가의 방송용 붐마이크로 녹음을 하더라도 정작 그걸 재생하는 스피커가 싸구려 이어폰이라면 아무 소용이 없죠.

 

@슈타이너사상연구소223.39.***.382019-06-18 19:25

김학철 선생님, 외국에서 인지학의사 과정을 제대로 밟아주시면 안 될까요? 한국에 인지학의학을 펼칠 수 있는 학교의사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그 조건이 의사면허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쪼록 고품격 스피커가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슈타이너사상연구소223.39.***.1712019-06-18 19:44

박규현 선생님, 스스로 인지학 이해의 토대가 되셨다는 말씀이신가요? 모국어 실력도 경지에 오르셨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저는 놀랍기만 합니다. 저는 스스로 인지학도, 독일어도, 모국어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10년 넘게 이 분야를 공부하면서 무분별한 종합주의와 통합적 사고의 차이는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고 봅니다. 왜 선생님을 뺀 다른 사람들이 인지학을 이해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한다고 여기시는지 의문스럽습니다. 혹시나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며 다른 차들이 전부 잘못 가고 있다고 여기는 것과 같은 상황이시지 않은지 염려스럽기도 하구요. 이 분야를 10년, 20년 공부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외국 교수님들과 꾸준히 교류하고 있구요. 선생님이 생각하시듯 인지학 커뮤니티 안에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만만치는 않답니다.

 

@김학철175.126.***.1592019-06-18 21:21

의사 가운을 입고 환자를 만나기 시작한지 15년. 적어도 만 단위로 헤아릴 수 있는 환자분들을 만났습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환자들도 많았지만 몇몇 분은 지울 수 없는 별이 되어 제 가슴안에 영원히 자리 잡으셨습니다. 저는 그 분들이 죽음을 통해 저에게 남긴 귀한 가르침들을 마지막 눈 감는 순간까지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이제서야 “의사의 가장 위대한 스승은 환자”라는 노교수님의 가르침을 온 몸으로 깨닫습니다. 저는 저의 위대한 스승들의 곁을 떠나 어디에서도 어느 누구에게도 그 이상의 배움을 구할 수 없다는 걸 이제 알고 있습니다. 인지학을 알게 된 이후로 더더욱이나 그것이 진실임을 느낍니다.

 

@박규현210.124.***.22019-06-18 21:42

네. 만만치 않다시는건 선생님 자평이니 그런가 하겠습니다. 그러니 말씀대로 구체적 쟁점을 던져주세요. 지금까지 쓴 글에서는 입장과 태도만 보이고 제가 그 구체적 쟁점을 파악을 못했으니~지금 요청드리겠습니다. 저의 이력이나 경험에 대해서는 내용 논의 다음에 기회되면 다시 얘기하죠.

 

@김학철175.126.***.1592019-06-18 21:59

“니체를 숭배하는 자는 니체를 이해하지 못한 자들 뿐이다” 라는 말이 있지요? 저 역시 인지의학을 숭배하는 자는 인지의학을 이해하지 못한 자들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박규현210.124.***.22019-06-18 22:04

아~위 말은 슈타이너 말이네요~슈타이너가 니체를 좋아했던 이유가 니체 글 읽은 사람은 누구도 니체를 숭배하지 않게 된다~는 거였죠.

 

@김학철175.126.***.1592019-06-18 22:24

슈타이너가 속해있던 신지학회의 수장이었던 크리슈나무르티 역시 “나를 숭배하는 자는 나의 가르침을 이해하지 못한 자이다” 라고 말했죠. 아마 슈타이너에게 물어봤어도 “ 나를 숭배하는 자는 아직도 인지학을 이해하지 못한 자이다” 라고 대답했을 겁니다.

 

@슈타이너사상연구소180.65.***.1942019-06-18 23:14

저는 이왕 하려면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두 분 다 정도를 걸으셨으면 합니다. 워낙 사이비가 많은 세상 아닙니까.

 

@박규현210.124.***.22019-06-18 23:31

네~동의합니다. 그러니 정도에 걸맞는 구체적 쟁점을 한번 올려주세요~제대로 해보죠. 여기서부터요.

