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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크라코브 선생님의 <갈등의 원인과 해법>을 듣고 (2) 본문

인지학

크라코브 선생님의 <갈등의 원인과 해법>을 듣고 (2)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23. 1. 24. 22:14

우리가 갈등 상황을 잘 다루려면 사실을 기반으로 얼마나 적극적으로, 생산적으로 다루느냐에 달려 있다. 어떨 때 우리는 갈등을 지각하는가? 이에 대해서는 내가 스승으로 여기는 프리드리히 글라즐 선생이 잘 이야기한 바 있다. 어느 순간에 갈등을 지각하느냐 하면 나의 사고, 감정, 의지가 상대방에 의해 침해받는 것 같을 때이다. '물러나버릴까?' 이런 생각이 들 때가 갈등이 생기는 때이다. 그렇게 나 자신의 사고, 감정, 의지가 위축될 때, 내가 자유롭게 결정내리는 것이 방해받는다.

 

학교에 그런 사람이 있었다. 권력의지가 강하고 자기 말이 마지막 말이 되어야 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 말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견해가 정신적 차원에서 현실을 바탕으로 잘 꾸려지면 갈등이 일어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나의 내면의 자유를 침해할 때 갈등이 생긴다. 갈등이 시작되는 첫째 문은 무엇인가? 첫 번째는 욕구/필요의 대립이다.

 

우리는 태어날 때 수많은 욕구와 함께 태어난다. 예를 들어, 먹고 자는 것, 온기 등등. 대부분 부모가 충족시켜줘야 하는 것들이다. 그리고 안전함의 욕구가 있다. 사람들과의 관계(소속감), 존중받길 원하고 인정과 지지 등도 바란다. 자아와 관련된 요구사항도 있다. 자율적, 자주적인 행위, 자아실현이 그러한 것이다. 내가 원할 때는 나만의 공간으로 물러나 혼자 있는 것, 알고 싶은 것도 마찬가지이다. (매슬로우의 욕구이론 참고) 

 

 

여기에는 아주 중요한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다른 사람도 욕구가 있다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의 욕구는 나와 내용이나 수준이 다 다르다는 것이다. 인간에게 기본적 욕구들은 저변에 가라앉아 있고,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욕구들은 우리의 감정, 느낌, 정서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의 삶에서는 바닥에 깔려 있는 저 욕구들이 우리의 감정에 영향을 주지만, 우리는 욕구대로 하지 않고 주인으로서 통제를 하고자 한다. 그러면 욕구로부터 거리를 둘 수 있다.

 

수많은 욕구가 다 충족된다면 세상은 아름답고 문제 없이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가능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2020년 4월 독일에서 락다운이 시행되었다. 욕구가 있어도 충족시킬 수 없는 것이다. 나의 자유가 침해되는 것이다. 산책도 못 가고 시장도 못 가고... 금지되었지만 젊은 사람들은 숲에 모여서 먹고 마시기도 했다.

 

그 청년들이 숲으로 간 것은 사회적 욕구가 채워지지 못하니 긴장, 결핍, 우울함이 생겼기 때문이다. 해결책으로 "우리가 통제하겠어"를 선택한 것이다. 해결하려면 에너지도 있고 동기도 있어야 한다. 규칙을 어겼지만 자기 욕구를 이렇게 채운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무기력, 무력감,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겪는다. 2020년 당시 내가 일했던 학교의 동료교사들이 그런 어려움을 겪었다. 학생들은 오지 않고, 숲에도 가지 못해서 무력감, 좌절감, 부정적 스트레스를 겪었다.

 

가장 피해를 받는 건 개인의 감정이다. 어떻게 극단적으로 표출되는가? 분노, 두려움, 아무것도 못하는 모습,  부정적 감정이 나온다.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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