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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이 고통의 기록을 정면으로 통과하지 않고서 우리는 그 어디로도 갈 수 없다 본문

슈타이너사상연구소칼럼

이 고통의 기록을 정면으로 통과하지 않고서 우리는 그 어디로도 갈 수 없다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24. 4. 16. 11:36

 

이 고통의 기록을 정면으로 통과하지 않고서 

우리는 그 어디로도 갈 수 없다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문제의 진정한 원인은 거짓으로 사는 우리의 삶이지 않을까

적당히 타협하고 귀 막고 눈 가리는 우리의 무기력함, 나태, 비겁... 

아무리 고민해봐도 참사의 원인은 가짜 시스템과 가짜 삶이다

세월호 참사 10주년이 되었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몇 개의 음모론적 가설을 치우고 나면, 배가 침몰하고 구조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대한민국이라는 가짜 사회 시스템의 총체적 난국 때문이다

겉으로 내세우는 것과 달리 고약하게 썩어버린 속내를 우리는 적나라하게 들여다보았다

 

그럼에도 왜 정신을 못 차릴까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계속 패닉 상태이다

깨달은 건 기존의 지배체제가 얼마나 힘이 센지이다

스스로 출세했다고 믿든 출세한 집안의 일원이라고 믿든

기득권 의식을 가진 이들이 느꼈던 두려움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권력의 우위에 있는 자들에게 기존 체제의 붕괴는 어떻게든 막아야 하는 일이었다

얻기보다 뺏기기 싫은 게 사람 마음이니, 이해는 한다

문제는 그들의 이기주의가 사회 자체를 멸절시키는 방향으로 간다는 것이다 

 

탐욕을 부추기고 움켜쥔 것을 어떻게든 뺏기지 않으려는 시대 정신에 맞서

우리는 어떻게 싸워야 할까

어떻게 해야 망가지지 않고 제 정신을 잃지 않은 채 노년이 될 수 있을까?

탐욕에 미쳐버린 자들이 정권을 잡았다

그런 자들이 권력을 잡도록 도운 (일부) 언론, 검찰, 사법부, 사회 각 영역의 소수 기득권들을

나는 영영 용서하지 못할 것 같다

해주고 싶은 말은 이렇다

당신들은 특권계급이 아니다

인간은 모두 똑같이 존엄하다

 

왜 촛불은 새로운 사회를 만들지 못했을까

우리는 그들보다 집요하지 못했고 지혜롭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니 우리는 더욱 집요해야 하고 더욱 지혜로워야 한다

적당히, 좋게 좋게 따위 안일한 생각은 집어던지고 사회가 구조적으로 완전히 바뀔 때까지

마음을 내려놓을 수 없다

대한민국은 이미 내전 상태이고, 저들은

가진 것 없이 망상에 빠진 자들을 제외하면 극히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엔트로피 법칙은 진리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무질서도는 증가한다 

사회 역시 내버려두면 이기적인 자들이 술수를 부리고 이권을 독차지한다

아예 제도를 자기들 이익에 부합하게 고쳐버린다

인간의 마음 역시 내버려두면 느슨해지고 이기적으로 변한다

자연이 늘 생기 있게 살아 있는 건 죽고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것이 존재를 깨어 있게 한다

타성에 젖는 마음을 죽여 없애지 않으면 깨어 있을 수 없다

평화는 호감에서만 오지 않는다

 

기성세대로서 우리는 어쩔 수 없는 죄인이다

죄를 어떻게 갚아나갈 것인가, 이것이 우리의 절박한 과제일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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