 

@박규현210.124.***.22019-06-19 00:13

혹시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제대로'가 국가나 권위기관의 '인증'인가요? 그리고 그 인증이 없으면 어떤 판단도 못한다는 말씀이신가요? 거듭 요청드리는건 선생님의 사고 내용으로 제 사고 내용에 어떤 생산적 제기를 해봐달라는 겁니다. '만만치 않다'거나 '많이 해봤다'는 내용이 아니잖아요. 제가 그게 궁금하지도 않습니다. 내용을 들어봐야 서로 아는 것일 뿐이죠. 혹 앞의 제 짐작이 맞는거라면....그 문제에 저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슈타이너도 자유의 철학에서 자유를 얻은 자는 외부 인증에 기대지 않는다고 하죠. 슈타이너가 말해서가 아니라도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 (선생님이 워낙 출처 물으셔서...슈도 얘기했다 밝혀드리는 것 뿐입니다. 자철 2부 전반에 깔린 논지입니다. 이 의식의 상태는 1부 7장 인식의 한계~장에서 논하고 있구요) 짐작대로 '인증' 문제를 말하신 것인지...좀 밝혀주세요. 혹시 그런 거라면...국가 통제로부터 자유로운 학교를 말한 슈타이너의 취지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혹은 발도르프 교육기관이 이미 국가 인증을 대체할 어떤 권위를 전제한다고 말씀하시는건지? 그런걸 좀 말씀해주시면.....그나마 우리가 조금 내용 논의에 한발 접근하겠군요.

 

@박규현211.36.***.2362019-06-19 01:16

다른 모든 이들이 '역주행'인지 저는 모릅니다. '혼란스러워 하는 이들'이 있다는건 분명하구요. 선생님이나 호감/혐오감 옹호하는 분들은 혼란에 빠져보인다~말씀드린건 맞구요. 선생님이 혼란스럽지 않으시다면 제 문제제기에 일관되고 검증 가능(외부 인증 얘기가 아닙니다. 논증은 자체 완결성을 가져야하죠. 수학처럼요. 2+3=5처럼 원리가 자명한 것은 누가 보증해줘야 아는건 아니죠.)한 반증을 해주시면 됩니다. 제 문제제기는 이미 제 제자가 3편의 글로 쓴게 있고 아마 보셨을테지요. 자꾸 제가 '모든 이'가 그렇다고 제가 하지 않은 얘기를 넘겨 하진 말아주세요. 제가 그런걸 어찌 알겠나요? '인지학 커뮤니티'...이런 단체라도 있나요? 이렇게 모호하게 얘기하지 말자~얘기한거구요. 십년을 했든 백년을 했든 그냥 알면 알고 모르면 모르는거니 각자가 가진 내용만 투명하게 공론화하자~가 제 주장입니다. '만만치 않다' '오래 했다'고 하시니 그건 그냥 그렇게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게 내용과 직접 상관되는건 아니지요. 파우스트는 평생 갈고 닦고도 메피스토텔레스에게 영혼을 팔 지경이 되지 않았나요? 육조 혜능은 일자 무식이었지만 젊어 깨달음을 얻기도 했습니다. 이런건 그냥 세상 객담이지 선생님과 제가 '논'할 문제가 아닙니다.

 

@김학철223.33.***.1812019-06-19 07:18

환자로부터 배우는 의사가 사이비라면 우주로부터 배운 천문학자 작물로부터 배운 농부 아이들로부터 배운 교사 곤충으로부터 배운 곤충학자 이들을 싸잡아서 정도를 벗어난 사이비로 보시는 건가요? 아무래도 김훈태 선생님께서 ‘제대로 정도를 걷는다’ 란 말의 의미를 저와 다르게 쓰시는 것 같습니다

 

 

 

 

 

슈타이너와 신비주의 - 최혜경

 

@율마39.7.***.1542019-06-20 10:22

김훈태 선생님 안녕하세요. 간만입니다. 간만..인데 뭔가 논쟁이 일어나고 있네요..킁.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은유하고 통합하는 것은 훌륭한 학습법이라 생각하지만, 자기만의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 더 취해 있는 것은 루시퍼의 시험같네요. 아리만이었던가요. 힘내세요..

