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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신 인간 과학 - 우주 생명 정신을 주제로 한 석학들의 대화> 출간 안내 본문

책소개 및 서평

<신 인간 과학 - 우주 생명 정신을 주제로 한 석학들의 대화> 출간 안내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18. 12. 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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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학과 함께 우주, 생명, 정신 등에 관한 주제에 관심을 갖는 분들께 도움이 될 책입니다

2000년에 한 차례 번역된 바 있고, 이번에 씽크스마트 출판사에서 새롭게 나왔습니다

개신교 신학자, 물리학자, 생물학자, 자연철학자, 카톨릭 신학자가 모여 신과 인간의 존재 의미, 과학과 신학의 접점 등에 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내용으로, 사유의 폭을 확장하고 싶은 분이 읽으시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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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과 관련해 간단히 발제한 내용을 올립니다.


씽크스마트 출판사에서 최근에 출간된 신 인간 과학은 물리학, 생물학, 신학, 철학 등을 전공한 독일어권의 다섯 석학이 우주와 생명의 기원, 인간의 정신, 신의 존재 등에 관한 주제를 두고 토론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3정신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정신, 의식, 인식, 영혼의 개념부터 영혼과 육체의 문제, 죽음과 영혼 불멸 등을 놓고 토론한다. 우리가 세계를 지각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의식과 관련해서 물리학이 신학과 철학에 끼친 영향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간단히 인물별 입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판넨베르크(개신교 신학자) : 플라톤 철학에서 정신은 의식이나 이성으로, 육체에서 분리할 수 있다고 본다. 성경에서 정신은 숨결이나 바람결처럼 (신의 정신은) 없는 곳이 없이 모든 것에 스며있는 것이다. 진화의 산물은 정신이 아니라 뇌일 뿐이다. 의식과 자의식, 정신은 구분되어야 한다. 사고행위나 의식이 뇌의 속성일 수 없다.

 

뒤르(물리학 교수, 철학박사) : 정신은 자연과학의 대상이 아니라 자연과학의 주체이다. 정신은 한 인간의 주관적인 내면에 속한다. 정신이 곧 두뇌는 아니다. 인간은 정신 활동을 통해 대상을 미리 가상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정신은 진화의 산물이기도 하지만 모든 것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사고행위가 시작되는 단계부터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이어 아비히(자연철학 교수) : 정신은 육체와 연결되어 있다. ‘(자의식)’는 곧 육체이다. 정신은 진화를 가능케 한 원동력이다. 인간의 사고행위나 정신은 (대상에 대한) 느낌/감정과 관련이 깊다. “나는 느끼고, 존재한다.”

 

무췰러(가톨릭 신학자, 철학자, 물리학자) : 생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육체가 있어야 한다. 정신은 사변적인 방식이 아니라 경험적으로 검증해야 하는 개념이다. 정신 능력이 늘 장점을 갖는 것은 아니다(예를 들어, 죽음에 대한 두려움).

 

부케티츠(생물학자, 철학자) : 정신과 의식은 같은 것이다. 의식을 가진 생명체만이 미래를 계획하고, 죽음과 사후세계에 대해 사유한다. 정신은 두뇌가 갖고 있는 특성 중 하나로 진화의 산물이다. 포유류가 발생하면서 의식도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의식은 복잡한 뇌조직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나는 존재한다, 그러므로 나는 생각한다.” 진화론자로서 모든 것의 바탕은 물질이다. 사고행위는 비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뇌가 지닌 속성의 하나일 뿐이다.

