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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혼과 관계의 문제에 대하여 - 2013년 인지학컨퍼런스 분과토론 본문

인지학

의식혼과 관계의 문제에 대하여 - 2013년 인지학컨퍼런스 분과토론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24. 8. 22. 10:02

의식혼과 관계의 문제에 대하여 

 

- 2013년 인지학컨퍼런스 분과토론 중에서

 

인지학의 이해 – 분과토론
- 크리스토프 비허르트 / 2013년 4월 26일 금요일

 

 

우울증의 원인 즉, 근원에 대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고 유럽이나 아마 한국도 그럴 텐데 이렇게 우울증이 많이 발현되는 것은 경계가 없는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은 아직 법도나 규칙, 가정생활의 원칙이라는 것이 살아 있는 사회인 것 같아 다행입니다. 하지만 문명사회에서 점점 이런 경계가 없어지면서 자기 마음대로 사는 분위기가 확산되므로 아이들에게는 모방할 대상이 필요합니다. 아이에게는 전적으로 보살펴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요즘 교육에서는 아이들이 경계나 한계를 만날수록 내면적 의지가 강해진다는 것을 망각합니다.

 

예를 들어, 바이올린 연습을 싫어하는 13살 아이에게 '연습하기 싫어도 한 시간은 해라'라고 말하는 부모와 '싫으면 하지 마라'라고 하는 부모가 있을 수 있는데 후자의 경우 아이가 커서, '부모라면 그때 계속 연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어야 하지 않았냐'며 부모를 원망할 수 있습니다.

 

*

 

나는 여기 있고 꽃은 저기 있습니다. 꽃이 여기에 있지 않아도 나는 여기에서 꽃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 꽃을 본다는 것은 감각혼의 활동이고 이해했다는 것은 지성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의식혼에 대한 것은 내가 언제 활동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움직이겠어'라고 말하는 것이 의식혼의 상태입니다.

 

지혜가 빛 속에 있다를 명상할 때 스스로 나의 생각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 영혼 속에는 내(자아)가 살고 있습니다. 감각혼에서는 주변세상과 관계를 맺으며, 감각혼의 범위는 그 순간 인지할 수 있는 공간만큼 넓습니다. 지성혼은 시간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의식혼의 상태에서 나는 점(point)의 상태에 있습니다. 하지만 점은 영원 혹은 무한과 동일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까?

 

점이 전체가 될 수 있는 전제는 내가 깨어 있다입니다. 감각혼은 공간과 관련되어 있으며, 지성혼은 시간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난 깨어 있는 순간에 공간과 시간 그리고 점인 의식혼과 관련이 있습니다. 잠이 들었을 때는 영혼에 대한 인식이 없습니다. 우리는 잠들 때 점에서 나와서 전체의 상태가 되어 밖에서 점을 내려다보는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잠을 자고 일어나서 그 고민의 해결점을 찾는 경우가 있는데 자기 전, 즉 깨어 있을 때 우리의 자아가 낮에 생긴 일을 들여다보고 잠들면 우리는 밤에 생긴 일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대화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먼저 그 상황을 곰곰이 생각하고 잠을 자면 내 안에서 의식혼이 작용하여 그로 인해 다른 답을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

 

우리는 지금 개별화된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의식혼의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 세계 어디서나 사회성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개별적인 것이 아니라 어떤 정신의 실재 혹은 정신의 상징에서 나온 어떤 생각으로 우리를 묶는다면 우리는 그걸로 새로운 사회적인 행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인간의 이해에 대한 것으로 우리를 묶는다면 새로운 사회성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오늘날 모든 사람은 무언가에 싸여 있습니다. 슈타이너는 그 껍질을 깰 수 있는 중요한 충고를 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 말고는 각자가 두르고 있는 그 껍질을 깰 수 없으며 그 첫 번째 단계는 관심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고 싶은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라고 인지학 은행 창시자가 말하였습니다.

 

어떤 발도르프 교사가 아이들을 정말 사랑하는데 다른 동료나 혹은 부모와 무슨 문제가 생기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두려움이 드는 것입니다. 두려움이라는 다리로는 다른 사람에게 건너갈 수 없고 오히려 다리가 무너집니다. 어떤 사람을 무시하거나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도 다리가 없는 것입니다. (교무회의에서 회의를 하는데 누가 어떤 말을 하면 '저 사람 또 시작했다'하고 생각하고 무시하는 등) 내가 내 영혼의 주인으로 살지 않는다면 이런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이런 식의 두려움이나 저 사람 또 설치네하고 생각하는 마음을 누르고 지금 그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에만 집중하자고 스스로 다잡는 것이 의식혼의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교육은 자신에 대한 교육입니다. 일일이 다른 사람의 의견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주체가 되어 생활한다면 그것이 의식혼의 상태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이 하고자 하는 것에 관심을 보인다면, 내가 일상적인 자아로 떠오르는 감정을 누르고 그 사람이 말하고자 하는 것에 집중한다면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자신의 호감 내지는 반감을 누르고 그 사람의 의견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상태가 의식혼의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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