 

@슈타이너사상연구소223.39.***.2542019-06-20 11:52

세상에 '좋게 좋게'는 없는 거니까요. 논쟁과 갈등은 피할 수 없어 보여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늘 신비주의적으로, 또는 한 사람의 카리스마에 따라 인지학을 곡해할 위험이 있어 보여요. 그렇게 되면 교주와 광신도 같은 종교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겠죠. 인지학을 진지한 학문으로 받아들이지 못해서 그렇다고 봅니다. 무엇이 억지인지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드러나겠죠.

 

@박규현14.53.***.402019-06-20 23:13

ㅎㅎㅎ. 오랫만에 선생님과 '결론'만 동의할 수 있는 의견을 보아 반갑습니다. 위 댓글 마지막 문장은~만고의 진리입니다~^^

 

@박규현14.53.***.402019-06-20 23:52

이 링크 글에 답해주시면 '신비주의'가 무엇인지 과학이 무엇인지 생산적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듯요. 답변 기대합니다. https://cafe.naver.com/freeeducom/618

 

@슈타이너사상연구소180.65.***.1942019-06-21 00:30

과학철학 전공자에게 어설픈 실증주의와 패러다임 이론 들먹이는 게 안타깝네요... 저는 로이 바스카의 비판적 실재론을 연구합니다. 다른 분 말고 선생님의 글을 읽고 싶네요.

 

@박규현14.53.***.402019-06-21 00:45

네~전공하신 분 소견 듣고 싶습니다. 내용에 답해주시면 됩니다. 저 글은 제가 감수했으니 제 의견으로 보시면 됩니다.(제가 가르치고 지도한 제자고 내용 역시 제가 보증합니다.) 필요하면 다음 기회에 전공하셨다는 로이바스카도 논해보죠. 한번에 다 할 수 없으니 우선 제기한 문제부터 차근차근 논하죠. '인지학'을 하는 이가 근대적 분과 전공에 매일 필요는 없으니 무엇인들 논하지 못하겠습니까? '이력'이나 '전공 라이센스'를 자랑스러워하시니 이제 내용을 보여주시면 비로소 '검증'이 시작되겠네요. '엄밀한 학문적 검증'의 기회가 되리라 봅니다. '인증'은 증명할 실력과 내용을 보여야만 신뢰가 있겠죠. 선생님 말씀대로 워낙 사이비가 많은 세상 아닙니까?

 

@슈타이너사상연구소180.65.***.1942019-06-21 05:38

그전에 제 질문에나 답해주세요, 선생님. 제대로 된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지학용어해설집>이란 텍스트에 대해서 제가 제기한 질문에 아무런 근거도 제시한 적 없고, 인지학과 동양학을 어떻게 공부해왔는지 말씀해주지 않으신 걸로 아는데요.

 

@김학철175.126.***.1592019-06-21 07:37

지금 보니 두 분이 사용하시는 ‘근거’ 라는 말의 의미가 전혀 다르네요. 한 분은 본인 내부에서 일어난 사고 내용을 논리적으로 되짚어 상세히 설명하는 걸 말하고 계시고 한 분은 외부에서 어떤 지식을 습득한 출처와 경로를 밝히는 걸 말하고 계시는군요 그러니 계속 평행선을 달릴 수 밖에요.

 

 

@박규현14.53.***.402019-06-21 08:20

'논의'는 주장의 근거와 뜻을 논하는 것이지 상대 인신 '정보'를 따지는거 아니죠? 슈타이너가 당대 '인증'을 받고 그 많은 영역을 논했던거 아니구요.

 

저는 여러번 밝혔듯 선생님이 궁금해하는 인지학 '연수 인증' 없습니다. 그러니 이걸로 답변을 삼으시죠. 선생님은 자꾸 어디서 했나? 즉 어디서 인증받았냐 묻는데 그런거 없어요.

 

전 인증 중요하다 생각지 않아서 없지만 내용은 아는만큼 말하겠다~고 한겁니다.