 

정신()은 보통 삶의 비물질적인 원리, 사고능력으로 여겨진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신을 최고로 완벽한 상태에 도달한 영혼이라고 정의한다. 기원전 300년 무렵 스토아 철학자들은 정신(spiritus)이라는 말이 어원상 숨결이나 바람을 뜻한다는 사실을 근거로, 정신을 생기(生氣)를 가진 기본물질, ‘세계영혼(Weltseele)’으로 규정했다. 아리스토텔레스와 마찬가지로 토마스 아퀴나스도 정신을 비물질적인 인식능력으로 보고, 그 안에 영혼의 최고 능력이 잠재해 있다고 생각했다. 구약성서는 야훼의 영을 창조와 파괴의 엄청난 권능으로 묘사한다. 신약성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영이란 예수를 통해서 세상에 드러나고 체험할 수 있게 된 영원한 생명이며, 그 생명은 곧 신의 선물이라고 가르친다.” (151)

 

영혼은 모든 생명체에 깃들어 있다가 생명체가 죽으면 떠나가는,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이라고 한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생명체가 자신의 몸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생명체 안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표시라고 생각했다.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전통에서는, 영혼은 모든 생명체에 깃들어 있는 반면 정신은 인간에게만 있다고 본다. 영혼이라는 단어는 여러 언어에서 바람’ ‘숨결’ ‘호흡등의 뜻을 아울러 담고 있는데, 이 말들은 살아 있는 육체가 하는 호흡, 잡을 수 없고 금세 사라져버리는 그 무엇을 가리킨다는 의미에서 정신과 비슷하다. 다만 정신은 육체에 얽매이지 않은, 포괄적이고 독립된 원리라는 점에서 영혼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171)

 

신학자가 신의 숨결이라고 일컫는 것에는 자연과학을 기술할 때 볼 수 있는 것과 동일한 기본구조가 내포되어 있어요. 예를 들어, 양자물리학은 비물질적인 기본구조가 있다고 전제합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그것이 비물질적이라고는 하지만 물질에 반대되는 무엇을 의미하지는 않아요. 우주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신의 숨결이니까요. 그렇다면 물질적인 것이란 신의 숨결이 응결되면서 아직 생명을 갖추지 못한 물질이 형성된 것을 가리키는 말이 아닐까요? 아무튼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그 숨결입니다.” (191) - 뒤르

 

* 한스 페터 뒤르·클라우스 미하엘 마이어 아비히·한스 디터 무췰러·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프란츠 M. 부케티츠, 여상훈 옮김, 신 인간 과학, 씽크스마트, 2018



목 차

프롤로그. 세상을 이해하는 두 방법론의 만남


1. 우주

빅뱅 이론과 정상우주론
빅뱅 이론과 창조론
왜 ‘무엇인가’가 존재할까?
인간은 왜 초월적인 것에 대해 물을까?
물리학에도 신이 필요할까?
자연과학으로 신을 증명할 수 있을까?
자연과학도 종교적 바탕을 갖고 있을까?
자연과학과 신학의 관계
자연과학으로 인식할 수 있는 세계의 범위
대화에 다가서기 > 신학과 과학이 반드시 대립적인 것은 아니다


2. 생명

생물학자들에게 생명이란?
신학자들에게 생명이란?
생명은 왜 생겨났을까?
인간은 ‘창조의 꽃’일까?
인류가 겪은 세 가지 모욕6
대화에 다가서기 > 하나의 우주물질이 지닌 두 얼굴


3. 정신

정신이란?
의식이란?
정신도 진화의 산물일까?
영혼이란?
영혼과 육체의 문제
양자물리학의 혁명
양자물리학이 생물학에 끼친 영향
우리는 어떻게 세계를 지각하게 되는가?
양자물리학이 신학과 철학에 끼친 영향
대화에 다가서기 > 몰이해의 그늘을 벗겨내는 사흘간의 대화


4. 새로운 세계관을 향하여

물리학과 초월성_한스 페터 뒤르
자연 안에서 이루어지는 인간행위에 관한 실천적 자연철학_클라우스 미하엘 마이어 아비히
물리학과 종교의 대립_한스 디터 무췰러
창조신학과 자연과학_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
형이상학의 진화론적 원천_프란츠 M. 부케티츠

에필로그. 그 질문은 어디서 왔을까

옮긴이의 말. 열린 자세와 관용과 자기통찰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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