 

선생님은 인증이 곧 내용 보증 같은거라는 태도로 일관하시고 전공 권위를 말씀하셨으니, 그거야 팩트일테지요. 그러니 그 자격증에 걸맞는 내용을 보여주세요.

 

건강한 논의가 될 수 있는지 없는지, 과연 선생님이 근거를 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선생님에게 달려 있습니다. (제 '정보'는 정 궁금하시면 검색해보세요. 제가 쓴 책과 공식 활동이 여럿 있으니까요. 그 이상의 정보는 우리 논의와 무관합니다.)

 

 

@슈타이너사상연구소180.65.***.1942019-06-21 11:59

그러면 선생님은 책 읽고 혼자 깨달으신 건가요? 인증이나 자격증이 절대적이라는 게 아니라 신뢰할 만한 최소한의 이력이 궁금했던 겁니다. 학문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학문 공동체에서 함께 하는 것이라고 배워서요.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검증도 될 테니까요. 슈타이너는 학부에서 과학을, 그리고 괴테 문서실에서 오래 일했고, <진리와 과학>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땄잖아요. 당시 지식인, 문인, 예술가 들과도 친분이 많았지요. 그밖에 어마어마한 일들을 해냈구요. <루돌프 슈타이너 자서전>은 읽어 보셨지요? 발도르프사범대 교수님들도 굉장히 조심스럽게 강연하시는 내용들을 너무나 거침없이, 그리고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독특하게 주장하셔서 여쭤보았습니다. 어느 정도 의문이 풀린 것 같네요. 저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형식과 절차도 중요하게 보는 편이라서 선생님의 견해를 이해하기 어려울 뿐입니다. 제가 공부하는 내용들은 계속 올릴 예정이니 시간을 두고 지켜봐주시길요.

 

@박규현211.36.***.1922019-06-21 12:30

저 역시 저의 학문적 여정에 제 말에 책임질 정도의 자부심과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그런 비본질적인 주변부 얘기로 내용에 집중되어야할 논의를 흐리지 않기 바랄 뿐입니다.

 

@슈타이너사상연구소180.65.***.1942019-06-21 12:31

잘 알겠습니다, 선생님.

 

 

 

 

 

[발도르프교육 100주년] 인지학,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2)

 

@이영해211.33.***.482019-06-23 22:25

선생님, 직접 말씀드리는 것은 처음이네요. 이영해입니다. 선생님 글에 대해 여쭙고자 댓글 달게 되었습니다. <슈타이너는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고 있는 사람이 학교운영에 관여하면 안 된다고까지 말한 바 있다.> 이 말씀의 진위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글 읽으시고, 꼭 위 문장의 출처를 밝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http://cafe.naver.com/freeeducom/620

 

 

@박규현14.53.***.402019-06-23 22:56

[자연과 사람을 살리는 길]의 규소, 석영, 질소, 탄소, 산소, 수소. 황과 4구성체와 연관은 혹시 알고 계시나요? 그것과 행성들과의 관계는요? 그 원소들의 색과 빛의 연관은 알고 계시나요? 형태와의 연관은? 작용과의 연관은?

 

저는 솔직히 선생님이 모르실 것 같습니다. 만약 아신다면 제 짐작이 실례구요.

모르면서 아는 척 한거라면..좀 부끄러워할 일이죠.

 

실제로는 생명역동농법도 인지학도 신지학도 심지어는 선생님이 마치 저난이도 영역인 것처럼 말씀하신 12감각의 하위감각 근원도 동일 원리로 이루어진거라서..안다면 다 알고 모르면 다 모르게 되어 있거든요. 슈타이너의 사상이 스스로 말했듯 유기일원론이기에 모두 연결되어 있어서 그렇습니다. 신지학 내용의 근거가 아카샤연대기에 나오고 여기 나온 내용이 역동농법과 인지학에 적용되어 확장되는 식인거죠.

 

이런 연결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정도에서 타인에게 커리를 제시한다는건 자신을 돌아볼 문제입니다. 혹 제가 실례한 것이라면 답을 달아주시면 사과드리겠습니다.

 

 

@박규현14.53.***.402019-06-23 23:05

어떤 인증을 받았든, 누구와 공부했든 진리 앞에서는 오직 내용에 대한 자기 정직성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예상답변)175.126.***.1592019-06-23 23:19

“선생님, 정중하게 여쭤봅니다. 선생님은 4구성체를 어디서 배우셨나요? 혼자 공부하셨나요? 함께 공부한 공동체의 검증은 거치셨나요? “ 아마도 이렇게 답하시지 않을까요?

 

@박규현14.53.***.402019-06-24 00:41

선생님이 위에 언급하신 모든 책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논하실 의향이 있으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내용이 없는 외삽적 논의는 소모적일 뿐이겠구요. 제가 보기에는 대단히 자의적인 순서를 제시하셨지만, 내용적 근거를 따져 합리적 합의에 이를 수 있다면 모두에게 좋은 일이겠죠.

 

 

@박규현14.53.***.402019-06-24 01:37

아, 많은 분들이 오해하실까봐 팩트 체크 하나 하겠습니다. 슈타이너가 신비주의 언어를 버리고 과학 언어를 '내면화'했다구요? (내면화란 말은 진정성있게 수용했단 말이지요?)

 

선생님이 중요하다 얘기한 4구성체는...토성기/태양기/달기/지구기에서 나타나는 물체/에테르체/아스트랄체/자아(체)를 말하는 것이죠. 슈타이너는 이 개념들을 바탕으로 인간 3원론과 발달론, 감각론, 7년 주기설 등을 설계했구요.

 

그런데, 각 시기명과 개념이 '과학 언어'인가요? 전 세계 단 한명의 '과학자'도 이걸 과학 언어라 하지 않습니다. 이런 기본 사실관계에 어긋난 자의적 주장은 이제 그만할 때가 되었습니다. 거듭 말했듯, 과학의 성과를 부정하지 않았지만 유물론으로서의 과학은 철저히 비판했던 것이 인지학이며 세계관뿐 아니라 개념 자체도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제가 인지학이 세계관이라 한 것을 부정하고 세계관이 아니고 과학이라 하셨는데, 이 글에서는 세계관 논쟁이 현실적 효용이 떨어져서 방편적으로 과학언어를 내면화했다 하니, 인지학 자체는 세계관이라 인정하시는건가요? 늘 그렇지만, 이현령비현령이 심하네요.)

 

 

@박규현1.102.***.362019-06-24 08:12

또 하나, 질문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선생님이 말씀하신 여러 입장과 오늘 이 글에서 제안한 내용들은 선생님 개인 의견인가요 아니면 몸 담고계신 인지학센터의 공식적 입장인가요? 선생님이 얘기했던 선생님 입장과 같은 입장을 가진 '커뮤니티'가 구체적으로 어디를 말씀하시는 것인지 여쭙습니다. 함께 논의해야할 것 같아서요.

 

@슈타이너사상연구소223.62.***.552019-06-24 09:58

북치고 장구치고, 재미있네요... 이 블로그의 글들은 대부분 제 개인적 입장입니다. 센터와 그밖의 인지학 단체들과 협력하고 있을 뿐입니다. 제가 답변을 잘 달지 않아도 너무 서운해 하지 마시길요. 저는 텍스트를 생산하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저는 선생님께서 <인지학용어해설집>이라는 자료의 내용 중 하나라도 제대로 된 근거를 제공해주시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혼자 책 읽고 깨달으셨다면 그 책의 근거라도 제대로 밝혀주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탁 말씀은, 이렇게 다른 이의 블로그에 몰려와 비아냥 투의 말로 댓글을 도배하는 일은 삼가주시길 바랍니다. 이제는 각자의 공간에서 글을 써도 충분히 논의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저도 가급적 찾아 읽어보겠습니다.

 

@박규현211.36.***.1672019-06-24 10:00

네..논의를 안하시겠디면 그것도 하나의 입장으로 알겠습니다. 텍스트 잘 생산하시기 빕니다. 제 얘기를 올리시면 저도 성실히 답하겠습니다.

 

@박규현211.36.***.2302019-06-24 10:07

끝까지 내용은 없고 인상과 감정만 보여주셔 아쉽습니다만 앞으로 제 글을 평하시려면 신상정보에 대한 질문이나 인상은 사양하겠습니다. '내용'을 보이시기 바랍니다. 잘 읽어보시면 '비아냥'이 아니고 분명한 근거를 가진 비판이었음을 말씀드립니다. 건승하세요.

 

 

@이영해211.33.***.482019-06-24 10:10

죄송합니다, 선생님. 귀찮으시더라도 이 부분만은 답변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슈타이너는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고 있는 사람이 학교운영에 관여하면 안 된다고까지 말한 바 있다.>

 

이 말씀의 진위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글 읽으시고, 꼭 위 문장의 출처를 밝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http://cafe.naver.com/freeeducom/620

 

 

@?124.28.***.1892019-06-24 10:54

개인적 입장이란 말씀은 그 동안 강조하셨던 '함께 공부하는 공동체의 검증'을 거치지 않으셨다는 말씀처럼 들리네요....

 

@Leon221.155.***.672019-06-24 11:06

무척 흥미롭게 지켜보던 한 사람으로써 논의거부는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누가 옳고 그른가를 떠나서요. 직장, 가정, 관계 등의 각종 문제에 봉착하면 늘 ‘회피’를 일삼던 저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까요? 얼마전부터 인지학을 접하고 ‘회피하는 나’를 바라보는 힘이 생겼고, 하루 하루 성장해가는 내 모습이 대견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지난 나의 모습이 아쉽긴 하지만 그 모습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으니까 감사하기도 합니다. 요즈음 회피하고 싶은 생각이 올라오면 ‘예수는 부처는 슈타이너는 어떻게 했을까?’ 자문합니다. 그것이 오직 내가 성장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는 단 하나의 오솔길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선생님께서 몸바쳐온 인지학을 보다 건강하고 올바르게 계승하기 위하여, 우리 아이들과 그들의 자손들을 위하여 논의가 지속되길 바래봅니다.

 

@김학철175.126.***.1592019-06-24 14:37

텍스트를 생산하는 것은 좋은 일이나 그 전에 반드시 원리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외부의 지식 조각들을 모아 본인의 사고로 통합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쓰는 텍스트는 필연적으로 지금과 같은 내적 모순을 피할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텍스트는 무고한 독자들을 오해의 늪으로 빠뜨릴 위험이 있습니다.

 

@슈타이너사상연구소180.65.***.1942019-06-24 15:10

잘 알겠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드리구요, 논의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지켜봐주시길 바라며, 모쪼록 각자의 공간에서 내적 모순 없는 좋은 텍스트를 작성해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찾아가서 보겠습니다. 무고한 독자와 청중을 현혹하는 일은 없어야겠지요.

 

@이영해27.176.***.682019-06-24 15:28

선생님,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감히 요청하고 있습니다.. <슈타이너는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고 있는 사람이 학교운영에 관여하면 안 된다고까지 말한 바 있다.> 이 문장의 출처를 알려주세요..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으신다면, 어떤 내용, 어떤 주제였는지 말씀해주세요. 제가 찾아보겠습니다. 중요한 문제 아닙니까? 간단한 답을 주시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이영해27.176.***.682019-06-24 15:30

논쟁을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인용의 출처를 밝히는 것은 자신의 글을 완성하는 일과 같지 않나요? 부탁드립니다..

 

@박규현112.121.***.432019-06-24 16:01

하나 부탁드리겠습니다. 제 글에 대한 질문을 하실 때는 내용외에 주변 정보는 싹~빼고..오직 질문과 대답이 오롯이 소통할 수 있도록 물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제가 선생님 질문에 답할 의욕이 생기지 않은건...'인상평' 과 '이력'에 대한 호기심 말고 '논'할 쟁점을 찾지 못해서입니다. 그러니 한 질의.응답 자체가 건강해지려먼, 서로 진지하게, 문헌출처.년도 같은 것은 각자 알려주면 알아보고....내용에 집중된논의가 되길 바랍니다. 건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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